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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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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조회수 :
6,979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3.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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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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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챕터1-19(완). 금기- 대수대명(4)

DUMMY

- 잘됐지 뭐... 그래! 2년 안에 결판을 내자! 승주 언니, 정말 미안해! 내 남은 수명을 더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


승주에게 남은 수명을 더 주지 못하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수명을 한탄하며 수희는 집 현관문을 열고 거실을 향해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들어온 무당의 집 거실에는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남자 박수무당이 보였고 백마녀는 기절한 남자 박수무당의 뺨을 연신 후려갈기며 앉아있었다.


수희가 들어온 것을 본 백마녀는 거친 싸대기질을 멈추고, 궁금하다는 듯이 수희를 향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어떻게 일은 잘 해결됐고?”


“네, 뭐 대충... 할머니가 원하는 것도 해드렸어요. 제가 아.주.아.주 힘들게 해드린 것만 알아주세요! 아셨죠? 졸라 힘들었어요!”


다행이라는 듯이 환하게 웃어 보이는 백마녀를 향해 수희가 말했다.


“그나저나 이 인간은 아주 피떡이 됐네. 적당히 패셔야지 저러다 사람 죽겠어요.”


“사람 목숨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사법적인 처벌보다야 그냥 우리 손에서 끝내는 게 정확하고 빠르겠지.”


“그렇긴 하죠... 근데... 솔직히 할머니도 손주 살린다고 한 일이 착한 일은 아니라는 거... 알고 계신거죠?”


수희가 피떡이 된 남자 박수무당을 쳐다보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백마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수희가 정곡을 찌르자 백마녀는 나지막하게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슬픈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그래... 어차피 다 내가 짊어질 일들이다. 죽은 경호원들의 가족들에게는 내 섭섭지 않게 금전적으로 꼭 보답하마. 그렇다고 그 원한이나 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돈으로 슬픔을 살 순 없지. 내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 또한 전부 다 내가 감당하마...”


“아주 좋네요, 그런 마인드! 반드시 다 책임지셔야 해요! 돈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남겨진 가족들한테는 그거라도 하셔야 해요. 할머니 돈 아주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그 마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그거 잊지 않고 죽은 사람들 가족들에게 보답하면서 사세요.”


수희를 마주보며 맞는 말이라는 듯이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던 백마녀가 갑자기 무언가 결심한 듯이 수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말이다. 너의 가족들 복수를 해야 한다고 했지? 내가 도와주마.”


옛말에 ‘맹귀우목’이라는 말이 있다.


눈먼 거북이가 운 좋게 나무를 만나서 육지를 올랐다는 말이다.


이 맹귀우목이라는 말이 수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수희는 지금 의도치 않게 계획에도 없던 백마녀라는 듬직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손에 얻은 셈이었다.


백마녀가 전적으로 수희를 돕겠다고 나선 이상 이제 금전적인 돈에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수희에게 큰 고민이 없게 된 것이다.


화마에게 복수를 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없는 든든한 아군이 생긴 것이다.


“오! 할머니! 나중에 말 바꾸기 없기에요? 아... 이제 귀신들 처리한다고 사방팔방 안 돌아다녀도 돼나? 할머니 돈 엄청 많죠? 나 그럼 이제부터 돈 걱정하지 말고 필요하면 돈 아주 펑펑 써야겠다! 히힛!”


수희는 한껏 신나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무거운 상념에 잠겨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고독을 만들어 살인을 저지른 남자 박수무당과 자신의 손자를 살리려 그것을 방조해 고양이 귀신을 이용해 대수대명을 저지른 백마녀 그리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승주를 위해 자신의 수명을 넘겨준 수희 자기 자신에 대해 말이다.


모두 금기를 저지른 사람들인 셈이다.


금기를 어긴 자의 마지막 말로가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운지 수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모두 본인들의 선택일 터였다.


설사 후회할지언정 다시 똑같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모두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 분명했다.


“뭐... 사실 아까 나도 내 수명 잘라서 다른 사람 줬거든요. 이제 나도 이제 내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빨리 복수 끝내야해요. 할머니가 도와준다고 먼저 말 꺼낸거니까 진짜로 나 이제부터 할머니 돈 필요할 때 막 써도 되는거죠?”


“그래, 팍팍 써라. 어차피 내가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쓰고 죽는다! 너라도 쓰면 다행이지! 우리 서로 다른 사람한테 목숨 수혈해준 비슷한 처지끼리 한잔 할까? 오늘은 내가 거하게 쏘마!”


“오, 나 비싼 술 먹어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너무 힘들어서 술 땡겼는데! 히힛! 나 비싼 술 먹어도 되요?”


“그럼! 대신에 죽기 직전까지만 먹어라.”


“신난다! 이것도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에요?”


비싼 술을 얻어먹을 생각에 한껏 신이나 어깨를 들썩이는 수희를 바라보며 백마녀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백마녀를 마주보며 수희 역시 사이좋게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상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두 여자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이만 가셔야할 것 같습니다!”


서둘러 돌아가야 한다는 상현의 말에 백마녀는 수희를 향해 고갯짓을 해보였다.


쓰러진 남자 박수무당을 들쳐 업은 상현이 앞장섰고, 수희와 백마녀가 나란히 그 뒤를 따랐다.


수희는 입을 쩝쩝 다시다가 자신의 에코백을 뒤적거리며 담배를 찾았지만 아까 집마당에서 강림도령과 대적하며 피운 담배가 마지막 돛대였다.


수희는 담배가 다 떨어져 아쉬운 나머지 입맛만 다시던 차였다.


그런 수희를 흘끗 쳐다본 백마녀는 자신의 손가방에서 담배를 한 개비 꺼내 수희 입에 물려주고는 라이터로 불까지 붙여주며 말했다.


“젊은 처자가 담배를 펴? 남 생각은 안하나? 젊은 것이 말이야!”


“아이고! 이 할매 기억력 보소! 그러는 할머니야 말로 종우보다 오래 사시려면 담배 좀 줄이셔야할 거 같은데요?”


눈을 한껏 샐쭉이며 입술을 잔뜩 내민 수희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백마녀가 수희에게 꺼낸 말은 분명 종우와 수환이 입원한 병원에서 수희가 떨어뜨린 담배를 주워주며 백마녀가 수희에게 쏘아붙인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은 수희는 손뼉을 치며 웃어댔다.


그렇게 사이좋게 담배에 불을 붙인, 두 여자는 입에 담배를 물고 서로 바라보며 깔깔대고 웃었다.


후에 모든 일이 끝나고 백마녀의 지시로 알아낸 상현의 말에 의하면 이 무당은 고아원에서 어린 남자 아이를 하나 입양한 뒤 사고사로 위장해 아이를 죽여 보험금을 타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를 굶겨 죽이면서 ‘새타니’로 만든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분명 새타니 하나로 신빨이 살아나 남양주 지역에서 유명한 무당으로 위세를 떨쳤을 테지만, 어느 순간부터 타락한 자신에게 새타니 마저 신빨을 보이지 않아 결국은 고양이들을 잡아다 죽인 뒤 고독술로 묘귀까지 부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수희가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타니는 그런 고양이 귀신들이 두려워 단지에 숨어 든 것이고, 자신을 죽인 양아버지라는 그 남자 박수무당을 아버지랍시고 지키기 위해 그렇게 애를 쓰다가 결국 넝마가 되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영혼이 소멸 직전까지 간 것 같았다.


수희는 남양주 전원주택 집을 떠나기 전에, 상현에게 부탁해, 그 집에 불을 질렀다.


남양주 박수무당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추악한 짓을 저질렀다.


물론 입양한 아이를 죽인 것에 대한 사법적인 처벌을 받아야하겠지만 사고사로 위장해 보험금까지 타낸 이상 이제와서 그것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남자 박수무당에 대한 처벌은 사법적인 것보다 명동 백마녀의 개인적인 처벌이 더 빠르고 정확할 것이었다.


하지만 수희는 그 집 지하실에 남아있는 고양이 발목이 담겨 있는 수많은 항아리 단지 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 용케도 가져온 휘발유를 이곳저곳 뿌려대는 상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수희가 조용히 말했다.


“저기요... 마무리는 내가 할게요! 얼른 가요.”


수희의 말에 서둘러 운전석으로 가 핸들을 손에 쥔 상현은 수희가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차에 타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불을...”


불을 붙이지 않냐고 상현이 말을 꺼내려고 하자마자 수희는 자신의 왼손에 화마의 기운을 끌어내 왼손가락을 튕겼다.


작은 불꽃 하나가 일렁이더니 나비처럼 날아가 상현이 뿌린 휘발유 위에 내려앉았다.


순간 엄청난 기세로 불이 활활 타오르며 지하실 내부에 있던 항아리 단지들이 폭죽처럼 ‘펑펑’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조수석에 앉은 수희는 거칠게 차문을 닫았고, 상현은 그런 수희를 바라보다가 아무런 말없이 앞을 바라본 채, 검은색 리무진 차량을 몰기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십여분 즘 달렸을까.


요란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귓가에 찢어질 듯이 울려 퍼졌다.


답답한 듯이 차 창문을 반쯤 열고, 백마녀에게서 건네받은 또 다른 담배개비 하나를 붙잡고 이리저리 돌려대던 수희는 다시한번 왼손에 화마의 기운을 작게 이끌어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늘 따라 수희는 담배가 자꾸만 고팠다.


수희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 모습을 뒷좌석에 앉은 백마녀가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검은색 리무진 창문 안쪽에 붉은 빛이 맴돌며 수희의 얼굴이 창문에 살짝 비춰졌다.


그 때, 남양주 금곡의 일반 가정 전원주택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들이 연이어 화재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신고자의 말에 따르면, 가스통이라도 폭발하는지 연이어 ‘펑’.‘펑’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했다.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미친 듯이 달려가는 소방차 위에 앉은 굳은 표정의 한결이 그런 수희의 얼굴을 쳐다보고 놀라 가뜩이나 동그란 눈이 한껏 더 커지고 있었다.


위를 올려다보지 않아 수희는 한결이 소방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한결의 눈에 비친 슬픈 눈빛을 한 여자는 분명 종우의 병실에서 마주쳤던 ‘스카프 신데렐라’ 수희였다.


한결은 멀어져가는 검은색 리무진 차량을 향해 두 번째 검지손가락을 내밀며 ‘어, 어’하고 입만 버버버하고 있었다.


“봄이라 그런가.. 날씨 한번 쥑이네!”


수희가 멍하니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쓸쓸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백마녀는 그런 수희를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 사연이 있는 아이일 터였다.


저 아이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백마녀 자신도 수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차차 수희의 슬픈 가족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결심하는 백마녀였다.


그런 그들이 탄 검은색 차 위로 눈이 시린 주황빛 능소화 같은 붉디 붉은 노을이 서서히 물들고 있었다.




<챕터1 완결>




챕터2. 수살귀(水殺鬼)



자고로 사람에게는 혼(魂)과 백(魄)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내려가 자연에 깃든다.


그런데 억울하게 죽거나 혹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죽은 사람의 혼은 자신이 죽은 곳에 붙들려 있다.


백은 원하는 곳을 떠돌지만 혼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그 장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무속인에게 있어 그런 불쌍한 혼을 하늘로 올려 보내주는 것을 우리는 흔히 ‘천도’라고 부른다.


무속인에게 있어 숙명과도 같은 천도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물귀신’을 천도하는 일이다.


수살귀의 천도는 ‘넋 건지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넋 건지기는 그 망자(亡子)의 원한과 고통, 한(恨), 그리고 억울함까지 함께 건져내야하기 때문에 보통 무당들은 감당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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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챕터3-41. 창귀(倀鬼)-백두대간 수목원(2) 23.11.25 47 1 11쪽
40 챕터3-40. 창귀(倀鬼)-백두대간 수목원(1) 23.11.25 47 1 11쪽
39 챕터2-39(완).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4) 23.11.25 49 1 12쪽
38 챕터2-38.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3) 23.11.25 48 1 12쪽
37 챕터2-37.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2) 23.11.25 47 1 11쪽
36 챕터2-36. 수살귀(水殺鬼)-회자정리 거자필반(1) 23.11.25 48 1 13쪽
35 챕터2-35.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3) 23.11.25 45 1 12쪽
34 챕터2-34.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2) 23.11.25 47 1 12쪽
33 챕터2-33. 수살귀(水殺鬼)-색정귀와 수살귀(1) 23.11.25 46 1 12쪽
32 챕터2-32.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3) 23.11.24 47 1 14쪽
31 챕터2-31.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2) 23.11.24 49 1 13쪽
30 챕터2-30. 수살귀(水殺鬼)- 넋 건지기(1) 23.11.24 49 1 12쪽
29 챕터2-29.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3) 23.11.24 47 1 12쪽
28 챕터2-28.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2) 23.11.24 49 1 12쪽
27 챕터2-27. 수살귀(水殺鬼)- 천수도령(1) 23.11.24 49 1 12쪽
26 챕터2-26.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3) 23.11.24 49 1 13쪽
25 챕터2-25.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2) 23.11.24 49 1 12쪽
24 챕터2-24. 수살귀(水殺鬼)- 의용소방대 연수(1) 23.11.24 50 1 12쪽
23 챕터2-23. 수살귀(水殺鬼)- 가평 용소계곡(2) 23.11.23 50 1 14쪽
22 챕터2-22. 수살귀(水殺鬼)- 가평 용소계곡(1) 23.11.23 55 1 14쪽
21 챕터2-21. 수살귀(水殺鬼)- 악몽(2) 23.11.23 53 1 12쪽
20 챕터2-20. 수살귀(水殺鬼)- 악몽(1) 23.11.23 56 1 13쪽
» 챕터1-19(완). 금기- 대수대명(4) 23.11.23 55 1 12쪽
18 챕터1-18. 금기- 대수대명(3) 23.11.23 57 1 13쪽
17 챕터1-17. 금기- 대수대명(2) 23.11.23 56 1 12쪽
16 챕터1-16. 금기- 대수대명(1) 23.11.23 55 1 12쪽
15 챕터1-15. 금기- 새타니(3) 23.11.22 56 1 18쪽
14 챕터1-14. 금기- 새타니(2) 23.11.22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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