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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티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Minato
작품등록일 :
2012.11.18 15:07
최근연재일 :
2014.01.07 11:43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442,293
추천수 :
10,579
글자수 :
50,893

작성
10.01.31 19:46
조회
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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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4쪽

# 1. 제국의 영애 (5)

후기와 질의응답은 서재의 공지란에 올라갔습니다.

이북으로 출간됩니다.




DUMMY

“푸하하! 들었어, 체스휘?”

“전하, 팔을……”

“아, 그래그래. 아무튼. 정말 대단한데, 그 아가씨? 걸작이야! 코크마 백작가의 꼬맹이라면 자존심이 어지간히도 센 녀석인데 말이야!”

“전하, 고개를 조금만 위로……”

“알았다고. 아, 정말 오랜만에 뱃가죽이 당겨오는군. 그 자리에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에이런드 전하, 우선 옷부터 다 입고 이야기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부터 제대로 옷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시녀들이 안쓰러웠는지, 문가에 서 있던 체스휘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단정한 기사 제복을 입고 있는 그의 어깨엔 은색 실로 황가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것은 황가의 일원을 지키는 호위기사들에게만 허락된 표식이었다.

그제야 재킷을 들고 쩔쩔매는 시녀를 발견한 에이런드가 순순히 두 팔을 벌렸다. 시녀들에게 몸을 맡긴 그의 얼굴엔 재미있어 죽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었다.


“마법진 준비는 끝났다고?”

“네. 한데 꼭 직접 가셔야겠습니까.”


우려 섞인 체스휘의 목소리에 에이런드가 씩, 웃었다. 살짝 돌리는 고갯짓에 늘어뜨린 은발이 출렁거렸다. 마치 별빛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은발이었다. 하얗고 매끈한 피부의 그는 잿빛 눈동자를 곱게 휘며 체스휘를 돌아보았다.


“당연하지, 재미있어 보이는걸!”

“…….”

“농담이야, 농담. 사실 폐하께서 직접, 가라고 명을 내리셨어. 벌써 5일이나 지났는데도 결혼하겠다는 이들이 한 명도 없다며? 그냥 다 평민으로 격하시켜버릴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과격하잖아? 해서 나름 정리는 해줘야겠는데 형님이 행차할만한 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어중간한 녀석을 보내면 수습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 덕분에 어중간한 녀석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당첨.”


막 재킷의 단추까지 모두 잠근 하녀들이 에이런드의 어깨에 망토를 둘러주었다. 어깨 위에 내려앉은 묵직한 느낌이 못내 불편한지, 에이런드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표정 변화를 본 시녀들이 후다닥 다른 망토를 가지고 왔다.


“가시겠다고 자원하신 건 아니시고요?”


문가에 서서 이 모습을 가만히 보던 체스휘가 조금은 체념어린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인상을 찌푸렸던 에이런드가 이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설마! 그때 당시엔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터진 줄도 몰랐다고. 그저 난리가 났다는 소식만 들었지. 하지만 오히려 다행인걸! 아,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군. 그러고 보니 백작도 그쪽에 갔지?”


망토까지 단단히 여민 시녀들이 뒷걸음질로 물러나고, 에이런드가 발랄하게 몸을 돌렸다. 망토가 펄럭거리며 안쪽에 입은 복장이 드러났다가 가려졌다. 깔끔한 상아색 예복이었다. 금색 자수가 놓인 예복은 에이런드와 아주 잘 어울렸다.


“네. 머리도 식힐 겸 해서 갔다고 들었습니다.”

“머리를 식히기는! 장가 갈 생각을 해야지. 이참에 그 난리 쳤다는 아가씨랑 엮어줄까?”

“그런 드세고 교양 없는 영애는 백작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좀 더 얌전한 여성이 나을 것 같습니다만.”


단호한 체스휘의 말에 에이런드가 키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친구의 취향은 아마도 그 아가씨일걸?”

“설마요. 전 백작님의 판단을 믿습니다.”

“내기할까? 백작이 그 아가씨에게 청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전하!”

“왜, 어차피 백작도 이젠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수는 없잖아? 이왕 결혼하는 거, 그런 당찬 여성과 하면 좋지 뭐.”


어깨를 으쓱 해보인 에이런드가 방을 나서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장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바로 마법진에 오르시면 됩니다, 전하.”

“수고했다, 페르딘. 어차피 마법진으로 바로 이동하는 거니까 호위는 체스휘만 대동할 거야. 퍼시와 카노바에겐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혹시라도 이쪽으로 출근하면 내가 올 때까지 쉬라고 해.”


가벼운 발걸음을 따라 망토와 은발이 흩날렸다. 근처로 소풍가는 아이마냥 경쾌하게 걸음을 옮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그의 모습에, 체스휘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간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마법진으로 바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장소라고는 해도 외부로 나가는 일이었다. 조금은 경각심을 가져주었으면, 하고 바란다면 그것은 큰 바람인건가. 고개를 내젓던 체스휘도 에이런드를 뒤따라 걸음을 옮겼다.



-



메르노아는 난감함을 감출 수 없었다. 본인이야 그 난리를 치고 나왔으니, 연회 셋째 날 부터는 안 나가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덩달아서 하나 둘 연회를 빠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날에는 거의 대다수의 영애들이 연회장에 나가지 않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던 르피아도 현재, 연회장에 가는 대신 메르노아의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르피아.”

“응?”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르피아의 모습에, 메르노아가 애써 한숨을 삼켰다. 이런 것은 원하지 않았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분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을 뿐이었다. 동조해달라는 소리는 한 기억이 없었다. 한데 어째서, 무엇 때문에, 이 철부지 영애들은 자신들의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마냥 놀고 있단 말인가!

“대체 뭘 믿고 연회장에 나가지 않는 거야?”

차분한 메르노아의 물음에, 르피아가 멈칫했다. 뜨끔한 표정으로 메르노아를 보며 눈을 깜빡이던 르피아가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그야, 제국의 귀족들은 나쁜 원수 놈들이니까.”

“복수를 성공할 수 없다면 살아남는 게 남은 자들의 몫이라며?”


분명, 아주 멋있게 그런 말을 해서 사람 가슴을 짠하게 울려놓은 주제에, 이건 뭐하는 짓이냔 말이다. 메르노아의 말에 르피아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딴청을 부렸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메르노아가 그렇게 가버린 후, 거기에 감동을 받아버려서 셋째 날 빠져버렸더니, 넷째 날 나가기가 멋쩍고, 다섯 째 날 나가기는 더더욱 멋쩍어졌을 뿐이었다.

대답을 회피하는 르피아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던 메르노아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러다가 한 커플도 결혼 못했으니 당신이 책임져! 라며 황궁에서 잡아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메르노아가 르피아를 설득하기 위해 막 입을 열려는 찰나,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어 하녀의 단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연회홀로 이동해주십시오.”

“연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메르노아 대신 르피아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하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2황자전하께서 모든 영애 분들을 홀로 모셔오라 명하셨습니다.”


메르노아와 르피아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 특히나 메르노아의 경우는 거의 핏기가 가시다시피 한 상태였다. 굳게 닫힌 방문을 가만히 응시하던 메르노아가 마른침을 삼켰다. 설마, 정말로 잡아가려는 건 아니겠지.



-



「너는 언제나 귀족들의 위선과 가식을 비웃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귀족들의 생활을 동경했었지.」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위시안은 자신도 모르게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너무도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대체 이 아가씨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이해를 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어쩌면 너는 나보다도 더 귀족처럼 행동할 수 있을 거야.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아가씨의 직속 하인으로써 보다 완벽해지기 위한 공부를 한 적은 있어도, 귀족처럼 행동하기 위한 공부를 한 적은 없습니다.」


그녀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위시안의 단호한 대답에도, 그녀는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마치 다 안다는 듯이 위시안을 보았다. 철부지였던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인 주제에 저런 표정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길어지는 전쟁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었다. 위시안은 그녀를 쉬게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인님께서 자리를 비우셔서 많이 불안하신 모양입니다.」


그녀는 미동하지 않았다. 대신 재차 입을 열었다.


「네가 귀족 영애가 된다면, 참 잘 어울릴 거야. 위시안.」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에 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알 수 없었다. 평소 다른 하인들보단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위시안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인들이 자꾸 도망가서 그런가? 주인이 죽었다는 서신이 와서 그런가?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이 아가씨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위시안이 여태껏 아버지의 눈길을 피해 읽었던 많은 책들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하등 도움을 주지 못했다. 위시안의 표정을 본 그녀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우스울 만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뭐야, 기억해준다더니. 네가 까먹어 버린 거야?」

「네?」

「바꿀 기회가 있다면, 바꾼다고 했잖아.」


아련하게 먼 기억 속에서 두 명의 아이가 떠올랐다. 세상은 아름답다는 소녀와 세상은 추악하다는 하인. 그래, 그러고 보니 그들이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기도 했다. 바꿀 자신이 있으십니까? 라고 물었던 것은 위시안이었다. 그 물음에 순진한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치기어린 어린 아이들의 대화일 뿐이었다.


「아가씨, 그때는 어렸습니다. 사리분별을 하지 못할 때였죠. 당시 제가 아가씨께 무례를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가씨의 선처 또한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니, 무례를 따지려는 게 아니야. 위시안. 넌 정말 아름답고 고운 영애가 될 거야.」


미쳤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이 여자가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소리는 나올 수 없었다. 평민이 귀족행세를 하다 걸리기라도 하면 1급 죄인으로 당장에 참수형을 당했다. 지금의 제안을 죽을 길을 찾아 들어가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위시안은 애써 이성을 추슬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가씨, 저는 어디까지나 남자로써 컸습니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는 위시안을 남자애 기르듯이 키웠다. 덕분에 위시안은 살면서 치마 한 번 입지 못했고, 아름다운 액세서리를 해 본 적도 없었다.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위시안이 남자애인줄로만 알았으니, 얼마나 철저하게 남자취급을 받아왔는지 알만 했다. 그나마 어머니의 고집스러운 주장으로 머리를 기르는 것만 겨우 허락되었으나 그마저도 언제나 하나로 묶어야 했다. 살면서 스스로를 여자로 여겨본 일이 없는 위시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귀족영애가 되라는 소리가 나온단 말인가.


「위시안. 너는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여성이야.」

「왜 이러시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건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시신은 도착하지 않고 서신만 오지 않았습니까.」

「아버님이 전쟁터에서 오래 살아남을 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상당히 거칠었기 때문에, 위시안은 그녀를 놀란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남작은 검술에 능한 것도 아니고 계략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라면 언제까지고 아버지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위시안의 놀란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인들은 모두 도망 갈 거야. 나는 혼자 남겠지. 내가 가문의 대표가 되는 거야. 혼자 남은 패전국의 영애들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니? 황제는 이제껏 혼자 남은 패전국의 영애들을 제국의 귀족들과 결혼시켰데. 나도 그렇게 된다는 소리지. 그런 건 싫어. 나는 도망 갈 거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계획은 허무맹랑하다고, 절대로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때때로 아버지를 따라 타지로 심부름을 갈 때마다 얼마나 고역을 겪었던가. 비록 남장을 하고 있었지만, 어머니를 닮아 제법 곱상한 얼굴을 가진 위시안이었다. 덕분에 예쁘장하면 성별을 불문하고 취하려는 더러운 귀족들에게 몇 번이나 위험한 꼴을 당할 뻔 했다. 어디 그 뿐이던가. 평민을 발끝만도 못한 존재로 여기는 덕분에 몇 번이나 발길질에 채여야 했다. 정말 귀족이 싫었다. 싫고 싫어서 자신이 모시는 주인마저 싫어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귀족의 삶을 꿈꿨다고 말하고 있었다. 잘 어울릴 거라고 말했다. 위시안은 흔들리는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말을 들어도 무덤덤했던 심장이 처음으로 세차게 뛰고 있었다. 그래, 사실은 화려한 사교계와 우아한 나날들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쉽게 내놓을 수 없던 갈망이었다. 고이 숨기고 있던 자신의 진심을, 저 아가씨는 알고 있었다는 소리인가.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힘겹게 반박하는 위시안에게, 그녀는 고개를 단호하게 내저어 보였다.


「아니, 나는 사교계에 데뷔하지도 않았고, 다른 귀족과 안면도 없어. 물론 어릴 적엔 아버지를 따라 몇 번 다른 영지로 나가 본 일은 있지만 겨우 남작가의 어린 영애였을 뿐이야. 커가면서 얼마든지 모습이 변할 수 있지. 사교성이 없던 게 이런 데에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 기껏해야 하인들 정도? 하지만 이들은 곧 뿔뿔이 흩어질 거야. 다시 마주칠 일은 없어.」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아가씨, 우선 쉬시고 이성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시지요.」


완고한 위시안의 모습에 그녀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 해보이며 침실로 향하던 그녀가 슬쩍 뒤를 돌아 위시안을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눈빛에, 위시안이 당황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진지한 음성으로 말했다.


「난, 바꿀 수 있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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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1. 제국의 영애 (4) +30 10.01.30 11,953 5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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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1. 제국의 영애 (2) +16 10.01.28 13,310 43 13쪽
2 # 1. 제국의 영애 (1) +11 10.01.27 15,704 44 12쪽
1 [1부∥패전국의 영애] # 0. 프롤로그 +28 10.01.26 25,105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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