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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물먹은의자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토템군주는 F급 영지도 살려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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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물먹은의자
작품등록일 :
2024.05.21 12:32
최근연재일 :
2024.06.27 15:2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97,925
추천수 :
3,130
글자수 :
240,202

작성
24.06.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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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추천
25
글자
11쪽

DUMMY

42화. 끝



눈앞에 놓인 작은 조각상.


목제인 듯 하면서도 만져보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기이한 재질의 조각상은 동부 회의에서 얻어둔 타이탄 해머였다.


[타이탄 해머 / 소모품]

특성 선택 시 사용하면 특성의 계열을 고르고, 특성 선택의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흠...”



어떤걸 골라야 앞으로의 난세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까.


[특성을 선택하십시오.]

중급 특성 선택권*1

하급 특성 선택권*1


어차피 계열은 정해두었다.


부국강병을 뛰어넘을 정도의 강력한 내정형 특성.


남작령과 백작령이 전면전을 펼쳐도 우위를 점할 정도의 사기적인 특성이 필요했으니까.


“내정형 특성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니, 결국 운이 좋기를 바랄 수밖에 없나.”



[중급 특성을 선택합니다.]


만지작거리던 작은 조각상을 설정집에 가져다 대자, 조각상이 빛무리에 휩싸이다 사라졌다.


[타이탄 해머를 사용했습니다.]


[상급 특성을 선택합니다.]

계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웅 강화형

내정형

정보전형




“내정형으로.”


[A~S등급 내정형 특성 3개가 제시됩니다.]


[하나 된 제국 (A)]

황태자를 지지할 경우, 모든 영지의 생산량과 교역품 수익이 30% 증가합니다.

또한 황태자 진영에서는 배신자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와...”


특정 조건 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을 달고 나온 A등급 특성답게 엄청난 메리트를 제공했다.


교역 군주와는 달리 판매가격과 구매 가격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수익 전체를 3할 뻥튀기시켜준다는 건 충분히 강력했다.


게다가 배신자 발생 불가라는 특수한 능력까지.


“이름값은 하는데... 나는 황태자 편에 설 생각이 없단 말이지. 다음!”


파아아앗-


황금빛을 넘어선 오색 찬연한 빛줄기.


굳이 라스트 스탠드가 아닌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딱 봐도 SSR 등급쯤은 되는 연출이었다.


“S등급... 파벨 주니어로는 처음이군...”


[무한한 영광 (S)]

당신의 기사단이 획득하는 명예가 3배로 증가합니다.

당신의 기사단이 획득하는 명예는 잊히지 않습니다.

명예를 획득하면 같은 양의 영향력을 획득합니다.


대충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설명.


기사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명예를 획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위업으로는 다량의 명예를 쌓기 힘들다.


게다가 원래는 신화가 잊히듯, 획득한 명예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감에 따라 점차 소실된다.


그런 패널티를 모두 없애버리고 명예를 3배로 준다니.


참고로 명예가 높은 기사단은 존재만으로 영지의 주민뿐만이 아닌 외부 영지 주민들의 지지까지도 이끌어낸다.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


게다가 획득한 명예만큼의 영향력이라니...


“내정형 S등급은 처음 봤는데, 진짜 민수 혼자 꿀 빨고 있었구나...”


아마 다음은 뭐가 나오든 이보다 좋은 건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다음 것도 보여줘.”


파아앗-


처음엔 황금색.


다음엔 오색 찬연한 빛줄기.


S등급이 하나 더 나온단 말인가...!


꿀꺽-


문구가 떠오르길 기다리던 그때.


***

[조건을 만족하여 히든특성이 개방됩니다.]


[황제 (EX)]

조건 : 군주 특성 3개 이상. (농업 군주 / 교역 군주 / 공업 군주) (달성)


제국의 황제란 군주가 가져야 할 모든 미덕을 아우르는 존재여야 합니다.


7개의 군주 특성을 모두 모아 황제에 등극하십시오.

그전까지는 추가적인 능력만이 제공됩니다.


공통 : 모든 군주 특성의 효과가 2배가 됩니다.


농업 군주 : 당신의 농지에서는 풍작 이상의 수확만 거두게 됩니다. 최종 생산물이 1.5배 증가합니다.


교역 군주 : 당신과 교역로가 연결된 영지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유출이 발생합니다. 교역 수익이 1.5배 증가합니다.


공업 군주 : 당신의 영지의 재료로 만든 제품은 언제나 ‘명품’ 판정을 받습니다.


추가로 군주 특성을 획득할 시 능력이 해금됩니다.

***


능력 설명만으로도 한참을 읽어야 할 만큼 다채로운 특성.


EX 등급이라니... 3편까지 플레이하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등급이었다.


특성의 이름조차 ‘황제’.


앞서 봤던 무한한 영광도 어지간한 특성은 갖다 대지도 못할 정도로 강력한 특성이었다.


하지만 황제는... 대체...


이 특성에 비견될만한 것이 존재나 할까.


마치 황제가 되기 위한 조건을 군주 7개를 모아 완성하라는 듯한 특성.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



“폐하,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계십니까.”



“무얼, 그저 브루넌에 있을 때가 떠올랐을 뿐이다.”


“그리운 시절이군요.”


폴은 오래전 농부였던 때가 떠오르는지 오랜만에 순수한 표정으로 웃었다.


“벌써 20년 전인가.”


“벌써 그렇게 됐군요.”


“결국 로우 혼 백작의 목을 치셨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그때는 가장 통쾌했던 순간이었지.”


똑똑똑-


“폐하, 성내 시찰 시간이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호위는 소드마스터 폴 경께서 맡으신다고 일러두겠습니다.”


폴은 소드마스터라는 호칭이 쑥스러운지 머쓱한 표정으로 뒷목을 긁었다.


“폴, 네가 소드마스터라니...”


“폐하께서 임명하셔놓고 너무하십니다.”


나는 낄낄대며 산책 겸 시찰 일정을 위해 성벽 위로 올랐다.


브루넌과 브란덴이 있던 자리를 기초로 세워진 제국의 수도 브루넌.


이제는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번성하여 대륙 최대의 도시가 되어 있었다.


“폴.”


“예, 폐하.”


“참 많이 바뀌었단 말이지. 안 그러냐?”


“그렇습니다.”


“아마 저쯤이 너와 칼이 살던 곳이었지 아마?”


내가 가리킨 곳에는 이제 거대한 공동묘지가 세워져 있었다.


등불교의 양식으로 건설된 그곳은 마치 베인이 기거하는 곳처럼 엄숙하고도 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네... 그랬지요.”


20년 전에 죽은 친구 칼의 얘기에 폴은 일순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제는 노련한 제국의 두 번째 검답게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참 많이도 죽였고, 많이도 죽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간 내 옆을 지켜주던 드웨인은 결국 전장에서 숨을 거뒀다.


데인은 노환으로 사망했고.


결국 많은 것을 잃었지만, 내 눈에만 보이는 설정집의 문구는 이제 모든 것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

[메인 퀘스트 - 제국의 황제 파벨 2세]

황태자의 위대한 여정은 당신에 의해 결국 완성되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황태자의 끈질긴 사투는 결국 4대공을 굴복시키고 반쪽짜리 제국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당신을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을 꺠부술 차례입니다.


황태자 아르누스 사망 0/1


[보상]

승리

***


“수도 공략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제국의 첫 번째 검께서 맹렬히 몰아붙이고 계십니다.”


제국의 제 일검, 소드 마스터 밀리아 브라운.


일검에 하늘을 가를 근력.

뛰는 것만으로 마수를 앞설 민첩성.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생환할 정도의 활력.

거기에 순수함의 극에 달한 무형검까지.


그녀는 내 능력치를 이어받은 후 대륙에 견줄 자가 없는 강자가 되어 모든 전쟁의 선봉에 섰다.


처음에는 고작 남작들의 반란이라 불리며 웃음거리 취급을 받았던 황금 연맹의 봉기.


하지만 그녀가 이끄는 화룡기사단이 고작 30인의 기사로 로우 혼 백작령의 정규군 400인을 모두 참살하는 카우스툼 평원의 대학살을 일으킨 뒤, 제국 동부의 전황은 급변했다.


로우 혼 백작은 각지에서 일어나는 반란군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했고, 최종적으로는 내 발 앞에서 기다가 죽었다.


스투미안 후작령은 거상들의 경제적 침략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든 영지가 잠식당한 끝에 후작의 작위만을 유지한 채 모든 영토를 내게 고스란히 빼앗겼다.


동부를 완전히 통합한 내 앞에 적수는 없었고, 결국 대공들조차 밀려나며 제국의 절반을 손아귀에 넣었다.


하지만 영웅적인 기지로 제국의 절반을 규합한 아르누스 황태자가 제국의 수도를 중심으로 방어전에 나선 것이 벌써 10년 전.


그 수도마저 결국 완성된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며칠 안 남으셨습니다. 이제 곧 모든 제국이 폐하의 손에 들어오겠군요.”


며칠 뒤.


아르누스 황태자의 목이 떨어지는 것으로 트라이아 제국은 그 명을 다했다.


그리고 같은 날.


브루넌 제국의 황제 파벨 2세 또한 같은 날 명을 달리했다.



***



모든 곳이 흰색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이 생긴 아름다운 공간.


너무 비현실적인 그 모습에 순간 또다시 이 세계 전생이라도 한 줄 알았는데 말이지.


“여긴 뭐야.”


분명 마지막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알림을 확인했는데...


흰색의 공간에 딱 세 개의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왔나?”


그리고 그중 두 개에 앉아있는 거대한 존재들.


내가 올 줄 알았다는 듯 한쪽은 밝은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한쪽은 어두운 암녹색의 안개에 휩싸인 모습.


한쪽은 밝은 태양 빛을 두른 신성한 모습.


“솔라시온하고 베인?”


“오! 알아보겠나?”


베인은 내가 그들을 알아봤다는 것이 퍽이나 신나 보였다.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주겠나.”


“뭐, 간단한 얘기지. 자네는 세 번째 권좌의 주인이 될 자격을 얻은 거야.”


“세 번째 권좌?”


“라스트 스탠드. 모르겠나?”


“그게 무슨 상관이지?”


“3편의 첫 번째 후원자 에디션 구매자, 그게 너겠지. 나는 2편, 솔라시온은 1편의 첫 번째 구매자라고 하면 알아듣겠나?”


충격적인 진실 앞에 몸이 굳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전편의 내용이 정사인 것은 세계관이 이어지는 것 말고도 이들이 신이 된 것과도 관계가 있었단 말인가.


그럼 오크의 준동 이후에 태양교가 번성하고 이단심문까지 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나보고 세 번째 신이 되라는 말인가.”


“오! 그건 자네 맘이지. 자네에게도 설정집이 있겠지?”


베인이 언급하자, 설정집은 내 허리춤에서 날아올라, 눈앞에 펼쳐졌다.


“그게 자네의 권능이야. 이미 충분한 업을 쌓은 그 책은 자네를 신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그럼 그 외에는 없나?”


이곳에 올 때 제작자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물론, 신이 될 정도의 업을 쌓은 그 책을 사용한다면 뭐든지 소원을 이룰 수도 있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다시 파벨의 삶을 살수도 있다네. 선택은 네 몫이다. 김훈.”


“하...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제멋대로군 이 게임은.”


21세기 대한민국 김훈의 삶과 제국력 10년의 황제의 삶.


아니면 신이 되는 것도 방법인가.


어디로 갈지는 이미 정해두었다.

  

책에 손을 올리자, 본능적으로 소원을 이룰 방법을 깨닫는다.


“내 소원은...”


“아, 그 전에 솔라시온?”


뭘 뚱한 표정으로 거만하게 굴고 있어.


“뭐냐.”


“엿이나 처먹어.”


파앗-


솔라시온은 어이가 없는지 김훈이 사라진 자리를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완-


작가의말

다음편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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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기사단 출범식 +8 24.06.26 765 49 12쪽
40 현찰은 모든 걸 해결해준다 +6 24.06.25 850 52 11쪽
39 브루넌 드림 +7 24.06.24 903 50 14쪽
38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3) +6 24.06.23 1,048 50 13쪽
37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2) +1 24.06.22 1,126 53 12쪽
36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5 24.06.21 1,256 57 13쪽
35 오러 +6 24.06.20 1,349 56 13쪽
34 귀환 +7 24.06.19 1,435 52 12쪽
33 베이론 +4 24.06.18 1,495 55 14쪽
32 황금남작 (수정) +8 24.06.17 1,637 58 18쪽
31 파벨 1세 (수정) +7 24.06.16 1,673 66 14쪽
30 브루넌 공성전 (3) (수정) +10 24.06.15 1,813 66 15쪽
29 브루넌 공성전 (2) +7 24.06.14 1,748 65 15쪽
28 브루넌 공성전 (1) +8 24.06.13 1,888 67 13쪽
27 뿌린 씨앗은 결실이 되어 +3 24.06.12 1,938 69 12쪽
26 위대한 여정 +5 24.06.11 2,014 71 13쪽
25 밀약 +4 24.06.10 2,063 70 12쪽
24 군주 +11 24.06.09 2,190 86 13쪽
23 폭풍전야 (수정) +3 24.06.08 2,205 69 14쪽
22 전투의 여파(수정) +7 24.06.07 2,293 65 13쪽
21 불멸자 +5 24.06.06 2,372 80 12쪽
20 빛과 어둠 (수정) +1 24.06.05 2,461 76 11쪽
19 솔라시온 축일 +4 24.06.04 2,470 84 12쪽
18 괴물 +8 24.06.03 2,472 81 13쪽
17 성인과 추적자 +5 24.06.02 2,554 74 14쪽
16 전쟁의 열기 24.06.01 2,613 78 13쪽
15 새로운 계절 +5 24.05.31 2,659 77 12쪽
14 모두의 야망 +3 24.05.30 2,731 7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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