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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이것이 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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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Gi
작품등록일 :
2012.12.05 19:10
최근연재일 :
2013.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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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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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5)

DUMMY

“도대체 누가 그런 생각을….”

내 혼잣말이 들렸는지 몰타는 그 의문에 답을 주었다.

“그분은 저희 안구스 마을의 촌장님이십니다. 항상 인자하게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부모님 같은 분이시죠. 마을 사람들치고 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음. 그렇소? 정말 꼭 한번 만나보고 싶군요.”

나는 몰타의 설명에 안구스 마을의 촌장인 와이즈더 라는 분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일단 이번 일을 어느 정도 마치면 찾아가보도록 하자.’

나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영지의 복구를 위해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내년에 당장 굶어 죽는 이가 무수히 나올지도 모르는 위험상황이기에 최대한 아페른 산맥을 개발해 무엇인가 해결책을 내야만 했다.

“그건 그렇고, 그대가 영지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라고 들었소.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온 지 아시오?”

내가 몰타를 향해 묻자 그는 자신이 이곳에 왜 온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대장장이인 저를 부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들 것이 있다는 말씀이신데 솔직히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솔직한 몰타의 말에 나는 왠지 그가 더욱 신뢰가 갔다. 내가 알기에는 영지의 대장장이들은 세금으로 돈 대신 영지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납부하고 있었다.

물론 몰타도 영지병을 무장하기 위한 무기류나 기타 필요품을 만들어 납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를 따로 불러냈다는 것은 그것들 외에 특정한 무엇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몰타 또한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접 묻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몰타의 성격이라면 그것이 더욱 알맞은 접근일 것이다.

“그대는 타이탄이 무엇인지 알고 있겠지요?”

“타, 타이탄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무, 물론입니다.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소?”

“네, 그렇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이곳 영지에도 타이탄이 있었습니다. 신년 축하행사 같은 대규모 축제가 벌어질 때에는 가끔 타이탄을 보여주며 주민들의 흥을 돋워주고는 했었습니다.”

나는 몰타의 말을 들으며 그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기가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 타이탄의 장갑을 만들 수 있겠소?”

“타, 타이탄의 장갑을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물론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소. 하지만 그대가 이곳 영지에서 제일가는 대장장이라고 들었소. 그대가 못한다면 이곳 영지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도대체 왜 타이탄의 장갑이 필요하십니까?”

몰타는 나의 말을 들으며 도대체 타이탄의 장갑이 왜 필요한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물론 나에 대해 잘 모르기에 당연한 반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아직은 정확한 설명을 해주기에는 시기상조였다.

“글쎄…. 혹 있을지 모를 나중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오. 그래서 가능은 하겠소?”

나는 큰 기대를 품은 채 몰타에게 물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앞으로의 계획이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음….”

그러한 내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몰타는 신중히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런 그를 의식하였는지 주위에서 소곤거리던 소리조차 멈추어 실내에는 적막이 흘렀다.

한동안 얼굴을 찡그리며 시간을 보내던 몰타는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을 풀더니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이탄의 장갑이라면 비록 힘들지라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아~”

“됐어요~!”

몰타의 긍정적인 답변에 무거운 분위기에 덩달아 침묵을 지키던 사람들이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기뻐하였다.

“그렇소? 정말 가능하다는 말이오?”

나 또한 고무되는 상황에 기뻐 다시금 몰타의 이야기를 확인하였다. 갑작스러운 분위기에 당황한듯한 몰타였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자신의 말을 확인시켜주듯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예전에 왕성에서 건국 왕이신 크레이츠님을 기념하는 동상을 만드는 작업에 동참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타이탄과 다르기는 하지만 대규모 작업이었던 만큼 그 노하우를 제대로 배워 놓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타이탄의 장갑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나는 몰타의 말에 정말 기뻤다. 내가 걱정하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타이탄의 장갑을 이루는 부품은 그 하나하나가 매우 정교하면서도 그 크기 또한 컸다.

차라리 작을 것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대장장이들에게 더욱 쉬웠을지 몰랐다.

아주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군대에 있을 때 후임으로 들어온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사회에서 부모님을 따라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녀석이었다.

그 때문에 평소 부대로 취사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항상 그 녀석이 부대식당으로 파견을 나갔다. 한번은 내가 그 녀석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야, 식당 밥 너무 대충하는 거 아니냐? 너는 밖에서 식당까지 운영하다 왔다는 놈이 밥을 그렇게밖에 못해?”

“강철 병장님. 그것이 아니지 말입니다. 차라리 한 사람 분 음식을 만드는 게 훨씬 쉽고 맛있다는 거 아닙니까! 수백 명분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요리가 아니고 막노동입니다. 큭. 이 손 좀 보십시오. 하루가 멀다 하고 물집에 칼 빵 투성입니다. 흑흑.”

물론 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것하고 대장장이가 철을 다루는 것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한계 이상의 무엇인가를 다룬다는 것은 누구나 힘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잘됐군. 그럼 내가 장갑의 설계도를 줄 테니 한번 보고 의견을 들려주시오.”

나는 항상 내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마법 주머니 속에서 그동안 열심히 생각해오며 준비했던 타이탄 장갑 설계도를 몰타에게 넘겨주었다.

“음. 이건!”

역시 천생이 대장장이인 몰타는 설계도를 받자마자 그만의 세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몰타가 너무나 집중하여 설계도를 보고 있기에 우리는 조용히 응접실을 나와 그가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었다.

“흐흐흐, 이제 곧 내 이쁜이가 완성되는 건가? 으흐흐”

옆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무언가를 떠올리는 헥터를 무시한 채 나는 로레인과 아이린을 데리고 지하 공동 실험실로 돌아왔다.

“스승님! 이제 정말 시작하는 건가요?”

그동안 열심히 타이탄을 공부해온 로레인과 아이린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기대를 잔뜩 품은 채 물어왔다.

“그래.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쓸 때가 온 것이지.”

“스승님이라면 무엇이든 하실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아이린은 도대체 내가 무슨 신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무작정 나를 믿으며 치켜세워주고 있었다. 그런 아이린을 보니 기분이 묘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보고 익힌 내용이 진짜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아니야. 할아버지께서 당신의 모든 청춘을 바쳐서 이룩하신 것이잖아. 믿자. 그래서 할아버지의 유산이 진정 대륙 제일이라는 것을 온 대륙에 알려야지!’

나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굳건히 잡은 채 아직 완료하지 못한 마나 엔진을 내려다보았다.

몰타가 장갑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나 또한 그동안 최대한 마나 엔진을 업그레이드하여 더욱 뛰어난 타이탄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또 하루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몰타가 나를 찾아온 것은 내가 그에게 타이탄 장갑 설계도를 전해준 날로부터 정확히 이틀 후였다.

무언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고집스러워 보이는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 몰타. 어땠소? 설계도대로 만들 수 있겠소?”

“음. 그게….”

내 물음에 말을 흐리는 몰타를 보며 혹시나 그가 하지 못한다는 말을 할까 봐 미리 가슴이 철렁거렸다.

“뭐야! 무슨 문제 있어? 남자답게 할 말이 있으면 팍팍 해야지. 덩치는 산만한 양반이 왜 그렇게 소심해?”

몰타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갑자기 옆에서 초를 치는 헥터였다. 당연히 아이린의 응징이 이어졌고.

“이악!”

“조용히 좀 해봐요. 헥터 때문에 몰타 아저씨가 장갑을 안 만들어준다고 하면 다 헥터 때문인 줄 알아요!”

헥터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어 비틀기까지 하는 아이린 때문에 헥터는 두 손으로 자신의 커다란 입을 틀어막으며 항복을 표했다.

“그래, 몰타. 무슨 문제가 있소? 괜찮으니 편하게 말해보시오.”

내가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며 몰타를 재촉하니 몰타는 결심했다는 듯 나를 곧바로 응시하고는 자신의 맘속에 담긴 말을 시작하였다.

“마법사님께서 주신 설계도면은 잘 보았습니다. 평생 대장장이 일을 해온 저조차도 놀랄 정도로 정교하면서 실용성이 뛰어난 설계도이더군요.”

몰타는 목이 탔는지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을 벌컥 마신 다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설계도에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문제요?”

몰타가 말에 나보다 더 놀란 이는 로레인이었다. 나와 함께 장갑 도면을 살피며 그렸던 이가 바로 로레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여러 나라의 타이탄 장갑의 도면을 자세히 기록하고 분석한 할아버지의 책과 이곳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장갑의 도면을 그렸기에 아마도 그녀와 나로서는 상당히 자신할 수 있는 도면이었다.

그런데 그런 도면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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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8장 아페른 산맥을 개발하다.(3) +17 13.03.17 7,582 83 9쪽
49 8장 아페른 산맥을 개발하다.(2) +20 13.03.16 5,731 71 12쪽
48 8장 아페른 산맥을 개발하다. +27 13.03.14 8,000 80 9쪽
47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8) +25 13.03.02 7,452 83 9쪽
46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7) +35 13.02.27 7,436 91 9쪽
45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6) +25 13.02.25 7,571 82 8쪽
»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5) +17 13.02.24 8,339 71 10쪽
43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4) +17 13.02.23 8,324 66 11쪽
42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3) +25 13.02.21 7,791 65 9쪽
41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2) +25 13.02.20 8,342 69 10쪽
40 7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다. +25 13.02.19 9,010 73 12쪽
39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6) +21 13.02.13 9,729 84 7쪽
38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5) +30 13.02.10 9,467 84 8쪽
37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4) +24 13.02.09 8,712 70 8쪽
36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3) +21 13.02.07 9,695 74 11쪽
35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2) +24 13.02.05 10,016 70 11쪽
34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 +30 13.02.03 10,511 75 9쪽
33 5장 새로운 인연(7) +30 13.02.02 9,657 81 9쪽
32 5장 새로운 인연(6) +26 13.01.29 10,288 79 8쪽
31 5장 새로운 인연(5) +30 13.01.28 9,949 81 10쪽
30 5장 새로운 인연(4) +18 13.01.22 9,432 78 13쪽
29 5장 새로운 인연(3) +26 13.01.21 10,195 77 13쪽
28 5장 새로운 인연(2) +18 13.01.16 11,072 80 9쪽
27 5장 새로운 인연 +14 13.01.15 12,524 85 12쪽
26 4장 왕성으로 가다(10) +19 13.01.13 10,977 79 9쪽
25 4장 왕성으로 가다(9) +22 13.01.12 10,953 76 11쪽
24 4장 왕성으로 가다(8) +34 13.01.07 11,746 87 8쪽
23 4장 왕성으로 가다(7) +40 13.01.06 13,478 97 13쪽
22 4장 왕성으로 가다(6) +39 13.01.01 13,401 79 11쪽
21 4장 왕성으로 가다(5) +25 12.12.30 14,186 85 10쪽
20 4장 왕성으로 가다(4) +33 12.12.28 13,956 7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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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장 왕성으로 가다(2) +30 12.12.25 14,947 6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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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이블린 백작가(2) +25 12.12.14 15,752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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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장 세상으로 나가다(4) +27 12.12.08 17,869 74 8쪽
6 2장 세상으로 나가다(3) +20 12.12.08 18,323 75 7쪽
5 2장 세상으로 나가다(2) +24 12.12.07 19,256 70 7쪽
4 2장 세상으로 나가다 +16 12.12.07 20,632 75 7쪽
3 1. 산속의 일상(3) +20 12.12.07 20,638 84 8쪽
2 1. 산속의 일상(2) +22 12.12.06 22,459 74 7쪽
1 1. 산속의 일상 +43 12.12.05 36,514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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