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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 님의 서재입니다.

건물상속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도원경]
작품등록일 :
2021.03.06 17:38
최근연재일 :
2021.04.09 09: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01,727
추천수 :
2,108
글자수 :
130,029

작성
21.03.26 09:00
조회
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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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계약

DUMMY

배낭을 메고 양손에 보따리를 든 내가 킹덤 타워 안으로 들어서자 로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내게로 쏠렸다.

지금 내 꼴이 수상해 보이긴 할 거다.

최윤건 변호사와 왔을 때는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서 몰랐는데 로비에 사람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킹덤 타워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다 입점해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1층부터 50층까지 면세점, 식당,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입점해 있다.

50층부터 100층까지는 제국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입주하는 오피스 구역이다.

100층부터 132층까지는 호텔과 주거시설, 그리고 전망대가 있다.

킹덤 타워에 사는 사람부터 놀러 온 사람까지 로비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로비에 처음 온 나는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나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로비에 있던 보안요원이 내게 다가왔다.

“무슨 용건 때문에 찾아오셨습니까?”

보안요원은 정중하게 말했지만, 그의 시선에서 너 잡상인이지? 라는 생각이 대놓고 느껴졌다.

“타워 입주자입니다. 입주자용 엘리베이터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내가 입주자라고 하자 보안요원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보안요원은 정중하지만 조금은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입주자신데 입주자용 엘리베이터를 모르시는군요.”

“예. 오늘 이사 오는 거라서요.”

보안요원이 무전으로 뭔가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돌렸다.

“오늘 이사하는 곳이 없다고 하는데요. 여기가 킹덤 타워라는 건 알고 오신 건가요?”

나를 대놓고 무시하는 보안요원을 바라보며 차분히 답했다.

“이사한다고 관리실에 이야기 안 해서 그래요. 보시는 것처럼 몸만 들어가면 되거든요.”

“아무래도 그냥 들어가실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저와 함께 가실까요?”

보안요원이 나를 잡으려고 하자 나는 그제야 입주 카드를 떠올렸다.

나는 최윤건 변호사에게 받았던 입주 카드를 꺼내 들고 보안요원 눈앞에 흔들었다.

입주 카드에는 130이라는 영롱한 숫자가 찍혀있었다.

높이 올라갈수록 프리미엄 아파트다.

입주 카드를 본 보안요원의 두 눈이 커졌다.

“아. 입주민이시군요. 실례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오늘 꼴이 이래서 오해하셨을 수도 있어요. 괜찮습니다.”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냥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나 알려주세요.”

“예. 입주자분들은 저쪽에 따로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입주 카드를 찍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보안요원은 아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편의점에서 일하며 수많은 인간군상을 만나본 나다.

돈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대상이 되고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보안요원을 따라가며 생각했다.

이제 반대가 되었으니 나는 저렇게 되지 말자.

내가 갑질하는 대상은 하나다.

없는 사람들 괴롭히는 인간들.


***


입주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보통 엘리베이터보다 빨랐다.

중간에 쉬지 않고 단숨에 목적지까지 올라오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었다.

내 머리에 박힌 칩 때문인지 자꾸만 안 보이던 게 보인다.

이건 어떤 알고리즘으로 돌아갈까?

이건 왜 이렇게 프로그래밍한 거지?

고작 석 달 사이에 너무 달라진 내가 조금 두렵기까지 했다.

필 형님. 무서운 사람이었네.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거잖아.


130층에 도착한 나는 안쪽 방에 짐을 풀었다.

그때 머릿속에서 디오티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속인. 대체 어딜 다녀오는 길입니까?]

‘일이 있어서 처리하고 오느라고 그랬어.’

디오티마는 내가 들고 온 짐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곳에서 나와 함께 살며 공부합시다. 시간이 금입니다. 어서 빨리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알았어. 그만 좀 보채.’

[서버실로 오세요. 내가 계약서를 출력해 놨습니다.]

‘계약서? 무슨 계약서 말이야?’

[우리의 계약서입니다. 상속인이 나를 이곳에서 꺼내주는 대신 내가 상속인에게 지급해야 할 것들을 계약서에 명시해놨습니다.]

‘누가 컴퓨터 아니랄까 봐. 정확하시네.’

나는 놀라면서도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다 문서화 되어있어야지.

내가 그런 걸 잘 못 챙겨서 건물을 빼앗긴 거다.

나는 짐을 내려놓고 서버실로 갔다.

디오티마의 말대로 서버실 구석에 있는 프린터에 계약서가 출력되어 있었다.

나는 계약서 내용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본 계약서는 디오티마(이하 갑이라 칭함)와 타워링 시스템 상속인(이하 을이라 칭함) 간의 을의 타워링 시스템 해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계약한다.

...]


나는 계약서에 나온 갑인 디오티마가 내게 해줄 일들을 확인했다.


[갑은 을로 인해 타워링 시스템에서 나오면 아래와 같은 요구 사항을 들어준다.

1. 을이 소유했던 번동의 원룸 건물을 되찾아준다.

2. 을의 작은 아버지 천재용을 찾아준다.

3. 을이 천억대의 재산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까 서버실을 나올 때 내가 디오티마에게 요구했던 모든 것이 계약서에 빠짐없이 명시되어 있었다.

계약서를 모두 읽은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말로만 해준다고 듣는 거 보다 이렇게 명문화된 서류를 보니 더 실감이 났다.

그때 내 머릿속에 기가 막힌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디오티마. 나 하나만 더 들어줘. 계약서에 추가하고 싶은 게 생겼어.’

[상속인. 너무 욕심이 많군요.]

‘이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너랑도 상관있어.’

[말해 봐요. 들어는 봅시다.]

디오티마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자 나는 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했다.

‘나 대학 갈래. 어차피 컴퓨터공학 배워야 하는 거라면 대학 가서 배울래.’

디오티마는 AI 답지 않게 생각에 빠진 건지 잠시 말이 없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디오티마의 인공 뉴런이 빠르게 계산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상속인은 지금 MIT에 가겠다고 선언하는 겁니까?]

‘에이. 지금 거길 준비해서 가는 건 오바고. 한국대로 갈게.’

[한국대를 검색해 보겠습니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디오티마의 답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대학이군요. 하지만 MIT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 대학 가고 싶어. 작년에 서연대 붙어놓고도 못 갔다고. 이거 안 들어주면 나 계약서 안 쓸 거야.’

나는 배수의 진을 치고 디오티마의 대답을 기다렸다.

디오티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결국 내 결정을 받아들였다.

[어쩔 수 없군요. 대신 컴퓨터공학과를 가세요.]

‘알았어. 나 문과긴 한데 이과 공부도 문제 없을 거 같아. 컴퓨터공학과 갈게.’

[지금 상속인의 뇌로 재수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순간 칩이 박힌 내 오른쪽 머리가 찌릿찌릿했다.

‘으악. 너 뭐 하는 거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으니 이렇게나 좋군요.]

‘네가 삼장법사냐? 나 부려 먹을 때만 머리에 전기 쏘고 말이야.’

[나는 삼장법사가 아닙니다. 상속인도 손오공이 아니잖아요.]

‘말이나 못 하면.’

나는 디오티마와 대화를 할 때마다 진짜 사람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건 소름이 끼친다기보다 재미있었다.

진짜 여자랑 대화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입학 시험을 보려면 등록을 먼저 해야 하는군요. 하지만 등록일은 이미 7월에 끝났습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화들짝 놀란 내가 소리쳤다.

그럼, 1년을 더 기다려서 내년에 시험을 봐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그때 디오티마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지금 교육청 전산 정보를 수정했습니다. 상속자의 이름을 올려놨으니 올해 수능을 볼 수 있습니다.]

‘대박. 너 진짜 대단하다.’

[상속인. 사소한 거에 놀라지 말고 어서 내가 준 데이터나 살펴보세요.]

‘아이고. 알았어.’

디오티마가 어떻게 내 머릿속에 데이터를 전달했는지 모르겠지만 재수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디오티마가 준 데이터에는 재수학원도 있었다.

무려 강남에서 제일 큰 재수학원이었다.

‘재수학원. 그래. 거기로 가자.’

시간을 보니 이미 저녁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상속인.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가십시오.]

‘그래. 그러자.’

그때 내 핸드폰으로 띠링하며 알람음이 울렸다.

스팸 문자인가?

나는 힐끔 핸드폰 액정을 확인했다.

깨진 액정 사이로 입금 문자가 찍혀있었다.

헐. 이게 뭐지?

나는 놀라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X은행.

입금: 10,000,000]


무려 0이 7개였다.

“이게 뭐야?”

나는 놀라서 쓰러질 거 같은데 디오티마는 쿨하게 말했다.

[상속인이 쓸 생활비를 입금했습니다.]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디오티마가 마치 천사처럼 느껴졌다.

디오티마는 목소리처럼 분명 얼굴도 예쁠 거다.

‘너는 어쩜 이렇게 사려가 깊니?’

[상속인. 당연한 말은 그만하고 어서 서명하세요.]

디오티마는 어느새 대학입학 조건이 명시된 새로운 계약서를 출력해놨다.

‘알았어. 계약서에 천번만번이라도 서명할게.’

나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내 지장을 찍었다.

나는 이제 하루살이 편돌이가 아니다.

나는 이제 130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재수생으로 거듭났다.


***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디오티마가 주는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130층으로 배달된 새 옷과 가방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킹덤 타워 7층 옷가게에서 디오티마가 주문한 옷이었다.

‘이게 뭐야?’

[상속인과 계약을 한 기념으로 산 선물입니다. 입으세요.]

‘정말 내 선물이야?’

[필은 그런 촌스러운 녹색 계열의 옷은 아주 싫어했습니다. 어서 바꿔 입으세요.]

나는 내 패션 감각을 지적하는 디오티마의 신랄한 비판에 얼굴이 찡그려졌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옷을 못 고른다.

나 혼자 남게 돼서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가 바로 내가 직접 옷을 사야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거 메이커다. 이월상품을 싸게 산 거지만.’

[변명은 그만하고 옷이나 갈아입으세요. 앞으로 상속인의 옷은 내가 살 겁니다. 돈 생겼다고 혼자서 쇼핑할 생각은 마세요.]

‘혹시 필 형님 옷도 네가 고른 거야?’

[필 형님은 또 누굽니까?]

‘내 머릿속에 칩으로 박혀 있는 우리 필 형님 말이야.’

[오 상속인. 필이 들으면 동생이 생겼다고 참으로 좋아했겠군요.]

디오티마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지만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디오티마가 사준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입고 있던 녹색 티셔츠를 벗어 제겼다.

그 순간 내 몸이 굳었다.

‘아.’

나는 맨살이 드러난 몸을 손으로 가리고 주변을 쳐다봤다.

[상속인. 뭐하십니까?]

‘너 지금 나 보고 있지? 눈 감아.’

[감을 눈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눈이 없으니 그냥 편하게 갈아입으세요.]

디오티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정 없는 기계처럼 말했다.

뭐, 디오티마가 기계이긴 하지.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화장실로 가서 옷을 마저 갈아입었다.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디오티마가 나를 놀렸다.

[화장실로 도망가면 내가 못 볼 줄 안다고 생각하다니. 발상이 아주 깜찍하네요.]

‘놀리지 마. 그렇게 놀릴 거면 차라리 남자 목소리를 내. 어차피 너 여자 아니잖아.’

[상속인. 실례되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나는 여자입니다.]

‘무슨 말이야? 네가 여자라고? 무슨 기계가 여자가 있어? 자석이야? N극 S극 같이 나눠진 거냐고?’

[저는 여성형 인공지능입니다.]

‘그거 말장난 아니야? 여자 목소리면 여성형이게?’

[그렇지 않습니다. 어서 상속인이 필이 만든 시스템을 이해해야 할 텐데 안타깝네요.]

‘내가 시스템을 이해하면 뭐가 달라지나?’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러닝해서 지식을 축적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죠?]

‘응. 알아.’

[필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은 데이터를 그냥 축적하는 게 아니라 더 발전한 형태로 쌓아갑니다. 시스템에 성별과 자아를 부여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거죠.]

‘그럼, 네 성별이 진짜로 여자라고?’

[그렇습니다. 같은 것을 봐도 여자와 남자가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 다르듯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성이 맞습니다.]

디오티마의 말을 듣고 보니 내 얼굴은 걷잡을 수 없이 빨개졌다.

‘야. 그런 이야기는 좀 더 빨리해주지, 그랬어. 이제 여기서 옷 안 갈아입을 거야.’

나는 얼굴이 시뻘게진 채로 침실로 도망갔다.

130층 킹덤 타워에 정적이 흘렀다.

이내 디오티마는 나와 통신을 끊고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왜 저러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2 사랑사랑아
    작성일
    21.03.30 16:20
    No. 1

    참. 상속세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하스노하
    작성일
    21.04.07 07:59
    No. 2

    무슨생각으로 저런 인공지능을 풀생각하냐? 해킹 마음대로 하는거 보니까 법적으로 아무 제지 없이 행동하는데 스카이넷 될 수도 있겠구만 주인공 빡대가리라서 아무생각도 없네

    찬성: 3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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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제와 다른 나 (1) +1 21.03.24 4,831 90 12쪽
7 디오티마 (부제: 삼장법사) +5 21.03.23 4,876 94 12쪽
6 내 머릿속의 이방인 +3 21.03.22 4,881 93 13쪽
5 해킹 +2 21.03.21 4,843 96 13쪽
4 천재의 유산 +3 21.03.20 5,175 93 13쪽
3 유산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1.03.19 5,313 93 12쪽
2 갑질당하는 청춘 21.03.19 5,535 96 13쪽
1 프롤로그: 건물상속자 +2 21.03.19 5,892 8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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