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 피트
각 이야기는 같은 세계관의 이야기이며, 시간 순서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야기에 대한 정보는 최소한으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실제 우리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단체, 나라 등의 이름들을 빌렸지만 실제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피트는 모험가였다.
오늘도 그는 혼자서 던전으로 향했다.
수 십 번도 더 갔던 곳이지만, 오늘따라 던전 입구부터 어딘가 스산해 보였다.
굴 속에서 천천히 발을 내딛던 그는 무언가를 밟았고, 그대로 땅이 꺼지며 빠져버렸다.
"이런 쌰아아아아앙~!"
피트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니 주변이 대충 보였다.
아무래도 던전 최하층까지 이리저리 걸치고 부딪히며 떨어진 듯 했다.
"젠장.. 여기가 대체 어디지?"
혼잣말을 하던 그는 곧 그럴 때가 아니란 걸 알아차렸고, 마침내 자신의 앞에 있는 커다란 형상을 알아보았다.
그것은 용이었다.
매우 커다란 용이었다.
그가 취미로 하던 도감 읽기에서도 본 적이 없는 용이었다.
끔찍한 소리를 내며 그 것이 불을 뿜었고, 그 불길은 피트를 집어삼켰다.
피트는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죽어 본 적이 없으니 그는 당연히 그게 마지막으로 신이 주는 평화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죽은 게 아니었다.
이윽고 피트는 눈을 뜨려고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시야가 회복되었다.
어딘가 가벼운 몸에 기이함을 느껴 팔을 들어 보니 뼈다귀가 있었다.
근육도 혈관도 살도 없는 말 그대로 그저 뼈였다.
그는 해골이 된 상태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피트는 분명 알 수 없는 고대의 마법이거나, 꿈을 꾸고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말은 할 수 없었으며, 그저 약간 어색하게 걸어다니는 것이 다였다.
소지품도 없었으며 모두 타 버린 후였다.
우선 그는 주변에 떨어져있던 낡은 로브와 검을 대충 걸쳤고, 이를 해결할만한 사람을 찾기로 했다.
물론 그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딱 한 명, 그가 아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사는 곳은 이 던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많이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 작가의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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