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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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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조회수 :
7,016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3.11.29 23:00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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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챕터4-66.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1)

DUMMY

수희는 바락바락 소리를 하도 지른 탓인지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한결이 어느새 수희에게 다가와 자신이 먹다 남은 아메리카노를 건냈다.


수희는 한결이 마시던 빨대를 거침없이 한모금 쪽 빨아 마시고는 인상을 쓰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하도 소리 질렀더니 목마르네. 나 오늘 피토하고 득음하는 거 아닌가 몰라! 아휴... 당신 살린다고, 당신 엄마가 죽어서도 또 죽어간다고! 이제 좀 알겠어?”


수희의 말에 외삼촌 지호와 한결, 준희 세 명의 시선이 일제히 수희를 향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준희 눈이 순식간에 검게 변하더니 쇳소리의 노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년 씹어 먹야겠다! 어디서 감히! 닥쳐!”


그리곤 준희는 자신의 온몸이 가려운 듯이 북북 긁어대기 시작했다.


수희는 깜짝 놀라 준희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분명 검은 기운이 준희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 아니 아가씨발냄새! 왜 기운을 느끼지 못했지? 뭐야. 나 신빨 다 떨어진거야? 왜? 왜 못 느낀거지?


수희는 준희의 외할아버지가 준희 몸에 빙의했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먼저 그 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빙의 현상이야 늘 종종 보는 것이고, 이렇게 음습한 영가의 기운을 자신이 먼저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는 잘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더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 수희는 전보다 화마의 기운을 쓰거나, 영가의 기운을 느끼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속으론 당황했지만 아무 내색하지 않고 수희는 오히려 새침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어이구, 오메! 제 발로 찾아 오셨네. 난 또 초혼(招魂)이라고 해야 하나 하면서 오랜만에 굿거리 대사 좀 찾아봐야 하나 싶었는데. 내 수고를 덜어줘서 고마워요! 준희 외할아버지 맞죠?”


“그렇지 않아도 네 년이 그럴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왔다. 네까짓 게 나를 이길 거 같으냐? 어디서 무당도 아닌 것 같은 년이 함부로 말하고 지랄이야!”


소리치던 준희가 갑자기 수희를 향해 달려오자 놀란 한결이 그의 앞을 막아서려했지만 준희는 잽싸게 몸을 돌려 한결을 잡아 낚아채 바닥에 집어던져 내동댕이쳤다.


한결은 ‘으악’소리와 함께 카페 바닥에 나뒹굴었고, 카페 주변은 금새 아수라장이 되었다.


손님이 몇 없었지만 이내 난투극이 벌어진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자 하나둘씩 자리를 떠 카페 안은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내 병원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카페 안을 들여다보며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고, 카페 알바 직원들은 분주히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제 곧 병원 경비들이 들이닥칠 것 같았다.


수희는 재빨리 몸을 틀어 준희를 향해 혀를 내밀고선 외쳤다.


“으이구, 이 븅신아! 메롱! 나 잡아봐라!”


바닥에 널부러진 한결과 준희 옆에 서 있던 외삼촌 지호 두 사람은 그런 수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쳐다보았지만, 이미 수희는 날다람쥐처럼 카페에서 빠져나와 병원 로비를 달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지금 최대한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수희가 향한 것은 병원 지하 3층에 위치한 병원 주차장이었다. 보통 지하주차장 3층까지는 차들이 내려가려하지 않았기에 3층 지하주차장이라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비상계단으로 재빨리 달려가자 준희 역시 그런 그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왼쪽 다리가 불편한지 절뚝거리며 뛰어갔기에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광경이 기괴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수희와 준희가 난장판을 펴 놓은 카페 현장의 뒷수습은 외삼촌 지호가 맡았다.


한결은 재빨리 그런 그들을 향해 뒤쫓아갔다.


지호는 자신의 명함과 의사가운을 보여주며 알바와 시큐리티 경비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고, 수희와 준희, 그리고 한결 셋은 한창 달리기 중이었다.






수희가 숨을 헐떡이며 지하주차장에서 제일 사람들이 없는 외진 구석 쪽에 서서 준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서히 화마의 기운을 올라오게 하려는 수희는 흠칫 놀랐다.


분명 화마의 기운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마치 가스 버너에 있는 가스가 줄어들어 버너 화력이 약해져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화마의 기운을 끌어 올리려했지만 전처럼 쉽지 않았다.


- 뭐야... 나 자동차도 아니고, 기름 엥꼬난 것처럼 화마 기운도 엥꼬 난거야? 왜 안 올라와? 이런 씨부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수희가 아리송하고 있을 때 어느새 수희 앞에 검은 눈동자의 준희가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에이! 할아버지! 월남전 파병나갔어도 아무리 제가 이 정도도 못 피할까 봐요? 그래도 귀신 퇴치 짬밥이 있는데!”


소리를 치며 수희가 잽싸게 몸을 틀어 준희의 주먹을 피하자 검은 눈동자를 한 준희가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무당이야? 그래 보이진 않는데? 신 기운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데?”


“그렇죠? 무당 안 같죠? 다행이네. 남들이 나 무당으로 보는 거 되게 싫은데. 내가 좀 특별해서!”


수희는 헛웃음을 지으며 지금은 부적과 벽조목 부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에코백을 뒤적거렸다.


순간 수희의 온몸이 굳었다.


분명 에코백 안에 넣어둔 벽조목 부채와 부적이 보이질 않았다.


“왜? 뭐가 없어? 흐흐!”


비열하게 웃으며 준희가 서서히 수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수희가 놀라 준희를 쳐다보니 준희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준희가 비열하게 웃으며 수희를 향해 말했다.


“네 년이 어제 새벽에 잠들었을 때 내가 몰래 숨겨두었지. 숨기느라 꽤 고생했어. 만질 때마다 아프더라구. 아무튼 아가씨. 내가 지금 되게 배가 고파. 이제부터 내가 아가씨를 잘근잘근 씹어 먹어줄게!”


“안 돼!”


어느새 뒤 쫓아 온 한결이 준희를 향해 발을 들어 올려 발차기를 했지만 준희의 몸은 굳게 박힌 전봇대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결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준희가 목을 기괴하게 꺾으며 한결의 발을 그대로 잡아 한결을 집어던져버렸다.


한결보다 왜소한 체구의 준희였다. 더군다나 요근래 체중이 급속도로 빠져 체중이 60킬로 밑이었던 준희가 한결을 집어던진 것을 본다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한결이 그대로 주차장 번호가 적힌 벽에 ‘쾅’소리를 내며 부딪쳤고, 허리를 새우처럼 잔뜩 굽힌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수희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화마의 기운이 전처럼 올라오지도 않고, 부적과 벽조목도 없다면 자신이 저 악귀(惡鬼)와 싸워서 이길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때 갑자기 한결이 벌떡 일어나더니 털래털래 준희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준희는 수희 바로 앞에 서 수희를 막 덮치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한결이 준희의 양손을 붙잡고 그를 자신 쪽으로 돌려세웠다. 준희와 수희의 시선이 모두 한결을 향하자 한결은 어느새 환하게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미친듯이 흔들고 있었다.


“하부지! 저랑 놀아요!”


- 미친... 저거 아까 나한테 실리더니 이제 한결 씨 몸에 들어 간거야?


수희가 동그래진 눈으로 한결을 바라보자 한결 몸에 실린 어린아이 수호령이 희미하게 보였다.


분명 준희 외삼촌 지호의 진료실 안에서 자신의 몸에 실려 공수를 내뱉은 아이 수호령이 분명했다.


“저 심심해여! 저랑 놀아줘요~”


마치 어린 아이가 떼쓰듯이 준희의 양손을 잡고 좌우로 열심히 흔들어대는 한결의 모습은 몸좋은 다 큰 성인 남성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귀여운 남자아이였다.


“이건 또 뭐야!”


노인 목소리를 한 준희가 소리치며 한결이 붙잡은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준희가 안간힘을 쓰며 용을 써도 한결의 팔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한결이 수희를 흘끗 바라보더니 어린 아이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누나! 내가 술래잡기 잘 해서 알아. 이 할부지 누나 꺼 숨겨놓은 데 내가 다 알아! 누나 꺼 이 아저씨 침대 밑 서랍 빼면 제일 안쪽에 있어! 언능 가져와 우리 셋이 같이 놀자 알았지?”


한결의 말에, 아니 어린 수호령의 말에 수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준희의 병실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혹여나 간호사나 청소하는 인부가 준희의 침상 베드를 정리한다면 자신의 소지품이 없어질 수도 있다. 수호령이 위치를 알려주었으니 재빨리 찾아서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 와야했다.


수희는 지금껏 내본 적 없는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수희의 등 뒤로 ‘이거 놔!’ 하면서 엎치락 뒤치락 거리는 두 남자의 우당탕탕하는 몸싸움 소리가 들려왔지만 수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수희가 막 비상계단으로 1층을 향해 뛰고 있을 때, 막 비상문을 열고 내려오려는 외삼촌 지호를 마주쳤다.


“지금 지하 내려가지 말고 준희 씨 있었던 병실로요!”


수희의 외침에 외삼촌 지호 역시 수희를 따라 병실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계단 위로 뛰기 시작했다.


수희와 외삼촌 지호가 계단을 미친 듯이 올라 준희 병실로 도착했을 때, 역시나 간호사 한명과 청소담당 아주머니가 준희 침대 이불 시트며 수납장을 막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잠시만요!”


수희가 외쳤고, 따라 들어온 외삼촌 지호가 자기 명찰을 보여주며 말하자 간호사와 청소 아주머니가 주춤했다.


재빨리 수희가 서랍을 열어보자 다행히 벽조목 부채와 부적들이 들어있는 장지갑이 보였다.


수희는 장지갑을 뒤적이며 ‘제마불침부’라고 써져있는 부적 한 장을 꺼냈다. 이 부적은 승주가 자신의 피와 수명을 깍아 써 준 소중한 몇장 남지 않은 부적이었다. 화마의 기운을 쓸 수 없는 지금, 저 악귀(惡鬼)를 소멸시키려면 승주 언니의 수명이 담긴 이 소중한 부적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깝지만 또 무척이나 소중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 제가 지금 너무 뛰어가지고... 허... 허... 숨이 차서 죽기 직전이거든요? 이것 좀 빨리 내려가서... 아.. 숨차... 준희 씨 등이나 이마 같은데... 좀 붙이실래요? 저 더 뛰면 숨넘어가서 죽을 것 같아요!”


수희가 숨을 헐떡이며 말하자 외삼촌 지호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잽싸게 부적을 낚아채 달리기 시작했다.


수희가 숨을 헐떡이며 숨을 고르는 동안 간호사와 청소 인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가만히 서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외삼촌 지호가 열심히 비상계단을 뛰어내려 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한결과 준희가 서로 껴안은 채 데굴데굴 지하주차장을 구르며 차들을 피해 위험하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부지. 재밌죠? 히히.. 신난다.”


“이것 좀 놔봐! 이게 뭐야! 좀 놓으라고!”


“야! 신난다!”


어린아이 수호령이 실린 한결은 뭐가 그리 신나고 재미나는지 깔깔 웃으며 준희와 둘이 한데 뒤엉켜 지하주차장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덩치가 큰 한결이 양손으로 준희를 잡고 손깍지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준희는 한결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논개처럼 한결이 준희를 잡고 놓지 않는 것이었다.


일반인들 눈에는 젊은 남자 둘이 껴안고 주차장 바닥을 뒹굴고 있으니 미친놈들이 분명하다고 하겠지만, 영(靈)적으로도 그랬다. 어린 아이가 노인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형상은 귀신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 일반인들 눈에 보일 리가 없었다.


작가의말

kkokkoma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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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챕터4-73(완).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5) 23.11.30 36 1 11쪽
72 챕터4-72.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4) 23.11.30 40 1 12쪽
71 챕터4-71.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3) 23.11.30 38 1 12쪽
70 챕터4-70.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2) 23.11.30 37 0 11쪽
69 챕터4-69. 불가(佛家)-사모곡(思母曲) (1) 23.11.30 37 1 12쪽
68 챕터4-68.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3) 23.11.30 39 1 12쪽
67 챕터4-67.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2) 23.11.30 39 1 12쪽
» 챕터4-66. 불가(佛家)- 우란분재와 목련존자(1) 23.11.29 40 1 12쪽
65 챕터4-65. 불가(佛家)- 진실(2) 23.11.29 37 1 12쪽
64 챕터4-64. 불가(佛家)- 진실(1) 23.11.29 37 1 12쪽
63 챕터4-63.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2) 23.11.29 37 1 12쪽
62 챕터4-62. 불가(佛家)- 가족이라는 굴레(1) 23.11.29 40 1 11쪽
61 챕터4-61. 불가(佛家)- 걸신(乞神)(4) 23.11.28 42 1 11쪽
60 챕터4-60. 불가(佛家)- 걸신(乞神)(3) 23.11.28 42 1 11쪽
59 챕터4-59. 불가(佛家)- 걸신(乞神)(2) 23.11.28 41 1 12쪽
58 챕터4-58. 불가(佛家)- 걸신(乞神)(1) 23.11.28 42 1 11쪽
57 챕터3-57(완).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2) 23.11.28 44 1 14쪽
56 챕터3-56. 창귀(倀鬼)-전생의 업보(業報) (1) 23.11.27 43 1 12쪽
55 챕터3-55. 창귀(倀鬼)- 재회(再會) (2) 23.11.27 45 1 12쪽
54 챕터3-54. 창귀(倀鬼)- 재회(再會) (1) 23.11.27 44 1 12쪽
53 챕터3-53.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3) 23.11.27 44 1 12쪽
52 챕터3-52.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2) 23.11.27 44 0 12쪽
51 챕터3-51. 창귀(倀鬼)- 호식총(虎食塚) (1) 23.11.27 43 1 11쪽
50 챕터3-50. 창귀(倀鬼)- 토끼몰이 (3) 23.11.27 46 1 12쪽
49 챕터3-49. 창귀(倀鬼)- 토끼몰이 (2) 23.11.26 47 1 12쪽
48 챕터3-48. 창귀(倀鬼)- 토끼몰이 (1) 23.11.26 47 1 11쪽
47 챕터3-47.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3) 23.11.26 45 1 12쪽
46 챕터3-46.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2) 23.11.26 46 1 11쪽
45 챕터3-45. 창귀(倀鬼)- 호랑이와 여우 (1) 23.11.26 44 1 12쪽
44 챕터3-44. 창귀(倀鬼)- 마두명왕(馬頭明王)(3) 23.11.26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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