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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52,378
추천수 :
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6.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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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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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4쪽

폭풍속에서 (3)

DUMMY

정현은 알람소리에 놀라 기관실을 가로질러 콘트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급하게 콘트롤판넬을 살펴보았지만 알람이 떠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기는데, 다시 알람이 울려서 살펴보니 브리지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정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었다.


“2기삽니다.”


선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2기사! 발전기에 문제는 없겠지?”

“네. 미리 대응해서 발전기를 돌렸습니다. 현재는 문제없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선장의 긴 안도의 한숨이 들렸다.


“휴~ 그래. 잘했다. 그럼 지금은 이상없는거지? 계속해서 잘 살피고 주시하고 있도록 해.”


선장이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혹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데크쪽 전원을 끊어버려. 알았지?”


정현은 깜짝 놀라 다시 반문했다.


“네? 데크 전원을 끊어버리라고요?”

“그래.”

“그럼, 미군들이 난리를 칠텐데요?”


선장은 굳어진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난리를 피우라고 해. 일단 살아남아야 난리도 피우는 거지. 지금 미군들은 황천항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지금 하는 것도 보면 그렇잖아. 이 폭풍 속에서 블랙아웃(Black out)이 일어난다면 우린 다 죽는 거야. 알았어? 혹시 모르니까 미리 대비를 해둬.”


정현은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해.”


정현은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가만히 중얼거렸다.


“데크 전원을 내려도 된다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시 콘트롤 판넬을 주시하다가 갑자기 짜증이 나서 손에서 장갑을 벗어 집어던졌다.


“아니, 천하의 미군이 어떻게 발전기 하나 제대로 된 것을 못 실어?”


혼자 씩씩거리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서 인스트럭션북들을 모아놓은 곳을 갔다. 잠시 책들 사이를 살피다가 찾았던 선박의 전력망에 관한 도면책을 빼들고는 자리에 돌아와 앉으며 정현은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도 되나? 하지만, 진짜로 대비를 하지 않다가 일이 발생하면 우리 모두 위험한데...’


정현은 입술을 가만히 깨물었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선장님 말대로 준비는 해두어야 겠지.“


정현은 머리를 한차례 긁적이고는 도면책을 챙겨들고는 전력배치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


폭풍은 밤새 계속 되었다. 당직교대를 하러온 1기사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퀭한 눈으로 내려왔다. 정현은 피곤이 가득한 눈으로 하품을 하면서 1기사를 맞았다.


“하~~암. 잠 좀 주무셨어요?”


1기사는 연신 멍한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품을 하는 정현을 보더니 1기사도 하품이 나왔다.


“그래, 2기사 고생했다. 아~ 함. 아우~ 배가 흔들려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네.”


1기사는 목을 주무르며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무슨 일은 없었고?”

“네, 특별한 일은 없었고. 폭풍은 내일 밤이나 모레는 되어야 통과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지 폭풍의 범위가 엄청나다고 하네요. 태풍도 아니고 그냥 폭풍인데 넓은 지역에 걸쳐서 형성되어 있다고 했어요.”


졸린 눈을 비비며 1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2기사는 한없이 피곤해 보이는 1기사가 걱정되었다.


“괜찮으시겠어요? 많이 졸리신 것 같은데....”

“아~함. 괜찮아, 괜찮아. 조금씩 나아지겠지.”


얼굴을 손으로 비비더니, 두손으로 가볍게 뺨을 때렸다.


“그럼. 수고했어. 올라가서 쉬도록 해.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어서 잠을 잔는 것도 쉽징 않겠지만, 그래도 자도록 노력해봐.”


눈 한가득 졸음을 담은 채 1기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콘트롤룸을 나오려다 다시 1기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참. 1기사님 미군 측의 발전기가 고장 났다고 연락이 와서 지금 발전기 세 대 다 돌리고 있어요. 황천항해 중인데 두 대 만으로는 위험할 것 같아서요.”


정현의 말에 1기사가 졸음이 가신 얼굴로 물었다.


“미군 얘들 발전기가 고장이라고?”

“네. 선장님이 전화 주셨어요.”“에휴~ 걔네들은 매번 고장이냐. 천조국이라는, 그것도 미군이....”


1기사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그런 1기사를 바라보면서 정현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1기사 곁으로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참! 그리고 혹시라도 뭔가 문제가 생겨 발전기가 못 감당할 것 같으면, 데크쪽 전기를 끊어버리라고 하셨어요.”


놀란 1기사가 큰소리로 물었다.


“정말? 누가?”


정현은 급하게 입에 손가락을 하나를 올리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했다.


“쉿! 진정하세요. 선장님이 말씀하셨어요. 황천항해 중인데.... 혹시라도 블랙아웃(Black out)이 일어나면 큰일이라고 하시면서요.”


놀란 표정을 거두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던 1기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했다.


“그래, 그렇지. 도대체 뭘 싣고서 그렇게 꽁꽁 싸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안전이 더 중요하지.”


정현은 1기사를 보면서 가만히 웃었다.


“그래서 제가 데크 전원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릴테니깐... 혹시 1기사님 당직 서실 때 문제가 생기면 데크 전원을 내리세요.”

“그래. 알았다.”


정현은 1기사를 데리고는 데크쪽 전원을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다시 1기사가 제대로 아는지 확인하고는 기관실을 나섰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의 텅 빈 데크를 이러 저리 넘어지지 않게 흔들림에 맞추어 갈지자로 따라 걸어서 거주구역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로 향했다.


12번 데크는 미군들이 황천항해로 인해서 통행을 허락해준 유일한 데크였다. 다른 데크들은 여전히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정현은 데크를 걸으면서 몸소 흔들리는 배의 모든 것을 느끼게 되자, 새삼 일엽편주(一葉片舟)가 뭔지 몸 속 깊이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경험에 의한 태연함으로, 아니 어쩜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무지함으로 정현은 그 모든 것을 무심히 여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연은 배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거주구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서 선실로 올라갔다.


갑자기 뭔가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새삼 먹는다고 생각하니 그때까지 느껴지지 않던 멀미가 나는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양 옆구리에 베개를 하나씩 끼우고 침대에서 몸을 구르지 않게 몸 방향을 맞추었다. 어떻게든 잠에 들려고 노력을 했지만,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바이킹에서 잠을 자면 이것과 비슷하겠지?’하는 생각에 스스로 헛웃음을 지으며 어떻게든 잠을 자려고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에 빠져들었다.


쿠당탕~~뎅뎅.


얼마나 잤을까? 멀리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에 정현은 설핏 눈이 떠졌다. 계속해서 깨다 자다를 반복해서인지, 머리도 무겁고 쉽게 잠결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퍽!


“악~!!!!!!”


정현은 잠결에 배에서 느껴지는 강한 아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급하게 배를 부여잡고는 뒹굴었는데, 배의 흔들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굴러서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는 배와 머리를 모두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고통 속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아픔 속에서 혼자 끙끙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 머리맡의 선반에 있던 책들이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아마도 책들이 움직이지 않게 지지해주던 바가 흔들림에 빠지자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


간신히 아픔을 수습하며 고개를 들어 책꽂이를 바라보는데, 선반에 남아있던 책 한 권이 날라와 정현의 머리 옆을 지나쳐 침대에 떨어졌다.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정현은 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잠시 마음을 다독이고는 아픈 몸을 부여잡고 일어나서는 빠져있던 책꽂이의 바를 다시 끼워놓고는 선반에 남아 있던 책을 빼서는 선실 바닥에 늘어놓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는 여전히 엄청난 피칭(Pitching)과 롤링(Rolling) 중이였다.


‘도대체 언제쯤 폭풍을 벗어날까?’


정현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아픈 머리와 배를 쓰다듬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으로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바탕으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바다가 보였다.


“하아~”


정현은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자 11시에 가까웠지만 밖은 어두웠다. 힘겹게 욕실에서 세수를 하고는 작업복을 챙겨 입고서 선실을 나섰다. 방문을 나서자마자 조리실 쪽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조리장의 욕설이 들려왔다.


정현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조리실로 향했다. 조리장은 배가 너무 흔들려서 제대로 요리를 못했다면서 연신 욕설을 중얼거리며 비빔밥을 내주었다. 식당으로 가자 당직을 앞둔 2항사가 비빔밥 그릇을 손으로 잡고서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면서 힘겹게 밥을 먹고 있었다.


“잘 잤냐? 큼~”


좀 잠긴 목소리로 정현이 2항사에게 물었다. 정현은 스스로 잠긴 목소리에 놀라 헛기침을 내뱉었다. 2항사가 입가에 고추장을 잔뜩 묻힌 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잘 못 잤다. 하루 종일 흔들어대는데 잠이 와야 말이지. 넌?”

“아함~ 나도 잘 못 잤어. 아까 책이 날라 와서 죽을 뻔 했다. 다행이 하나는 피했는데, 다른 하나에 맞아서 아파 죽겠다.”


정현이 손가락으로 배를 가리켰다. 2항사가 ‘쯔쯔~’ 혀를 찼다.


“그런건 미리미리 바닥에 놔두어야지.”

“그러게 말이다. 언제 선반의 고정바가 빠질지 생각이나 했겠냐? 에고~ 암튼 내 생애 최고로 손꼽힐 만한 격한 알람이었다니까.”


정현이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보며 2항사는 미소를 지었다. 2항사가 잠시 벽에 달린 시계를 보더니 급하게 밥을 먹었다.


“당직시간 다되어간다. 너도 어서 먹어야지. 잘못하면 늦을라.”


그제야 시계를 확인한 정현도 대충 비비고는 밥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볼에 밥을 가득 문채 2항사에게 물었다.


“도대체 언제 폭풍이 지나가냐?”

“그러게 말이다. 오늘 저녁쯤에는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어제 내 당직 끝날 쯤에 마지막으로 받은 자료로는 그랬거든. 그 이후에 다른 기상자료를 왔다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


2항사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정현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런데... 사실 내 당직 때 받은 기상자료도 간신히 받은 거라서 또 기상자료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어. 사실 파나마를 통과하면서부터 위성을 통한 자료수신이 잘 되지 않았거든.”

“그래?”


정현이 놀란 얼굴로 2항사를 쳐다보았다.


“응. 저기압 때문인지, 아니면 위성상태가 좋지 않은지 제대로 자료수신이 되지 않아서 이번에 폭풍도 제대로 피하지 못한 거야. 일단 여태까지 받은 자료만 봐서는 설사 이번 폭풍을 벗어나더라도 계속해서 날씨가 좋지는 않을 거야.”


2항사가 다시 비빔밥에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정현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는 2항사의 입을 주시했다.


“자료수신도 문제지만, 그것보다는 이쪽이 원래 겨울이 아니면 아니 겨울이라도 이렇게 날씨가 나쁘지 않거든. 이번에 만난 폭풍도 저기압이 여러 개가 전선을 걸쳐서 움직이고 잇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벗어나도 날씨가 나쁠 것 같다고 하는 거야.”

“그럼 예전엔 이렇지 않았던 거야? 흔한 일이 아니라는 거네?”

“그래. 태풍은 보통 필리핀이나 미크로네시아, 그 쪽에서 주로 생겨. 뭐~ 따지고 보면 이쪽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태풍이라기보다는 저기압에 가깝고, 더군다나 이시기에는 그렇게 흔하지 않거든. 설사 폭풍이 생긴다고 해도 미국기상청으로 부터 미리 정보를 받을 수 있으니 피할 수 있고 말이야.”

“흠~ 그럼 이번에는 어떻게 된 거야?”


잠시 수저를 놓은 2항사가 정현을 보면서 대답했다.


“좀전에 말했잖아. 이번에는 기상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파나마를 떠나면서 받은 자료에는 약한 저기압뿐이었거든. 내 당직이 끝날 때 받은 자료에서는 저기압인 넓게 퍼져서 폭풍을 형성하고 있었고. 그 전에 들어온 기상자료에는 저기압이 발달하고 있었기에 황천항해를 대비하라고 한 거지. 문제는 기상자료는 위성으로 받기 때문에 원래 정기적으로 수신이 되어야하는데 제대로 수신이 안 되고 있어. 그래서 지금은 일단 마지막 받은 자료로 예측을 하고 있는 거고.”

“에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2항사가 목소리를 낮추며 정현에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은 말이지. 지금 브리지에 통신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VHF는 가끔 소리가 잡히는데 정확하게 잡히지 않고, 저번 내 당직 때는 위성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았어.”


정현이 깜짝 놀라서는 2항사를 쳐다봤다.


“그래? 그럼 큰일 아니야?”


2항사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을 이었다.


“뭐~ 괜찮을 거야. 여긴 워낙 대양이라... 지금은 저기압 안이니까. 위성은 구름 등으로 인해서 그럴 수 도 있으니까.”


심각한 표정을 짓던 정현은 다시 2항사에게 물었다.


“아무튼 오늘 저녁이면 괜찮아진다는 거야?”

“솔직히 말해주길 원해?”


2항사의 빛나는 눈빛을 받은 정현이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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