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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문영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검선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진문영
작품등록일 :
2022.05.29 12:25
최근연재일 :
2022.06.12 13:2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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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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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249

작성
22.06.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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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무당검선 - 흑도냐? 백도냐? (4) -

DUMMY

* * *


문서를 내민 뒤 부복한 이는 장필이었다.

나는 그가 내민 문서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백룡문 무관의 가치를 이천 냥이라 하면 백룡문의 재산은 오천칠백삼십 냥이 된다.”


백룡문의 총재산은 삼백 냥이 모자란 육천 냥.

이 작은 고을에서 많이도 모았다.


“장 총관, 무관의 가치가 이천 냥은 넘지 않겠나?”


내 물음에 장필이 대답했다.


“좋은 물주를 만나면 삼천 냥도 너끈히 받을 수 있겠지요. 하나 성내에 그 정도 돈을 유통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무관의 가치를 이천 냥으로 잡은 것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실적으로 생각했다는 말이군.”


장필은 총관으로서 제법 유능해 보였다.

문서를 적은 필체도 좋았고, 내역도 꼼꼼하게 잘 정리 되어 있었다.

흠.

무공은 어떨까?

삼류라 짐작하고 있지만, 삼류에도 상중하가 있었다.

가령 장준과 장패는 삼류의 상에 속했고, 사매는 삼류의 중이었다.

무술 사범이니, 그도 삼류의 중 정도는 될 터였다.

장필의 왼쪽에는 이첨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는 장필과 마찬 가지로 이쪽으로 배를 갈아 탄 이였다.


“이 사부, 백룡문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이첨이 대답했다.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났습니다.”

“남은 인원은?”

“열두 명입니다.”

“생각보다 많군.”


이첨이 답했다.


“백룡문, 아니 육리현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좋게 말한 것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육리현 아니면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이들이 많다는 말이었다.

흠.

이들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았다.


“이 사부, 백룡문은 어떻게 이들을 모두 먹여 살린 것인가? 문하생을 받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텐데 말이야.”


육리현의 문하생 숫자는 매년 비슷했다. 이들에게 나오는 돈으로는 백룡문처럼 수십 명에 달하는 문도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었다.

이첨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백룡문은 육리현 이곳저곳에서 기부를 받았습니다.”


나는 살짝 말끝을 올렸다.


“기부?”

“가령 포목점 모임을 운영하는 최 상주라던가? 기루 모임의 대표인 정씨, 마부들의 모임인 마인회(馬人會)에서 정기적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나는 미간을 좁히지 않을 수 없었다.

상인들은 그렇다고 해도 기루나 마부들에게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백도 문파에 어울리는 행동이 아니었다.

후······.

이런 시골에서 흑도와 백도의 구분은 무의미하단 말인가?


“그밖에?”


내가 말끝을 올리자 이첨이 답했다.


“성 밖의 장원에서도 약간의 돈을 받았습니다.”

“장원에서?”

“장패 부자가 그쪽과도 연관이 있어서 말입니다.”

“흠, 하면 그 돈들은 다 어떻게 되는 것인가?”


백룡문이 사라졌으니, 이제 상인들과 기루 주인들은 기댈 곳이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쪽에서 대협을 보고자 합니다.”


난 팔짱을 꼈다.


“그래서?”

“대협께서 원하시는 날짜를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모임을 주선해 보겠습니다.”


이첨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는 자였다.

아니, 스스로를 쓸모가 있는 자라 생각했기 때문에 남은 것인가?


“이쪽은 빠를수록 좋네.”


이첨이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내일 저녁은 어떠십니까?”

“굳이 저녁으로 잡은 것은 기루에서 술이라도 마시자는 말인가?”


이첨이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불편하시다면 점심도 괜찮습니다.”


난 미간을 좁혔다.


“저녁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내가 저녁으로 약속 시간을 잡은 것은 육리현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서였다.

아무래도 낮보다는 밤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테니까.

두 사람의 보고가 끝난 뒤, 난 두 사제를 불렀다.


“이쪽은 셋째인 조문서이고, 그 옆은 넷째인 정이진일세.”


이첨과 장필은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사범인 이첨입니다.”

“같은 사범인 장필입니다.”


나는 사제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너희와 함께 별관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첨과 장필은 두 사제가 별관을 이끈다는 말에 살짝 미간을 좁혔다.

그들은 나름 빈정이 상했을 것이다.

장패, 장준 부자가 쫓겨난 뒤, 자신들의 세상이 될 것이라 계산했을 테니까.

내가 있는 한 그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실무는 두 사람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너희는 보고들은 것을 사실대로 내게 전하면 될 것이다.”


셋째와 넷째는 내 말에 두 손을 모았다.


“대사형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충고를 덧붙였다.


“너희에게 별관의 관리를 맡겼으나 너희는 별관 사람들을 하인 부리듯 하면 안 될 것이다.”

“대사형, 명심하겠습니다.”


내 충고가 끝나자 이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협, 하면 대협께서는 별관에 머무르시지 않는 것입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사매가 중상을 입은 이상 내가 천검문을 지켜야 했다.

그가 재차 물었다.


“그렇다면 연락은 두 사제를 통하면 되는 것입니까?”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하게. 하나 급한 소식이나 앞서 모임과 같은 일이 있다면, 내게 바로 알려도 괜찮네.”


일의 화급과 경중을 따져 보고하라는 말이었다.

이첨은 내 지시에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장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대는 질문이 없는가?”


장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질문을 던졌다.


“남은 이들에 대한 처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정말 천검문 제자로 받아들이실 것입니까?”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입문하라고 말을 했으니, 그들을 문하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았다.

하나 그들과 같은 사문이 되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와 주먹다짐을 하던 이들이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날 때렸던 녀석들은 백룡문을 알아서 떠났던가?


“사문에 입적하기 위해서는 사부가 있어야 하네.”


내 말에 장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지금 천검문에는 그들의 사부가 될 사람이 없네.”


장필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대협께서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미간을 좁혔다.


“장 총관, 내가 제자를 받을 만큼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나?”


내 물음에 장필이 멈칫했다.


“그,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내가 제자를 받을 충분한 나이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쯧.

난 아직 이십대 중반에 불과했다.

구파일방이라면 제자를 받기보다는 사부와 사형을 모셔야 하는 나이였다.


“이렇게 하지. 사문에 입적하는 것은 이르니, 문인(門人)이라 하겠네.”

“천검문 문인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자네들 또한 문인이라 하게.”


장필이 두 손을 모았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난 한 마디 말을 더 덧붙였다.


“장 총관, 백룡문 때와는 다를 것이니, 각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네.”


장필이 두 손을 풀지 않은 채 물었다.


“대협, 어떻게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나는 살짝 목소리를 낮췄다.


“무공을 수련하게. 천검문 무인은 하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일세.”


그들에게 진짜 무공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려줄 생각이었다.

물론 내 가르침에 따라오지 못하는 자들은 천검문 문인에서 탈락이었다.


* * *


“사매는 아직인가?”


내 물음에 막내가 답했다.


“사저는 아직 대사형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큰일이다.

사매가 날 이렇게까지 꺼려할 줄은 몰랐다.

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 상황을 두고 오해할까 말해둔다.

사매의 아버지는 바로 돌아가신 사부님이고, 사부님은 고아인 나를 천검문에 입적시킨 뒤 키워주셨다.

다시 말해 사매는 내게 친 여동생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였다.


“상처는?”

“좋아지긴 했지만 몸을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청하와 청연이 시중을 들고 있습니다.”


청하와 청연은 천검문의 시녀였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급료를 받고 있던가?


“병간호는 힘든 일이다. 두 사람에게 두둑하게 용돈을 주는 것이 좋겠구나.”

“그것이······.”

“곤란하단 말이냐?”

“문의 돈 관리는 사저가 맡고 있지 않습니까?”


막내가 말한 것처럼 천검문의 살림은 사매가 관리하고 있었다.


“그 돈은 내가 따로 준비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막내가 물러난 직후였다.

백룡문, 아니 별관에 있어야 할 넷째가 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대사형!”


난 살짝 미간을 좁혔다.


“이게 무슨 소란이냐? 여자가 조신해야지.”


넷째가 급히 달려왔다는 것은 별관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었다.

장 총관에게 명을 내린 것이 어제였는데 하루 만에 사달이 난 것인가?


“제갈, 제갈세가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흠.

진짜 제갈세가인가?

제남과 육리현의 거리를 생각한다면, 밤낮으로 말을 달렸다는 것인데······.

제갈세가가 제갈석 때문에 그렇게 했을 리는 없었다.

제갈씨를 가진 자가 찾아왔다면, 십중팔구 가짜나 제남에서 멀리 떨어진 방계일 터였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더냐? 돈은 가져왔다고 하더냐?”


넷째가 내 물음에 답했다.


“돈은 가져오지 않았고, 당장 포리장주를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사부와 장 총관이 막고 있으나 기세가 너무 불같아서······.”

“상대하는 것이 힘들다?”

“그렇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서 해결할 것이다.”


넷째 사매가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대사형만 믿습니다.”


넷째가 날 이렇게까지 믿었었나?

백룡문을 제압한 뒤로 그녀가 날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지긴 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도 조금 나긋나긋해진 것도 같고.


* * *


별관에 들어서자 여러 사람이 외원에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은 내가 장패 부자 및 제갈석과 싸운 장소이기도 했다.

장 총관은 날 보자마자 급히 두 손을 모으며 허리를 숙였다.


“대협께서 오셨습니까?”


그의 앞에는 푸른색 무복을 입은 자와 그의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내가 둘 있었다.

흠.

겨우 셋이 제갈석을 찾으러 왔단 말인가?

이쪽이 꽤나 얕보인 모양이었다.


“사람이 왔다고?”


내 물음에 장 총관이 오른손을 들었다.


“제갈세가에서 오셨습니다.”


푸른 무복을 입은 자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대가 용진인가?”


겨우 말 한 마디였는데 오만함이 풀풀 풍겼다.

제갈세가라고 하면 내가 껌뻑 죽으면서 무릎을 꿇을 줄 알았나.

하······.

기가 찬다.

아니, 기가 막힌다.


“통성명도 하지 않고 대뜸 질문부터 하는 것인가? 강호의 예는 다 죽은 모양이군.”


내가 힐문하자 놈이 눈썹을 세웠다.


“뭣이?”

“날 찾아와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무엇이 잘 났다고 눈썹을 세우는가?”


장 총관은 내 말을 듣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저 친구······.

설마 내가 제갈세가와 좋은 게 좋은 것이니 ‘사람을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 줄 알았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이이이놈!”


제갈세가에서 왔다는 놈이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장 총관, 여기가 목소리를 높이는 장소이던가?”


장 총관이 급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렇지? 한데 저 자는 무엇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인가?”


장 총관이 말끝을 흐렸다.


“그, 그것이······.”


그는 아직도 제갈뭐시기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스릉.

제갈뭐시기는 바로 검을 뽑았다.

푸른빛이 은은하게 도는 게 제법 비싸 보이는 검이다.

그간 쓰던 검이 좀 부족했는데 저 검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감히 나를 능멸하다니!”


능멸?

대관절 제갈뭐시기가 무엇이기에 능멸이라는 말까지 쓴단 말인가?

나는 허리에 손을 가져갔다.


“일의 전후사정도 듣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가 능멸이라니, 강호에 이런 법도도 있던가? 기가 막히는군.”


내가 다시 힐문하자 놈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통성명도 없이 바로 검을 휘두르는 녀석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혈교에나 이런 녀석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쉬익!

검이 이르기 전 검풍이 먼저 이르렀다.

이 정도 검풍이면 일단 삼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류인가 하면 그 또한 아니었다.

하면 이류인데······.

검격의 날카로움은 분명 제갈석보다 나았다.

이류의 중인가?

이류의 중이라면 제 딴에는 고수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나 내게는 어림도 없었다.

나는 왼발을 뒤로 빼면서 오른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놈의 검이 가슴 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 움직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난 손을 뻗어 놈의 손목을 잡은 뒤, 뒤로 뺐던 왼발로 놈의 발을 걸었다.

툭.

놈의 중심은 앞으로 쏠려 있었기에 내가 손을 당기며 발을 걸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털썩.

운이 좋은 녀석이다.

그제 온 비가 마르지 않았다면, 첨벙하고 웅덩이에 처박혔을 텐데 말이다.

놈의 꼴을 보며 미소를 지은 순간, 놈을 수행한 두 사내가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공자님!”


공자?

설마 저 놈이 진짜 제갈세가의 공자인가?

그렇다고 해도 내 잘못은 아니다.

잘못은 내가 아닌 자식을 잘못 키운 제갈세가 가주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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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검선 - 흑도냐? 백도냐? (4) - +1 22.06.04 1,492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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