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건물상속자
나는 건물주였다.
내 나이 열일곱 살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한날한시에 돌아가시며 내게 건물을 남기셨다.
내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유산으로 상속받은 내 건물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작은아버지가 나 몰래 건물을 팔고 자취를 감춘 뒤로 나는 대학도 못 가고 편돌이로 전전하며 살고 있다.
부모 없고,
돈 없고,
빽 없는 나 같은 인생은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고역이다.
인생이 거지 같다.
그런 어느 날 내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유산을 상속받으셨습니다.”
“제가 뭘 상속받았는데요?”
“저기 보이는 킹덤 타워입니다.”
“예?”
서울의 어느 하늘에서나 보이는 132층의 초고층 건물.
나는 이번에도 건물을 상속받는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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