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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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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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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376
추천수 :
16,202
글자수 :
790,195

작성
13.05.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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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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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글자
13쪽

2장 [위험은 언제나 가까이에] -04-

DUMMY

한 달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동안 태민은 혼자서 연구소 안을 돌아다니며 연구원들과 인사를 할 정도로 이곳 생활에 익숙해졌다. 기초 체력 훈련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원이 점점 훈련 강도를 올렸기 때문이었고, 몸 자체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많이 튼튼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겉으로 크게 표가 나지는 않았다. 때문에 태민 자신은 체력이 좋아진 것을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했다.


“제 체력이 정말 좋아진 건가요?”


김건진이 창고에 기계 조끼를 가지러 간 사이 태민이 물었다.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던 예원은 그 말에 의자를 제자리에서 빙글 돌렸다.


“왜, 아닌 것 같아?”

“예. 체력이 좋아졌으면 뭐랄까. 몸에 근육이 좀 더 붙을 줄 알았는데….”


예원은 일부러 손으로 입을 막는 척하며 비웃었다.


“한 달 만에 근육질 되면 개나 소나 다 보디빌더 하게?”

“그, 그 정도를 바란 게 아니란 거 알잖아요.”

“풉, 풉, 풉.”

“억지로 비웃지 말아요.”


창고에서 조끼를 가지고 나오던 김건진은 웃고 항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콩트를 하는 것처럼 보여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그러다 누군가의 제지가 없으면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며 말했다.


“장난은 그만하고 실험이나 하자고.”

“예. 그런데 여기서 하시지 왜 밖으로 나가세요?”


태민이 대답했다.


“혹시나 제어실에서 토하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잖아.”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구체화된 말로 들으니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서러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태민을 보던 예원은 가벼운 숨을 내쉬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손을 들어 태민의 등을 세게 한 번 내리쳤다. 날카로운 짝보다는 뭉툭한 퍽에 가까운 소리와 함께 태민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는 등에 받은 일격으로 아픔이 전신에 퍼져 고개만 겨우 돌려 왜? 하는 표정으로 예원을 올려봤다.


“이번엔 절대 안 토해. 누가 훈련시켰는데.”


예원 나름대로 격려가 들어간 말이었지만 태민은 등짝의 아픔이 너무 큰 나머지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세 사람은 제어실에서 나가 실험실 한 가운데로 이동했다. 김건진이 태민에게 조끼를 입히고 기능을 차례대로 활성화 시키며 말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번에도 뭔가가 이상하면 바로 말해. 그럼, 준비됐냐?”

“예. 아니 잠시만요.” 태민은 심호흡을 한차례하고 결심을 굳혔다. “네. 시작하죠.”

“그래. 행운을 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예원이 반박하듯 말했다.


“행운이 어딨어. 노력한 대로 되는 거지.”


레가니움 원석이 또다시 가슴 부근의 원모양 장치 안에 들어가 푸른빛을 내며 돌기 시작했다. 셋 중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자제할 정도의 고요한 침묵 속에 조끼가 작동하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렸다.


시간을 확인하던 김건진이 30초가 지났을 때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그제서야 태민이 크게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30초를 넘겼네요.”

“무사히 넘긴 것 같다. 하지만 방심하지마. 이 방식은 네 몸 안에 있는 레가니움을 이용해 원석을 자극하는 거니까.”

“예. 알고 있어요. 이제 충전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죠?”

“그래. 그때가 되면 조끼는 자동으로 멈출 거야.”

“네. 그러면…. 어, 예원 누나 왜 그래요?”

“응? 뭐가?”


예원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눈꺼풀이 눈물에 젖어 눈 앞이 뿌얘졌다. 그녀는 그제서야 자기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씩씩하고 장난기 가득한 행동을 보였던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자 태민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신이 쉽게 결정했던 연구소 입사가 그녀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 미안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두 남자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자 창피해진 예원은 급히 화제를 바꿨다. “맞다. 충전 다 될 때까지 여기 있어야 하잖아. 내가 그동안 놀 것 좀 가져올게.”


태민은 빠른 걸음으로 실험실을 빠져나가는 예원의 뒷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위로 하기에는 알고 있는 게 너무 적었다. 단순한 추측으로 어설프게 말했다가는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대신 태민은 그 책임을 김건진에게 돌리려고 그를 쳐다봤다. 김건진은 씁쓸한 얼굴로 턱을 만지고 있었다.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데….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나 봐.”


책임을 돌릴 수도 없었다. 태민은 그저 가만히 서서 예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돌아온 예원은 상자 색이 하얗게 바랜 보드 게임을 들고 왔다. 겉표지에 그려진 그림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줬다. 셋은 실험실 한가운데서 보드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를 대비했다.


중간에 게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김건진이 던진 주사위가 레가니움 원석이 돌고 있는 장치의 뚜껑을 건드렸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예원이 화를 버럭 내면서 김건진을 나무랐고 벌금으로 게임 머니도 빼앗았다.


저녁 식사 때가 되자 예원이 직접 식당을 왔다갔다하며 식사를 가져다 주었다. 혹시나 사고가 나면 조끼의 기능을 차단해야 할 사람이 김건진 밖에 없었고, 태민은 장비를 몸에 걸친 채로 실험실을 나가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두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예원의 노동을 받아들였다.


예원이 세 차례나 식당을 다녀올 동안 김건진은 아까 전에 빼앗긴 게임 머니를 회수했고, 나중에 발각돼서 또다시 꾸지람을 들었다. 그동안 조끼는 순조롭게 원석에서 에너지를 추출해냈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조끼는 저절로 작동을 멈췄다.


오른쪽 가슴의 충전 표시가 완전히 가득 차있었다.


“다 된 거죠?”


질문을 던지자마자 예원이 게임판의 모서리를 잡더니 그대로 엎어버렸다. 태민은 주사위와 플라스틱 건물 모형이 위로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넋 놓고 쳐다봤다. 한참 기세를 올리고 있던 김건진은 혀를 차면서 들고 있던 게임 머니를 바닥에 던졌다.


“자기가 지고 있었다고 아예 판을 엎어버릴 줄이야. 승부를 인정할 줄 모르는 여자로구만.”

“무슨 소리에요. 이제 노는 시간이 끝나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신호를 확실히 하려고 한 거라고요. 게임 오버!”

“넉살도 좋으셔. 자, 태민아. 어디 한 번 첫 성과를 확인해 보자.”


김건진이 조끼에서 원석을 회수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사이, 예원은 흐트러진 게임판을 정리해서 다시 상자에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든 기능이 정지된 것이 확인되었다고 생각한 태민은 곧바로 조끼를 벗고 싶었지만 김건진이 제지했다.


“잠깐만, 충전된 에너지를 먼저 옮겨야 하거든.” 그는 주머니에서 칩이 장착된 유리관을 꺼내더니 조끼 뒷부분에 연결했다. “잠시만 기다려. 이건 금방 끝나.”


태민은 그것보다 김건진의 주머니에 얼마나 많은 물건이 들어있는지가 더 궁금했다.


에너지를 옮기는 작업은 1분도 되지 않아 끝났고 드디어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착용했던 조끼를 벗을 수 있었다. 잠시 동안 만화의 주인공처럼 수련 후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그 느낌은 채 10초도 되지 않아 사라져버렸다.


그 사이 보드 게임 정리를 모두 끝낸 예원이 김건진과 같이 유리관 안에 채워진 푸른빛 에너지를 보고 있었다. 둘 다 굉장히 놀랍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특히 김건진은 놀라움을 넘어 황홀함에 다다른 것 같았다.


“굉장해. 이렇게 순도가 높은 건 처음 봐. 홍콩에서 왔던 샘플 중에서도 이런 건 없었어.”


그 부분에서는 예원도 기가 눌렀는지 입 근처에서 홍콩이란 단어가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엔 말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이번 일의 최대 공로자인 태민에게 감사를 전하기로 했다.


“잘했어. 태민아.”

“에? 제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지…. 괜히 처음에 사고나 일으켜서 시간만 끌고….”


예원은 고개를 흔들더니 태민을 꽉 껴안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네가 없었다면 이번 일은 애초에 시작조차 못했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하지만 태민은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곤 특수한 몸을 제공해 준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예원이 진심으로 고맙게 느끼고 있다 해도 태민은 자신이 도구로 쓰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때 황홀감에서 잠시 빠져 나온 김건진이 말했다.


“어때 예원씨. 이걸로 한 발 안 쏴볼래?”


기쁨으로 떨리던 예원이 몸이 딱 멈춘 것도 그 말이 나온 직후였다. 예원은 태민을 안고 있던 상태에서 그대로 목만 돌려 김건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 아저씨 눈치되게 없네. 태민이 앞에서 꼭 그런 말을 해야 해요?”

“아뇨. 저도 이젠 괜찮아요.” 태민이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야. 억지로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저 아저씨 버릇만 안 좋아지니까.”

“정말 괜찮은데….”

“정말?”


생기가 돌아온 목소리 덕분에 태민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눈치챘다. 그 부분은 괘씸했지만 이미 괜찮다고 대답을 해버려서 번복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짧은 시간 동안 의식을 하늘 넘어 우주까지 날려보냈다가 돌아온 태민은 관대한 마음으로 져주기로 했다.


“네네.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에헤헤, 고마워. 아저씨 들었죠? 프로토타입 가져오세요.”


예원은 어이가 없어서 웃고 있는 김건진에게 다가가 손에 있던 유리관을 낚아챘다. 그리곤 뭐가 그리 기쁜지 순서도 동작도 맞지 않는 준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직접 말은 안 했지만 새롭게 추출한 에너지를 사용하길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 뒤쪽으로 물러나 있어.”


김건진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나오자 예원은 그대로 뒷걸음질치며 물러났다. 덕분에 보드 게임 상자는 태민이 챙겨야 했다. 이전 번처럼 실험실 타일들이 움직이며 사격장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예원씨. 총 받아.”


김건진이 불안하지도 않은지 제어실 입구에서 예원 쪽으로 총을 높게 던졌다. 공중에서 불안정한 포물선을 그린 총은 목표지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곳을 향해 날아갔고, 예원은 재빨리 몸을 움직여 한 손으로 총을 받아냈다.


‘또 혼나겠군.’


태민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그저 하하거리며 웃기만 했다. 평소보다 기분이 좋은 탓에 웬만한 실수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음에 예원이 벌인 행동이 더 가관이었다. 그녀는 충전된 유리관을 공중에 높이 던지더니 떨어지는 타이밍을 맞춰 총의 손잡이 밑에 있던 충전 단자와 정확히 연결했다. 태민은 성공했으니 다행이지 만약 실패했다면 그 손해가 얼마일까 생각하다가 그만뒀다.


“좋아. 그럼 간다!”


예원의 목소리는 기쁨과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어서 방금 전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불안감을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였다. 예원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잡아당기고 공중에 희미한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가 과녁이 있던 벽과 부딪혔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진이 일어난 듯 바닥이 심하게 요동쳤다. 태민은 물론이고 예원과 김건진 조차도 심한 흔들림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진동은 금방 사라졌지만 태민은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놀라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폭발이 일어난 벽은 혼자서 전쟁이라도 갔다 온 듯 움푹 파여 있었다. 타일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복구하려 애를 썼지만 작업은 도무지 진행되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예원의 모습도 보였다. 평소대로였다면 툴툴대면서 일어났을 그녀였지만 지금은 조그만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 태민은 손으로 바닥을 기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가슴을 진정시키며 예원의 입에 손을 가져갔다.


그 순간, 온 몸에서 소름이 돋음과 동시에 숨이 거칠어지고 배가 심하게 아파왔다. 머릿속이 급속도로 새하얘져 가는 가운데 단 하나의 생각만 살아남아 행동을 명령했다.


고개를 번쩍 들었지만 입이 생각대로 열리지 않았다. 태민은 주저 앉지 않고 자신의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 그제서야 턱이 아래로 덜컥하고 열렸다. 태민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아저씨! 예원 누나가 숨을 안 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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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6장 [결심] -05- +20 13.06.25 9,607 133 12쪽
30 6장 [결심] -04- +12 13.06.22 9,137 135 17쪽
29 6장 [결심] -03- +7 13.06.20 9,602 123 13쪽
28 6장 [결심] -02- +12 13.06.18 10,007 138 12쪽
27 6장 [결심] -01- +10 13.06.15 10,631 1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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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5장 [대화의 밤] -01- +7 13.06.04 30,860 1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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