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스페이스 나이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4,557
추천수 :
267
글자수 :
698,055

작성
24.05.16 22:00
조회
4
추천
0
글자
12쪽

#115

DUMMY

아몬이 왕좌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빛이 들어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몬의 속은 아주 불쾌한 상태였다. 그의 앞에는 권속인 폴칸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앉아서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다른 권속들이 긴장하는 표정으로 혹자는 다소 즐겁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몬이 한참동안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있자 폴칸은 더욱 긴장한다. 고요한 상황에서 드디어 낮은 목소리로 아몬이 폴칸을 부른다.


“폴칸, 고개를 들어라.”


폴칸이 아몬의 명에 따라서 고개를 들자 아몬의 눈빛이 보인다. 아몬의 주변은 안개때문인지 아몬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나, 붉게 빛나는 아몬의 눈빛은 뚜렷하게 보였다. 폴칸은 고개를 들고, 침을 삼키며 대답한다.


“위대한 아몬을 알현합니다.”


아몬의 손에 붉고 검은 오라가 일렁인다. 그가 폴칸을 향해 손을 가리키자 그의 손에 모인 오라가 폴칸을 향해 천천히 날아간다. 붉고 검은 오라는 폴칸의 목을 감싼다. 그리고, 아몬이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폴칸은 그대로 목이 졸린채 들리기 시작했다. 폴칸은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저 신음을 내며 아몬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아몬이 폴칸에게 묻는다.


“나의 힘은 어찌하고 너 혼자 왔느냐. 폴칸···”


목이 졸린 상태지만, 폴칸은 최선을 다해 대답한다.


“죄··· 죄송합··· 니다.”


아몬은 그대로 폴칸을 땅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폴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룬족의 병력이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 인간들 손에 있겠군.”


아몬의 물음에 폴칸이 다시 자세를 정돈하고, 대답한다.


“그··· 그렇습니다. 인간들의 욕망이 참으로 짙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네 목숨이 붙어 있는 이유 또한 그 덕분이라 생각해라 폴칸.”


“감사합니다··· 아몬이시여···”


아몬은 다소 화가난 듯 눈빛의 붉은 오라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폴칸에게 이야기한다.


“폴칸··· 앞으로 내 명령없이 후퇴하지마라···”


“예··· 아몬님··· 명심하겠습니다···”


아몬은 다른 권속들을 쳐다보며 단호하게 명령한다.


“너희들 모두 마찬가지다··· 내 명령없이는 후퇴하지 마라. 권속이 죽었을때는 그만한 전리품을 가지고 와야할 것이다. 알겠느냐.”


아몬의 말에 모두가 일제히 합창하듯 대답한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상황을 보고하라. 폴칸.”


폴칸은 아몬에게 현황과 이후 계획에 대해서 보고한다.


“아시는대로 유물은 아직 파괴되지 않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라이엘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까지 정리하여 말씀을 드리면, 그들의 병력 또한 심각하게 손상됐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베라이엘이 데려간 베헤모스가 그들의 본대에 큰 피해를 주었다고 들었다.”


“예, 맞습니다. 그 옆에 있던 또다른 행성 역시 베헤모스의 활약으로 적들을 대다수 섬멸할 수 있었습니다.”


아몬은 고개를 끄덕인 뒤, 폴칸에게 명령한다.


“그나마 다행이군··· 그리고, 룬족의 병력 이동이 생기면 보고하라.”


아몬의 질문에 폴칸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아직 룬족의 병력 이동이 없었으나,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다만···, 대전사가 인간들의 영역에서 빠져나와 그들의 본성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대전사 혼자?”



“예, 그렇습니다. 룬족의 본진에서 이번 전쟁에 참여한 대전사의 우주선이 복귀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대전사 혼자 복귀했다라···”


아몬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조각을 찾기 위해 명령을 한다.


“최후의 전쟁을 준비해라.”


아몬의 말에 권속들이 일제히 아몬을 쳐다본다. 아몬이 말한 최후의 전쟁은 그동안 전선을 형성하고 적들이 오는 것을 막거나, 유물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최후의 전쟁은 아몬의 말 그대로 마지막 전쟁을 의미한다. 아직 사태 파악이 안된 폴칸이 아몬에게 묻는다.


“아몬이시여··· 당신의 미천한 종이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병력들을 이 행성 근처로 모두 이동시켜라. 그리고, 이 행성에 있는 모든 병력과 몇몇 군단으로 군대를 만들어 모두 인간들을 향해 진군할 것이다. 나를 속박에서 해방시켜라. 그리하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몬이 머무는 이 행성에는 정예 병력들이 머물고 있다. 이제 이 병력을 사용해서 마지막 조각을 찾고, 세상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베라이엘과 폴칸을 보낼 때, 이 병력을 사용해도 됐지만, 훗날을 위해 최대한 아끼고 싶었다. 무엇보다, 아몬은 당시 보낸 병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몬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베라이엘을 죽일만큼 강한 전사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저항이 이렇게까지 단단할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몬은 참을성이 그리 강한편이 아니다. 크리퍼들이 타 종족들을 찢고 뜯고 죽이는 살육을 즐기는 것처럼 아몬 또한 그러했다. 그런 아몬에게 오랫동안 전투를 하지 못한 것은 온 몸에 좀이 쑤실만큼 짜증이 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아몬은 더이상 인내하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번 마지막 유물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몬은 적어도 오래전 전투를 할 때보다는 강한 힘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다행인 것은 봉인된 유물 안에서 아몬의 힘은 점점 짙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힘은 부패했고, 그것은 오히려 더욱 강한 힘을 만들어냈다. 그덕분에 룬족들이 유물을 파괴하여 잃어버린 힘이 있을지라도, 아몬은 거의 근접한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번 유물을 확보하면, 아몬은 이전보다 강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전과 같은 힘으로는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아몬은 결국 아껴두었던 정예 병력을 투입하기로 한다.


아몬이 봉인에서 풀리게되면 살육을 즐기기 위해, 그는 적들을 모두 섬멸할때까지 잠깐의 휴식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몬은 최후의 전쟁을 언급한 것이다. 그렇게 아몬이 결단을 내리자 권속들이 미소를 지으며 아몬을 찬양하게 시작한다.


“위대하신 아몬의 뜻을 받아들여, 최후의 전쟁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들은 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그동안 일부러 진군도 퇴군도 거의 하지 않았다. 오로지, 다가오는 적들을 막아 아몬이 있는 곳으로의 진로를 방해하였다. 사실 아몬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만 만든 것이 아니다. 확보된 유물을 무사히 아몬이 있는 곳까지 전달하기 위한 역할도 같이했다. 다만, 이제는 아몬의 인내심이 다한 만큼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아몬은 가장 기수가 높은 권속인 아가레스에게 묻는다.


“아가레스, 지금부터 내가 지시하는 곳까지 전선을 물려라. 그곳에서 적들이 다가오는 것을 저지해라. 유물이 확보되자마자 나와함께 적들을 섬멸할 것이다.”


“예, 아몬이시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선이 후퇴하면, 적들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반면, 방어해야할 공간이 줄어든다. 아몬은, 그 때 남은 병력의 일부로 최소한으로 본성을 지키고, 그 외 병력과 정예병력을 인간에게 보낼 목적을 생각하고 있었다.


프레디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몬의 진군 명령은 빨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몬이 명령한 것은 수행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우선, 병력들이 물러나는데, 룬족을 포함한 연합군이 가만이 있을리가 없었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최악의 경우에 병력에 구멍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아몬은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병력을 다시 인간들을 향해 보내고 싶었지만, 방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룬족이 움직일 빌미를 주기가 꺼려졌다. 제아무리 아몬이라 할지라도, 빈집을 마음먹고 쳐들어오는 룬족과 연합의 공세는 쉽게 승리를 속단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원하는 만큼의 확실한 한방을 모으기 위해, 병력을 추가로 생산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아몬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고,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란다.


아가레스를 필두로 전선을 담당하는 권속들은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고, 아가레스가 명령을 완수하는 동안 폴칸을 포함한 몇몇 권속들은 아몬의 명령에 따라 인간들을 향해 진군할 병력들을 선발했다. 권속들이 명령을 수행하는 동안, 아몬은 왕좌에 앉아서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오랫동안 기다린 아몬은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랫동안 염원했던 살육을 다시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아몬은 모든 종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이는 것을 염원했다. 문명이 없는 원시 생물이 있는 곳 역시 그의 뜻에 의해 사라졌다. 아몬의 힘으로 태어난 그의 병력 역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였다.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몬은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태어났고, 그는 그때부터 세상 모든것을 지워갔다.


# 룬족 대회의장


대회의장에는 가운데 단상이 존재했고, 그 주변으로 원형 테이블이 둘러쳐져 있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원형 테이블의 높이는 높아졌다. 가운데 단상에는 토게브가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형 테이블에 놓인 의자에 누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크리퍼들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여전히 직접 만나서 회의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이들은 아주 중요한 회의를 할때는 모든 대전사들은 회의에 참석해야한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람들만 초대할 경우에는 지난번 처럼 모니터를 활용하여 회의를 진행한다. 모든 대전사들을 초대할 경우, 적지 않은 인원이 회의에 참여해야한다. 이들의 기술력이라면, 누가 말하는지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회의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프라인으로 회의할 때는 표정과 손짓과 자세 등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모니터를 통해 회의를 하는 것과의 가장 큰 차이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홀로그램을 통해 회의를 한다.


이번에 토게브가 대전사들을 소집한 이유는 종족의 명운이 달린 사항이기에 모든 대전사들을 소집하였다. 지금 당장 적들과 생사를 나누는 전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인원들은 참여해야만 했다. 약속된 시간이 다되자 어느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모두 참석한 것이 보였다. 토게브는 비교적 어린 전사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회의의 포문을 여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세력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전쟁에 대해서 1도 모를 젊은 전사가 종족의 명운을 걸만한 회의 주제를 가지고 온것부터 사실 대부분의 대전사들의 마음 속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특히, 토게브가 보내준 아젠다는 이들이 듣기에 무척 어이가 없었기에 이러한 생각이 더욱더 짙어져갔다.


이 회의 자체가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진행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토게브는 자신의 가문, 그리고 그 외 다른 친한 가문과 연락을 하여 설득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황당해 했지만, 토게브가 보고 들은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니,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토게브는 회의를 열 수 있는 최소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것은 토게브가 미래로 향하기 위한 첫번째 단추였고,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다. 아직 프레디와 약속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군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회의는 보통 하루 이틀만에 마무리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토게브의 임무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토게브는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를 시작한다.


“모든 대전사들이 모였으니,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페이스 나이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표지 수정 공지 24.01.23 18 0 -
공지 삽화 업로드 관련 사항 23.12.25 94 0 -
119 #119 마지막화 24.05.22 1 0 10쪽
118 #118 24.05.21 2 0 13쪽
117 #117 24.05.20 3 0 12쪽
116 #116 24.05.17 4 0 12쪽
» #115 24.05.16 5 0 12쪽
114 #114 24.05.15 4 0 12쪽
113 #113 24.05.14 3 0 12쪽
112 #112 24.05.13 9 0 13쪽
111 #111 24.05.10 5 1 15쪽
110 #110 24.05.09 6 1 13쪽
109 #109 24.05.08 5 1 13쪽
108 #108 24.05.07 7 1 13쪽
107 #107 24.05.06 6 1 13쪽
106 #106 24.05.03 7 1 14쪽
105 #105 24.05.02 7 0 12쪽
104 #104 24.05.01 9 1 12쪽
103 #103 24.04.30 9 1 14쪽
102 #102 +1 24.04.29 11 1 13쪽
101 #101 +1 24.04.26 9 1 12쪽
100 #100 +1 24.04.25 10 1 14쪽
99 #99 24.04.24 10 1 14쪽
98 #98 24.04.23 8 1 13쪽
97 #97 24.04.22 8 1 13쪽
96 #96 24.04.19 13 1 14쪽
95 #95 24.04.18 13 1 13쪽
94 #94 24.04.17 10 1 12쪽
93 #93 24.04.16 8 1 13쪽
92 #92 24.04.15 1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