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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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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조회수 :
7,015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3.11.27 23:00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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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챕터3-56.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1)

DUMMY

주연이 활짝 열어 재낀 문 밖으로는 짙은 어둠을 가르며 강하게 내리치고 있는 거센 빗줄기만이 보였다.


“나와! 당장 나와서 죽이고 싶으면 날 죽여!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건데!”


악에 바쳐 바락바락 주연이 소리를 지르자 이내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노란 형광색 불빛 두 개가 촛불처럼 이글거리며 주연의 앞에 나타났다.


“안 돼요! 주연 씨 피해요!”


놀란 수희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연은 그 노란 불빛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전생에 널 죽였어? 그런 거야? 그래서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그의 말에 이글거리던 불빛이 더 거센 기세로 활활 이글거리며 주연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눈앞에 놓인 먹잇감을 노리는 것 같은 노란 안광(眼光)은 이내 지금이라는 듯이 순식간에 주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캐갱’ 하면서 또다시 강아지 신음소리와 같은 비명이 주변 가득 울려 퍼졌다.


수희가 바라보니 눈부신 흰색 빛을 뿜어대는 하얀털의 백여우가 다시한번 주연 대신 호랑이의 앞발에 치여 공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무참히 내동댕이쳐진 백여우는 폐기도원 입구 앞에 쓰러져 끙끙거리며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저런 무모한!


아무리 여우가 도력이 깊은 영물(靈物)이라 하지만 호랑이 귀신에게 비할 것이 못되었다.


수희는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탄식하다가 재빨리 앞으로 뛰어갔다.


여우를 내동댕이친 호랑이 귀신이 다시한번 주연에게 다가가 이번에는 그 검은 입을 쩍 벌려 그를 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으악!”


비명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한결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수희보다 발걸음이 더 빨랐던 한결이 어느새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 주연 앞을 막아서 대신 호랑이 귀신에게 어깨를 물린 것이다.


“미쳤나봐! 왜 이래!”


수희의 외침에 주연은 재빨리 쓰러진 한결을 부축해 뒤로 끌어냈다. 호랑이 귀신은 자신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며 화마의 기운을 가득 뿜어내는 수희를 보고 뒤로 주춤거렸다.


“샤발!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그래, 너 죽고 나 죽자! 썅!”


화가 잔뜩 난 수희가 고래고래 악소리를 내지르며 호랑이 귀신을 향해 마지막 하나 남은 율죽에 화마의 기운을 담아 내던졌다. 악다구니를 쓰며 자신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오는 수희의 기세에 놀란 것일까, 주춤하던 호랑이 귀신의 왼쪽 옆구리에 수희가 내던진 율죽이 그대로 내리꽂아 깊숙이 박혔다.


- 그허헉! 헉! 그르륵.... 훅 그르..륵.... 훅


엄청난 호랑이의 울부짖음과 함께 호랑이 귀신이 바닥에 '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 된 건가!


수희가 그런 호랑이 귀신은 쳐다보다가 이내 서둘러 시선을 돌려 한결을 바라보았다.


외관상 피가 나거나하는 상처가 보이진 않았지만 영(靈)적으로 내상을 입은 것이 분명했다.


어느 새, 정신을 잃은 한결은 주연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 바닥에 반쯤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수희가 재빨리 다가가 주연에게 말했다.


“빨리 안으로 데리고 가요! 여긴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게요! 얼른요!”


아직도 주룩주룩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수희와 한결, 주연 세 사람 모두 가을비에 온몸이 흠뻑 젖어 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호랑이 귀신은 치명상을 입어 지금 당장 바로 공격해 올 것 같지는 않았다. 수희가 안심하며 둘을 안으로 들여보내는 그 때였다.


어느새 일어난 호랑이 귀신이 또다시 노란 안광(眼光)을 불꽃처럼 이글거리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지독하다 지독해! 진짜 도대체 얼마나 원한이 깊길래! 지 몸이 꿰뚫려도 저러는 거야!


수희가 자신의 어금니를 세게 깨물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다시한번 노란 안광이 활활 타오르다가 이내 호랑이 귀신이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그대로 그들을 덮치려던 순간이었다.


수희가 화마의 기운을 내뿜으려는 순간, 이번엔 수희보다 호랑이 귀신의 동작이 빨랐다. 호랑이 귀신이 엄청난 속도로 주연의 왼쪽 어깨에 아가리를 한껏 벌려 인정사정없이 깨물었다.


‘으드득’ 소리와 함께 뼈가 부스러지는 소리가 났고, 주연은 엄청난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분명 호랑이 귀신이 주연의 왼쪽 어깨를 문 채로 그를 그대로 공중에 들어올린 것이 확실했다.


- 지읒 됐다. 결국 이대로 다 죽는 건가!


수희가 난감해하고 있던 찰나 의식 없이 축 늘어져 있던 한결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 뭐야! 지 혼자 도망가는 거야? 미친! 대체 어디 가는거야?


수희가 어이없다는 듯이 한결을 쳐다보았다.


미친 듯이 맨발로 뛰고 있는 한결의 뒷모습을 수희가 자세히 살펴보자 이내 한결의 몸안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남자 수호령이 보였다.


- 뭐야! 언제 들어 간 거야? 근데, 지금 한결 씨 몸에 들어가서 이번엔 줄행랑을 쳐? 참나... 장난하나! 어디 가냐고! 와서 호랑이랑 맞다이 좀 까던가! 저거 진짜로 내 수호령 맞아?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수희는 잽싸게 일어나 오른손에 쥔 벽조목 부채에 힘을 불어넣었다.


사실 지금 수희 역시도 화마의 기운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진맥진 한 수희는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온몸이 천근만근인 것은 자신과 저 호랑이 귀신 서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마의 기운을 더 쓰고 싶었지만 왼팔은 이미 진즉에 아작이 난 느낌이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빗물투성이인 이 흙바닥 위로 한껏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수희는 아랫입술을 세차게 깨물며 엄청난 정신력으로 호랑이 귀신에게 재빨리 뛰어갔다.


수희가 마지막 남은 화마의 기운을 가득 실어 벽조목 부채날로 호랑이 귀신의 몸 쪽을 있는 힘껏 후려 쳤지만 잠시 주춤거리며 밀려날 뿐 호랑이 귀신은 고통을 참고 있는 것인지 ‘훅훅’ 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 쉴 뿐, 주연의 어깨를 물고 있는 입을 벌리지 않았다.


- 이야... 보통 힘이 아니네. 잡귀였으면 벌써 저 멀리 튕겨나가거나 소멸 됐을텐데. 그래 버틴다 이거지?


수희는 다시한번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호랑이 귀신에게 자신의 왼손을 가져다 대고 화마의 기운을 있는 힘껏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내 호랑이 귀신의 몸에 불의 기운이 전해지듯이 호랑이 귀신은 엄청난 비명과 함께 굉음을 울부짖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연의 어깨에 박혀있는 커다란 이빨은 그대로 요지부동이었다. 주연은 여전히 고통스런 신음을 내며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남들이 보면 생살이 불에 지져지는 고통을 참아내는 호랑이 귀신의 그 지독한 원한에 혀를 내두를 판이었다.


- 아. 이 호랑이 새끼를 어쩌지... 진짜 지독하네...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해?


어느새 수희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있었다.





그 때였다.


뒤에서 ‘타다닥’ 젖은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한결이 엄청난 속도로 뛰어왔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뛰나 싶을 정도로 번개처럼 뛰어온 것은 한결이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희의 품안에 작은 택배 박스 하나를 건넨 뒤, 그대로 물에 젖어 축축한 산 흙바닥에 털썩하고 주저 앉았다.


사실 수희의 남자 수호령이 빙의된 한결은 예나와 형식을 느끼곤 산 입구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간 것이었다.


때마침 예나가 수희의 요구대로 3D프린터로 호식총 모형을 제작해왔고, 그것을 수희가 알려준 장소로 형식과 함께 차를 운전해 달려왔던 것이다.


자세한 위치를 몰라 산 입구에서 한참을 헤매던 그들의 차량 앞에 한결이 갑자기 달려들어 형식과 예나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맨발에 온몸이 흙 범벅에 비에 흠뻑 젖은 한결의 모습은 마치 죽은 사람이 무덤에서 막 튀어나와 걸어 다니는 것만 같았다.


이내 예나와 형식 두 사람 모두 비명을 지르다 말고 천천히 한결을 바라보았다.


형식과 예나는 이내 그가 지난번 가평에서 만난 소방대원 한결 임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호식총 모형이 담긴 택배 박스를 그에게 건네주었던 것이다.


아무 말 없이 그들에게 호식총 모형을 건네받은 한결은 아까와 같은 엄청난 속도로 미친 듯이 산을 타기 시작했다.


형식과 예나는 그런 한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차를 끌고 좁은 산길을 올라 한결의 뒤를 쫓아 수희에게 항하고 있었다.


수희가 받아든 작은 박스를 열어보자 그곳에는 호식총을 작게 축소한 듯한 손바닥 만한 크기의 3D프린터 모형이 들어있었다.


수희는 그것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어쩌나 싶어 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수희가 이내 아랫입술을 질겅이며 호랑이 귀신을 쳐다보았다.


- 근데... 어떻게 봉인하지. 소멸시켜서 그 기운을 담을 수도 없고. 호식총을 만들긴 했는데 어떻게 봉인해야 하는 거야! 아... 어쩌지... 호식총은 분명 창귀만 가두는 거랬는데... 뭐 어떻게 어찌 해야하는 거야! 아, 개짱나네!


수희가 방법을 고민 하고 있던 찰나였다.


반쯤 주저앉아 있던 한결이 다시 또 한번 벌떡 일어나 바지 주머니 안에서 무언가 가늘고 기다란 것을 꺼내어 공중에 집어 던졌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폐기도원 입구 쪽에 쓰러진 채 끙끙거리며 미동도 하지 않던 백여우가 순식간에 공중에 뛰어올라 그것을 입에 물었다.


- 캬아악!


고막을 찢을 것 같은 날카로운 여우의 울부짖음에 수희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고개를 들어올려 바라본 백여우의 입에는 한결이 집어던진 가늘고 긴 작은 쇠바늘 하나가 물려 있었다.


- 갑자기 왠 바늘?


수희가 이상하다는 듯이 백여우를 바라보다 이내 자신의 손 안에 있는 모형을 보고 무언가 깨달아 놀라움에 탄식했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호식총 모형은 분명 자신이 예나에게 부탁한 모습 그대로였다.


사실 두세 시간 만에 그 모형을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희의 위급한 상황을 눈치 챈 것인지, 예나는 작은 사이즈의 모형이라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빨리 만들어낼 수 있다며 수희에게 말했다.


더군다나 민속학 교수에게 받은 호식총 모형의 설계도면이 있었기에 그것을 수치로 변환만 한다면 그렇게 복잡한 일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예나는 설계 도면을 축소해 정확히 똑같이는 못 만들겠지만 최대한 만들어보겠다며 수희에게 최대한 버티고 있으라고 말해주었다.


예나는 수희와 전화통화를 끝마치자마자 다급히 형식을 불렀고, 다행히도 예나와 형식이 다니는 미술대학 내에는 초고속 3D프린터가 있었으니 이 모든 상황은 때마침 하늘이 도운 것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렇게 시간에 쫓겨 속성으로 급하게 만든 모형이었기에 그 정교함은 떨어질지 몰랐으나 모습 자체는 사진에서 보았던 호식총과 똑같았다.


그러나 모형의 퀄리티가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남자 수호령이 빙의해 모형을 들고 미친 듯이 거친 산길을 뛰었던 탓일까. 아니면 애초에 지탱을 할만한 힘이 없었던 탓일까. 호식총의 시루항아리 위에 꽂힌 쇠꼬챙이 모양의 플라스틱 장식이 그만 반으로 댕겅 부러지고 만 것이다.


수희는 한결의 몸에 빙의한 남자 수호령이 왜 맨손으로 땅을 파고, 한결을 이곳에 이끈 것인지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두명왕이 꿈에 나타나 자신에게 말한 말의 뜻을 수희는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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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챕터4-73(완).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5) 23.11.30 36 1 11쪽
72 챕터4-72.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4) 23.11.30 40 1 12쪽
71 챕터4-71.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3) 23.11.30 38 1 12쪽
70 챕터4-70.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2) 23.11.30 37 0 11쪽
69 챕터4-69.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1) 23.11.30 37 1 12쪽
68 챕터4-68.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3) 23.11.30 39 1 12쪽
67 챕터4-67.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2) 23.11.30 39 1 12쪽
66 챕터4-66.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1) 23.11.29 39 1 12쪽
65 챕터4-65. 불가(佛家)- 진실(2) 23.11.29 37 1 12쪽
64 챕터4-64. 불가(佛家)- 진실(1) 23.11.29 37 1 12쪽
63 챕터4-63.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2) 23.11.29 37 1 12쪽
62 챕터4-62.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1) 23.11.29 40 1 11쪽
61 챕터4-61. 불가(佛家)- 걸신(乞神)(4) 23.11.28 42 1 11쪽
60 챕터4-60. 불가(佛家)- 걸신(乞神)(3) 23.11.28 42 1 11쪽
59 챕터4-59. 불가(佛家)- 걸신(乞神)(2) 23.11.28 41 1 12쪽
58 챕터4-58. 불가(佛家)- 걸신(乞神)(1) 23.11.28 42 1 11쪽
57 챕터3-57(완).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2) 23.11.28 44 1 14쪽
» 챕터3-56.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1) 23.11.27 43 1 12쪽
55 챕터3-55. 창귀(倀鬼)- 재회(再會) (2) 23.11.27 45 1 12쪽
54 챕터3-54. 창귀(倀鬼)- 재회(再會) (1) 23.11.27 44 1 12쪽
53 챕터3-53.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3) 23.11.27 44 1 12쪽
52 챕터3-52.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2) 23.11.27 44 0 12쪽
51 챕터3-51.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1) 23.11.27 43 1 11쪽
50 챕터3-50. 창귀(倀鬼)- 토끼몰이 (3) 23.11.27 46 1 12쪽
49 챕터3-49. 창귀(倀鬼)- 토끼몰이 (2) 23.11.26 47 1 12쪽
48 챕터3-48. 창귀(倀鬼)- 토끼몰이 (1) 23.11.26 47 1 11쪽
47 챕터3-47.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3) 23.11.26 45 1 12쪽
46 챕터3-46.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2) 23.11.26 46 1 11쪽
45 챕터3-45.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1) 23.11.26 44 1 12쪽
44 챕터3-44. 창귀(倀鬼)- 마두명왕(馬頭明王)(3) 23.11.26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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