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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이것이 군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개밥바라Gi
작품등록일 :
2012.12.05 19:10
최근연재일 :
2013.03.17 20:0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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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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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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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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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 산속의 일상

DUMMY

“허허허. 드디어 완성했구나. 완성했어!”

눈앞에 보이는 허허 백발의 노인은 나의 할아버지 드레이크 이블린 백작이었다. 아니 ‘전’ 백작이구나. 오늘 드디어 할아버지와 내가 연구해온 결과가 완성되는 날이었다.

“할아버지. 고생 많으셨어요. 하하하”

“이게 어찌 나만의 고생이겠느냐? 네가 없었다면 진정 불가능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할아버지! 이제 우리도 하나의 학파를 만들 수 있는 건가요?”

나의 말을 들으신 할아버지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으나 할아버지는 이내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로시안. 나도 그랬으면 좋겠으나 지금의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구나. 로시안. 너도 이제 알다시피 세상은 그다지 정의롭지 못하단다. 아마 이 놀라운 학설을 들고 세상에 나간다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순 있겠으나 그만큼 우리도 위험해 질 수 있단다.”

할아버지는 안타깝다는 듯이 날 바라보며 탄식하셨다.

“하지만…….”

“안다. 네 맘. 하지만 로시안! 지금은 힘을 기를 때이다. 네가 누구도 무시 못 할 힘을 가진다면 그땐 진정한 이 학설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야!”

나는 힘없이 말을 잇는 할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이 깊은 산 속에서 살며 연구해온 마법 학설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호기심을 채워주는 도구였다.

아니 어쩌면 새로운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킬 힘을 얻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달랐다. 할아버지는 마법이란 학문의 궁극을 위해 평생을 몸담아 노력하셨다. 그리고 그를 위한 한줄기 힌트를 얻은 후에는 정말 미친 듯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셨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이 바로 지금 막 완성된 새로운 마법 학설이었다.

할아버지는 분명 자신의 놀라운 결과물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으시겠지만, 손자의 안위를 위해 참고 또 참고 있으신 것이었다.

세상은 힘이 곧 정의였다. 힘도 없이 엄청난 보물을 지닌다는 것은 곧 도적들 앞에서 부를 자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열심히 수련해서 그 누구도 우리를 해하지 못하게 해드릴게요.”

“허허허. 그래 우리 손자만 믿고 기다려보마. 허허허”

나는 활짝 웃으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5년이나 지났구나.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젠 로시안이란 이 이름이 정말 내 이름 같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대한민국을 사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외국으로 배낭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군을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 평생에 다시없을 경험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자금을 모아 그토록 가고 싶었던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새로운 나라를 여행한다는 들뜬 기분에 비행기에 탑승했던 나는 정말 너무나도 새로운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비행 도중 갑작스러운 난기류로 태평양 한가운데서 추락하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렸을 땐 바로 이 유크테리아대륙의 한 아이에게서 깨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로시안이었다.

당시 4세였던 로시안의 몸으로 깨어난 나는 전혀 낯선 세계에서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할아버지인 드레이크 이블린을 따라 지금의 이 산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로부터 15년여를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마법을 연구하며 세상에 관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도 황당한 상황에 내가 미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신이 진짜 로시안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보살핌 덕에 나는 자신의 존재를 더는 부정하지 않고 이 새로운 세계에서 나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음. 오늘은 무엇을 더 해볼까?’

요즘 나는 마법이란 학문에 흠뻑 빠져 있었다. 과학이란 문명에서라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마법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게다가 낯선 세계에서 자신을 지킬 힘을 제공하는 마법은 나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었다.

“할아버지! 지난번엔 연구하던 증폭 마법진은 어떻게 되었나요?”

“음. 그것 말이냐? 아직은 원하는 수준만큼의 값이 안 나오는구나. 그렇지 않아도 오늘 어디가 잘못됐는지 다시 연구해볼 참이었다. 로시안 네가 연구하던 냉장고라는 것은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

“아직 완성하지 못했어요.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고요. 겉모양은 완성했지만, 핵심은 증폭 마법진이에요. 지금의 효율론 냉장고를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거 같아요. 할아버지.”

“하긴 그렇겠지. 온종일 냉기를 뿜어내는 도구를 만들려면 그만큼 마나석도 많아야 하는데 어디 마나석이 한두 푼도 아니고…….”

“그러니까요. 할아버지! 어떻게든 증폭 마법진의 효율을 대폭 개선해야만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현대 문물의 의해 편의를 받던 나에게 이곳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전등이 없어 밤에는 불에 의존하여 생활하였고 빨래도 일일이 손으로 해결해야 하였다. 게다가 냉장고가 없다 보니 음식을 보관하는데 큰 불편이 있었다.

현대에서 살면서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사라지자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알까? 정말 당연하다고 느끼는 생활용품들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지?’

예전 할아버지에게 마법을 배우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현대 과학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마법을 떠올렸다. 온갖 공해를 유발하는 과학과는 달리 마법은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그 유용성은 더욱 크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였다. 불편하다고 생각할 것만 아니라 직접 생활용품들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것을 위해 나와 할아버지는 마법진에 관해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웬만한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내어 지금의 집은 현대의 첨단 주거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으나 이곳 유크테리아대륙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편의를 갖춘 새로운 집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는 있었다. 나와 할아버지가 만든 마법등이라는지 취사용 마나레인지, 마나보일러, 마나에어컨, 마나냉장고 등은 그 주 동력원이 마나석이었다.

마법은 이 세상이 널리 퍼져있는 마나를 이용하는 학문이었다. 즉 마나가 마법의 본질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와 할아버지의 발명품도 결국에 마나를 이용하는 기계였기에 마나석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마법사가 마나를 공급해 줘야 하는데 그것은 너무도 효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마나석은 자연의 마나를 품을 수 있는 특별한 광석이었다. 그 양이 많지 않아 매우 고가의 물품이었다. 특급, 최상급,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누어지는 마나석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였다.

하급의 마나석 하나만으로도 4인 가족이 1년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니 그 희귀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마나석이기에 나와 할아버지도 함부로 마나석을 쓸 수 없었다. 지금 만들어 놓은 생활용품들도 워낙에 많은 마나를 잡아먹는 탓에 하나 이상은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할아버지가 연구하고 계신 증폭 마법진에 관심이 많았다. 이 기계들을 자유로이 이용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증폭 마법진에 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 할애비와 함께 연구해보자꾸나. 어차피 이것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닐 것 같구나. 천천히 해보자 꾸나.”

“네 할아버지!”

나와 할아버지는 그렇게 증폭 마법진을 개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오늘 정말 눈발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내일부터는 완전 추워진다고 하니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3

  • 작성자
    Lv.75 깨구리
    작성일
    13.01.13 14:45
    No. 31

    음 비슷한 주제로 조oo 사이트에서 각성후 라는 소설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되실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개밥바라Gi
    작성일
    13.01.13 22:05
    No. 32

    깨구리님 이것이 군주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글은 제가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3.01.20 06:34
    No. 33

    흥미있네요. 정주행 시작합니다. ㅇㅂㅇ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개밥바라Gi
    작성일
    13.01.22 23:25
    No. 34

    티그리드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13.02.03 12:48
    No. 35

    발전기, ,충전건전지식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개밥바라Gi
    작성일
    13.02.03 14:19
    No. 36

    뱃살이랑님~ 안녕하세요! 이것이 군주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maru9
    작성일
    13.02.16 15:42
    No. 37

    조아라 사이트에서 연재하는 "각성후" 라는 소설에 아주 흥미로운 설정이 있었습니다.
    라이트 마법이 마나를 빛으로 변환한다는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반대도 가능하지 않은가 해서 주인공이 태양빛을 마나로 변환하더군요.
    아무튼, 첫회부터 재미있네요. 이런 타입의 소설 참 좋아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개밥바라Gi
    작성일
    13.02.19 23:09
    No. 38

    아~ tree13님 안녕하세요. 각성후는 한번 꼭 읽어봐야겠군요. 지난번에 다른 독자님도 각성후를 추천해 주셨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2.24 12:51
    No. 39

    재밌게 보고 갑니다. 건필 응원하겠습니다. 필력이 상당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개밥바라Gi
    작성일
    13.02.25 22:25
    No. 40

    흑천청월님 부끄러워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충호
    작성일
    13.03.27 16:35
    No. 4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3.07.13 18:32
    No. 42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애들은가라
    작성일
    22.04.23 21:48
    No. 43

    건투를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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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2) +24 13.02.05 10,016 70 11쪽
34 6장 그래, 이제 시작이야! +30 13.02.03 10,511 75 9쪽
33 5장 새로운 인연(7) +30 13.02.02 9,657 81 9쪽
32 5장 새로운 인연(6) +26 13.01.29 10,288 79 8쪽
31 5장 새로운 인연(5) +30 13.01.28 9,949 8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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