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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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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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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1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3.11.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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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챕터4-68.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3)

DUMMY

이마를 거의 땅에 박을 듯이 납작 엎드린 채 수희를 향해 꾸벅 절을 하며 준희는 애절하게 소리쳤다.


그의 외삼촌 지호 역시 수희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으던 찰나 한결이 수희의 팔목을 붙잡고 그녀를 자기 쪽으로 돌려 세웠다.


“수희 씨라면 할 수 있을 거에요! 전 수희 씨 믿어요! 수희 씨라면 분명 할 수 있어요! 저도 부탁드립니다, 제발요!”


한결의 목소리를 맑고 투명했다. 그의 눈빛에는 수희를 향한 애정과 신뢰가 가득했다.


수희는 그의 까만 눈동자를 잠시 응시하고서는 준희를 바라보았다.


준희는 어느새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고만 있었다.


그런 준희를 바라보던 수희가 한참 말없이 입만 삐죽거리다가 한숨을 푹 쉬고 속으로 생각했다.


- 내 팔자 내가 볶는다고 다정(多情)도 병이다 병... 내가 븅신 천지지. 에휴....


수희는 조용히 준희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며 말했다.


“될 지 안 될 지는 아무도 몰라요. 준희 씨... 뭐든지 할 수 있댔죠?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에요? 나 원망하지도 말아요?”


준희는 동그래진 눈으로 수희를 바라보며 눈물 콧물 범벅인 상태로 격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있은 뒤,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평창 오대산 기슭에 있는 ‘상원사(上院寺)’로 향했다.


수희는 ‘초혼(招魂)’을 해볼 생각이었다.


초혼(招魂)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죽은 혼을 부른다’는 의미가 있고, 둘째는 ‘사람이 죽었을 때 지붕에 올라서서 그 사람이 생시에 입던 저고리의 깃을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는 허리 쪽을 들고 북쪽을 향해 흔들면서 죽은 혼을 부르는 상례 절차’의 의미가 있다.


수희는 지금 첫 번째의 의미, 즉 준희 어머니의 영혼을 불러볼 생각이었다. 초혼제는 돌아가신 부모의 혼을 부르거나 억울하게 죽은 잡귀의 혼을 불러 지내는 제사인데 그것을 절에서 진행해볼 생각이었다.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절에서 굿을 하냐고 비웃으며 혹자는 어이없어할 일이었지만 수희가 지금 찾아가는 ‘상원사(上院寺)’의 주지스님은 수희가 잘 아는 사람었기에 어렵지 않을 것만 같았다.


- 절에서 초혼을 진행하고.... 부처께 망자(亡者)의 소행과 신분을 고하고 극락왕생하게 해달라고 비는 수밖에 없다. 될지 안 될지는 부처님 뜻이겠지. 에이, 쌰발! 몰라, 될 때까지 조르고 졸라봐야지!


수희는 한결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창문을 연 뒤 깊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런 수희를 흘끗 쳐다본 한결은 아무 말 없이 차에 액셀을 좀 더 밟기 시작했다.


사실 한결은 계속해서 속으로 생각 중이었다.


분명 무언가가 다시 자신의 몸 안에 들어왔다. 그건 어린 아이 영혼 같았다. 그의 귓가에 울려 퍼지던 목소리가 어린 남자아이였기 때문이다.


- 형아 이 누나 또 좋아해? 그러면 안 돼! 예전이랑 똑같이 좋아하면 큰일 나! 아빠한테 엄청 혼나! 왜 옛날처럼 똑같이 좋아해? 그러면 안 돼. 그러면 또 형이랑 우리 누나 슬퍼져. 힘들어서 엉엉 울게 될 거야.. 하지마... 누나 힘들게 그러지마...


분명 자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어린 아이 목소리는 수희를 다시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또’라니. 자신은 예전에 수희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또 좋아하면 안 된다고 힘들어진다고 말해오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아빠라는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한결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있던 준희는 아무 말 없이 두 눈만 질끈 감고 있었다. 외삼촌 지호도 동행하고 싶어 했지만, 병원에서의 뒷수습과 진료 때문에 준희가 혼자 다녀오겠노라 이야기했고, 그런 준희를 말없이 바라보던 외삼촌 지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진료실로 휭하니 가버렸다.


그들이 서너시간 정도 엄청난 속도로 달렸을까. 가을 끝자락에 접어선 오후 6시는 벌써 해가 늬엇늬엇 져물고 있었다.


좁은 길로 이삼십분을 더 들어가자 어느새 해는 땅거미가 져 어스름한 저녁이 되었다.


수희와 한결, 그리고 준희가 근처에 차를 세우고 다시 좁은 돌 길을 올라서자 이내 옛날 붓으로 쓴 ‘상원사(上院寺)’라는 절의 명패(名牌)가 보였다.


수희가 앞장서 빠른 걸음으로 휘적휘적 걸어가자 주춤거리던 한결과 준희 역시 그녀의 뒤를 쫓아 걸어갔다.


“분명 말했지만... 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나중에 그 어떤 원망도, 후회도 하면 안 돼요!”


수희의 말에 준희는 주저 없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후회 안 해요. 수희 씨 원망도 절대 안할게요. 약속할게요!”


“좋아요, 들어가요!”


수희가 생각해낸 방법은 불가에서 말하는 ‘백중맞이’ 행사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아귀라는 것 자체가 사실 한국 민간 설화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그 기원은 불교에서 시작된 것이다.


흔히 우리가 ‘걸신이 들렸다’는 말은 말 그대로 아귀가 사람의 몸에 빙의하여 굶주림을 풀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 눈에 미친 듯이 음식을 탐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불교에서 스님들이 식사를 할 때, 스님들은 그릇에 물을 부어가며 쌀 한톨, 고춧가루 한알 남기지 않고 모두 먹는다. 이것을 흔히 '발우공양'이라고 하는데, 발우공양을 할 때 음식을 흘리거나 남겨선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아귀가 그걸 먹고 더 괴로워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실제로 공양할 때 보면 김치조각으로 그릇을 씻고 그 물을 마시기까지 할 정도로 철저하다.


또한 불교에서는 시아귀 혹은 시식회(施食會)라고 해서 아귀나 연고 없는 망령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법회를 열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내일이면 음력으로 우란분재인 백중날이었다.


수희는 초혼으로 준희 어머니를 불러, 부처님께 구원을 요청해볼 심산이었다.


그들이 도착한 이 곳 ‘상원사(上院寺)’는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적멸보궁(寂滅寶宮)에는 불상이 없는데 그것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이다. 진신사리는 부처님과 동급으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진신사리만 불단에 모시고 있다.


수희가 미리 연락을 주지 않고 급하게 찾아왔지만, 이미 수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절 입구 쪽에 스님 몇 명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뒤로 다른 스님들은 무슨 행사 준비 중이라도 하는지 정신없이 분주했고, 역시 음식을 만드는 주방 같아 보이는 건물에서는 끊임없이 음식을 만드는 소리와 냄새가 나고 있었다.


“어이구! 화련 스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뭐 얼굴 혈색 보니 건강하신 것 같네요. 백살까지는 무탈하시겠어요! 아이고... 근데 또 무슨 제가 귀빈(貴賓)이나 된다고 문 앞에서 배웅까지... 뭐 시주해라, 삥 뜯으실려고 하는 건 아니죠? 저 돈 없어요!”


나이가 지긋한 50대 중반에 접어든 중년의 스님을 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이 막말을 내뱉는 수희를 바라보며 준희는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나 싶어 어이가 없었다. 스님들 무리 한가운데 서있는 대표 같아보이는 스님은 그런 수희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곤 나직히 말하기 시작했다.


“시주 님께서도 잘 지내셨나봅니다. 아직도 그 언변이 그대로 신 걸 보니 말입니다. 매년 보내주시는 보시(普施)는 감사히 잘 쓰고 있습니다. 매년 빼놓지 않고 보내주시니 부처님께서도 수희 시주님을 굽어 살피시는 것이겠지요. 저희는 우란분재 준비 중입니다. 어제 밤에 좋은 기운이 느껴져 혹시나 싶어 이렇게 나와 있는데 역시 반가운 손님이 오시려고 부처께서 우매한 저에게 미리 알려주셨나 봅니다.”


합장을 하며 미소를 보내는 화련 스님을 향해 수희는 손사레질을 치며 웃어보였다.


수희는 매년 이곳 상원사(上院寺)에 꽤 많은 양의 돈을 기부하며 불공을 올리곤 했다.


수희는 고개 짓으로 준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스님, 저기 저 인간 며칠 신세 좀 지어도 돼죠? 금방 될지 오래 걸릴지 몰라서... 일단 여기서 뭣 좀 하려구요.”


무엇인가 한다는 수희의 말에 화련 스님 뒤에 있던 젊은 몇몇 스님들이 역시나 예상했다는 듯이 당황해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확실히 동요된 듯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준희와 한결은 그런 그들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화련스님은 수희가 고갯짓으로 가리키는 준희를 한참을 말없이 지긋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다 화련 스님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합장을 내비쳤다.


준희는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올리고 합장으로 답했다.


“소승(小乘) 상원사(上院寺)의 주지로 있는 화련(花連)이라 합니다. 편하게 묵다 가시지요.”


합장을 마친 화련은 자리를 비우며 사라졌고, 그의 뒤에 있던 젊은 30대로 보이는 스님 하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들을 손님이 묵을 수 있는 객실로 안내했다.


조용히 그 스님의 안내에 따라 도착하자 대웅전 뒤로 한적한 작은 암자 하나가 보였다.


화련스님의 허락이 떨어지자 수희는 진지한 얼굴로 준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제 말 잘 들어요. 내일이 아니면 이 기회는 없어요. 또 일년을 기다려야 찾아오니까 내일 무조건 성공시켜야 해요.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 음력 7월 15일이 백중날. 그러니까 우란분절(盂蘭盆節)이에요. 뭐 다른 건 알거 없고. 내일 초혼을 할 거에요.”


“초혼이요?”


그게 뭐냐는 듯한 눈빛으로 한결이 묻자 수희는 혀를 끌끌차며 말했다.


“뭐 자세한 건 알 필요 없고.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요. 근데... 이미 준희 씨 어머니가 지옥으로 끌려가신거면 초혼을 해도 나타나시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일이 더 복잡해져요. 일단 내일 되봐야 알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알고만 있어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수희가 머뭇거리자 준희는 바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뭐든지 할게요. 다 할게요. 죽으라면 진짜 죽을게요.”


“좋네요! 그 자세 아주 좋아요! 나중에도 그 말 지킬 수 있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뭐든 한다는 그 각오 아주 좋네!”


이내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수희가 자신들을 안내한 스님이 사라지자 암자 뒤로 가서 조용히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짙게 내려앉은 어둠 속으로 하늘에서 밝게 반짝이는 별빛들이 보였다.


사실 지금 수희는 단순히 초혼(招魂)만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전설 속에 내려오는 석가모니의 10제자 중 한명인 불제자 목련(目蓮)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볼 생각이었다. 목련은 자신의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지자 부처에게 빌고 빌어 결국은 어머니를 구했다고 한다.


수희는 그 사례를 들어 모험을 걸고 있는 것이다.


화련스님과 다른 스님들이 자신들을 도와줄지는 미지수였다.


수희는 일단은 초혼부터 제대로 진행 한 뒤 도움을 요청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일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수희는 화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토록 염원하던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겸사겸사... 이왕지사... 어디 한번 까짓 것 한번 해보지. 죽기밖에 더 하겠어?


수희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깊게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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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챕터4-72.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4) 23.11.30 40 1 12쪽
71 챕터4-71.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3) 23.11.30 38 1 12쪽
70 챕터4-70.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2) 23.11.30 37 0 11쪽
69 챕터4-69.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1) 23.11.30 37 1 12쪽
» 챕터4-68.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3) 23.11.30 39 1 12쪽
67 챕터4-67.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2) 23.11.30 39 1 12쪽
66 챕터4-66.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1) 23.11.29 39 1 12쪽
65 챕터4-65. 불가(佛家)- 진실(2) 23.11.29 37 1 12쪽
64 챕터4-64. 불가(佛家)- 진실(1) 23.11.29 37 1 12쪽
63 챕터4-63.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2) 23.11.29 37 1 12쪽
62 챕터4-62.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1) 23.11.29 39 1 11쪽
61 챕터4-61. 불가(佛家)- 걸신(乞神)(4) 23.11.28 42 1 11쪽
60 챕터4-60. 불가(佛家)- 걸신(乞神)(3) 23.11.28 42 1 11쪽
59 챕터4-59. 불가(佛家)- 걸신(乞神)(2) 23.11.28 41 1 12쪽
58 챕터4-58. 불가(佛家)- 걸신(乞神)(1) 23.11.28 42 1 11쪽
57 챕터3-57(완).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2) 23.11.28 44 1 14쪽
56 챕터3-56.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1) 23.11.27 42 1 12쪽
55 챕터3-55. 창귀(倀鬼)- 재회(再會) (2) 23.11.27 45 1 12쪽
54 챕터3-54. 창귀(倀鬼)- 재회(再會) (1) 23.11.27 44 1 12쪽
53 챕터3-53.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3) 23.11.27 44 1 12쪽
52 챕터3-52.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2) 23.11.27 44 0 12쪽
51 챕터3-51.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1) 23.11.27 4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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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챕터3-48. 창귀(倀鬼)- 토끼몰이 (1) 23.11.26 47 1 11쪽
47 챕터3-47.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3) 23.11.26 45 1 12쪽
46 챕터3-46.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2) 23.11.26 46 1 11쪽
45 챕터3-45.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1) 23.11.26 44 1 12쪽
44 챕터3-44. 창귀(倀鬼)- 마두명왕(馬頭明王)(3) 23.11.26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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