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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이것이 군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개밥바라Gi
작품등록일 :
2012.12.05 19:10
최근연재일 :
2013.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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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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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장 세상으로 나가다(6)

DUMMY

“앗! 이것은!!!”

나는 너무도 놀라 책을 떨어뜨릴 뻔했다. 책의 표지에는 웅장한 글씨체로 ‘타이탄 제조 방법과 핵심기술’이라고 쓰여 있었다.

“타, 타이탄!”

타이탄은 오늘날 유크테리아대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전략 병기이자 마도 공학의 총아였다. 그 모태는 골렘이었다. 골렘만 하더라도 웬만한 기사들보다 훨씬 나은 전투력을 보여주었지만, 마도 공학의 발전과 마법진의 개량은 타이탄이라는 거대 병기를 출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보통 3~5미터에 이르는 강철로 이루어진 타이탄은 기사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 조종하게 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타이탄의 도움을 받은 기사는 자신의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힘을 낼 수 있었고 이 시대의 전쟁은 이런 타이탄의 힘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타이탄의 가공할 능력에 대륙의 각 국가는 타이탄을 제작, 발전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었다. 타이탄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최고 수준의 마도 공학이 필요할 뿐 아니라 타이탄 한 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었다.

그렇기에 대부분 타이탄은 그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는 국가나 고위 귀족들에게 귀속되어있었다. 타이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쟁 억지력이 발생하였기에 대륙의 영지를 가지고 있는 귀족들은 어떻게든 한 대라도 타이탄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였다.

“타이탄이라니……. 어떻게 할아버지께서 이런 걸 가지고 계셨던 것일까?”

나는 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랐지만 이내 진정하고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책장을 넘겨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장에는 뜻밖에도 할아버지의 편지가 남겨져 있었다.

⌜로시안! 내 사랑하는 손자야…….⌟

첫 구절부터 할아버지의 나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편지 속에 담긴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속에는 할아버지의 열정과 자부심, 그리고 배신과 갈등에 대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 바로 힘을 기르라는 것이었다. 이 시대는 강자의 세상! 나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결국 힘이 필요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그 누구도 절 무시하지 못하도록 힘을 키우겠어요!”

나는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미법서를 조심스레 챙겼다. 그리고 이곳 오두막에서 필요한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왔기에 이곳은 나에게 새로운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모두 보물과 같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갈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지하 연구실로 옮겨두었다.

나중에 바깥세상에 자리를 잡으면 반드시 찾으러 올 생각이었다.

그렇다! 나는 이미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상으로 나가야겠어. 이곳에서 나 혼자 머문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이미 5서클의 경지에 오른 나였기에 더 이상의 단순한 수련만으로는 더 높은 경지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제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깨달음을 얻어야만 5서클을 넘어 6, 7서클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가장 중요한 증폭 마법진 설계도와 그동안 수차례 개량을 하며 만든 마나 생활용품들을 만든 설계도를 우선 챙겼다. 이것은 나중에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옷가지 몇 개와 사용하고 남은 마나석 등 마법 재료들을 챙기는 것으로 오두막을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

반드시 필요한 것만을 챙겼지만, 그 부피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할아버지께서 낙향하실 때 왕실에서 선물로 챙겨준 마법 주머니 덕에 별 무리 없이 모두 챙길 수 있었다.

마법 주머니는 경량화 마법과 공간확장 마법이 걸린 매우 희귀한 아티팩트였다. 공간에 대한 마법은 6서클 이상의 마도사급 마법사부터 사용 가능하였기에 마법 주머니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매우 가치 있는 물품이었다.

이것이 있었기에 그동안 오두막에서 보탄 마을까지 별 무리 없이 생필품을 사 나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마법 주머니도 제한이 있었으니 그 용량이 마차 한 대분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오두막의 물품을 다 정리하고 나니 이제 빈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것이 있으니 다행이군!”

나는 오두막을 정리하자마자 보탄 마을을 향했다. 멀어지는 오두막을 뒤돌아보자 그동안 할아버지와 지냈던 행복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언젠가 다시 올 것이다!”

나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코끝을 스치며 봄의 생기로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저 아래로 보이는 드넓은 평야와 그 평야를 가로지르는 서 라인 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지금 이곳은 할아버지를 모신 도미스카 산맥이었다. 촌장 할아버지와 의논한 끝에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고 평소 이블린 영지를 그리워하신 할아버지를 생각하여 이블린 영지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를 택해 할아버지를 모셨다.

“할아버지! 그럼 편안하게 쉬세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행복하게 살게요. 위에서 꼭 지켜봐 주세요!”

나는 다짐을 하듯 할아버지를 모신 묘지를 보며 굳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런 나의 뒤에는 촌장 할아버지와 린다 아주머니 내외가 같이 서 있었다.

“로시안…….”

린다 아주머니는 슬며시 나의 곁에 오셔서 나를 따뜻하게 안아 주셨다. 그 따뜻함에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고 말았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별소릴 다하는구나! 우리가 보통 사이니?”

애써 밝은 미소를 띠며 말씀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나도 미소를 지으려 노력하였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로시안! 이제 우리와 같이 사는 건 어떻겠니?”

중년의 나이가 되도록 아직 자식을 갖지 못하신 아주머니였기에 평소에도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 주셨었다. 그런 아주머니의 제안이었기에 잠시 흔들렸지만, 할아버지의 말씀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이곳에 정착하기보다는 바깥에 나가 경험을 쌓아 강해져야 했다. 나는 죄송스런 표정으로 린다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하지만 꼭 돌아올게요!”

나는 다짐하듯 아주머니의 손을 꽉 붙잡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이미 나의 대답을 예상하셨는 듯 그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 로시안! 어디 갈 곳은 정했느냐?”

“네! 일단 할아버지 고향으로 가려고요.”

“마법사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와 내가 마법사라는 것만을 알뿐 더 이상은 알지 못했다. 굳이 말할 필요성도 없었지만, 괜히 귀족이라는 것을 말해봐야 서로 불편할 뿐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다.

“네!”

“어딘지 물어도 되겠느냐?”

“그게…….”

“말하기 어렵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로시안.”

촌장 할아버지는 나를 배려하는 듯 말씀하셨다.

“이블린 영지로 갑니다.”

“이블린 영지?”

린다 아주머니는 놀란 듯 말씀하셨다.

“이블린 영지는 바로 산 밑에 있는데 왜 이곳으로 들어온 거니?”

“커험!”

촌장 할아버지의 헛기침소리에 린다 아주머니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입을 다무셨다.

“혹! 마법사님이 그분이시더냐?”

“!”

나는 촌장 할아버지의 말씀에 무엇이라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설마 촌장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던가?’

“내 마법사님이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 보탄 마을도 이블린 영지에 속한단다. 마법사님께서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분이 전 영주님일 거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단다. 내가 어릴 적에 성에 놀러 갔다가 멀리서 영주님을 뵌 적이 있거든!”

“으음….”

촌장님은 알고 계셨다. 하긴 할아버지가 비록 이블린 영지에 오랜 시간 있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명색이 영주인데 촌장님도 한번은 봤을법했다.

“마법사님이 불편해하실까 봐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습니다. 도련님!”

“아니! 할아버지!”

“아버님!”

갑작스러운 촌장 할아버지의 존대에 나는 물론 린다 아주머니도 당황했다.

“그전에는 모른척하시기에 그리 따랐지만, 이제는 도련님이 귀족이신 걸 알게 되었으니 당연히 예를 갖추어야지요. 아가, 너도 이제는 도련님께 예를 갖추거라!”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촌장 할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순간 섭섭함이 밀려 나왔다. 촌장 할아버지의 옆에서 나와 촌장 할아버지의 눈치를 보시는 린다 아주머니를 보니 내 마음이 다 불편해졌다.

“촌장 할아버지! 저는 지금도 이전에도, 그리고 이 이후에도 그저 로시안일 뿐이에요. 비록 제 가문이 이블린 가이지만 그렇다고 지난 15년의 세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전처럼 대해 주세요!”

“도련님! 그럴 수는….”

“촌장 할아버지는 제가 또 소중한 가족을 잃길 바라시는 거에요?”

“그, 그건….”

나는 촌장 할아버지와 린다 아주머니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말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게요! 촌장 할아버지와 린다 아주머니는 제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잖아요. 이곳이 저에게는 고향이나 마찬가지예요.”

“도련, 아니 로시안!”

린다 아주머니는 나의 말에 더욱 큰 울음을 터트리며 나를 끌어안고 우셨다.

“꼭 돌아와야 한다!”

“걱정하세요. 아주머니. 꼭 돌아올게요!”

나는 촌장 할아버지를 돌아보았다.

“휴, 로시안 항상 건강해야 한다.”

“네! 할아버지!”

“여긴 걱정하지 마라. 마을 사람들과 내가 자주 찾아보며 관리하마!”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촌장 할아버지는 더는 고집부리지 않으시고 나를 평소와 같이 대해주셨다.



작가의말

큰일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비축분이군요 ㅜㅜ 

오늘부터 기말고사 셤기간이라 얼마나 빨리 다음글을 올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이에 학교생활을 하려니 정말 답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ㅜㅜ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활기찬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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