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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話者) 님의 서재입니다.

무사, 기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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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자(話者)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1
최근연재일 :
2018.10.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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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559

작성
18.05.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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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글자
13쪽

< #7. 사막 2 >

DUMMY

”덥구나. 더워.“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즐거움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척박한 자연이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쉬웠다. 말려 죽여버리면 되니까 말이다.


장 씨는 사막에 들어선 지 사흘째 되는 날부터 말수가 부쩍 줄어들더니 이제는 연신 ’덥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줄어든 말수 대신에 부채를 흔드는 손놀림만 늘어났을 뿐이다.


낙타의 등에는 안장과 연결된 나무 대가 서 있고 그 위에는 천을 달아 차양을 만들어 햇볕을 피했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메마르고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다.


”힘든가요? 내일부터는 좀 나아질 겁니다. 이른 아침만 움직여 그늘 밑을 찾아 쉬고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움직일 겁니다. 물론 낮과 밤이 바뀌는 게 처음에는 힘드니 며칠 고생하기는 하겠지만요.“


”그런데 그늘이 있기는 하겠소? 전부 모래 언덕뿐인데.“


하마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장 씨는 나름 걱정되는 말투로 물었다.


”모래 언덕 중에 꽤 커다란 것들이 있죠. 그것들을 찾아 햇살 반대편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살짝 모래를 파서 몸을 누이고 덮는 겁니다. 햇볕을 받지 않은 모래는 나름 시원합니다.“


장 씨는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류도 지쳐 입을 닫았지만, 사막을 많이 다녀본 서역 사람들의 지혜에는 감탄했다. 물을 들이켜던 류에게 했던 말도 좋았었다.


’입술이 메마르지 않을 정도만 축이는 버릇을 들이게. 지금은 물이 충분하지만, 나중에 어찌 될지 모른다네. 몸이 마시던 물의 양을 기억하니. 그때는 더 고생할 수밖에 없을 거네.’


하마드의 말을 들은 이후로 류는 하루에 한 명씩 곁의 서역인을 정해서 그가 마실 때만 비슷하게 마시는 버릇을 들였다. 확실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하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자아, 그러면 오늘도 한 식경 동안 서역 말로만 대화해볼까요?“


하마드가 넌지시 수업시간인 걸 알렸다. 무료하기도 했고 무작정 하마드의 도움만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하마드의 배려 덕분에 모두 떠듬거리며 간단한 얘기는 할 수준까지 오를 수 있었다. 물론 하주에 있을 때부터 배웠으니 배운 시간이 적다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떤가? 이 정도면 잘 하지 않나?“


좀 이상한 억양이었지만 장 씨는 웃으며 서역말로 떠듬거리며 말했다.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거 같네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탄두르 주세요. 해보세요.“


”탄두르?“


”진흙으로 만든 화덕에 밀가루를 잘 저며 굽는 음식입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유목민들이 해 먹기 편한 편이라서요.“


지금 하마드는 유목민에게 음식을 얻을 때 필요한 말을 가르치고 있었다. 사실 사막에 경험 없는 이들이 낙오된다면 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알려주는 것이었다.


”너무 겁을 주는 거 같아. 덥기는 오라지게 덥지만. 그래도 조용한 게 고즈넉하기도 하고 괜찮은데 말이야.“


장 씨는 벌써 사막에 통달한 듯이 말했고, 하마드는 웃음을 함빡 지으며 받아쳤다.


”얼마나 혹독한지는 겪어봐야 아실 텐데. 겪으라고 기도를 올릴 수도 없고. 참.“


”그러면 뭐가 혹독하다는 거야? 좀 제대로 알아야 피하지. 안 그런가?“


”혼자된다는 게 제일 혹독한 거죠. 어떻게든 일행과 떨어지지 마십쇼. 아무리 경험 많은 이가 준비를 잘해도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이 길이 맞는가? 쉼 없이 묻게 되고, 물을 한 모금 마셔도 이렇게 마셔도 되는가? 계속 고민하게 되고. 그런 거죠.“


”음.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에 두 팔을 뻗어 휘젓는 느낌이다. 이런 건가? 그러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다니다가 여행객을 만나는 게 좋은 방법이겠군.“


”그것도 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막에선 사람이 가장 무섭죠. 혼자인 여행객이 만나는 사람은 결국 도적이거나, 살인마거나, 아니면 노예상일 겁니다. 아주 쉬운 먹잇감일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라면 말입니다. 전 사람을 피할 겁니다.“


”쳇,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니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이 사막에서는 일족이 가장 중요한 거지요. 아니면 손님으로 인정을 받던가요?“


”설···. 설마? 노예로 팔 생각은 아니죠?“


장 씨의 넋두리에 하마드는 잠시 껄껄대며 웃었다. 웃음이 전염되며 연이도 그나마 입가에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류는 그걸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때 대열의 뒤에서 낙타를 탄 사람이 질주하듯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는 휘파람을 불 듯 목청을 떨며 특유의 소리를 지른다. 그는 대열의 동서남북으로 보내진 정찰 꾼이다. 그가 급하게 하마드를 찾는 것이다.


하마드도 그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그를 불렀다. 귀를 열고 대화를 차분히 듣던 류는 하마드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해봤다.


”하하하하루···. 하루···. 하하.“


조용히 흉내 내봤지만, 전혀 비슷한 소리가 나지 않았다.




***




천천히 수준에 맞게 말해주던 하마드와 달리, 정찰 꾼의 말은 빨랐다. 표정은 굳었고 두 손을 들어 급한 손짓을 더 해 말하는 게 상황이 좋지 않아 보였다.


‘반나절. 두 배. 적대적. 적대적이라며 말하며 자기 낙타의 엉덩이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화살이 꽂혀있다. 살펴보며 귀를 기울이는 하마드의 얼굴이 좋지 않다.’


류는 뜨문뜨문 들리는 단어를 조합해 생각해봤다. 도적 떼라도 만난 게 틀림없었다. 하마드는 그의 어깨를 두들겨주더니, 그가 맡았던 서쪽에 세 명의 정찰 꾼을 추가로 보내고 그는 쉬게 했다.


”속도를 올리자!“


하마드가 외치자 느긋하게 낙타의 등에 매달려 있던 이들이 주섬주섬 뒤져 채찍을 꺼냈다. 그러고는 낙타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낙타들은 귀찮은 듯이 꼬리를 휘두르며 저항해봤지만, 결국 포기한 채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마드. 무슨 일이죠?“


”아직은 모르겠지만, 좀 큰 무리가 우리를 쫓는 거 같아요. 적대적인 것인지 아니면 눈에 띄니까 공격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우선 물 있는 곳에 먼저 도착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사막에도 물이 있는 곳이 있습니까?“


”있죠. 우리가 가진 물로는 많이 버틸 수 없습니다. 녀석들이 물웅덩이를 먼저 차지하면 우리는 싸우거나 다음번 장소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두 번을 지나치면······. 우리는 아마 모두 죽을 겁니다.“


하마드를 찾아 우두머리급이 되는 이들이 여럿 다가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앗산이라는 자는 검은 수염이 얼굴 가득 덮은 험상궂은 자였고, 싸움에 능한지 아니면 좋아하는지 밤에 습격하자고 주장했다. 곁에 한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할 수 있는 싸움은 피하자고 했고, 앗산은 겁이 나면 빠지라 약 올렸다.


”앗산, 우선 내일 저녁까지 상황을 보자. 설마 자네도 내가 겁쟁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카이로에서 습격을 받았을 때 날 살려준 알마릭을 겁쟁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고민하던 하마드의 입이 열렸다. 평소 류 일행에게 말할 때와 달리 진중하며 울림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가 말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다툼을 멈추고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숙였다. 알마릭이란 이름이 나올 때 노인이 고개를 더 숙이는 걸 보니 그의 이름이었나보다.

”아···. 아닙니다. 제가 흥분을 했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일족의 수장에게 겁쟁이라는 말을 했겠습니까? 오해입니다.“


말은 그리해도 앗산은 고개를 숙이더니 후미를 향해 달려가 버렸다. 말과 달리 불만이 있는 게 분명했다.


”허, 저 녀석. 버르장머리하고는. 사고 치지 않게 말려보겠습니다. 한창 혈기가 넘칠 때가 아닙니까?“


”잘 좀 봐줘요. 작은아버지가 맡긴 녀석인데 괜히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알마릭이란 노인은 사라진 앗산을 쫓아갈 생각에 낙타를 돌리다 걱정된 표정의 류를 보고는 싱긋 웃었다.


”손님들께서는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들을 둘러싼 친구들이 용맹하기로 유명한 아신 일족이니까. 그리고 그 우두머리가 살라흐앗딘의 가장 훌륭한 장군인 하마드 님이시니까 말이오.“


노인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리고는 사라져버렸다.


”하마드님, 당신 정체가 궁금하군요. 들으면 들을수록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류의 말에 하마드는 손을 저으며 아니라 말했다.


”그냥 때가 좋지 않아서 이것저것 맡고 있을 뿐이네. 다 헛된 소문이 만들어낸 허명일 뿐이네.“

하지만 류는 수하들과 얘기를 나누던 하마드를 기억했다. 반짝이는 눈빛, 말 한마디로 주변을 조용하게 만드는 위압감.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하마드는 웃을 때 눈빛이 언제나 차가웠다.



***


검회의 무법자들은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모두 방아제의 힘에 눌려 끌려오기는 했지만, 사막은 그들의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있었다. 불만이 가득했다.


따가운 햇볕을 잔뜩 받으며 온몸을 땀으로 목욕한 채 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준비가 빈약해서 그런지. 물도 이제는 넉넉지 않았다. 무뢰배들은 슬슬 방아제와 조패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땔감을 모아 모닥불에 삼삼오오 모인 녀석들이 서로 중얼거리며 욕을 하고 있었다.


잘못하면 습격을 하기도 전에 서로 칼부림이 날 지경이었다.


”백옥랑, 거리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녀석들이 속도를 올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리 쉬면 못 잡습니다. 다들······.“


조패는 주변의 시선을 생각하며 조용히 귓속말을 던졌다. 아침에 녀석들의 정찰 꾼을 놓친 이후에 분명 걸음을 재게 움직이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이 방아제는 느릿느릿 쉴 것을 다 쉬고 식사도 평소처럼 예닐곱 끼를 먹으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조패도 답답했다.


”그래, 그래서 누가 불만이라 하던가?“


방아제가 조패의 멱살을 움켜쥐고 끌어대자 조패는 버둥거리며 손을 마주 잡았다. 캑캑거리며 조패는 살려달라 말했지만, 방아제의 손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견디지 못한 조패가 허리춤의 단도에 손을 갖다 댔지만, 방아제는 신경 쓰지도 않고 겁을 주었다.


”뽑아봐라. 바로 목뼈를 부러뜨릴 테다.“


광기가 흐르는 방아제의 속삭임에 조패는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제야 방아제는 손힘을 풀기 시작했다.


”녀석들! 좀이 쑤시느냐?“


거친 숨을 몰아쉬는 조패는 놔두고 방아제는 일어서 고함을 질렀다. 다들 대답이 없었다. 잘못 나섰다가는 조패 꼴이 날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겁쟁이 녀석들. 네놈들은 모두 양물을 떼어낼 녀석들이다.“


그때 좀 떨어진 곳에서 한 사내가 일어섰다. 그걸 본 방아제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그 사내는 주변에 있던 녀석들과 얘기가 되어있었는지 방아제를 마주 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방아제, 벌써 일주일을 사막을 헤맸어. 이젠 우두머리라고 마냥 믿지는 못하겠어. 아직 젊은데 노망이라도 난 거 아니야?“


큰일 났다. 조패의 얼굴이 하얘졌다. 방아제에 ‘방아제’라고 하다니. 녀석은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도전을 하는 게 분명했다. 주변에서 ‘오오’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네 이놈들, 감히 우두머리에게!“


조패가 고함을 질렀지만, 조패 편을 드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 그냥 모닥불을 쬐며 재미있는 싸움 구경을 기다리는 표정들이었다. 방아제는 곁에 꽂아두었던 언월도를 집어 들었다.


저벅저벅 걸어가는 방아제의 뒷모습 너머로 도전자의 다급한 눈짓이 보였다. 사전에 모의한 동료들이 무기를 잡더니 일어선다. 녀석의 모닥불 말고도 옆과 그 옆의 녀석들도 슬그머니 일어선다.


방아제의 발이 모래를 바삭바삭 밟으며 다가설수록 맞상대할 녀석들이 늘어난다. 일부는 싸움에 휘말릴까 봐 겁을 먹고 자리를 피했지만 버티는 녀석들이 적지 않았다. 적어도 스물은 될 것 같았다.


”조패야! 말이 스무 마리가 남을 테니. 말 잘 타는 녀석들한테 한 마리씩 더 주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백옥랑“


”그놈들을 데리고 말이 죽든 말든 번갈아 타고 쉬지 말고 달려라. 따라잡으면 반나절만 시간을 끌어라.“


방아제의 언월도가 어느새 도전자의 목을 날려버렸다. 도전에 가담한 녀석들은 필사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방아제는 살려둘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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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8. 맘루크 4-2 > +13 18.06.06 4,463 110 8쪽
91 < #8. 맘루크 4-1 > +13 18.06.04 4,594 94 8쪽
90 < #8. 맘루크 3-2 > +18 18.06.03 4,623 98 8쪽
89 < #8. 맘루크 3-1 > +22 18.06.02 4,836 10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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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8. 맘루크 2-1 > +15 18.06.01 4,792 97 7쪽
86 < #8. 맘루크 1-2 > +13 18.05.31 4,800 104 7쪽
85 < #8. 맘루크 1-1 > +34 18.05.29 5,307 106 9쪽
84 < #7. 사막 5-2 > 사막편 끝 +12 18.05.28 4,812 100 8쪽
83 < #7. 사막 5-1 > +14 18.05.27 4,656 100 8쪽
82 < #7. 사막 4-2 > +17 18.05.26 4,685 102 7쪽
81 < #7. 사막 4-1 > +14 18.05.25 4,717 97 8쪽
80 < #7. 사막 3-2 > +16 18.05.24 4,834 100 8쪽
79 < #7. 사막 3-1 > +12 18.05.23 4,850 109 7쪽
» < #7. 사막 2 > +8 18.05.22 5,313 113 13쪽
77 < #7. 사막 1-2 > +33 18.05.20 5,501 115 7쪽
76 < #7. 사막 1-1 > 수정편 +31 18.05.19 5,929 115 7쪽
75 < #6. 검귀(劍鬼) 14 > 수정편 +9 18.05.18 5,748 129 13쪽
74 < #6. 검귀(劍鬼) 13 > +24 18.05.17 5,326 126 12쪽
73 < #6. 검귀(劍鬼) 12-2 > +12 18.05.16 5,141 137 8쪽
72 < #6. 검귀(劍鬼) 12-1 > +8 18.05.15 5,182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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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6. 검귀(劍鬼) 11-1 > +9 18.05.14 5,125 1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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