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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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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5.04.06 21:49
최근연재일 :
2015.05.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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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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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880

작성
15.05.12 22: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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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16. 억류

DUMMY




즈리엘을 배웅하고 돌아온 빌라드 집사는 엉망인 방안 꼴을 보고 티나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각하,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제론드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뭐라고 말하려 하자 집사는 점잖게, 그러나 재빠르게 말했다.


“서른 넘으신 분께 십 년 전처럼 도련님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럼 그냥 이름을......”

“당치도 않습니다.”

“사실 난 도련님 소리도 괜찮은데. 젊어지는 느낌이잖나.”

“체통을 지키십시오.”

“5년간 집을 비웠더니 나를 괄시하는 건가? 오, 이것 참 서러운걸.”


이번에는 빌라드 집사의 눈썹이 양쪽 다 치켜 올라갔다.


“각하, 결혼을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일가를 이루시면 새 작위를 받으실 테니까요. 그때는 얼마든지 공경해 드리겠습니다.”


제론드가 싱글싱글 웃으며 두 손을 들었다.


“내가 졌네.”


아이언이 참지 못하고 쿡 웃음을 터뜨렸다. 카세도 힘없이 웃었다. “이 집안은 재밌네요.” 라스카는 카세의 팔을 잡았다. 그가 고맙다는 시선을 보내었고, 둘은 함께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서 알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형제들과 손님들을 맞이했다.


“삼남매가 한 식탁에 앉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아이언에게도 정중히 인사했다. 그가 마리엔의 궁정마법사임은 이미 소개받아 알고 있었다. 라스카에게도 예전과 다른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었다. 카세에게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알은체했을 뿐이었다.

제론드는 카세에 대해 그냥 지나가다 만났다는 식으로 어물쩍 소개했지만, 라스카는 로엔 라피트 백작쯤 되는 사람이 카세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탑의 화재는 겨우 두 달 전 일인 것이다. 다만 형제의 일이라 모른 척 해줄 뿐이었다. 사실 알렌은 십여 세 연상의 큰형을 무척 따르는 듯했다. 레나는 오랜만에 만난 두 형제의 대화에 끼지 않고 묵묵히 식사만 했다.

제론드와 알렌은 수도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론드가 물었다.


“요즘 라자루크......, 아니, 전하의 평판은 어떠냐?”


알렌은 풀이 죽어 대답했다.


“영명하십니다.”

“정말로?”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어제 무슨 명령을 받았는지 말해주마.”


그가 마리엔 사절 건에 대해 이야기하자 알렌은 분노했다.


“말도 안 됩니다! 그 먼 곳까지...... 이제 겨우 돌아오셨는데!”

“명령이라는 데 어쩌겠냐?”

“형님! 따르실 겁니까?”


제론드는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새로운 곳에 가 보는 건 마법사로서 나쁜 일은 아니지. 왕명을 거스를 처지도 아니고. 가 볼까 하는데.”

“오빠.”


이번에는 레나가 입술을 깨물며 그를 보았다.


“같이 가자는 말은 안 하마. 걱정마라.”

“자꾸 날 떼놓으려 하지 마.”

“위험하니까 그러지.”

“누님, 누님까지 갈 필요는 없어.”


도대체 이 삼남매는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성격은 셋이 전혀 다른데도 이상하게 닮아보였다. 라스카는 갑자기 지티를 떠올렸다. 너희 둘은 정말 다르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다. 피도 안 섞인 사이에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닮은 구석은 없었을까. 어른이 될 때까지 함께했다면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서 라스카는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생각을 회피하는 기술, 고통을 직시하지 않는 기술만 늘어 가고 있었다.


“각하!”


하인 하나가 식당 문을 두드리더니 알렌의 허락도 없이 안으로 들어왔다. 알렌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 놀란 표정이 되어 일어났다. 알렌뿐 아니라 어른들 모두가 일어났고, 라스카도 엉겁결에 따라 일어섰다. 카세만이 세상만사 흥미가 없다는 얼굴로 그대로 앉아 있었다.


“라이네스 경.”


기사의 은빛 갑주를 걸친 남자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들어왔다. 침입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의 태도는 정중했다. 알렌이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예법에 맞게 인사했다.


“로엔 라피트 백작 각하, 적조하였습니다.”

“별 말씀을 다 하시오.”


제론드도 그 사람을 알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예, 그렇군요. 음......”


그는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로엔 라피트 전(前) 백작 각하.” 제론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알렌이 말했다.


“보시다시피 식사 중이었소. 조반 초대장은 드린 적이 없으나 라이네스 경이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하지만 다른 용건이 있으신 듯하군요. 설마 그렇지는 않으리라 생각되나 혹시 수사국의 일입니까?”


제론드가 놀라 알렌에게 속삭였다. “수사국이라니?” 알렌도 목소리를 낮추어 오랫동안 수도를 비웠던 큰형에게 소식을 전했다. “알란드 라이네스 남작은 작년에 중앙수사국 부국장 직에 취임했습니다.”

제론드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 레나가 눈치 빠르게 움직여 라이네스 경의 시야에서 카세를 가렸다. 라이네스 경은 약간 곤란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수사국의 일은 아닙니다. 전(前) 백작 각하께 내리는 국왕 전하의 교지를 가져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밀렌다 국민이 아닌 아이언만 예외였다. 라스카는 이번에도 늦고 말았다. 레나가 다시 카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머리를 숙여! 숨어!

중앙수사국 부국장 알란드 라이네스 경은 엄숙한 목소리로 교지의 내용을 읊었다. 빤한 내용이었다. 마리엔과의 우호 관계 증진과 문화 교류 등등, 좋은 말들과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었으나 한 마디로 요약하면 최대한 빨리 떠나 가능한한 늦게 돌아오라는 이야기였다. 대학생 수준의 정치적 식견만 있어도 그게 축출령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알렌의 얼굴에는 점점 분노가 떠올랐다. 젊은이의 성급함으로 그는 외쳤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왕명입니다.”


그가 얼굴이 벌게져 다시 무어라 외치려 했을 때 제론드가 그를 가로막았다.


“무엄하게 굴지 마라. 다녀오마. 뭐, 유람이나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형님.”


제론드는 동생의 눈에 눈물이 괴는 것을 애써 외면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머리 위로 두 손을 내밀었다. 라이네스 경은 그 손 위에 두루마리 교지를 말아 내려놓았다. 이것으로 왕은 명령을 내렸고 신하는 받아들인 것이었다. 주종의 의무가 양자를 구속했다. 왕은 신하에 대한 믿음을, 신하는 왕에 대한 충성을.

허울 좋은 소리지.

제론드는 속마음을 잘 감춘 채 무릎을 펴고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어났다. 라이네스 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전 백작 각하께서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별 걱정을 다하시오. 내가 왜 왕명을 거부하겠소?”

“그야......”

“사람들이 내 성격이 더럽다고 하던가요?”


제론드의 농담에 라이네스 경은 웃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고, 각하의 위치라면 전하께 명의 불합리함을 주장해 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알렌은 웃지 않았다. “사실 반가운 명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소.” 라이네스 경이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형제 분이 오랜만에 만나셨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저도 반가운 손님이 아니겠군요. 불청객입니다 그려.”

청하지 않은 손님이라 할지라도 알란드 라이네스 남작 정도의 귀족이 다른 귀족가를 방문했을 때 그대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국왕의 사절로 온 경우라면 더욱 그랬다. 예법을 다해 극진히 대접해야 마땅했다. 라이네스 경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았고, 로엔 이피스의 접객을 받지 않고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다가왔다.


“로엔 이피스의 성찬을 맛볼 기회가 생기다니 영광입니다. 부하들은 나가서 기다리게 하지요.”


이쯤 되자 알렌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내 집처럼 편히 여기십시오. 식사를 더 내오도록 이르겠습니다.”


제론드는 급히 눈짓했다. 레나가 아니라 시르첸을 향해서였다. 시르첸은 곧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귀족가의 회합에서 그는 어차피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으므로 라이네스 경의 관심사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그는 조용히 카세의 팔을 잡고, 식사 1인분을 더 가지러 물러가는 하인들의 대열에 섞여 들었다.

등 뒤로 라이네스 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피트 백작 영애도 잘 지내셨습니까? 몇 년 전에 한 번 뵙고는 처음이군요.”

“예...... 잘 지내요. 다시 만나 기쁩니다, 라이네스 경.”

“아,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시면 섭섭합니다. 알란드라 부르십시오.”

“어머, 저를 예의 없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시는군요.”

“영애처럼 아름다운 분께는 예의가 의미 없지요.”

“부끄러운 말씀이네요.”


라이네스 경은 레나와 몇 마디 시시덕거린 후에 아이언에게 관심을 보였다.


“마리엔 궁정마법사이시라고요?”


밀렌다의 왕궁 마법사는 마리엔의 궁정마법사보다 그 지위가 훨씬 낮기 때문에 그는 아이언이 얼마나 중요 인사인지 실감하지 못했다. 물론 아이언은 그런 데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엔 어로 대답했다.


“Ita.”


‘맞다’는 뜻이었고, 이 자리에 있는 귀족들은 모두 그 정도 마리엔 어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마리엔과 국교는 거의 없었으나 외국어는 귀족가의 교양이었다. 라이네스 경은 자신의 어학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지 마리엔 어로 말을 이었다.


“Kina Marienna reditas.”

“Tremios.”


‘저도 마리엔에 가보고 싶군요.’ ‘환영입니다.’ 이런 말이었다. 대충 환담을 나누는 분위기였고, 아직 장년에 이르지 않아 청년 귀족이라 불릴 연령인 라이네스 경은 쾌활한 화제를 꺼냈다. “Marienno mycanna veriste ino.” 그러자 아이언은 커다란 몸집을 뒤흔들며 웃었다. “Dino eialas! Marienia nanas dia mecres.” ‘마리엔의 아가씨들은 틀림없이 아름답겠지요.’ 라는 말에 ‘좋은 말씀이시오! 마리엔 사람들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지요.’ 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당연히 라이네스 경도 마주 웃으며 물었다. “Quas dias?” ‘무엇을 말씀입니까?’ 아이언은 입술을 모으며 감성 풍부한 사람의 극적인 음조로 대답했다.


“Eladie.”


막 문을 빠져나가려던 카세의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 시르첸이 말릴 틈도 없이 그는 확 뒤를 돌아보았다. Eladie, 밀렌다 어로 ‘사랑’, 시의 한 구절처럼 발음된 그 단어가 화살처럼 그를 공격했다. 불타는 시선을 느낀 라이네스 경이 카세 쪽을 바라보았다. 눈빛이 마주친 것은 그야말로 한순간이었다.


“자...... 잠깐!”


라이네스 경이 소리쳤으나 카세는 시르첸의 단호한 손길에 이끌려 곧 사라져 버렸다. 라이네스 경은 입을 벌린 채 그쪽을 바라보다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현, 전 로엔 라피트 백작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알렌과 제론드는 매우 닮은 동작으로 고개를 돌려 서로를 마주보았다.

침묵이 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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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6.05 22:00
    No. 1

    판타지 세상도 알파벳과 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 ㄷㄷ // 그나저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라스카가 말이지요.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도 돌아가서 자랑하고 칭찬 받을 곳이 없다는 것에 제가 맴이 아프네요. "나 열심히 했어! 이것봐라~ 쨘!" "꺅! 우와! 대단하다! 멋져!" 짝짝짝... 이 분위기를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초반부터 꺾였었지? 하고 새삼 흑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6.05 23:03
    No. 2

    흐어 예지력 상승하는 댓글이세여 더 쓰면 스포되지만...
    ㅠㅠㅠㅠ
    우리 라스카를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된 심정...까지는 아니고 이모된 심정이네요 ㅋㅋㅋㅋ 일단 훌륭한 마법사부터 되어보아라 어린 소녀여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방영
    작성일
    15.07.08 23:53
    No. 3

    띠용 이 외국어는 어떻게 만드시는게용 띠용 카세야ㅠㅠ 조용히 도망가야지ㅠㅠ 허나 그럼 스토리 진행이 안되겠지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7.09 00:33
    No. 4

    외국어는 적당히 만듦-_;;
    조용히 도망갈 수 있으면 카세가 아니지 ㅋㅋ 자제력도 없고 눈치도 없고 다 없음 저걸 어따 써먹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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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2 54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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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24. 마법사 제이드 +2 15.05.21 552 11 13쪽
81 #23. 순회 +2 15.05.21 609 8 13쪽
80 #23. 순회 +2 15.05.20 480 7 16쪽
79 #23. 순회 +2 15.05.20 529 9 15쪽
78 #23. 순회 +2 15.05.20 561 9 8쪽
77 #22. Farewell +4 15.05.20 458 9 10쪽
76 #22. Farewell +2 15.05.19 441 9 11쪽
75 #22. Farewell +2 15.05.19 488 9 7쪽
74 #21. 재반격 +2 15.05.19 510 9 10쪽
73 #21. 반격 +2 15.05.19 592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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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0. 마법사가 먼저인가 인간이 먼저인가 +2 15.05.18 504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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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7. 청춘의 불꽃 +2 15.05.15 363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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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17. 청춘의 불꽃 +2 15.05.14 419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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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16. 억류 +4 15.05.12 446 9 8쪽
» #16. 억류 +4 15.05.12 54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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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5. Innocent +4 15.05.12 554 10 7쪽
52 #15. Innocent +4 15.05.11 624 9 11쪽
51 #15. Innocent +2 15.05.11 569 9 10쪽
50 #14. 마법사들의 밤 +6 15.05.10 45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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