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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물먹은의자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토템군주는 F급 영지도 살려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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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의자
작품등록일 :
2024.05.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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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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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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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위대한 여정

DUMMY

26화. 위대한 여정



테르미나 축일까지 5일 남은 시점.


황궁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폐하!!! 눈을 떠보십시오!!!”


“아직은... 괜... 찮다...”


트라이아 제국의 황제 칼리누스 트라이아 루트비히 3세.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 지 오랜 기간이 지나, 몸조차 가누기 힘든 상태였음에도 황태자의 앞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입을 열었다.


“아르누스, 나는 평생을 대공들의 꼭두각시로 살았다... 너는 절대로 그리해서는 안 될 것이야.”


“폐하,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어찌해야 트라이아 제국을 다시 황제의 손으로 돌려놓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는 곧 죽는다, 아들아.”


아르누스는 뭐라 말하려 했으나, 황제는 황태자의 말을 막으며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잘 들어라, 아직은 기회가 있다. 아르누스.”


“기회...?”


콜록-

콜록-


“아직 네가 황태자의 신분임을 이용해 제국을 돌거라.”


“어찌 제가 지금 자리를 비운단 말입니까...!”


“지금이 아니면 방법이 없다, 아르누스! 제국을 돌며 대공들에게 억눌린 군웅들을 일으키거라, 그들의 야망을 자극하여, 반란을 획책해라.”


어떻게 제국의 황제가 직접 제국에 반란군을 만들라는 명을 내릴 수 있단 말인가.


이미 황제의 권위가 실추되어 바람 앞의 촛불과 같거늘.


그랬다간 제국은 더 이상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할 터였다.


“폐하...! 그리하면 제국이 찢기고 말 것입니다!!!”


“그래, 바로 그거다! 사분오열된 귀족들이 약해질 때 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약해진 제국을 네가 통합하는 거다, 아르누스!”


죽어가는 환자에게나 처방할 법한 극약처방.


아르누스는 어깨 위에 제국이 놓이는 듯한 느낌에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제게는 너무 버겁습니다, 폐하.”

 

“칼리에 트라이아 아르누스!!!”


그러나 황제는 이제 꺼져가는 촛불이 다시 한번 불타오르듯 젊은 날의 황제로 돌아가 아르누스에게 사명을 전하고 있었다.


“떠나라! 황태자로서의 의무를 다해라!”


심약한 듯 보여도 그 또한 황족의 핏줄이었으니, 아르누스는 망설임을 넘어 끝없는 고행길에 올랐다.



***



[황태자 아르누스 칼리에 트라이아가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됐나.”


라스트 스탠드 시리즈에는 언제나 난세를 시작하게 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1편에선 오크의 준동, 2편에선 태양교의 이단 탄압이다.


그럼 우리의 3편에서는 무엇이냐 하면?


바로 이 [위대한 여정]이 난세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황태자 아르누스가 군소 귀족이나 재야에 잠든 영웅들을 포섭하고, 때로는 그들의 야심을 자극하여 봉기하게 만드는 고행길.


아르누스를 직접 플레이하게 되면, 이 위대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후 사분오열된 제국을 황태자의 손으로 수습하게 된다.


그 뒤 4공작에게 굴욕스러운 대헌장을 강제하는 것으로 아르누스의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


반대로 4공작을 플레이할 경우 황태자를 살해하든 살려서 인질로 삼든, 위대한 여정을 방해해야 한다.


그 후 황제에게 대헌장을 강요하는 동시에 다른 공작가를 폐위시키는 것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위대한 여정의 결과에 따라 대륙의 정세가 심각하게 바뀐다는 것.


또한 이때부터 제국 황실은 더 이상 영주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황실의 문을 걸어 잠근 채 힘을 온존하려 직할령을 제외한 모든 곳의 관리를 포기하는 초강수.


동시에 황태자의 꾀임에 빠져든 영웅들은 스스로 군을 조직해 들고 일어서며 제국은 난세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멈출 수 없었다.


달리거나 죽거나.


대공과 황제조차 이 죽음의 레이스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



[황실 직할령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각 지역의 영주에게 일임한다.]


“미친... 이게 사실이오...?”


“입조심하시게... 황제 폐하의 인장이 안 보이는가?”


사실상 황실 직할령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한 관리를 포기한다는 황제의 포고문에 제국 의회는 혼란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제국의회의 가장 큰 안건은 바로...


“반역자를 본보기로 처형하여 제국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하오!”


브루넌이었다.


로우 혼 백작은 제국의회에서 브루넌을 의제로 올리고 제국기사단의 출정을 요청했다.


“저 포고문이 보이지 않으시오?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로우 혼 백작이 직접 처리하시오! 제국기사단이 당신 집 문짝 수리해주는 사람인 줄 아는가 보군!”


“뭐...? 반역이라니까...? 다들 미친게요?”


“그들은 그저 로우 혼 백작의 폭정에 못이긴 농민들일 뿐이오! 제국의 품을 벗어나지 않았음을 내가 확인하고 왔소!”


그러나 그에 극렬히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으니, 스투미안 후작이었다.


“뭐라고?? 가웨인 네놈이 거길 왜 갔다온 게야!!!”


“로우 혼 백작! 지금 제국 후작의 권위에 도전하는 건가?”


“가웨인 이 돼지 새끼가...”


안타깝게도 이곳은 제국의회.


영지의 힘보다 제국의 권위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곳에서 백작이 대놓고 후작에게 개기는 건 모양이 좋지 않았다.


“로우 혼 백작이 브루넌을 내팽개친 건 우리도 익히 아는 바였소!!!”


심지어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 크레이튼을 물어뜯는 사자공의 가신들.


“그렇다 해도 브루넌은 백작의 영토요! 그 운영에 대해서는 당신들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란 말이오!”


“인정할 수 없소! 사자공께서는 이미 그를 제국 남작에 봉하고 브루넌을 그의 영토로 하사하겠다 하셨소!”


놀랍게도 제국의 섭정인 사자공은 파벨 주니어를 정식으로 브루넌 남작으로 봉해버렸다.


“뭐...? 그게 무슨 개소리야!!!”


로우 혼 백작은 피를 토하며 저항했지만 어쩌겠는가, 섭정이 황제의 권위로 하사한다는데.


‘이 정도면 도움이 됐겠지, 파벨 주니어.’


가웨인은 의외로 암투에서는 유능한 자였다.



***



“파벨 주니어를 상급 기사로 임명하며, 그 영토로 브루넌을 하사한다. 또한 브루넌의 지배자로서 남작의 지위를 부여한다.”


사절은 짧은 임명 선언을 끝으로 도망치듯 마을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음... 축하드립니다. 브루넌 남작님...?”


“됐네. 그냥 파벨 경이라 부르게.”


***

[모든 교역로가 초기화되었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교역로가 스투미안 후작령으로 한정됩니다.


※주의 : 현재 유지할 수 있는 교역로로는 영지의 소모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최소 하나 이상의 영지와 더 교역을 유지해야 합니다.

***


제국과 전면 전쟁이 아니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결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맞댄 로우 혼 백작령과의 교역이 모두 끊겼다.


스투미안 후작령에서 물자를 공급받는다 해도 고작해야 이번 영지전을 치르고 나면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말 텐데.


게다가 얼마 전부터 드워프 측에서 요청하는 물자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드워프들을 규합하고 계십니다. 점점 검은 강철 일족의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타이락에 말에 따르면 드워프들이 세력을 키우는 것이 그 이유.


뭔가 방법이 없을까...


[인물관리창]

데인

드웨인

맥스


카일



음?


혹시나 뭔가 돌파구를 가진 인물이 없나 찾아보던 중 카일의 이름이 반짝이고 있었다.


카일(등급 산정 중)

해당 인물은 자신의 길을 개척 중입니다.

등급이 산정될 수 있습니다.


“뭐...?”


등급이 산정될 수 있다.


즉 일반 주민이 아니라 라스트 스탠드의 군주가 고용할 수 있는 영웅 유닛이 될 수 있다는 소리.


얘가 지금 뭐 하고 있길래... 



***



“브란덴으로 가려던 물자는 모두 회수해라!!!”


“브란덴 상회와의 교역로는 다 지워버려!”


“이제 모든 물자는 브루넌 내부에서 소모할 거다! 잠재적인 교역로는 스투미안 후작령 뿐이라는 거 명심하도록!!!”


“어머니, 스투미안 후작령에서 가져오는 물자만으로는 성장하는 브루넌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벌써 주민이 400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일단은 파벨 경께서 길을 열어주실 거라 믿는 수밖에.”


이제 카일은 브루넌 상회에 빼놓을 수 없는 부상회주이자, 차기 상회주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일은 브루넌이 곧 전쟁을 치른다는데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내심 괴로워하고 있었다.


“저도 군대에 자원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레아는 카일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장에 나가서 싸우는 사람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건 아니란다. 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래도...!”


“카일...”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버지께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카일은 루이의 대담한 협상력과 숨겨진 시장을 찾아내는 통찰력을 존경했다.


자신에게도 그런 통찰력과 과감함이 있었다면, 존경하는 파벨 경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카일은 자책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재주가 있는 자였기에.


오히려 이런 순간일수록 이미 지나쳐버린 정보들을 다시 읽으며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럼... 아!”


카일은 무언가 생각난 듯 루이의 수첩을 꺼내 들고는 지난 교역로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 시작했다.


왜 아버지께서는 때때로 굳이 스투미안 후작령을 거쳐서 그라브 산맥을 걸치는 교역로를 계획하셨는가.


그 교역로는 마치 그라브 산맥 너머의 지형을 바라보려는 듯 봉우리를 지나기도 했다.


단순 상행이라면 아무 의미 없을 행로.


그러나 만약 그라브 산맥 너머를 노리고 계셨다면?


그라브 산맥 너머의 끝 없이 펼쳐진 남부 대초원에서 대상인의 감각이 시장을 찾고 있던 거라면 어떨까.


카일은 떠오른 영감을 따라 아버지의 발자취를 짚어나갔다.


“아버지께서 작업실에 남겨두셨던 교역로 중 몇 개는 제국 내부를 향하지 않았어요.”


“그게 무슨 소리니?”


지도를 가리키는 카일의 손가락은 그라브 산맥의 드워프 영토를 지나 그 너머의 대초원으로 향했다.


“남부 대초원... 그 유목민들의 땅에서 아버지는 가능성을 발견하신 거예요.”


레아는 아들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건 마치... 파벨 경의 눈에 피어오르는 그것과 같은 색을 띠고 있었다.


“어쩌면... 남부 대초원의 오크들과 교역로를 틀 수 있을지도 몰라요...”


“...”


레아는 오크와 교역을 시도해보겠다는 아들의 결의가 만용인지 재능의 발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새는 언젠가 둥지를 떠날 때 둥지에서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카일은 지금 날개를 펴려 하고 있었다.



***



영지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명상과 업적 달성을 겸한 마을 순찰.


***

[마을의 영웅]

마을 주민의 부탁 들어주기 (199/200)

보상 : ???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


마지막 하나만 남았는데...


“혹시 뭐 도와줄 거 없는가?”


“아이고! 남작님께 어찌 이런 걸 부탁드린단 말입니까! 안될 말씀이십니다!”


“어... 그렇군...”


기사에서 남작으로 지위가 상승한 탓인가, 주민들은 내게 부탁하기를 꺼렸다.


“느릿느릿하게라도 클리어하면 되지 뭐...”


“파벨 경!!!”


“드웨인?”


“이젠 진짜 부관 좀 뽑아주십쇼!”


“부관이라니?”


“브루넌 임모탈 15인에 신입 훈련 25인까지 다 제가 하고 있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니까 그 이후로 용병단의 부단장 호세 외에는 추가 지휘관이 없긴 했다.


호세는 애초에 협상과 물자관리를 위해 채워 넣은 인선이었고.


어쩌지...


“꼭 부관이어야 하는가?”


“부관이든 사령관이든 뭐든 좋으니까 인원 좀 충원해주십쇼 제발!”


“으음... 알겠네...”


***

[퀘스트 생성 - 드웨인의 부탁]

용병대 인원 충원하기 (지휘관급) : 0/1

***


“마지막 부탁이 참 어렵기도 하군.”


군사적 역량을 가진 자를 찾으란 말이지.


흐음...



***



연병장에 도열한 200인의 병력.


“준비는 어떻지?”


“백작가의 전속 3등위 마법사 벤투스 경은 안에서 쉬고 계십니다.”


“로우 혼 기사단 소속 5인도 준비되었습니다.”


“태양교 사제 4인도 준비되었소.”


“브란덴 정규군 50인과 로우 혼 정규군 140인도 준비되었습니다.”


“완벽하군.”


드디어 준비는 끝났다.


빌어먹을 스투미안 후작 놈이 방해한 끝에 제국기사단의 출정은 무마되었고, 등불교는 지원을 거부했지만, 이 정도 병력이라면 고작 브루넌 정도는 짓밟아 버릴 수 있었다.


“출정이다!!!”


부우우우우우-


“전군! 앞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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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현찰은 모든 걸 해결해준다 +6 24.06.25 715 50 11쪽
39 브루넌 드림 +7 24.06.24 790 47 14쪽
38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3) +6 24.06.23 945 47 13쪽
37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2) +1 24.06.22 1,029 51 12쪽
36 황금 앞에선 모두가 솔직해진다 +5 24.06.21 1,159 55 13쪽
35 오러 +6 24.06.20 1,253 55 13쪽
34 귀환 +7 24.06.19 1,339 50 12쪽
33 베이론 +4 24.06.18 1,397 53 14쪽
32 황금남작 (수정) +8 24.06.17 1,530 57 18쪽
31 파벨 1세 (수정) +7 24.06.16 1,568 65 14쪽
30 브루넌 공성전 (3) (수정) +10 24.06.15 1,713 64 15쪽
29 브루넌 공성전 (2) +7 24.06.14 1,652 63 15쪽
28 브루넌 공성전 (1) +8 24.06.13 1,795 64 13쪽
27 뿌린 씨앗은 결실이 되어 +3 24.06.12 1,849 68 12쪽
» 위대한 여정 +5 24.06.11 1,920 70 13쪽
25 밀약 +4 24.06.10 1,970 69 12쪽
24 군주 +11 24.06.09 2,099 84 13쪽
23 폭풍전야 (수정) +3 24.06.08 2,114 67 14쪽
22 전투의 여파(수정) +7 24.06.07 2,197 64 13쪽
21 불멸자 +5 24.06.06 2,277 79 12쪽
20 빛과 어둠 (수정) +1 24.06.05 2,368 75 11쪽
19 솔라시온 축일 +4 24.06.04 2,372 83 12쪽
18 괴물 +8 24.06.03 2,379 80 13쪽
17 성인과 추적자 +5 24.06.02 2,453 73 14쪽
16 전쟁의 열기 24.06.01 2,512 77 13쪽
15 새로운 계절 +5 24.05.31 2,553 76 12쪽
14 모두의 야망 +3 24.05.30 2,629 7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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