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스페이스 나이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새글

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0 22: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528
추천수 :
267
글자수 :
687,415

작성
24.04.08 22:00
조회
10
추천
1
글자
13쪽

#87

DUMMY

로건이 들고 있는 무기는 길티가 유물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낸 무기이다. 본래 무기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맨손에 닿으면 아몬과 연결되는 문제가 있었다. 길티가 생각하기에 정황상 그 무기를 손으로 만지면 그곳의 위치가 발각되는 것 같았다. 레이가 죽인 어비스라는 자가 곧이어 온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유적지의 위치는 토게브가 준 장치가 아니라면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비스는 마치 그곳에 레이 일행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유물의 주의사항을 파악한 덕분에, 이후에는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되고 완성됐다. 하지만, 그렇게 길티의 도움으로 완성된 유물은 애석하게도 로건이 자유롭게 쓰고 있었다.


처음 무기를 손에 쥔 로건은 이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힘에 대해서 가늠할 겸 이것저것 시도를 할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주둔지에서 흥분한 상태일 때는 몰랐지만, 흥분이 가라앉으니 느껴지는 것이었다. 로건은 무기를 통해 거대한 힘을 사용할수록 무언가에 의해 점차 잠식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무기가 가진 장점으로 인해 체력이 소모되지 않았다. 무기에서 나오는 무한한 에너지는 로건이 무기에 렉샤를 담을 필요성도 못느낄 정도로 많았다. 로건의 렉샤를 무기에 더해보기도 했지만, 전신이 타는 듯한 고통이 동반되어 그런식으로는 쓰지 못했다.


로건은 점차 자신의 성격이 변해감을 느꼈다. 하지만, 힘에 취한 탓인지 로건이 무기를 떼어놓으려고 할때마다 중독 된듯 찾아갔다. 무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제는 늦은 것처럼 보였다.


로건은 더 큰 힘을 갈망했고, 프레디를 엿먹이기 위해, 무기를 탈취했다. 하지만, 자신의 자아를 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로건은 이렇게 된거 이 무기로 끝을 보기로 마음 먹는다. 당장 이곳에 쳐들어올 누군가를 상대하려면 강한 힘이 있어야했다. 자기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프레디라면 피해를 크게 남길 군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분명, 레이 라일리가 자신의 목을 취하러 올 것이 분명했다. 자신들을 죽일 충분한 수의 기사들을 대동하면서 말이다.


그림자 기사단의 기술은 상대방이 모를수록 타격이 심하다. 물론, 워낙 사기적인 기술이라 알아도 못막는게 맞지만, 그래도 모를때랑 알고 있을 때는 차이가 크다. 그것은 유적지에서 룬족과 싸울 때 다시한번 더 크게 깨달았다. 하지만, 몰려오는 적들은 그 기술들을 모두 숙지하고 올것이다. 프레디는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위인이었다.


로건은 무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봤다. 무한한 에너지와는 별개로 담겨 있는 렉샤로 부터 흘러나오는 기운은 로건 스스로의 렉샤보다 우월했다. 무기로부터 나오는 강력하고 무한한 힘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낭비하듯 공격을 쏟아낼 수 있었다. 로건은 자신의 렉샤로 신체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그렇다보니, 로건의 전투 스타일은 기괴하게 변해있었다. 본래, 기사들은 힘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 렉샤가 담긴 그릇에 렉샤가 모두 떨어지면 더이상 힘을 낼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많은 렉샤를 담기 위해 그릇을 키우기 위해 훈련하고, 렉샤를 효율적으로 컨트롤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로건은 이제 공격에 한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로건은 상상했던 공격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기사들이 가장 해서는 안될 기술이 검기를 날리는 것이다. 렉샤는 발현체로부터 떨어지면 위력이 점차 떨어진다. 피해를 줄만큼의 위력을 가진 공격을 원거리의 적에게 맞추기까지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그럴바에는 그냥 접근전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사용한 렉샤에 비해 위력은 비교적 너무 약했다. 특히, 공격이 빗나가면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제 로건은 그런 문제에서 벗어났다.


로건은 미소를 지으며 무기에 익숙해져갔다. 하지만, 익숙해져갈수록 정신적으로 피폐해져만 갔다. 로건의 얼굴은 날이지날수록 살이 빠지는 것이 드러났다. 잘때 조차도, 무기를 몸에서 떼지 않았으며, 동료들이 무기를 쳐다보는 것조차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로건의 증오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로건은 인지하지 못했다. 유물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에 잠식 되고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 힘은 로건의 정신을 건조하게 만들어간대신, 무력 또한 점차 상승하고 있었다. 그렇게 레이가 도착할때쯤 로건의 멘탈은 아주 처참한 상태였지만, 이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더 강해진 상태였다.


로건과 레이는 그림자 이동을 쓰면서 상대방의 뒤를 잡으려고 했다. 둘의 전투는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 크리스는 여유가 생길때마다 레이를 쳐다봤고, 레이가 저렇게 강해진 것에 이제는 경외감이 들었다. 이제는 더이상 라이벌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레이가 발로 로건을 걷어차자 로건은 뒤로 밀려났다. 로건은 레이를 향해 검기를 날렸다. 레이는 공격을 피하는데 실패하고 보호막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로건을 쳐다본다. 서로의 투구덕분에 표정를 보지는 못했지만, 레이가 당황하는 것은 겉모습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했다. 로건이 레이에게 말한다.


“이 무기의 위력이 이정도다.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공격할 수 있지.”


로건은 무기를 경외감이 담긴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리고··· 이것으로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죽일 것이다. 그 첫 걸음을 네놈의 피로 결정했다.”


로건은 검기를 쉬지도 않고 레이를 향해 휘날렸다. 레이는 저 무거운 공격을 모두 보호막으로 막아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림자 이동을 통해 로건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로건를 향해 검을 찔러 넣으려 한다. 하지만 로건은 기체화하여 레이의 공격을 무효화 한 뒤, 뒤돌아서 레이에게 무기를 베어내듯 휘두른다.


높은 수준의 그림자 기사 간 대결은 살벌했다. 둘다 그림자 기술을 쓰지 못했다면 이정도까지 화려하게 싸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들이 상대하는 적이 서로가 아니었다면, 싸움은 금새 마무리 됐을 것이다.


틈만나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니 몸으로 피하는 순간을 집요하게 노린다. 이를 보는 이들은 마치 환상끼리 싸우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서로를 향해 내지른 살의가 가득 담긴 공격은 하나하나가 치명상 이었기 때문에, 레이와 로건은 서늘함을 느끼며 전투를 이어갔다.


로건이 사용하고 있는 힘은 아몬의 힘 그자체이다. 다만, 로건은 그 힘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길티가 넣어놓은 장치를 모두 해제하고 사용한다면, 안정성을 버리는 대신 전대미문의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로건은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알아도 쓸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둘이 검을 휘두를때마다 공기를 찢는 듯한 소리가 전쟁터에 울려퍼졌고, 검이 부딪혀 나는 소리는 무척이나 살벌했다. 로건이 쉽게 제압되지 않고 오히려 힘에서 밀리는 기분이 들자 레이는 룬의 능력을 쓰기로 한다.


레이의 렉샤는 밀도가 올라갔고, 로건은 갑자기 무거워진 레이의 공격에 크게 놀란다. 그리고, 아슬아슬했던 줄다리기는 큰 차이로 벌어지기 시작한다. 레이의 힘이 늘어났다는 것에 로건이 분노한다.


“나를 동정하지 마라!! 레이 라일리!!”


레이는 로건에게 아직 냉정하지 못했다. 그의 계획은 로건을 제압하고 설득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로건은 레이의 검이 무거워진 것을 눈치챈 이후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기분이 나빠진 로건은 렉샤를 가득 담아 레이에게 세로 베기 공격을 시도한다.


레이는 그대로 로건의 검을 쳐낸 뒤, 밀도 높은 렉샤를 담은 발로 있는 힘껏 걷어차 로건을 멀리 날려버린다. 레이의 발차기에 로건은 무기력하게 멀리 날아가버렸고, 어느 오래된 석재 건물 앞에 부딪혀 떨어진다. 레이는 곧바로 로건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고, 누워있는 로건을 향해 기절 시킬 각오로 기다란 손잡이를 잡고 마늘 찧듯 로건의 복부를 찍으려 했다. 하지만, 로건은 가까스로 피하는데 성공했다.


로건은 갑자기 강해진 레이의 힘 앞에 다시한번 자신의 무기력함에 분노한다. 뜻대로 되지 않자 로건은 화가나버린 것이다. 로건은 내재된 분노를 끌어모으자, 손아귀에 강한 힘이 들어가버렸다.


불행하게도, 로건이 집고 있던 손잡이의 장치가 약간 깨져버린다. 다행인것은 유물에 손이 직접 닿지 않은 것이고, 불행인 것은 유물에 있는 아몬의 기운이 더 빠른 속도로 로건에게 흘러가기 시작한 점이다. 그동안 누구도 아몬의 기운에 오래동안 노출된 사람은 없었다. 실험에 사용될때도 조심스러웠기에 장시간동안 노출될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로건은 주둔지를 출발한 이후부터 조금씩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떨어진 물방울은 어느새 수조를 가득 채웠다.


레이는 힘의 우위에 선 지금, 이제는 베는공격은 접어두고, 오로지 기절시키는 공격에 몰두한다. 로건은 그런 불리한 상황이 이어질수록 손에 더 큰 힘이 쥐어졌다. 아몬의 기운은 더 많은 양을 흐르게 되었고, 가장 가까이 밀접한 로건은 그 영향에 더 빠르게 잠식되어 갔다. 꽤 오랫동안 전투가 이어져갔고,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의 전투는 점차 식어갔다.


레이와 싸우던 로건은 갑자기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를 받아 들여라···”


로건은 잘못 들은 것으로 생각하고 레이와의 전투에 집중한다. 하지만, 환청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눈 앞에 저자식을 죽이고 싶지 않은가? 네 힘으로는 저녀석의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로건은 이내 참지 못하고 소리치며 대답한다.


“웃기지마라!!! 나는 할 수 있다!!”


로건이 갑자기 기합을 내듯 소리치자 레이가 당황한다. 로건에게 속삭이고 있는 것은 유물 속에 담긴 아몬의 의지였다.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유물 속에 담긴 힘이 워낙 컸기에 자아가 희미하게 있었다.


“내가 네 목적을 이루어주겠다. 너와 나 사이에 있는 방해물을 부셔라···”


로건은 이제 조금씩 육체의 피로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이제 레이와의 실력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피로는 곧 정신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환청은 이제 이전보다 뚜렷하게 들린다.


“그것을 부수면 눈 앞에 있는 적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믿지?”


그러자 유물이 웃으며 대답한다.


“나의 기운에 노출된지 시간이 꽤 지났구나··· 나를 받아 들여 보아라 그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로건은 의식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면에 힘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레이의 무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차이가 좁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레이는 그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였고, 멈추지 않고 커지는 로건의 힘이 놀란다. 그리고, 로건의 표정은 점차 이상해져갔고, 그 표정에 레이는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가 기괴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 보아라··· 더 많은 기운을 받아들여라···”


로건은 점차 의식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는 전투 감각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로건은 어느새 레이보다 더 강해져갔다. 그리고 이내 레이가 뒷걸음질 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곧이어 로건의 칼날이 레이의 투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직 망가지거나 벗겨진것도 아니었지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았다.


상황이 불리해졌다는 것을 느낀 레이는, 과감하게 최고 컨디션으로 싸우기로 마음을 먹는다.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커지는 로건의 힘을 빠르게 제압할 강한 힘이 필요했다.


그렇게 레이의 7번째 서클이 회전하기 시작했고, 하늘에 검은 구름이 피어났다. 그리고, 이전과 같이 검은 렉샤로 형상화된 갑옷과 레이 손에 들린 루미나에 강한 힘이 깃들어 검게 변했다. 로건이 손쓸 틈도 없이 레이는 전투를 이어가며 검은 번개의 힘을 받아들였다. 이제는 그 힘에 익숙해진 레이였다. 레이가 지면을 박차고 로건의 눈앞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로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로건은 레이가 뻗은 주먹을 복부에 맞고 하늘을 향해 높이 날아갔다. 레이는 쉬지않고, 공중에 뜬 로건의 위로 이동한 뒤 지면을 향해 다리로 내리쳐버린다. 그리고, 그대로 검 손잡이로 로건의 복부를 찍어버린다. 그러자 지면이 크게 울렸다.


라일라는 진동의 원인이 되는 방향을 쳐다보고, 레이가 걱정되어, 크리스에게 뒤를 맡기고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리스!! 이곳을 부탁할게!!”


크리스는 그녀가 없어도 이제 전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만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가 대답을 채 하기도 전에 라일라는 레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페이스 나이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표지 수정 공지 24.01.23 18 0 -
공지 삽화 업로드 관련 사항 23.12.25 94 0 -
117 #117 NEW 22시간 전 1 0 12쪽
116 #116 24.05.17 2 0 12쪽
115 #115 24.05.16 3 0 12쪽
114 #114 24.05.15 4 0 12쪽
113 #113 24.05.14 3 0 12쪽
112 #112 24.05.13 6 0 13쪽
111 #111 24.05.10 5 1 15쪽
110 #110 24.05.09 6 1 13쪽
109 #109 24.05.08 5 1 13쪽
108 #108 24.05.07 7 1 13쪽
107 #107 24.05.06 6 1 13쪽
106 #106 24.05.03 7 1 14쪽
105 #105 24.05.02 7 0 12쪽
104 #104 24.05.01 8 1 12쪽
103 #103 24.04.30 9 1 14쪽
102 #102 +1 24.04.29 10 1 13쪽
101 #101 +1 24.04.26 9 1 12쪽
100 #100 +1 24.04.25 10 1 14쪽
99 #99 24.04.24 9 1 14쪽
98 #98 24.04.23 8 1 13쪽
97 #97 24.04.22 8 1 13쪽
96 #96 24.04.19 12 1 14쪽
95 #95 24.04.18 12 1 13쪽
94 #94 24.04.17 10 1 12쪽
93 #93 24.04.16 7 1 13쪽
92 #92 24.04.15 10 1 13쪽
91 #91 24.04.12 12 2 12쪽
90 #90 24.04.11 9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