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베이나이트님의 서재입니다.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연재수 :
274 회
조회수 :
69,349
추천수 :
1,247
글자수 :
1,456,116

작성
22.11.30 17:32
조회
521
추천
12
글자
13쪽

33화 - 베티오섬 공방전(2)

DUMMY

1943년 11월 길버트 제도 베티오섬 동쪽 상륙지


‘저 자식은 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


101 공수사단(101st Air Assault) 소속 크레이머 중위는 과다출혈로 이미 숨을 거둔 일본군의 시신을 후미진 곳으로 옮긴 후,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대니얼 리라는 검은 머리의 사내를 보았다.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갈바닉 작전(Operation Galvanic, 타라와 환초 점령 작전)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휘부는 101 공수부대와 해군 특임대를 적진 후방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크레이머 중위는 해군 특임대 따위와 합동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다.


기껏해야 안전한 구조물에서 레펠이나 몇 번 탔을 겁쟁이들과 강하 작전을 함께 해야 하다니, 크레이머는 어쩌면 일본군을 상대하는 것보다 해군 특임대를 신경 써야 할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검은 머리를 한 사내가 함께 작전에 투입된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행색으로 보아 미합중국 소속 군인이 아님은 확실했다.


저런 자가 적진 후방 교란과 같은 임무에 투입되다니, 크레이머는 이제 미국도 갈 데까지 간 것이라 체념했으나 C-46 수송기(C-46 Commando)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낙하뿐이 아니었다.


강하하던 101 공수부대원 중 몇 명은 예기치 않게 불어온 바람에 의해 엉뚱한 곳으로 떨어지다 결국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때마침 주변을 살피던 일본군 서너 명, 그들은 나무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공수부대원을 발견하고 총을 들어 그들을 사살하려 했다.


크레이머 중위가 그들을 구원하러 가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누던 일본군 병사들은 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천천히 가져갔다.


이제 손가락만 까딱하면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게 될 판, 그 때 검은 머리의 사내가 비호처럼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크레이머 중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칼날이 안쪽으로 말린, 마치 매의 발톱처럼 생긴 독특한 컴뱃 나이프(combat knife).


리버스 그립(reverse grip, 칼날이 아래로 향하게 쥔 파지법)으로 쥐어진 짧은 칼은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로 은빛 궤적을 그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 총을 든 일본군을 모조리 쓰러뜨렸다.


물론 갑자기 뛰어든 탓에 일본군들이 당황한 탓도 있겠지만, 단번에 그들을 제압한 사내의 나이프 파이팅(knife fighting) 솜씨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이제 적의 통신망을 차단해야 합니다. 중위께서는 대원들을 이끌고 여기 이곳에 매설된 통신선을 절단해주시오. 해군 특임대는 반대편을 맡겠습니다.”


“예? 아, 알겠습니다.”


일본군의 피를 뒤집어쓴, 마치 귀신같은 대니얼 리의 얼굴에 크레이머 중위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가 지도에 짚어준 방향으로 서둘러 대원들을 수습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단 좀 닦으십시오.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저놈이 귀신이라도 본 얼굴을 한 것이 아닙니까?”


넋이 나간 크레이머 중위를 멀리서 재밌다는 표정으로 보던 미 해군 특임대 니콜라스 소령이 다가와 수건을 건넸다.


니콜라스 소령은 해군 특임대와 합동작전에 투입된 101 공수부대가 마뜩잖은 표정으로 특임대와 이청천 대령을 보던 것을 잘 알고 있었다.


101 공수부대의 강한 자존심은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니콜라스는 중요한 작전을 앞두고 내분을 일으킬 조짐이 있는 101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차하면 홀시 제독의 지휘권을 앞세워 제압하려는 생각까지 하던 니콜라스 소령은 순식간에 일본군을 제압하고 공수부대원을 구해낸 이청천 대령의 솜씨를 보며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방금 얼빠진 듯한 크레이머 중위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무뎌진 줄 알았는데, 솜씨는 여전하십니다, 그려.”


니콜라스 소령은 일본군을 제압하는 이청천을 보며 오래전 그의 강렬했던 CQB(Close Quarters Battle, 근접 전투, CQC와 같은 표현)를 떠올렸다.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기라도 한 것인지 그의 움직임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또한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자, 우리도 얼른 적 통신망을 차단해야지. 한시가 급하네.”


이청천 대령이 니콜라스 소령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서둘러 이동하자 니콜라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칭찬에 약한 성격도 여전하시네.”


*


“긴급 가설이라도 하려는 모양입니다.”


어느새 공손해진 크레이머 중위가 야간 투시경의 광도를 낮추며 말했다.


101 공수부대와 해군 특임대가 매설된 통신선을 찾아 모조리 절단해버리자 바리키리섬에서 건너온 일본군은 베티오섬 해안진지에서 항전하고 있는 아군과 교신하기 위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통신병을 급하게 투입했다.


“아군 포병은?”


“모든 포반이 방열을 마치고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니콜라스 소령의 말에 이청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전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바리키리섬 일대에 풍랑이 있었다고 하니 넘어온 일본군은 지쳐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23:00시, 아군 포병의 제압 포격이 끝나는 대로 101이 정면에서 공격을 개시하십시오. 우리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포격으로 혼란에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은 101을 맞상대하기보다는 후방으로 퇴각한 다음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지점에 매복해있다가 퇴각하는 일본군을 두들기면 된다, 뭐 이런 말씀이시죠?”


이청천 대령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니콜라스 소령이 지도에 표시된 능선을 짚었다.


한 무리의 병력을 매복시키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해병대의 복수는 꼭 우리 손으로 할 것입니다!”


크레이머 중위는 결의에 찬 눈으로 대답했다.


수송선 갑판에서 한가하게 담배를 피우며 해안진지로 접근하던 해병대를 보던 크레이머는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저들이 응분의 대가를 치를 때였다.


“101이라면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다만 너무 흥분해서 적진으로 파고드는 것은 금물입니다. 101은 최대한 넓게 포진한 상태에서 공격을 퍼부어 마치 저들이 대규모 병력에 의한 야습이 감행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잊지 마십시오.”


이청천 대령은 크레이머 중위를 비롯한 공수부대원들이 흥분해 적진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우려했다.


상륙한 해병대가 무참히 도륙되는 것을 직접 보고 분노에 들끓는 크레이머 중위였으나 그만한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위인은 아니었다.


“저놈들, 우리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요?”


니콜라스 소령은 불이 환하게 밝혀진 일본군 숙영지를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밤인데도 등화관제(Light discipline, 야간에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화, 조명 등을 가리는 것)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일본군은 근처에 적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는 듯했다.


베티오섬에 상륙한, 시바사키 소장이 이끄는 제3특별근거지대는 곳곳에 초소를 설치하고 경계병을 배치하기는 했으나, 초병들은 총을 기대놓고 잠을 자거나 전방 주시는 뒷전으로 하고 잡담을 나누는 등 긴장이 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긴 갑자기 이곳에 누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이나 하겠습니까?”


니콜라스 소령의 말에 101 공수부대 크레이머 중위도 맞장구를 쳤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저들이 방비를 허술하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병력은 우리의 몇 배가 넘습니다. 혼란을 수습하기 전에 빠르게 적을 섬멸시키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입니다.”


“하여튼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으시다니까, 그럼 이쯤에서 우리도 이동합시다. 101도 건투를 빕니다!”


*


1943년 11월 길버트 제도 베티오섬 동쪽 상륙지


“대체 이게 무슨 꼴인가! 어떻게 제대로 경계를 서고 있는 초소가 하나도 없단 말인가!”


밤이 깊어지자 시바사키 소장은 잠도 마다하고 경계 초소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바짝 긴장한 채 경계를 선 초병들이 아니라 총을 던져놓고, 옷은 풀어 헤친 채 코를 골며 자는, 군기가 빠질 대로 빠진 망나니들이었다.


“고, 고정하십시오, 각하. 온종일 배에서 시달렸으니... 윽!”


잠이 덜 깬 채 갑자기 불려 나와 시바사키 소장을 수행하던 참모장은 정강이로 군홧발이 날아들자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게 자네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대체 군의 기강이 어찌 이 모양이냔 말인가!”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시바사키 소장이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있기는 할까?


대좌 계급을 달고 있는 참모장은 사령관의 호통에 마치 갓 입대한 이등병처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장 방공호에 연락 넣어! 예하 부대 지휘관에게 경계 태세를 점검한 다음 직접 보고하라고 해! 지금 당장!”


근처에 적이 확인되지 않은 지금은 훈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나 곧 미 상륙군을 마주해야 할 상황에 군의 기강이 이처럼 해이해져 있으니 시바사키 소장으로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상태로 적이 나타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는가! ... 그런데 저건 뭔가?”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던 시바사키 소장의 눈에 바람에 하늘거리는 뭔가가 들어왔다.


참모장은 허수아비처럼 서 있던 경계병 한 명에게 서둘러 눈짓을 했다.


늘어지게 자고 있다가 그야말로 불벼락을 뒤집어쓴 경계병은 허겁지겁 달려가더니 낑낑대며 정체불명의 물체를 시바사키 소장 앞으로 가져왔다.


“이건... 낙하산이 아닌가? ... 가만 이것은 미군의 것이 아닌가?”


경계병이 가져온 것은 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던 낙하산이었다.


그리고 그 낙하산에는 선명한 영어로 소속과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해안기지 부근에서 공중전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아마도 아군 전투기에 격추된 미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한 흔적이 아니겠습니까?”


행여나 사령관의 심기가 또 불편해질까 봐 그의 눈치를 살피던 참모장이 진땀을 흘리며 주저리주저리 의견을 늘어놓았다.


“비상 탈출이라...”


부관의 말에 시바사키 소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항공기의 추락으로 인한 잔해나 화재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항공기가 추락한 곳과는 떨어진 곳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발견되는 경우도 많았다.


“근처에 시신은 있던가?”


“없었습니다!”


시바사키 소장의 질문에 경계병이 입대 이후 가장 절도 있는 자세를 취하며 답했다.


그는 제발 드러누워 코를 골던 자신의 모습을 이 꼬장꼬장한 사령관이 기억하지 못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시바사키 소장에게 경계병의 근무태도는 당장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시신이 없다? ... 낙하산에는 엉킨 줄을 끊어낸 흔적이 있군. 그렇다면 스스로 탈출한 것이라 봐야 하는 것인가?”


뭔가 석연치 않았다.


낙하산에는 분명 칼과 같은 것으로 엉킨 줄을 잘라낸 흔적이 있었다.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스스로 줄을 끊어내고 여기를 벗어났거나, 혹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성립하지 않았다.


두 가지 가능성 모두 탈출한 조종사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당장 기동 타격대를 이곳으로 보내도록 하게! 누군가 이곳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시바사키 소장은 마음이 급해졌다.


미 태평양 함대와 상륙한 해병대는 베티오섬 해안진지에 시선이 묶여있었다.


시바사키 소장이 원하는 그림은 그들의 감시망이 가동되기 전 측면을 기습해 상륙한 병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낙하산 주인의 존재가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시바사키 소장이 바리키리섬에서 동원한 제3특별근거지대의 존재를 알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낙하산의 주인이 살아있다는 것.


만에 하나 그가 일본 지원군이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 해병대가 주둔한 해변까지 돌아가서 이 사실을 알리기라도 한다면 시바사키 소장이 세워놓은 모든 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시바사키 소장은 직접 초소로 가더니 교환을 연결하고 있던 초병의 통신기를 빼앗았다.


“사령관이다. 현 위치로 당장 기동 타격대 보내! 이 상황에 무슨 질문이야! 당장 보내란 말 못 들었어!”


시바사키 소장은 거칠게 통신기를 내려놓더니 어둠이 짙게 깔린 해안을 노려보며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33화 - 베티오섬 공방전(2) 22.11.30 522 12 13쪽
33 32화 - 베티오섬 공방전(1) 22.11.29 530 11 12쪽
32 31화 - 타라와 환초 항공전(2) 22.11.23 547 13 13쪽
31 30화 - 타라와 환초 항공전(1) 22.11.22 546 17 11쪽
30 29화 - 피로 물든 해변(3) 22.11.21 545 13 11쪽
29 28화 - 피로 물든 해변(2) 22.11.17 558 12 12쪽
28 27화 - 피로 물든 해변(1) 22.11.15 573 12 14쪽
27 26화 - 타라와 환초 상륙 작전 22.11.14 629 12 13쪽
26 25화 - 새로운 여정 22.11.11 619 14 13쪽
25 24화 - 수장되는 제4남견함대 22.11.08 628 13 12쪽
24 23화 - 확증편향 22.11.07 614 15 15쪽
23 22화 - 일촉즉발 22.11.04 623 13 12쪽
22 21화 - 인도양의 해적 22.11.03 664 13 13쪽
21 20화 - 들어는 봤니? 징기스칸 작전! 22.10.31 676 14 12쪽
20 19화 - 죽음의 계곡(마무리) 22.10.28 679 12 15쪽
19 18화 - 죽음의 계곡(5) 22.10.26 665 11 12쪽
18 17화 - 죽음의 계곡(4) 22.10.24 690 14 13쪽
17 16화 - 죽음의 계곡(3) 22.10.19 705 14 13쪽
16 15화 - 죽음의 계곡(2) 22.10.18 731 10 12쪽
15 14화 - 죽음의 계곡(1) 22.10.17 798 12 11쪽
14 13화 - 군에 몸 담은지 어언 30년, 이번만큼 필승의 신념이 떠오른 적은... 22.10.12 874 13 12쪽
13 12화 - 성동격서 22.10.11 786 15 12쪽
12 11화 - Save the 'Fox company' - (2) 22.10.10 768 15 12쪽
11 10화 - Save the 'Fox company' - (1) 22.10.07 798 14 13쪽
10 9화 - 항공기? 정글에서 그딴 걸 어디에 쓰냐? 22.10.06 854 13 14쪽
9 8화 - 보급? 그런게 왜 필요한데?? +1 22.10.05 903 12 15쪽
8 7화 - 미션 I'm possible 22.10.04 906 13 14쪽
7 6화 - 헬파이어 패스(Hellfire pass) - (5) 22.10.03 913 15 15쪽
6 5화 - 헬파이어 패스(Hellfire pass) - (4) 22.09.30 943 18 12쪽
5 4화 - 헬파이어 패스(Hellfire pass) - (3) 22.09.29 1,004 1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