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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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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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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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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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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장 [결심] -03-

DUMMY

그 말을 듣자마자 두려움을 느끼기 전에 웃음이 먼저 나왔다. 너무 틀에 박힌 악당의 대사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들린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에 웃음은 사라졌다.


“아, 맞다. 대장은 못 들어오나.”


꼬마가 다시 구멍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더니 바로 옆에 있던 가게를 손으로 가리켰다. 유리창 너머로 비싸 보이는 옷을 전시해놓은 가게였다. 태민은 꼬마가 왜 자신을 대장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다.


“이런 가게라면 유리값 정도는 별로 큰 피해도 아니겠지?”


꼬마는 그렇게 말하더니 근처에 떨어져 있던 벽돌을 들어 유리창을 향해 집어 던졌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거의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도망갈 길은 생겼지만 이 정도로 큰 소리를 뚱보가 못 들을 리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가게 안으로 들어간 꼬마는 거침없이 달려 뒷문에 도착했지만 이 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잠겨있었다. 하지만 꼬마는 다른 길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주머니에서 바늘 같은 도구들을 꺼내 순식간에 뒷문을 따버렸다. 번개 같은 솜씨였다. 꼬마는 재빨리 움직여 뒷문 밖으로 나가더니 태민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문을 다시 잠가 뚱보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다시 골목을 따라 달렸다. 뚱보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꼬마는 태민을 어느 외딴 폐건물로 데려갔다. 골목은 그래도 고층빌딩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간판으로 어느 정도 빛이 있었지만 이곳은 완전히 어둠이었다. 꼬마는 후드 안에 손을 집어넣어 귀 위로 얹어놓았던 전등을 켰다. 작지만 밝았다.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계단을 올라가면서 꼬마가 말했다.


“대장, 오늘은 말이 별로 없네? 내가 마지막에 들켜서 화난 거야?”

“아, 아니. 그냥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생각지도 않게 거짓말이 나와 버렸다. 이유는 모르지만 꼬마는 태민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거짓이라고 보기엔 행동 하나하나가 순수했다. 무엇보다 뚱보로부터 도망치면서 함께 고생한 덕에 짧은 시간이지만 우정 비슷한 것이 생겼다.


“하긴 이제 모두 끝났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꼬마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위층에 도착했다. 바람을 막아줄 벽도 없이 기둥만 세워진 삭막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총 네 명, 여자 한 명에 남자 세 명이 불을 머금고 있는 드럼통 주변에 서 있었다.


꼬마가 전등을 끄면서 다가갔다.


“이야! 모두 벌써 와 있었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가 꼬마에게 묵직한 꿀밤을 선물했다.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꼬마의 몸이 앞으로 휘청거릴 정도였다. 여자는 사과는커녕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녀석. 음식점 주인한테 들켰지? 그 뚱보가 외치는 게 내가 있는 곳까지 들리더라.”

“하, 하지만 제대로 도망쳤….”


여자는 변명을 용서치 않고 꿀밤을 한 대 더 날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방금 것보단 약해 보였다.


여자가 꼬마를 상대할 동안 태민은 다른 세 명의 남자들을 살펴봤다. 먼저 중앙에 서 있는 남자는 키가 굉장히 컸으며 몸 전체가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압감이 엄청났다. 그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오히려 마른 체형이었지만 눈매가 날카로웠고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위험한 분위기가 풍겼다. 게다가 나이프는 무슨 처리를 한 건지 타오르는 불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날이 빛나지 않았다. 왼쪽에 있는 남자는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쓴 노인이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수염이 먼저 눈에 띄는 바람에 무쇠처럼 단단해 보이는 팔을 놓칠 뻔했다. 태민은 목 뒤로 침을 꿀꺽 삼키고 드럼통 앞에 서서 세 남자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았다. 모두들 꼬마와 같이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노인이었다.


“긴 시간을 투자한 끝에 드디어 오늘이 왔다. 대장, 기쁜가?”


노인의 눈은 정확히 태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쪽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을 대장이라 부르고 있었다. 태민은 불에 달궈진 공기를 폐 깊숙이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하면 왠지 그 순간 죽을 때까지 맞을 것 같았다. 다행히 노인은 누런 이를 보이면서 만족스럽게 웃었다. 다른 남자들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과 눈빛에서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음을 읽을 수 있었다.


태민은 이들과 자신이 힘을 합쳐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 좋지도 않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제일 처음 자신에게 한 질문은 이것은 현실인가? 였다. 입이 바싹 마르는 느낌,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의 뜨거움, 이따금 불어오는 밤바람의 차가움, 이곳까지 뛰어오느라 수고한 다리의 피곤함. 모든 것이 생생했다. 이 장소가 가짜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다음에는 기억을 더듬었다. 골목에서 눈을 뜨기 직전, 크로노스의 붉은 눈동자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그다음에는 곧바로 골목이었다. 그 사이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장, 시간이 없어. 지금 바로 시청으로 가야 해.”


여자가 바로 옆에 서면서 휴대폰에 연결되어 있던 이어폰 선을 뽑았다. 그러자 휴대폰 스피커에서 지금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 소리가 나왔다.


-오늘 드디어 시장님과 만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나타났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무려 1년! 1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상담자가 나타나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보상 때문이겠죠.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우리들은 시장님이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켰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장님 덕분에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비밀을 알기 위해 지원했고, 지원자가 많을수록 그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럼 현장에 나가 있는….


여자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모인지 얼마나 됐다고 방송에서 알고 있지?”


거기에 대답한 건 노인이었다.


“아무래도 이 물건들에 추적장치가 달린 모양인데? 일을 빨리 처리해야겠어.”


노인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태민을 향해 던졌다. 자연스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드럼통 위를 날아온 물건은 작은 보석이 박힌 반지였다. 태민이 반지를 받자 다른 사람들도 물건을 하나씩 건네기 시작했다. 덩치 큰 남자는 목걸이를, 나이프를 든 남자는 또 다른 반지를, 여자는 팔찌를 그리고 꼬마가 안경을 줬다. 물건들을 몸에 걸친 태민은 자기 몸에 붙어 있어야 할 다른 물건을 생각하며 왼쪽 귓볼을 만졌다. 귀걸이는 여전히 없었다.

여자가 다가와 태민의 팔 안쪽에 자신의 팔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가자, 대장. 오늘 밤에 시장을 죽이는 거야.”


태민은 처음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농담이지?’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말에 웃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 중 가장 어린 꼬마도 그 말이 나오자마자 이제까지의 장난기는 모두 버리고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태민은 어쩔 수 없이 파도에 몸을 맡기듯 이상한 동료들과 함께 폐건물을 빠져나갔다.




※※※




태민은 이 도시에는 꼬마와 도망칠 때처럼 좁디좁은 골목만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만 벗어나니 비교적 넓은 길이 펼쳐졌다. 하지만 평소에 알고 지내던 깨끗한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로등은 제대로 작동되는 게 없어 굉장히 어두웠고, 하수도에서는 역한 냄새가 쉬지 않고 올라왔다. 가끔씩 딱딱한 바닥이 아닌 물컹하고 기분 나쁜 무언가가 밟히기도 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근 미래적 디자인의 자동차와 함께 거리를 꽉꽉 메우고 있었다. 마치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을 보는 것 같았다. 태민은 인파에 거의 휩쓸리다시피 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보호하듯이 주변에 있어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길 위에 나오자마자 넘어져 버렸을 지도 몰랐다.


태민은 10초에 1cm씩 전진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김새를 살펴봤다. 자동차나 건물은 근 미래적인 데 비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들은 대부분 고전영화, 그것도 흑백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촌스러운 물건들이었다. 그건 태민 주위를 걷고 있는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폐건물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동료들은 80년대 후반의 액션 영화에서 자주 볼 법한 옷차림이었다. 그리고 그건, 태민이 입고 있는 옷도 마찬가지였다. 왠지 당장이라도 정글을 탐험하러 떠나야 할 것 같은 옷이었다.


한참을 걷던 태민은 동료들이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런 제길. 1년 만에 상담자가 나오니까 시청에 가려고 모두 기어 나왔군.”


다행히 노인이 신경질을 내준 덕분에 목적지를 알 수 있었다. 태민은 서울 시청 광장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인다면 그 정도로 커다란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도시의 시청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고, 층이 올라갈수록 넓이가 작아져 윗부분은 뿔처럼 뾰족한 고층빌딩이었다. 그런데 그 고층빌딩도 유리창 대부분이 꺼져있어 주변의 어둠을 물리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시청 입구 앞에 있는 커다란 광장에 모였다. 바닥은 미리 물을 뿌려놓았는지 굉장히 축축해 기분이 나빴다. 푸르른 잔디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 물컹한 물체를 밟는 것보다야 낫다며 억지로 만족했다.


태민은 뒤꿈치를 들어 사람들 머리 위로 시청 입구를 쳐다봤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 무장한 경찰들이 소총을 손에 들고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리만큼 질서를 잘 지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태민은 저 소총에 실탄이 들어있을 거라 확신했다.


무장 경찰들 뒤로,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손에 마이크를 들고 있는 중년남자가 보였다. 그는 마이크를 손으로 두어 번 치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기쁜 날에 이렇게 많이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중년남자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약간의 반응이라도 기대했던 중년남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이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테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지금 현재, 이곳에 제12번째 상담자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시장님과 일대일 면담을 할 수 있는 그 영광스러운 분을 직접 이 자리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상담자분! 나와주십시오!”


태민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다 노인이 바로 옆에서 팔을 잡아준 덕분에 미리 멈출 수 있었다. 키가 큰 동료의 무등을 타고 사람들을 살펴보던 꼬마는 시민들 중 한 명이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시민에게 집중됐다. 머리 좌우를 깨끗하게 밀고 중앙 부분만 빗자루처럼 길게 기른 남자였다.


“당신이 이번 상담자로 선택된 분이신가요?”

“네, 넷. 그렇습니다.”


빗자루 머리 남자는 생긴 것답지 않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중년남자는 그것을 앞으로 일어나게 될 황금 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한 듯 빙긋 웃어 보였다.


“그럼 당신이 진짜 상담자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형식적인 절차니까. 당신이 진짜 상담자라면, 아-무런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중년남자는 잠시 뒤로 사라지더니 금속 탐지기같이 생긴 긴 봉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태민이 보기에 자신이 상담자라고 자처하고 나간 남자는 보기 불쌍할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중년남자는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뭔가를 보여 달라는 손짓을 했다. 남자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손 위에 올렸고, 탐지기가 그 위를 지나가다 멈췄다. 그 순간 귀가 아플 정도로 크고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단상 위의 두 사람뿐만 아니라 지켜보고 있던 모두가 알아챘다.


중년남자가 탐지기를 잡은 손을 위로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남자의 머리를 내려쳤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남자는 머리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채 바닥에 쓰러졌다. 중년남자는 경찰들에게 지시해 그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게 했다.


태민은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거나 최소한 놀라기라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 조치에 항의하는 이가 없었다. 모두들 이미 익숙하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몇은 주변 사람과 함께 웃고 있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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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장 [결심] -04- +12 13.06.22 9,135 13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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