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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 님의 서재입니다.

건물상속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도원경]
작품등록일 :
2021.03.06 17:38
최근연재일 :
2021.04.09 09: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01,801
추천수 :
2,108
글자수 :
130,029

작성
21.03.22 09:00
조회
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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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글자
13쪽

내 머릿속의 이방인

DUMMY

이대로 죽으면 안 돼.

이제야 다시 사람답게 살게 됐는데 이렇게 죽는 건 너무하잖아.

난 못 죽어.

살 거야.

반드시 이겨낼 거야!

어두운 터널을 달리고 있던 나는 저 멀리에서 쏟아지는 빛줄기를 발견했다.

나는 그 빛줄기를 향해 내달렸다.

어느새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커진 빛이 내 몸을 감쌌고 나는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나 죽은 건가?

언뜻언뜻 조각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쓰고 있던 헬멧이 터졌다.

나는 폭발로 깨진 헬멧을 간신히 벗어 던지고 서버실에서 기어 나왔다.

온몸을 흠씩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특히 머리가 너무 아팠다.

“으. 머리야.”

그때 병실로 들어온 간호사가 깨어난 나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천재민 환자. 깨어나셨어요? 천재민 환자.”

나는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랐다.

그때 서버실에 여자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내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의료진이 들어왔다.

그들은 깨어난 내 몸을 살폈고,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다시 눈을 떠보니 반가운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천재민 씨.”

변호사 최윤건은 내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것 같았다.

숨을 몰아쉬는 그를 보니 내 편을 만난 것 같아서 반가웠다.

“변호사님 얼굴을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요.”

내가 웃자 최윤건 변호사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몸은 괜찮아요?”

“모르겠어요. 석 달이나 혼수상태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묻자 최윤건은 침상 옆의 의자를 당겨 앉았다.

“내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헬멧 한번 썼다가 죽을 뻔했네요.”

내가 웃자 최윤건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그게···.”

최윤건 변호사의 미간이 깊게 팼다.

그는 고심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천재민 씨는 지금 뇌를 크게 다쳤습니다. 건강이 안정되면 그때 이야기합시다.”

“뇌를 다치다뇨? 저는 멀쩡한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머리로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내 머리를 칭칭 감은 붕대가 느껴졌다.

아. 맞아. 그때 헬멧이 터졌었다.

헬멧이 터졌으니 그걸 쓰고 있던 나도 멀쩡할 리 없겠지.

지금 정신은 온전한 것을 보아하니 뇌를 다친 건 아닌 거 같고.

설마???

나는 화들짝 놀란 얼굴로 최윤건 변호사에게 물었다.

“혹시 머리가 탔나요? 나 대머리 됐어요? 다시는 머리가 안 자라나요?”

내 말을 듣자마자 심각하던 최윤건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왜요? 나 기억상실증인가요? 멀쩡한데? 혹시 아이큐가 낮아졌나요?”

“그게 아니라요.”

“말해주세요. 내 몸이잖아요.”

나는 최윤건 변호사의 팔을 잡고 재촉했다.

최윤건은 그제야 결심했는지 입을 열었다.

“쓰고 계셨던 헬멧이 터지면서 그 안에 붙어 있던 칩이 천재민 씨 머리에 박혔어요.”

“예? 정말요?”

“수술했지만 신경에 깊숙이 박혀서 제거를 못 했어요.”

“뭐라고요?”

나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 컴퓨터 칩이 박혀 있다니.

이게 무슨 SF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란 말인가?

“그럼, 저 죽어요?”

“아닙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거랍니다. 다만···.”

“다만 뭐요?”

나는 너무 당황해서 말까지 빨라지고 있었다.

최윤건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최대한 천천히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거하지 못한 칩 때문에 뇌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해서 상태를 파악한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뇌 질환이라면 혹시 뇌종양 같은 거 말이에요?”

“예. 그렇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자다가 봉창 뚜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나는 살아있다는 안도감도 잠시, 평생 뇌 검사를 하고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때 최 변호사가 나를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말해줄게요.”

“무슨 이야기가 또 남았어요?”

“이게 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심각해진 최윤건의 얼굴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


킹덤 타워의 보안센터 실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시 이곳을 찾은 나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자 기분이 묘했다.

그때는 킹덤 타워의 보안센터장이라는 김도윤과 그 외 몇몇 직원들이 나를 맞이했었는데 지금 내 앞에는 수십 명의 사람이 나와 최윤건 변호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김도윤 센터장은 그때와 달리 구석에서 의자에도 못 앉고 서 있었다.

김도윤 센터장이 앉았던 자리는 오늘은 제국 그룹의 후계자인 이진상이 앉아 있다.

이진상은 제국 그룹 법률팀과 자문팀을 죄다 끌고 와서 나와 최윤건의 기를 죽이고 있었다.

최윤건 변호사가 나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작게 속삭였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쫄지도 말고요.”

쫀다고? 그럴 리가?

나는 지금 이상하게 전투력 만땅이다.

석 달 전 멀뚱멀뚱하게 앉아서 천억이란 말에 놀라던 어리숙한 내가 아니었다.

그때 이진상이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이진상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제국 그룹 법무팀 팀장이 서류를 최윤건에게 건넸다.

최윤건은 서류를 받아서 훑고는 미간을 찌푸려졌다.

내가 옆에서 슬쩍 살펴보니 타워링 시스템의 오작동과 화재 사건으로 나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문서였다.

나는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져 나왔다.

“풉.”

내가 웃자 반대편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던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그들이 보기에 나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미친놈일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는 그들의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하나도 쫄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내 머릿속에서 반박할 말이 마구 샘솟고 있었다.

“최 변호사님. 제가 한번 읽어봐도 될까요?”

나는 허락도 받지도 않고 최윤건의 손에서 서류를 빼앗아 당당하게 읽기 시작했다.

최윤건은 놀랐는지 내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

빠르게 서류를 훑어 내려간 나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구석에 서 있는 보안센터장에게 물었다.

“거기 서 계신 분이 보안센터장님이시죠?”

“예?”

김도윤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내가 서버실을 잘못 건드려서 전기계통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던데 내가 뭘 잘못 건드렸죠?”

“예?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제국 건설이 내 허락도 없이 서버실에 CCTV를 달았길래 내가 차단해 놨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지도 않고 서버실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냐는 말입니다.”

김도윤은 당황해서 대답을 못 했다.

말을 내뱉는 나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CCTV?

내가 차단했다고?

내가 언제?

김도윤이 대답을 못 하자 이진상 옆에 있는 킹덤 타워 시설관리센터장이 입을 열었다.

“그때 쓰고 있었던 헬멧이 터지지 않았습니까? 그것 때문에 킹덤 타워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겼고 정전이 이어졌다고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시설관리센터장 박성춘의 얼굴을 본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저 얼굴을 지금 처음 보는데 이상하게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심지어 이름까지 알고 있다.

“박성춘 센터장님이시군요. 시설관리센터장이시니 더 잘 아시겠네요. 정전이 먼저 발생했고, 헬멧이 터진 건 그 이후의 일입니다. 순서를 왜곡하시면 안 되죠.”

박성춘 센터장은 정곡을 찔렀는지 기함하며 버벅댔다.

“그. 그걸 어떻게···.”

“그걸 어떻게 증명하냐고요?”

“그. 그래요.”

“CCTV 까보면 알죠.”

“무슨 CCTV를 말하는 겁니까?”

“서버실에 설치된 CCTV 말입니다. 그쪽에서 강제로 설치했지만, 내가 차단해버린 CCTV요. 다행히 내가 완전히 없애지 않고 업그레이드해서 서버실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내가 일어서자 다들 멍한 얼굴이 돼서 나를 쳐다봤다.

“제가 다녀오죠. CCTV뿐만 아니라 그날 있었던 모든 게 타워링 시스템의 블랙박스 안에 담겨 있을 테니 곧 진상이 드러나겠죠.”

나는 당당하게 회의실 문으로 걸어 나갔다.

문고리에 손을 올린 나는 뒤를 돌아봤다.

다들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이진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제국 그룹에서 타워링 시스템을 해킹한 정황이 밝혀지면 각오들 하셔야 할 겁니다. 계약서 18조 3항에 따라 제게 손해보상금을 지급하셔야 하거든요.”

나는 말을 마치고 문을 '쾅' 하고 닫고 밖으로 나갔다.

닫힌 문 사이로 큰 소리가 들렸다.

[야! 계약서 18조 3항이 뭐야? 당장 찾아!]


***


130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나는 순간 다리가 휘청거렸다.

머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몸이 놀랐다.

지금 나는 머리와 몸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다.

아까 회의실에서 킹덤 타워 사람들을 불도저같이 몰아붙였지만 내내 나는 두 손을 꽉 쥐고 벌벌 떨고 있었다.

나 미쳤나 봐.

머리에 이상한 게 박히더니 정신이 나갔나?

왜 자꾸 내가 했다고 헛소리를 하는 거지?

나는 내가 방금 벌인 일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황당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맞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조각난 기억들이 떠올라 방금 내 발언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문제는 그게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는 거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는 당연한 듯이 출입문에 손바닥을 댔다.

[DNA 불일치합니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삑 하고 경고음이 뜨자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들었다.

“진짜로 미쳤나 보다. 내가 필 그레이브도 아닌데 무슨 생체인식을 하려고 들어.”

키를 꼽자 시스템실 문이 열렸다.

나는 지난날처럼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서버실로 발길을 옮겼다.

서버실에는 내가 그곳을 빠져나왔을 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반으로 갈라진 헬멧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저거 만들려면 DNA 채취를 다시 해야 하는데.”

나는 부서진 헬멧을 한구석에 치워놓고 자연스럽게 책상 아래 숨겨진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벽이 갈라지며 그 안에서 대형 컴퓨터와 커다란 모니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눈은 그것을 보고 놀라 동공이 커졌지만 뇌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나는 자연스럽게 의자를 당겨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았다.

내가 모니터 아래 손을 올리자 아무것도 없는 선반 위에 투명한 홀로그램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손바닥을 책상 위로 가져다 댔다.

[DNA 불일치합니다. 접속하실 수 없습니다.]

“와. 나 왜 자꾸 손을 내미냐?”

그때 내 뇌 속에서 익숙한 알람음이 들렸다.


[인식에 성공했습니다.

타워링 시스템 디오티마와 연결됩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며 놀라고 있는데 이내 내 머릿속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셨군요.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건 분명 그 여자 목소리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내 머릿속에 울려 퍼지던 그 목소리.

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하고 돋았다.

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였어.

20대의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다.

내가 당황하자 의문의 여성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스캔을 끝냈습니다.]

스캔을 끝내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나는 놀라서 물었다.

“무슨 스캔을 말하는 거야?”

[이름 천재민. 나이는 대한민국 기준으로 스무 살. 당신이 타워링 시스템의 상속인이시군요.]

“너는 누구야? 너 내가 다쳤을 때도 여기에 있었지?”

나는 사방을 돌아보며 긴장했다.

[당신의 머리에는 필이 만든 전뇌 칩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일부이긴 하지만 당신을 필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상속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체 저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나는 내 머릿속에서 떠드는 여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정신이 아득했다.

그런데 점점 내 머릿속에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둘 떠오르더니 아귀가 맞춰지고 있었다.

전뇌 칩.

맞아. 내가 그걸 만들었어.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의자에 앉았다.

입술이 마르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는 책상에 기댄 채 오른손 검지로 책상을 두들겼다.

긴장하니 나도 모르게 손이 그렇게 움직였다.

그러자 여성이 내 머릿속에서 풉 하고 웃었다.

“뭐야? 왜 웃어?”

[상속인은 필의 기억만 흡수하고 있는 게 아니군요. 행동까지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의 뇌는 지금 필 그레이브와 동기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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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계약 +2 21.03.26 4,658 86 13쪽
9 어제와 다른 나 (2) +3 21.03.25 4,579 92 13쪽
8 어제와 다른 나 (1) +1 21.03.24 4,842 90 12쪽
7 디오티마 (부제: 삼장법사) +5 21.03.23 4,877 94 12쪽
» 내 머릿속의 이방인 +3 21.03.22 4,883 93 13쪽
5 해킹 +2 21.03.21 4,844 96 13쪽
4 천재의 유산 +3 21.03.20 5,178 93 13쪽
3 유산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1.03.19 5,316 93 12쪽
2 갑질당하는 청춘 21.03.19 5,540 96 13쪽
1 프롤로그: 건물상속자 +2 21.03.19 5,900 8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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