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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52,367
추천수 :
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7.11 23:04
조회
285
추천
4
글자
16쪽

플랜B (6)

DUMMY

“젠장~!”


배스티언 안으로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안정기로부터 붉은 입자가 폭발하듯이 터져 나왔다. 올리버는 인상을 잔뜩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붉은 입자가 날린다는 것은 세루가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들어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올리버는 입고 있던 윗옷을 벗어서 입을 막았다. 급하게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자신의 팔을 잡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맥이었다.


“올리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옅은 붉은색 연기너머로 잔뜩 굳은 맥의 얼굴이 보였다. 놀란 맥의 목에 툭 불거진 핏줄이 눈에 띄였다. 감염의 초기 증세였다. 올리버는 급하게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옷을 찢어서 두 개로 나누더니 입을 막으라고 막에게 건넸다.

맥은 잠시 그런 올리버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눈이 커졌다가 올리버의 눈짓에 옷을 받아서 자신의 입을 막았다.


“맥!! 빨리 전원을 복구해야 해요. 세루가 지금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요. 이대로 놔두었다간 깨어날지도 몰라요.”


올리버의 다급한 말에 맥의 눈이 더할 수 없이 커졌다.


“그럼....”


굳은 표정의 올리버가 슬픈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플랜B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완전히 실패한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상황으로 보건데, 완전히 깨어났다면 소리까지는 나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진행되지 않은 것을 보면 가능성은 남아 있어요.”


맥이 놀라 멍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 자신을 쳐다보고 있자 올리버가 맥의 팔을 잡고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맥! 맥!!!!! 정신 차례요. 지금은 우선 전원을 복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아직 마지막 가능성이 살아있을 수도 있으니 포기하면 안돼요. 어서 가요. 빨리!!!”


올리버의 계속되는 다그침에 맥은 정신을 차리고는 입술을 배어물고는 배스티언 밖으로 뛰어나갔다. 올리버는 그런 맥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안정기를 향해서 급한 발걸음을 했다.


불이 나간 배스티언 안은 비상전원으로 작동되는 계기판의 불빛과 비상등의 불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데, 그 빛들도 내부가 붉은 입자로 자욱해서 인지 온통 붉은 색으로 보였다.

올리버는 어둠 속에서 붉은 빛들이 아른 거리는 배스티언의 복도를 따라 걸었다. 급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흡사 지옥으로 통하는 통로를 걸어가는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아왔다.


간신히 안정기의 조정실에 도착하였을 때, 배스티언 내부의 전체 전원이 껌뻑이더니 다시 불이 들어왔다. 전원이 복구된 것을 보고 올리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불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을 매운 붉은 입자로 인해서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낮은 허밍소리 같은 ‘으르렁~’거림이 안정기 쪽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조금씩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활성화가 진행중인 것처럼 느껴졌다.

올리버는 급하게 안정기 판넬로 갔다. 다행이 판넬상의 수치들로 보아서 아직 세루가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올리버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엘렌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엘렌....'


잠시 가만히 서서 눈을 흘리던 올리버는 손을 들어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지금은 이렇게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것은 엘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플랜B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올리버는 급하게 안정기 쪽으로 뛰어갔다. 안정기 측면에 있던 세 개의 해치 중에서 하나의 해치가 열린 채 캡슐이 나와 있었다. 올리버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서, 역시나 떨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캡슐에 다가갔다.

캡슐은 옅은 붉은 색 액체로 내부가 채워져 있었고, 그 안에 한 여자가 눈을 감은 채 액체 속에 떠 있었다. 엘렌이었다.


순간 올리버는 자신의 뺨을 타고 다시 눈물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엘렌....”


캡슐의 유리창 너머의 엘렌을 보면서 올리버는 천천히 떨리는 손을 뻗었다. 차가운 캡슐의 유리가 만져졌다. 유리 너머의 엘렌을 쓰다듬듯이 올리버는 손으로 천천히 캡슐의 유리를 매만졌다.


“엘렌... 어째서 네가...”


캡슐 유리위로 올리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올리버는 처음 엘렌을 봤을 때가 떠올랐다.


엘렌은 올리버가 가장 존경했던 선배 찰스의 딸이었다. 찰스와 그의 부인은 모두 올리버와 같은 대학출신으로, 특히나 찰스는 올리버가 항상 존경하면 따랐던 사람이었다. 찰스와 같이 연구를 하고 싶어서 올리버는 같은 대학원에서 진학하였고, 결국 대학원에서 함께 연구를 했던 아주 돈독한 사이였다.


졸업 이후에 찰스는 새로운 연구를 위해 민간 연구소에 취직을 하게 되며 헤어졌고, 올리버 또한 처음에는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싶어했지만, 다른 연구분야로 인해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연구소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다들 연구가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었다.


한참의 시간을 지나 정부산하 기관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올리버가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그 곳에서 다시 찰스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연구를 하게 되면서 함께 대학과 대학원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비록 국책연구는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때 올리버는 찰스를 따라 연구실에 견학을 온 엘렌을 처음으로 보았다. 밝은 금발을 휘날리던 엘렌은 밝고 구김살이 없는 소녀였다. 항상 입가에는 웃음기가 끊이질 않아서 연구소의 마스코트 같은 소녀였다.

당연히 올리버도 그 웃음에 전염되었고 소개를 받은 그 날 이후 엘렌은 올리버에게 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느 날 올리버는 찰스부부와 같이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는데, 빗길에 중앙선을 침범한 차로 인해서 정면충돌이 일어났다.


뒷좌석에 있던 올리버는 다행히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찰스부부는 에어백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속도로 정면충돌을 해온 상대방 차로 인해서 차 내부에 끼어버렸다. 올리버가 부부를 구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찰스의 부인을 죽어있었고 찰스도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선배. 조금만 참아요. 제가 구해줄게요.”


올리버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찰스는 가슴까지 밀려들어온 핸들로 인해서 숨을 거칠게 쉬면서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찰스는 얼굴이 온통 눈물천지가 된 올리버를 보면서 힘겨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쿨럭~ 올리버. 부탁해. 엘렌을 부탁해.”

“오~ 제발! 찰스 포기하지 말아요.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올리버는 찌그러진 차의 문짝을 열려고 애썼다.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가슴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고 그로 인해서 손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찰스. 이대로 저 혼자 엘렌한테 갈 수 없어요. 제발 찰스 힘을 내줘요.”


올리버의 간절한 말에도 불구하고 찰스의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다. 찌그러진 문짝을 열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는 올리버의 손을 찰스가 잡았다. 올리버는 급하게 찌그러진 문을 열던 행동을 멈추고 찰스의 손을 잡았다.


“쿨럭~ 올리버. 자넨 항상 우리 가족에게 좋은 친구였어. 항상 고맙게 생각했다네.”

“오~ 제발 찰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쿨럭~쿨럭~ 올리버. 엘렌을 부탁해. 염치없지만 그 얘를 보살펴주기를 부탁하네. 쿨럭~”


찰스의 입에서 흘러나온 피가 앞가슴을 온통 적시고 있었다. 올리버는 그런 찰스의 모습을 보면서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손을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찰스의 스러져 가는 모습을 보는 올리버는 자신의 무력함에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을 느꼈다. 뛰어난 박사이고 훌륭한 연구실적을 가졌으면 뭐할까? 막상 이런 도움이 필요할 때 하나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흐르는 눈물에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지만 찰스의 잡은 손만은 놓질 않았다.


“쿨럭~ 올리버? 엘렌을... 우리 딸을 부탁해.”


올리버의 손을 잡은 찰스의 손에 다시 한 번 힘이 들어갔다. 올리버는 엉엉~ 울면서 찰스의 손을 힘껏 잡았다.


“네. 찰스! 엘렌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보살필게요. 그러니 제발 포기하지 마세요. 엉엉~~”


올리버가 찰스의 피묻은 손을 얼굴을 붙이고서 목 놓아 울었다. 올리버를 잡은 찰스의 손에 잠시 힘이 들어오더니 힘겨운 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탁해. 올리버. 우리 딸을.... 그리고 항상 고마웠네. 자네에게 무거운 짐을 주고 가는 것 같아서 미안해.”

“아니요. 아니에요. 찰스 절대로 그렇지 않았어요. 오~ 제발 찰스. 힘을 내줘요.”


올리버의 손을 잡은 찰스의 손에서 힘이 점차 빠져나갔다. 올리버는 급한 마음에 다시 찌그러진 문짝을 열려고 힘을 썼지만 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올리버는 다시 찰스의 손을 잡았다.


“찰스! 찰스!!! 제발~~~~”


찰스는 울고 있는 올리버를 보고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담긴 미소를 짓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올리버의 손안에 찰스의 손에서 완전히 힘이 빠져나갔다. 올리버는 찰스의 팔을, 몸을 흔들었다.


“찰스~~~!! 제발~~~~찰스~~~~”


올리버는 찰스의 손을 다시 부여잡고서 울부짖었다.

이후에 올리버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 혼수상태에서 올리버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찰스 부부의 장례식도 치러진 후였다.


올리버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빠져나와서 찰스 부부의 집에 찾아갔다. 집에 들어섰을 때 엘렌은 자신의 방구석에서 혼자서 울고 있었다. 그리고 올리버는 그런 엘렌을 끌어 앉고는 함께 울었다.


그 이후에 올리버는 엘렌을 맡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안으로만 침잠해 들어가는 엘렌 때문에 속도 많이 상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올리버의 지극정성이 통했는지 점차 엘렌은 슬픔을 극복해냈다. 엘렌은 올리버의 보물이 되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엘렌은 그녀의 부모님과 올리버를 따라서 과학자가 되었고 엘렌은 항상 올리버의 곁에서 가족처럼, 가족처럼, 때론 어머니나 애인처럼 곁에서 챙겨주고 함께 했왔다.


사실 올리버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엘렌은 처음부터 말렸었다. 하지만 올리버는 찰스 부부를 그렇게 잃고서 엘렌이 보물이 된 후에 이 세계를 지켜야겠다는, 엘렌에게 행복한 세상을 보여줘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엘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야 말로 무너져가는 지금 세상의 마지막 보루였으니까.


올리버가 억지를 부리자 엘렌도 처음에는 그렇게 반대를 했지만, 그런 올리버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결국 따라서 참여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단계별 억제백신을 개발해 내는 등 큰 성과를 내었다.


올리버는 캡슐안의 엘렌을 바라보면서 그저 엘렌을 이 프로젝트에 끌어들인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자책을 했다. 실제로 플랜B를 생각해 낸 것은 올리버였지만, 세부사항을 비롯해 완성을 위해 연구를 한 것은 올리버와 엘렌이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엘렌도 올리버만큼이나 그 플랜B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이번에 플랜B를 가동하려고 할 때, 올리버가 직접 하려고 했던 것을 막고 엘렌이 올리버 대신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것은 올리버에게는 한으로 남게 되었고 말이다.


사실 플랜B가 세루를 활성화를 막는 마지막 방법이긴 했지만, 그 원리는 간단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루는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살아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지금은 크기가 아닌 사람의 상체만한 크기의 세포덩어리였다고 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살아있는 상태였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얻어낸 교단의 기록엔 정확한 내용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에 세루를 발견하였던 것도 교단이었다.


아무튼 살아있는 상태의 세루였고 그 세포덩어리를 연구하다가 그 안에 자의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접촉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이 자의식이었다. 이 자의식은 이후 세루라고 불리우는 세포덩어리가 점차 커지면서 확고해져 갔다. 평소에는 세루의 활성화 상태에 따라 자의식은 깊은 잠에 빠진 듯한 상태를 보였다.


특히 세루는 특수한 외부자극에만 반응을 하는데, 세루를 발견하면서 같이 발견한 특수한 물질을 통하면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반응물질을 통해서 잠(?)에서 깨어난 세루의 자의식과 접촉을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것 역시 확실한 메커니즘이 밝혀낼 수는 없었다. 반응물질이란 것이 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이 세루의 외양과는 다르게 그의 자의식이, 아니 자의식이 가진 지식이 생각보다 높고 넓다는 점이었다. 지금 인류의 지식으로는 해석조차도 쉽지 않았다.

실제로 엘렌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준 것도 세루의 자의식과의 접촉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더불어 세루의 자의식에 접촉하여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같이 발견된 반응물질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이 더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세루의 자의식과의 동기화였다.

그것은 반응 물질 만으로의 접촉에서는 표면적으로 떠오르는 무작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찾아낸 방법이었다.


바로 말 그대로 동기화, 즉 사람이 직접 세루에 접촉을 해서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접촉하려는 사람의 의식을 세루의 자의식과 동기화 시켜야했다.

처음에 접촉을 했을 때 접촉한 사람은 세루의 자의식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의식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아! 왜 들은 것처럼 이야기를 하느냐고? 이 모든 내용은 사실 교단에서 세루를 빼낼 때 얻어낸 정보를 통해서 알아낸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교단은 처음으로 세루와 접촉한 만큼 많은 수준에서 기술력이 발전해 있었는데, 초기에 발생한 수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희생에 비례해서 얻은 과실도 달콤했기에 교단은 희생을 무시하고 연구를 계속했고, 그리고 그만큼 변질되어갔다.


세루와 접촉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었다. 어쨌든 교단을 통해서 얻어낸 그런 자료들을 연구하던 중 올리버는 특이한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사람들과 접촉을 한 후에 세루의 상태가 좀 더 안정된 상태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올리버는 이 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의 의식을 통해서 세루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하지만 곧바로 올리버는 이 방법을 바로 폐기했다. 교단에서 같은 방법을 성스러운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세루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으로 행했기 때문이었다. 아주 악질적으로 변질된 방법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종교가 얼마나 맹목적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낀 올리버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쩌면 쉬운 이 방법에 자신조차도 끌리는 것을 느끼고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만약 정부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위정자들은 다른 사람과 방법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이 방법을 시행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바로 쉬운 방법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이었다.


올리버는 그에 관련된 자료를 폐기할까도 생각을 했지만, 그렇기에 마지막 상황에서 구명줄이 되어줄 최후의 방법임을 알기에 위험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다. 올리버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관련된 자료를 숨긴 채 몰래 연구를 계속했다.


거듭된 연구 끝에, 결국 올리버는 마지막에 상황에서 한 번 더 사용할 방법을 구상해냈는데, 그것이 바로 플랜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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