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달마티안 (2)
각 이야기는 같은 세계관의 이야기이며, 시간 순서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야기에 대한 정보는 최소한으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실제 우리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단체, 나라 등의 이름들을 빌렸지만 실제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버나드는 오늘따라 잠이 오지 않았다.
왠지 캐런이 그대로 도망쳐 버릴 것 같아서, 미안해서, 등의 이유로 '담소를 조금 더 끌 걸 그랬나' 싶었다.
"버니, 왜 안 자?"
"어어.. 아냐 엘리. 얼른 자."
엘리는 버나드에게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번. 캐런 생각해?"
"어.. 어.. 응. 미안해서... 이대로 그냥 사라져 버릴까 봐."
"그럼 그냥 그대로 두지 뭐. 그게 캐런이 원하는 은퇴식이라면. 그렇게 해 주자."
엘리스는 버나드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똑. 똑. 똑.'
이 시간의 노크는 분명 긴급한 것이었다.
"들어와."
버나드와 엘리스는 눈을 마주 보았다.
그것은 2기사단장이었다.
"안뇽, 매튜."
"아.. 안녕하십니까."
"안녕. 좋은 밤이로군. 무슨 일인가?"
맷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 바로 약 두 시간 전에 서민은행에서 무언가가 터졌습니다."
"서민은행?"
"잠깐, 뭐가 터졌고, 누가 그런 건가?"
"아마 스스로에게 폭렬 마법을 건 것 같습니다. 달마티안 분리주의자들이 서민은행에 강도를 하다가 꼬리를 자른 듯 합니다."
이 싱숭생숭한 밤에 끔찍한 소식은 정말 그 두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캐런...? 설마..."
"그.. 시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피 웅덩이 하나만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답니다."
"허... 이 것 참.."
"혹시 현장에 있던 서민들 중에 가족이나 일행이 없어진 건 없었나?"
"네. 모두 무사했습니다."
"하... 일단 가 보게."
버나드와 엘리스는 충격적인 소식에 밤을 지체웠고, 결국 오전 여섯 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이튿 날 아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그들은 우선 캐런이 그 일과 관련 되었는지부터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정말 그냥 떠났을지도 몰라. 캐런은 도망치듯 떠날 사람이 아니지만.. 어쩌면. 어쩌면 말야.."
엘리스가 버나드에게 말했다.
"번. 정말로.. 이제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의 검, 집에 있던 짐까지 모두 사라졌어. 그리고 폭렬 마법은 저녁 은행이 문 닫기 직전에 일어났어. 당신이 그녀를 보낸 건 겨우 오후 네 시야. 너무 시간의 차가 커."
버나드는 찝찝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으나, 결국 캐런이 그 폭발에 관련되었을 확률보다는 짐을 싸고 퇴직금을 안 받기로 결정한 뒤 고향으로 도망치듯 떠났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캐런...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 말을 끝으로 버나드는 그녀에 대한 말을 접었다.
많이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 작가의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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