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스페이스 나이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새글

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1 22: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4,532
추천수 :
267
글자수 :
693,464

작성
24.04.16 22:00
조회
7
추천
1
글자
13쪽

#93

DUMMY

레이는 라일라의 죽음 이후 초반에는 극도의 우울증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는 희망을 본 이후에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비록 유물에 깃든 또다른 아몬의 말을 무조건 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지만, 레이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로 마음 먹는다. 돌아가는 시점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기에 현재에 집중한다.


이블린 역시 라일라의 죽음이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처음에는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라일라가 싫었다. 관계에 있어서 라일라가 훨씬 레이와 친밀했기 때문에 더더욱 싫었다. 하지만, 한바탕 싸우고 난 이후, 이블린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였다. 배신자들을 죽이러가는 우주선 안에서 이블린은 라일라와 더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겼다. 레이를 포기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라일라를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점차 동료 의식이 짙어져가고 있었다.


레이가 배신자들을 손으로 찢어 죽이고 있을 때, 이블린 역시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목도했다. 사람을 종이 찢듯, 고기를 찢듯 죽이는 장면은 보통 사람이라면 하지 못할 짓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사람 역시 공포감에 빠져들 것이다. 이블린은 공포에 빠지기는 커녕 평소에 보여준 적 없던 레이의 모습에 직감적으로 무슨일이 생긴 것을 깨닫는다. 분명 라일라는 레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라일라는 레이와 함께 내려오지 않았다. 분명 그녀에게 변고가 생긴 것이 틀림 없었다. 이블린은 본능적으로 싸한 기분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고, 이블린은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블린은 라일라의 시신을 쳐다보았다. 이제까지 여자와 친해진 적이 없었던 이블린에게도 라일라의 죽음은 큰 슬픔이었다. 같이 전쟁터를 경험한 전우도 아니었고, 같은 슬픔을 공유했던 친우도 아니었다. 그저 만난지 얼마안된 동료였지만, 이블린에게 라일라는 생에 처음 만나 소중한 동성친구였다.


하지만, 이블린은 자신의 슬픔의 깊이 보다 레이가 느낄 심적 고통이 훨씬 클 것을 안다. 그렇기에, 지구로 돌아가는 동안 레이를 위로해주기 위해, 레이의 방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레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누군가 막아섰다. 그는 레이의 동료인 크리스였다.


크리스에게 전해들은 레이의 멘탈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크리스는 레이를 한동안 그냥 두는게 레이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이블린의 마음에는 세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하나는 라일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다른 하나는 레이를 향한 슬픔, 마지막 하나는 자신이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슬픔이였다.


레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난 이후로 마지막 슬픔은 점차 커져만 갔다. 시간이 지나고, 그 슬픔는 조금씩 질투로 변해갔고, 그 크기는 점차 커져갔다.


시간이 지나고, 이상하리만큼 레이의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는 기세가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레이를 관찰한 이블린의 눈에는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레이의 멘탈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이라 판단한 이블린은 레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레이···”


“어··· 이블린.”


“괜찮아?”


레이는 땅을 쳐다보며 대답한다.


“사실··· 별로 안괜찮은거 같아.”


“... 무슨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걱정하지마.”


“...”


이블린은 묻고 싶은게 있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목안에서 꺼내고 싶은 말을 삼켜낸다. 그런 이블린의 마음도 모르고, 레이는 자신을 위로해준 이블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고마워···”


“응··· 쉬어··· 네 말대로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레이는 약간 억지로 미소를 짓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럴 수 있을거야··· 아마도···”


레이의 표정과 대답은 특이할 것이 없었지만, 짝사랑하는 이블린의 마음 속을 헤집어 놓았다. 이블린의 표정은 잠시동안 슬픔이 드러났지만, 이내 그 표정을 지워낸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은 훗날 이블린에게 독이 되기에는 충분하였다.


# 현재


레이는 평소와 같이 훈련을 이어간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더 강해져야하는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차고 넘치는 이유가 생겼다. 아몬을 죽여야했다. 레이는 몰랐지만, 베라이엘을 향한 증오심보다 당장 아몬을 죽여야하는 목적성이 더 짙어져갔다. 결코 베라이엘을 향한 증오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를 향해 분노했고,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찢어 죽이고 싶었다. 다만, 더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을 뿐이다.


레이는 매튜가 만들어준 훈련장치로 렉샤를 한계이상으로 컨트롤 하는 능력을 키워갔다. 아주 미세하게 다루다보니 생각보다 정신적인 소모가 심했다. 마치 힘을 준것과 주지 않은 것 사이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모호한 차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미세한 감각은 점차 레이의 몸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정하지 못했다. 이 어려운걸 그때는 어떻게 했던건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더 지나고, 실제 서클을 그리기 위한 시뮬레이터 장비가 완성됐다. 매튜는 단 0.0001%의 오차도 없으니 그대로 따라할줄만 알면 가능하다고 하였다. 레이는 이제 시뮬레이터와 컨트롤 훈련 장치를 번갈아가며 훈련을 하였다. 이렇게 레이가 미세한 컨트롤에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특이한 능력이 생겼다.


우선은 7번째 서클로 인해 변하는 검의 날카로움이 증가했다. 미세영역의 렉샤 구현이 아주 세밀해졌기에 렉샤로 둘러진 검의 날카로움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그림자 기술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가령 100번쓰면 지쳐서 더이상 그림자 기술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가정한다면, 효율이 약 20%정도 증가해 20번은 더 쓸 수 있게된 것이다. 만약 레이가 완성형으로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면, 효율이 더 올라갈 것이다.


마지막는 렉샤로 직접 구현하는 기술들의 형태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데 레이는 서클이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강해질 수 있었다. 이를 본 매튜는 신기해하였다. 그리고, 레이의 재능에 다시한번 더 놀라게 되었다. 매튜 본인도 심심할때 해보았으나 레이만큼 잘하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레이가 말해준 효과는 몸으로 확인 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무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아서 앞으로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는다. 시간이 더 흐르고, 프레디와 토게브가 만나 한참 세상이 시끄러울때 레이는 홀로 조용히 8번째 서클을 완성한다. 그렇게 세상의 운명을 책임질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기사가 탄생하였다.


# 술집


레이는 크리스와 라이언과 만나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 주제는 크리퍼와의 전쟁이었다. 일전에 프레디가 공표했던것보다 더 큰 규모로 가장 강한 6개의 기사단을 합쳐서 대크리퍼를 위한 기사단을 재조직했다. 단장은 경험이 많은 에단으로 임명되었고, 부단장은 리암과 레이가 공동으로 임명되었다. 그 아래로 크리스와 라이언을 비롯한 총 4명은 상위 고위기사들로 부장으로 임명됐다.


프레디는 레이가 크리스와 라이언 산하의 기사들을 지휘하도록 하였고, 리암은 다른 두명 산하의 기사들을 지휘하였다. 전쟁의 상황이 무거운 관계로 이런 형태의 기사단 하나가 추가적으로 새로 생겼다. 두 기사단은 총 12개의 기사단의 규모이며, 테라가 맡은 두 행성에 각각 배치되었다.


이렇게 대규모의 기사를 동원했음에도 프레디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로얄 기사단 일부를 빼내어 이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기사단을 추가로 재설립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보충부대의 역할을 맡기기로 하였고, 불리한 행성에 투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프레디는 평소 호위를 맡는 로얄기사 단장을 부른다.


“단장.”


“예, 폐하.”


“아무래도 단장이 나서야겠군.”


“... 폐하의 호위로 부단장을 꼭 사용하십시오.”


알렉산더가 지체 없이 대답하자 다소 놀란 프레디가 묻는다.


“이견이 없는가? 그대는 말할 자격이 있다.”


“폐하의 근심을 더는 것이 신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가장 위험한 곳일지라도 명령하신다면 따를뿐 입니다.”


“고지식하지만, 언제나 든든하군. 그대까지 나선다면 짐의 걱정이 크게 줄것이다.”


“송구하나, 신이 이끌 기사단은 직접 고르게 해주시옵소서.”


프레디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물론이다.”


그렇게 일전에 없었던 최대 규모의 기사단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동원되는 군대의 수도 아주 많았다. 두개의 행성을 막아야하는 만큼 군대의 규모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지구에서만 충분한 규모의 군대를 차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다른 행성에게도 동원을 명령했다. 그리고, 전쟁터가 되는 행성에서는 전쟁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많은 시민들을 대피시킬 행성은 없었고, 이주를 시켜놓아도 문제다.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할 경우, 치안문제, 식량문제, 거주지 문제 등등 골치가 아파진다. 이런 행성이 4개나 되니 문제는 더 커질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프레디는 티비에 나와 걱정하지 말라는 선전 방송을 하였다. 그리고, 아군의 군사력과 기사들의 무력을 대대적으로 보여주어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그 중 레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는데, 레이의 무력에 시민들은 안심하다 못해 팬덤이 대거 생겨버리는 기염를 토한다. 덕분에 레이는 인기스타가 되어버렸고, 더더욱 황궁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린다. 이를 가장 시샘하는건 이블린과 크리스였고, 이 둘이 시샘하는 이유는 완전히 달랐다.


기사단이 합병되어 거대한 세력이 되는 것이 프레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았다. 크리퍼를 막기 위해 기사단을 합쳤지만, 권력욕이 없고 충성심이 높은 에단을 앞세웠다. 마침 기사단을 운용한 이력이 있었기에 명분적으로나 운영적으로 아주 적합했다. 추가적으로, 군사력과 로얄기사단의 세력에 더 많은 고위 기사들을 넣으려 애썼다. 아몬이라는 거대한 산을 부수기 전까지는 지금의 형태를 꾸준히 유지할 생각이었기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보험을 들어 놓고 싶었던 프레디였다.


모든 병력을 끌어모아 전방에 보낼수는 없었다. 군중을 통솔하고, 치안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사와 군대는 각 행성에는 있어야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모병을 더욱 모집했다. 프레디는 리바이를 전방에서 활용하고 싶었으나, 레이와의 친분과 강한 무력을 지닌 것을 고려하여, 칼끝이 자신을 향할 것을 우려해 전방에 차마 배치하지는 못했다. 리바이의 가족을 볼모로 잡고 있지만, 레이와 손을 잡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테라에서 이렇게 준비가 한창일때, 룬족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토게브는 병력과 주력 전사들을 적절하게 나누었다. 이제 본인과 주력 전사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야 했다. 아몬의 권속이 어디로 올지 판단해야했다. 하지만, 인간들과 논의한 끝에 나온 결론은 결국 같은 작전을 펼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권속을 테라나 룬족이 한번에 상대해야하는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사실이었다.


권속들 간 정치 구도는 생각보다 이해관계가 복잡했다. 그렇기에 결코 뭉치는법이 없었다. 이렇게 연합을 할때면 항상 구역을 정해놓고 행동했다. 4개의 행성은 두개씩 근접해 있었으니, 그들은 이전처럼 행동할 것이 분명했다.


회의가 끝나고, 토게브는 검을 들고 자신의 우주선 근처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레이는 꽤나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토게브 역시 레이의 시선을 느꼈고, 그는 레이에게 손짓하였다.


레이는 호기심이 동해 토게브에게 다가갔다. 레이가 다가가자 토게브가 말을 한다.


“나는 룬의 대전사 토게브라고 하네. 이번 원정대의 대장일세.”


레이는 지구인의 말을 하는 토게브를 보고 잠시 놀랬다. 이미 사전에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실제로보니 더 신기했다. 레이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토게브의 인사에 화답한다


“저는 테라의 기사 레이 라일리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페이스 나이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표지 수정 공지 24.01.23 18 0 -
공지 삽화 업로드 관련 사항 23.12.25 94 0 -
118 #118 NEW 7시간 전 0 0 13쪽
117 #117 24.05.20 1 0 12쪽
116 #116 24.05.17 2 0 12쪽
115 #115 24.05.16 3 0 12쪽
114 #114 24.05.15 4 0 12쪽
113 #113 24.05.14 3 0 12쪽
112 #112 24.05.13 6 0 13쪽
111 #111 24.05.10 5 1 15쪽
110 #110 24.05.09 6 1 13쪽
109 #109 24.05.08 5 1 13쪽
108 #108 24.05.07 7 1 13쪽
107 #107 24.05.06 6 1 13쪽
106 #106 24.05.03 7 1 14쪽
105 #105 24.05.02 7 0 12쪽
104 #104 24.05.01 8 1 12쪽
103 #103 24.04.30 9 1 14쪽
102 #102 +1 24.04.29 10 1 13쪽
101 #101 +1 24.04.26 9 1 12쪽
100 #100 +1 24.04.25 10 1 14쪽
99 #99 24.04.24 9 1 14쪽
98 #98 24.04.23 8 1 13쪽
97 #97 24.04.22 8 1 13쪽
96 #96 24.04.19 12 1 14쪽
95 #95 24.04.18 13 1 13쪽
94 #94 24.04.17 10 1 12쪽
» #93 24.04.16 8 1 13쪽
92 #92 24.04.15 10 1 13쪽
91 #91 24.04.12 12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