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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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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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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67
글자수 :
698,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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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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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DUMMY

힘을 얻은 레이는 다음날이 되자마자 홀로 훈련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전과 후를 비교해가며 자신이 얻은 힘의 크기를 가늠한다. 자기의 키가 얼마나 큰지, 손의 리치는 얼마나되는지 아는 것은 싸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그렇기에 레이는 자신의 힘이 어느정도 강해진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했다. 특히, 8번째 서클은 사용할때마다 강한 도파민이 분비되었다. 이 힘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9번째 서클은 단순히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다.


더욱 더 화려해진 겉모습 만큼이나 레이의 이능이 하나 늘어났다. 이 힘은 고요했고, 절제된 능력이라고 레이 스스로 평가 했다. 이전까지의 서클들은 대부분 파워업 중심의 성취를 제공했다. 9번째 서클 역시 파워업했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특히 8서클로 폭발적인 힘을 얻었는데, 9서클까지 사용하면 조용해지는 것은 특이했다. 마치 폭발이 잠드는 것처럼 말이다. 9서클로 더 강해진 것은 맞지만, 상승한 파괴력으로 치자면 8서클을 얻었을 때 만큼의 상승은 없었다.


하지만, 특이한 이능이 발현되었다. 그것은 렉샤가 발현체에서 떨어지더라도 렉샤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즉, 이제는 강력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진 셈이었다. 검에 렉샤를 모으자 여느때처럼 오라가 일렁인다. 그리고, 레이가 베어내듯 허공에 칼질을 할 때, 레이는 오라를 떼어낸다. 그러자 그 오라는 벽에 부딪혀 벽을 박살낸다. 분명 기존에도 사용 가능한 기술이었지만, 효율이 떨어져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 레이는 그 이슈에서 자유로웠다.


그것 뿐만 아니라, 이제는 레이가 상대해야하는 이들은 어떤 공격 스타일 일지 모른다. 베라이엘보다 더 강한 권속이 있을지도 모르고, 아몬의 전투 스타일 조차 알 수 없었다. 레이는 이렇게 강해지고도 무언가 불안했다. 베라이엘을 만나기 전이라면, 모든 숙원을 이루어낸 상황이라면 이런 기분이 안들었을 것이다. 아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최근 레이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도 다가온다.


그렇게 레이가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누군가 훈련장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곳에는 프레디가 있었다. 그래도 그는 황제 이기에 레이는 예의를 갖추어 그를 맞이한다. 프레디는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훌륭하군. 레이 라일리. 일어나고 얼마 되지도 않아 성취를 이룬 듯하군. 그대는 어찌 싸울때마다 강해지는 듯 해.”


“아직 멀었습니다.”


프레디 역시 레이의 말 뜻을 곧바로 이해한다. 그 역시 이 끝을 모르는 열차의 종착지점이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베라이엘과의 전투는 이들을 이렇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그는 상상이상으로 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가볍게 부리는 아몬이라는 자는 얼마나 강할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 그래 아몬이라는 자는 권속을 여럿 부릴 정도로 강하다지? 그대는 얼마나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지?”


“...”


이제 레이는 베라이엘을 위기 없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베라이엘보다 강한 권속도 있을 것이고, 그런 권속을 포함해 둘셋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까다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승리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점차 승리는 어려웠다. 레이보다 약할지라도 강자와의 1대 다 싸움은 레이라고 할지라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몬은 그것이 가능해보였다. 그렇기에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프레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었다.


“그대의 표정을 보니, 아직 부족한 것이 있나보군. 아직 시간이 넉넉하나, 조금 더 분발하라.”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프레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렇지. 그대라면 내 믿고 있지.”


프레디는 비서가 가지고 온 의자에 앉아서 말을 이어간다.


“내 나이가 들어서 요즘에는 계속해서 앉아서 이야기하게 되는군. 최근 황궁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에 찾아보니 그대가 있는 이곳이더군. 그래서 찾아와봤다.”


“죄송합니다. 다른 곳을···”


프레디는 손을 저으며 말한다.


“됐다.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사실 구경하기 위해 왔을 뿐이니 괘념치 말아라. 그리고, 룬족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어서 공유해주러 왔다.”


프레디의 말에 레이의 눈에 집중력으로 가득했다. 프레디는 피식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룬족의 대전사 토게브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그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그가 그의 동족을 설득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우리끼리 아몬에게 가야겠지. 그는 설득을 위해 떠났다.”


“... 알겠습니다. 그날을 위해 저 역시 준비를 끝내 놓겠습니다.”


“... 그럼 이만 돌아가보겠다.”


프레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장 밖으로 빠져나간다. 프레디와 대화를 하고나니, 얼마만큼 강해져야할지 대충 감이 왔다. 아몬은 권속들과 동시에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추상적이지만 레이 역시 우선은 그만큼 강해지는 것을 목표로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몰랐다. 그것은 최소 조건일 뿐이었다. 레이는 다시 검을 빼어들고, 힘에 익숙해지기 위해 훈련을 이어간다. 그리고, 레이는 앞으로 어떻게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 매튜의 방


보통은 레이가 매튜의 방에 놀러가는 바람에, 레이가 매튜의 방에 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늘은 특이하게, 레이가 매튜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매튜 역시 마찬가지다. 레이가 자신의 방에 놀러오는 일은 드물었다. 둘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매튜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레이, 그래서 오늘은 어떤 일 때문에 온거야?”


“야 내가 무슨일 있어야 찾아오는 그런···”


레이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생각할수록 레이는 양심이 찔린다.


“사람이 맞구나.”


“그래 너도 일말의 양심은 있구나.”


레이는 멋쩍은듯 헛기침을 한 뒤, 본론을 이야기한다.


“전에 기절하고 일어났을 때, 너한테 말하는 것을 잊은게 있다.”


“뭔데?”


“사실 열번째 서클이 있어.”


매튜는 그자리에서 기침을 엄청나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레이의 말에 놀란 탓이다. 매튜는 진정하고, 레이에게 묻는다.


“뭐? 야 그럼 10번째 서클은 어땠어? 이건 좀 서운한데?”


“서운해할것도 없어. 나도 모르니까.”


“응? 아직 시험을 안해본거야?”


“정확하게는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쪽에 가깝지.”


“그게 무슨말이야?”


“그날 꿈속인지 어디인지 서클 갯수를 아무리 세어봐도 10개더라고. 그래서 나도 신기해서 더 가까이 가서 봤지. 그런데, 10번째 서클로 보이는 그 서클은 회전하지 않더라고.”


“깨고나서는?”


“해봤지. 느껴는지는데, 도저히 회전이 안되더라.”


매튜는 고민에 빠진다. 여태까지 생성된 서클은 모두 회전시키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10번째 서클은 두가지 특이점이 있었다. 하나는 아무런 노력없이 갑자기 생겼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느껴는지는데 움직일수가 없다는 것이다. 매튜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가며 심각하게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자 매튜가 말한다.


“이건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네. 내가 잘 생각해볼게. 너도 달라지거나 떠오르는게 있으면 나한테도 공유해줘.”


“알겠어.”


그렇게 둘은 이것저것 이야기를 더 주고받다가 조금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레이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 훈련장


레이를 비롯한 크리스, 라이언, 그리고 이블린이 모두 한자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렉샤를 뺀 순수 검술을 가지고 훈련을 한다. 피지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중에 검술은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렇다면,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육체 훈련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해갔다. 렉샤를 깨우친 기사들의 육체의 성장 가능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고점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강한 육체에 깃든 렉샤는 더 큰 힘을 낼 수 있기에 레이는 하루도 거스리지 않고 육체 훈련을 해왔다. 크리스와 라이언 역시 레이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이블린은 이유는 다소 다르지만, 여튼 레이 옆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였다.


최근 전쟁을 하기 전에는 기회가 없어서 알려주지 못했지만, 레이는 프레디의 허락을 받아 이 세명에게 그림자 기사단의 기술을 알려주었다. 이블린은 본래 그림자 기사단이었지만, 사실 합류하자마자 조직이 사라지는 바람에 이들과 다를게 없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었기에 레이는 이들이 배우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이 감각만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년 반이 넘을 것이라는 사실을 레이는 알지 못했다.


레이는 매튜에게 부탁하여 시뮬레이터 3개를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그리고, 이 셋을 불러모아 시뮬레이터를 나누어준다. 이 시뮬레이터는 레이가 사용하던 것과는 다르다. 레이의 것은 서클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지만,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그 프로그램이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서클을 만드는 시뮬레이터는 짧은 순간 아주 빠르고 정확한 미세 조절이 필요했기에 난이도가 아주 높다. 이들에게 시작부터 그런걸 시키면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이기 때문에, 레이는 매튜에게 단계별로 나눠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레이가 대략적인 사용법을 설명 해주고, 단계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사용법은 그렇고, 이게 1단계부터 50단계까지 있거든? 단계별로 큰차이가 안느껴질듯하면서도 어느순간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이 올거야. 하지만, 적어도 우주로 다시 나가기전까지는 50단계는 반드시 해내야해.”


크리스가 팔짱을 끼며 생각하다. 손을 들어 질문을 한다.


“레이 너는 50단계까지 할 수 있나?”


“어··· 나는 할 수 있어.”


“그 이상의 단계도 있어?”


“만들고자하면 만들 수 있는데, 그건 왜?”


“너는 그럼 몇단계지?”


“나는 200단계까지는 가능해.”


모두가 놀라서 레이를 쳐다본다. 레이는 오해없도록 설명을 이어간다.


“그렇게 쳐다보지 않아도 돼. 느리지만 탄탄하게 기본기를 잡기 위해 아주 세밀하게 단계를 나눈것 뿐이야. 50단계까지 내가 생각하는 1레벨, 그리고 100단계는 2레벨, 그렇게 200단계까지 4레벨이야. 레벨로 따지면 차이가 얼마 안나.”


레이는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원래 개구리는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범인이 천재를 이해하지 못하듯, 천재 역시 범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이 이 교훈을 떠올리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레이는 이들의 훈련을 도와주고, 끝나면 혼자서 훈련을 하러 간다. 레이 역시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아몬을 이기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과 훈련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레이는 훨씬 더 원활하게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이후로 그동안의 기술들을 사용해가며 달라진 점을 찾았다. 검은 안개는 비교적 더 넓고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베헤모스를 베어냈던 검은 훨씬 강력해졌다. 리바이의 기술은 훨씬 더 예리하고 단단한 공격으로 변해있었다. 전체적으로 스펙업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레이는 이제 베라이엘과의 전투를 교훈으로 원거리 공격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였다.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레이의 10번째 서클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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