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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1 22: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4,530
추천수 :
267
글자수 :
693,464

작성
24.04.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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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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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86

DUMMY

배신자들을 섬멸하기 위해 우주선에 있는 레이와 그 기사들은 행성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로건과 그림자 기사단원들 역시 지켜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이들을 보고 어느 기사가 말한다.


“벌써 이곳을 들키다니··· 어떻게하지 로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는거 아니야?”


레이가 탄 우주선을 지켜보던 로건이 말한다.


“어째서인지 군대 단위로 쳐들어오지는 않았군. 우리가 어지간히 얕보인 모양이야.”


“크리퍼들이 언제 올지 모르니 쫄은게 아닐까? 아무튼 그건 다행이긴 한데, 우주선 크기를 보아하니 저 안에 우리보다 많은 기사들이 있을텐데?”


“우리가 누구인지 잊었나? 불행중 다행인건 우리는 최소 상급 기사로 만들어진 기사단이다. 거기에 몇몇이들은 그림자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질적으로 해볼만 하다.”


“만약에 로얄 기사단까지 탑승해있으면 어쩌려고!!”


“군대 없이 기사들로만 우리를 처리하려는 프레디가 로얄기사단을 이곳에 보냈을리가 없다. 자신을 지키게 하기 위해 꽁꽁 싸매고 있을거다.”


로건 옆에서 말을 하던 기사가 웃으며 말한다.


“네 말대로라면 저긴 다 어중이 떠중이라는거네?”


“그건 아닐거다··· 확실하게 우리를 제거할 카드를 이곳에 보냈을건 분명하다.”


“아니 아까는 로얄 기사단은 없을거라메”


“로얄 기사단보다 더 확실한 카드일거다. 내 말은 로얄 기사단과 그 카드를 한번에 보낼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생각좀 하고 대답해라.”


로건이 귀찮다는 듯 타박하자 시무룩해지는 기사였다.


“차라리 잘됐다. 이곳에서 저들을 죽이고, 저들이 타고온 우주선으로 지구까지 가는거다. 저 우주선을 타고가면 우리인지 꿈에도 모를거다.”


“오··· 그거 괜찮은데?”


“그럼 노예들은 피신시키고, 우리는 손님을 맞이하러간다.”


“오케이!!”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레이 일행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레이가 탄 우주선이 지상에 착륙하여 모두가 내리고 있을 때도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레이는 혹시 도착한 행성이 목적지가 아닌건지 잠시 생각하였지만, 기감을 펼쳐서 확인하니 주변에 누군가 렉샤를 노골적으로 흘리며 대기중인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들은 지켜보기만 할뿐 당장 달려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레이는 다른 기사들은 경계를 서도록 지시하였고, 단장들을 소집하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들은 우주선 안에서 그저 시간을 허송세월 보낸 것은 아니다. 꾸준히 회의를 하면서 적들을 적은 피해로 처리할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 과거, 우주선 안


레이가 다른 기사들 모두를 모아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레이들 그들 앞에 서서 앞으로 상대해야할 적들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우리가 앞으로 상대해야할 적은 최소 상급 기사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이의 말에 크리스와 라이언 그리고 그 외 몇몇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놀란 표정으로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그들의 규모를 물었고, 레이는 대답해주었다. 레이가 규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이들은 더욱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상급 기사가 기사단 하나 규모를 하고 있는게 무척이나 놀라웠다. 레이는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간다.


“그들 중엔 고위기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여기 계신 고위 기사들의 수보다 더 많습니다.”


레이의 또다른 충격적인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 하나의 기사단 안에 여러 기사단을 통틀어서 모일 수 있는 고위 기사가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수가 많고, 전략적으로 상대한다면 충분히 할만 합니다. 전력적으로도 결코 밀리지 않고, 오히려 저희가 더 우세합니다.”


레이 일행 중에는 라일라, 크리스, 라이언, 그외 고위 기사들이 있다. 라일라는 조금 강한 고위 기사 수준을 이미 벗어난지 오래였고, 크리스와 라이언은 라일라보다는 못하지만, 중견급의 경지는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 본인은 고위 기사는 이제 아득히 뛰어넘은 상태이기에 말할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이야기한 것이다.


“적들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으니, 우리는 고위기사를 중심으로 조를 짜야합니다. 고위 기사는 모두 앞으로 나오세요.”


레이의 명령에 고위 기사들이 하나둘 씩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레이는 상급 기사, 중급 기사, 그리고 하급 기사를 적절하게 나누었다. 그리고 조별로 모여서 앉도록 명령하였다. 그러고나서 레이는 설명을 이어갔다.


“상급기사를 상대할 때, 조 안에 팀을 만들어서 상대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고위 기사들은 상대방 고위 기사를 반드시 하나 이상은 마크 해야합니다.”


모두가 레이의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이제 레이는 적들의 진정한 무서움을 눈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사실 우리가 상대해야하는 적들은 저의 동료들이었습니다.”


레이는 프레디의 명령대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기사단이 내부에서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레이는 프레디의 명령에 동의하였다. 모든 것을 알게되면 목적성이 흐려질 것은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들이 사용하는 기사단만의 기술을 보여줄까 합니다.”


기사단은 대부분 고유 기술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게 검술의 선에서 그친다. 그림자 기사단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범주와는 달랐다. 레이는 기체화와 그림자 이동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림자 검술도 보여주었다. 레이가 하나씩 선보일때마다 앞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들이 보기에 이 기술은 터무니없이 사기적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레이와 알고지내던 크리스와 라이언이 가장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기술이 강함의 척도가 되지는 않는다. 기술은 그저 싸움을 유리하게 이끄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기술에 한해서이고, 레이가 보여준 기술은 모르고 당하면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질만한 기술이었다. 아주 매력적인 기술이었으나, 그건 아군이나 본인이 쓰는 기술일 때 한정이다.


적들이 저 기술을 쓰며 전쟁터 안에서 무쌍을 찍으며 아군을 무참히 살해할 것을 상상하니 오금이 저려왔다. 모두가 감탄에서 우려로 바뀌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걱정 가득한 기사들의 표정을 본 레이는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한다.


“고위 기사는 앞으로 저와 라일라와 함께 이 기술에 익숙해질 시간을 갖어야합니다. 그리고, 상급기사는 중급기사와 하급기사와 대결을 할겁니다. 우주선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써주세요.”


그림자 기사단을 만약 모르는 상태로 전투를 했다면, 대패를 했을 것이다. 레이는 수적 우세와 적들의 기술에 익숙해짐으로써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레이의 설명을 들은 어떤 중급 기사가 레이에게 묻는다.


“중급기사가 고위 기사를 상대할 때는 고려하지 않나요?”


“그런 상황을 만들면 안됩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는 고위기사의 전투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일대일은 필패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팀워크로 대항하세요.”


유적지의 고대 룬족이 그러했듯 그림자 기술은 실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실전 경험이 풍부할수록 상대방을 농락하기 쉬워진다. 레이는 냉정하게 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것을 정해주었다.


“절대로··· 자신보다 강한 이들을 상대할때 혼자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적들이 그림자 기술을 쓸줄 아는건 아니지만, 몇몇 상급기사 역시 조금은 사용할줄 압니다. 만나는 적 모두 사용할줄 안다고 가정하세요.”


레이는 고위기사들을 상대로 대결을 하였고, 우주선을 보호하기 위해 그림자 기술로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훈련을 하였다. 라일라의 외모만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기사들은 그녀의 화끈한 전투 스타일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라일라는 훈련을 위해, 오랜만에 검을 쥐고 대결에 임했다. 그렇게 이들은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크리스는 내심 걱정되었다. 저런 괴물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 말이다.


# 현재


레이는 우주선에서 했었던 작전대로 기사단을 조로 나누어서 대기하도록 했다. 그리고, 기감을 넓게 펼쳐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려했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 적들이 진영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감지한다. 레이는 그곳을 향해 기사단을 이끌고 걸어간다. 레이를 필두로 뒤에는 고위 기사를 선두로 세우고 뒤에는 다른 기사들이 줄지어 걷고 있었다. 이들이 걷는 모습은 마치 중세 기사들의 진군과도 같았다.


로건 역시 기감을 펼쳐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려하였다. 로건은 그들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들에게는 활도 없고, 총도 없기에 원거리에서 무언가 공격할만한 수단이 없었다. 그나마 해적들이 쓰던 무기는 너무 허접해서 전부 재활용해버렸다. 최신 무기들이 있어도 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겠지만, 전략적인 공격을 결코 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결국 이 두 진영은 넓은 평야에서 마주친다. 두 진영의 앞에 선 로건과 레이는 서로를 응시한다. 로건은 레이에게 외친다.


“테라의 개들이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너희는 우리를 잡으러 왔겠지만··· 너희 모두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로건은 검을 빼들어 레이를 향해 겨누며 소리친다.


“저 배신자들을 처단하라!!”


레이 역시 인상을 쓰며, 해야할 말을 입밖으로 끄집어 낸다.


“테라의 기사단이여!! 적들을 섬멸하라!!”


레이는 곧바로 6번째 서클까지 힘을 끌어올렸고, 다른 이들도 렉샤를 방출하였다. 그리고, 루미나를 꺼내들어 렉샤를 방출하자 스페이스석에서 나온 검조각들이 연결된다. 그러자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며 차가운 오라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가 먼저 적들을 향해 뛰어가자 다른 기사들도 레이를 따라 적들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인류 최초의 기사들간 전투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냉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레이가 검을 휘두르자 눈 앞에 상대방은 검으로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검과 함께 그대로 몸이 두동강 나버린다. 레이의 목표는 로건을 제거하는 것이기에, 로건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며, 만나는 적들을 최대한 많이 베어버린다.


라일라 역시 감정을 지워내고, 동료였던 적들에게 주먹을 꽂아 넣는다. 레이처럼 단번에 제압하지는 못해도, 라일라가 유적지에서 겪었던 실전 경험으로 습득한 전투법으로 적들을 하나둘 제압해가기 시작했다. 상급 기사정도는 라일라가 손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종종 그림자 기술을 쓰는 이들도 있었지만, 같은 소속이었던 라일라에게 상급 기사의 잔재주는 통하지 않았다. 라일라는 고위 기사를 찾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였다.


그렇게 레이는 로건의 근처까지 다가갔다. 로건 역시 레이가 왔음을 인지하였다. 둘은 정신없는 전쟁터에서 서로를 천천히 응시한다. 그 어떤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할말이 많은 사이임에도 아무런 말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눈빛만으로 무언의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로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떼어 말한다.


“나를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겠다. 도움을 바라지도 않겠다. 적어도 나를 동료라 생각했다면,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했다··· 레이 라일리···”


로건의 말에 레이가 대답한다.


“내가 당신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당신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처럼 굴지마라.”


레이는 로건을 향해 검을 겨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결국, 서로 가고자하는 방향이 다를뿐. 이곳에서 누군가는 죽어야 원하는 걸 이룰 있다면, 나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 그러니, 투항해라. 그것만이 네가 살 수 있는 길이다. 내가 도와주겠다.”


“나의 미래에 너와 나는 공존할 수 없다. 그리고···”


로건 역시 레이에게 무기를 겨누며 말을 이어간다.


“레이 라일리, 네가 강하다는건 인정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오만하게 승리를 장담하는건 이 무기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다. 죽는건 내가 아니라 너일 것이다.”


로건과 레이는 그렇게 서로를 향해 질주했고, 서로를 향해 힘을 가득 담은 무기를 휘둘렀다. 그렇게 거대한 더 힘이 부딪힌다.


작가의말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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