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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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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조회수 :
6,966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3.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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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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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챕터2-38.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3)

DUMMY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자신과 동식이 어릴 적부터 종종 귀신을 보아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건 동식과 형식 그 둘만의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 한들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자신들이 헛것을 본다고 여기며 정신병원에 쳐 넣을지 모르는 일이다. 동식과 형식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자며 이 사실을 평생 비밀로 숨겼다.


나이를 먹고 대학생이 되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였을까.


동식은 어느새 그런 존재들을 보지 못하는지 아니면 무시를 하고 있는지 여느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더 활발하고 정상적인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오직 형식 자신만이 여전히 그런 기운을 느끼며 흐릿한 형태의 귀신들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자신은 더 위축되고 주눅이 들어 매사 조심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언제고 귀신들이 나타나 자신을 깜짝 놀래킬지 모를 일이었다.


“당신들 신가물로 태어났어!”


“그게 뭔데요?”


소심한 성격의 형식이었지만, 알아들 수 없는 말을 꺼내는 천수도령에게 살짝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항상 남들 앞에서 조용조용하고 사근사근한 자신의 성격에 이런 말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지금 형식은 이상하게도 천수도령을 바라보니 알 수 없는 묘한 짜증이 생겨났다.


“지금 나 보면 막 열 받고 화가 치밀어 오르죠? 그게 당신 신 받아야 되는 팔자라는 증거에요. 아마 당신이 신을 안 받아서 저 위에 양반들이 아주 난리를 쳤을 텐데...”


동식은 어렸을 때부터 그런 형상들을 그림으로 그렸고, 자신 역시도 그런 동식 옆에서 이상한 존재들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그런 그림을 보고 동식과 형식이 그린 것들이 사람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그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자신과 동식은 두 사람 눈에만 보이는 귀신의 형체를 그대로 그린 것이다.


그런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하자 동식은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미대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동식이가 미대에 가자 바늘 가는데 실 따라 가듯이 자신 역시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어느 순간부터 동식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귀신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지 않았다.


“내 말 잘 들어요! 당신 형이라는 사람은 어차피 수살귀 때문이 아니어도 신의 벌전 때문에 조만간 죽었어야할 팔자였어요. 그러니까 그 쪽 여자 분도 죄책감 같은 거 가지고 살지 마요. 당신 때문에 죽은 게 아니고, 어차피 신을 받지 않은 무당은 신의 벌전을 받아 죽었어야 하는 운명이니까”


조용조용 차분히 말하는 천수도령 말에 예나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형식은 그런 예나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하고 있었다.


계곡 바위 위에 철퍼덕 앉아, 젖은 머리를 좌우로 털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는 수희 눈에 갑자기 계곡 하류 쪽에 하얀 연기가 동글동글 맺히더니 둥근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용솟음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이런 개 같은 경우를 봤나! 악귀들만 소멸한 게 아니야? 아, 진짜 지읒같네!


수희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재빨리 예나를 향해 몸을 돌려 소리쳤다.


“예나 씨! 잠시만 일로 와 봐요! 빨리요!”


수희의 외침에 천수도령도 고개를 돌려 수희쪽을 바라보았고, 이내 계곡 한가운데 맺혀있는 하얀색 연기를 보고 놀라 소리쳤다.


“얼른 가세요! 시간이 없어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예나였지만, 수희와 천수도령의 말에 예나가 쭈뼛대며 수희 앞쪽을 향해 걸어갔다.


수희는 쿨럭이며 몇 차례 기침을 하더니 다 젖은 자신의 품속에서 장지갑을 꺼내 부적 몇 장을 꺼냈다.


신기하게도 그 부적은 수희가 물속에 들어가 한참을 있었지만 하나도 젖지 않고 멀쩡했다.


그 중 ‘명안부(明眼符)’라고 적힌 부적 한 장을 꺼낸 수희는 자신의 왼손가락을 튕겨 화마의 기운으로 작은 불씨를 만들어 그 부적에 불을 붙였다.


지금 수희의 입술을 새파랗다 못해 하얗게 질려있었다.


수희가 무언가 주문을 중얼거리며 외우자 부적에서 타오른 연기는 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며 예나와, 형식, 그리고 한결의 눈과 귀에 순식간에 스며들었다.


기침을 콜록거리며 한결이 피하려하자 수희가 깔깔 웃으며 저쪽을 바라보라는 듯이 고갯짓을 했다.


“있어 봐요. 보고 들을 수 있게 해 줄게요. 내가 미안해서 그래요... 마지막 작별 인사는 해야죠...”


예나와 형식, 한결 그리고 상현까지 수희가 불을 붙인 부적에서 나온 연기를 눈과 귀에 쐬자 곧 이상한 형체가 보이고 어떤 말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그건 분명 동식의 목소리였다.


- 예나야 보고 싶었어. 내 말 들리나? 내 말 들려? 나... 이렇게 너와 대화하고 싶었어. 근데 안 되더라...


- 오빠야? 진짜 동식 오빠야?


지금 눈앞에 있는 동식의 모습은 예나의 꿈속에 나오는 그 징그러운 몰골이 아닌 멀끔한 얼굴의 동식이었다.


- 예나야. 잘 지냈지? 나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길어봐야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 그동안 뭐 때문에 그리 아둥바둥 살았나 싶다...


후회된다는 식으로 덤덤히 말하는 동식의 영혼을 보며 예나는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 그만 울어. 내일 눈 팅팅 불어서 우리 예나 못생겨 보이겠다. 예나야. 은행나무는 원래부터 암수 한 쌍으로 태어난대. 그래서 암나무가 먼저 죽거나, 숫나무가 먼저 죽거나 아무튼 어느 한쪽이 먼저 죽으면 남은 한쪽 나무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거야. 둘이 얼마나 절절히 사랑하면 한쪽이 죽었다고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을까...


- 오빠. 나도 은행나무처럼 오빠 따라서 나도 죽을래. 나 더 이상 오빠 없이는 못 살겠어.


애절하게 말하는 그 둘을 바라보며 수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무슨 물귀신이 저렇게 말이 많아. 지금 이 상황에서 은행나무 설명하는 거야? 지금? 교수님이야 뭐야? 설명충이야?”


조용히 하라는 듯이 눈치를 주며 천수도령이 수희를 팔꿈치로 슬쩍 치자, 수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그 둘을 바라보았다.


상현과 한결, 그리고 형식 역시 애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동식과 예나 그 둘을 바라보며 유심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 잘 들어 예나야. 어렸을 땐, 나도 그게 참 낭만적이고 멋있어보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쪽이 죽어도 다른 한쪽은 살아야해. 굳세게 살아야해. 그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의리야. 그러니까 너도 오빠 때문에 죽는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알겠지? 예나야. 이제 오빠 가야해...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얼굴 보고 갈 수 있어서 참 좋다...


- 안 돼! 오빠! 가지마! 귀신이어도 좋으니까 내 옆에 있어. 제발 가지마!


눈물범벅이 된 예나가 떠날 준비를 하는 동식의 영혼을 바라보며 애타게 외쳤다.


- 욕심인 걸 알지만.... 다시 한 번 더 널 볼 수 있을까... 겨울 지나기 전에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리는 것도 너와 마주보며 보고 싶었는데...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채, 가슴이 벅차올라 숨이 차서 말 한마디 못하는 예나가 흐릿해져가는 동식을 바라보며 애절하게 말했다.


- 다시 볼 수 없어도 괜찮아. 봄이 되서 벚꽃이 피면 오빠를 생각할게. 여름 소나기가 내리면 오빠를 생각할 거야. 가을이 되서 단풍이 떨어져도, 겨울이 되서 흰 눈이 내려도 항상 오빠를 생각할거야. 그러니까 우리 아주 나중에 아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고마웠어. 우리 꼭 다시 만나. 우리 꼭 다시 만나!


점점 희미해져가며 하얀 연기로 변해가는 동식이었지만 분명 안심했다는 듯이 환하게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보고 싶었어.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오빠, 잘가! 동식 오빠! 조심히 잘 가!


눈물 콧물 범벅에 잔뜩 일그러진 표정의 예나가 울음기 가득 찬 목소리로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런 예나에게 형식이 살며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꾹 감싸 쥐었다.


“예나야... 원래 뒤를 보면 고통이 있고, 앞을 보면 행복이 있대. 앞만 보고 산다고 세상이 무너지진 않아. 동식이를 잊으라는 게 아니야. 동식이 때문에 불행해지지는 말라는 거야.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돼.”


조용조용히 말하는 형식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예나였다.


그런 그 둘을 가만히 바라보는 수희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예나의 새끼손가락 끝과 형식의 새끼손가락 끝에 묶인 붉은 실 홍연(紅緣)이었다.


수희가 놀라서 천수도령을 쳐다보자 천수도령 역시 보인다는 듯이 살짝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말하지 마. 죽은 남자가 아니라 지금 저 남자와 원래 이어져야 할 운명이었어. 이어질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이어지겠지.


- 오빠, 실제로 홍연 본 적 있어? 나 처음 봐!


홍연은 전생에서부터 인연이 닿아 맺어져야하는 연인들 사이에 묶여있다는 붉은 실을 말했다.


사실 동식과 예나가 아니라 형식과 예나가 이어져야했던 운명인 것이다. 그런데 그 운명은 동식이 예나와 이어지면서 어긋나 버렸다.


때때로 장난스런 운명이란 이처럼 가혹하고 무심하다.


한껏 놀란 수희의 표정에도 천수도령은 조용히 말하지 말라며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댈 뿐이었다.


수희가 천수도령을 바라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떠나가라 크게 재채기를 한번 내뱉었다.


수희의 재채기 소리에 모두가 수희를 바라보자 수희는 '헛'하고 민망하게 웃어보이며 모두를 향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힘들어 뒤지겠네.... 됐고! 우리 다 같이 쐬주에 삼겹살이나 먹죠!”


수희가 시선을 돌려 한결을 바라보았을 때, 수희는 어이없는 모습에 그만 실소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한결은 예나와 동식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보며 닭똥 같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다.


수희는 슬며시 몸을 일으며 한결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어머! 이 남자 왜 이래? 왜 한결 씨가 대성통곡을 해요? 남들 보면 놀려요! 그만 울어요!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미쳤나봐!”


엉엉 울고 있는 한결을 바라보는 수희의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한가득 묻어나 있었다.


“너무 슬프잖아요! 저렇게 사랑하는데 다신 못 만나는 게 말이 돼요? 보는 내가 다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게 아픈데...”


눈물을 흘리다 못해 콧물까지 질질 흘려 눈물콧물 범벅이 돼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한결을 바라보며 수희는 무심한 듯 덤덤한 말투로 툭 한마디 내뱉었다.


“그게 말이 되더라구요.”


“네?”


“말이 되는 일이라구요. 나는 내 자신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 눈앞에서 산채로 불에 타 죽는 걸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지켜봐야만 했어요. 그땐, 내가 어리기도 했고, 힘이 없기도 했지만... 난 그걸 내 눈앞에서 봐야만 했어요. 그렇게 가족들이랑 생이별을 한 나도 있는데 저런 이별 쯤이야... 마지막 작별 인사까지 하는 이별이면 행복한 편인 거에요! 난 작별인사도 못했거든요...”


“아니... 저기... 난 그게 아니라...”


당혹스러워하는 한결을 향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수희는 조용한 목소리로 한결만 들을 수 있게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저 둘은 딱히 특별한 사연도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게요. 나 보면 모르겠어요? 사랑하지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이가 얼마나 많은데... 나는 우리 가족들 얼굴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 한없이 슬픈 표정의 수희를 멍하니 바라보던 한결이 눈가에 눈물이 맺히려던 수희의 어깨를 한결이 힘껏 와락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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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챕터3-41. 창귀(倀鬼)-백두대간 수목원(2) 23.11.25 47 1 11쪽
40 챕터3-40. 창귀(倀鬼)-백두대간 수목원(1) 23.11.25 47 1 11쪽
39 챕터2-39(완).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4) 23.11.25 49 1 12쪽
» 챕터2-38.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3) 23.11.25 48 1 12쪽
37 챕터2-37.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2) 23.11.25 47 1 11쪽
36 챕터2-36.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1) 23.11.25 48 1 13쪽
35 챕터2-35.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3) 23.11.25 45 1 12쪽
34 챕터2-34.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2) 23.11.25 47 1 12쪽
33 챕터2-33.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1) 23.11.25 46 1 12쪽
32 챕터2-32.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3) 23.11.24 47 1 14쪽
31 챕터2-31.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2) 23.11.24 49 1 13쪽
30 챕터2-30.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1) 23.11.24 49 1 12쪽
29 챕터2-29.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3) 23.11.24 47 1 12쪽
28 챕터2-28.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2) 23.11.24 49 1 12쪽
27 챕터2-27.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1) 23.11.24 49 1 12쪽
26 챕터2-26.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3) 23.11.24 49 1 13쪽
25 챕터2-25.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2) 23.11.24 49 1 12쪽
24 챕터2-24.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1) 23.11.24 50 1 12쪽
23 챕터2-23. 수살귀(水殺鬼)- 가평 용소계곡(2) 23.11.23 50 1 14쪽
22 챕터2-22. 수살귀(水殺鬼)- 가평 용소계곡(1) 23.11.23 5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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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챕터2-20. 수살귀(水殺鬼)- 악몽(1) 23.11.23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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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챕터1-16. 금기- 대수대명(1) 23.11.23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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