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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 님의 서재입니다.

귀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zxcasd365
작품등록일 :
2021.03.01 12:26
최근연재일 :
2022.10.02 13:00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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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788

작성
22.08.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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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화. 내면의 세계(2)

DUMMY

한은 내면의 세계에서 눈을 떴다.


이제는 이 공간의 익숙해져 숨을 참는 것이 능숙해졌고 움직임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한은 다시 한 번 한 일(ㅡ) 그러진 바닥으로 향해 헤엄쳤고 가까이 다가가자 양쪽으로 갈라지며 거대한 눈동자가 나타났다.


한은 눈동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한의 머릿속에 동굴 속에서 말하듯 울림 있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라."


(뭐야? 머릿속으로 직접 말이 들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또다시 물의 해류가 한의 몸을 스치며 마치 손으로 움켜쥐어, 이리저리 흔드는 듯하였다.


"크후룹"


(....)


한은 숨만 참으며 말없이 눈동자만을 바라볼 뿐 어떠한 생각도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


눈동자는 그런 한을 보며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러니 한의 몸을 휘감던 해류가 사라져가며 잠잠해졌고 한의 움직임이 멈췄다.


(역시 이 해류는 저 눈동자가 조종하는 건가?)


한과 눈동자는 서로 한참을 바라보았고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귀찮군.."


한은 눈동자와 대화하기를 원했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큰일이야. 저 녀석과 대화를 하고 싶지만...그 방법을 모르겠다. 입을 열자니 숨이 버텨주질 못하고, 글을 쓰자니 시간이 부족하다..)


한은 잠시 고민을 한 뒤 생각했다.


(놈이 내 머릿속에서 대화했으니 내 생각도 들리겠지?)


한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다시 한번 손짓을 하며 머릿속으로 말했다.


(안녕? 어..음..널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목目 이라고 부를게. 넌 대체 누구야? 아니..무슨존재야? 내 머릿속에 들리는 말은 네가 한 거야?)


"..."


한의 질문공세에 목이는 언짫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러자 해류가 한의 몸을 끌어 눈동자와 멀리 떨어뜨려 놓았고 한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생각하여 빠져나가려 했다.


(이런..또..)


저번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일전에 보았던 여자의 환영을 보며, 다시 현세에서 눈을 떴다.


(번쩍)


현세에서 눈을 뜬 한은 한숨을 쉬며 안도했다.


"후~우"


"도련님!!!"


앞을 보자 동수의 손바닥이 눈앞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어?"


"짝!!!"


동수의 손바닥이 한의 뺨 강타했고 한의 뺨은 붉게 달아올랐다.


"어? 깨어나셨네? 이번엔 엄청 오래 계셨습니다... 전···. 그 곳에서 못 나오시는 줄 알고!'


"그러니? 하하!"


한은 분명 웃고 있었지만 미소 속에 옅은 살기가 띄었다.


"아...하하하 도련님을 위한 짓이었으니, 좀 봐주시죠 하하하!"


한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칼을 집어 손자루를 손의 쥐었다.


"스릉"


동수는 그런 한에게 뒷걸음질치며 말했다.


"도련님 왜 칼을 드시나요? 어허! 습! 내려놓으세요! 칼 뽑는 거 아니에요!


스승님의 가르침! 어허! 칼을 뽑는 것은 누군가를 지켜야 할 때만!"


한은 검을 다 뽑고는 손짓하며 말했다.


"까딱 까딱"


"그래. 난 나의 몸을 지키련다."


동수는 뒤돌아 뛰며 심도현의 등 뒤로 숨었다.


"으아악! 스승님! 도련님이 가르침을 잊고 검을 막!"


심도현은 그런 동수를 들고 있던 지팡이로 머리를 때렸다.


"딱!"


"윽!"


"그만하거라. 한! 너도 마찬가지다!"


심도현의 말의 한은 검을 검집에 다시 돌려놓았다.


"그래 다들 오늘도 잘해주었다. 잘 돌아왔어. 이제 곧 너희가 들어가고 싶을 때마다 내면에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심도현은 동수에게 말했다.


"동수야 너도 내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이 길어졌구나. 그 안에서 무엇인가 느낀 게 있느냐?"


동수가 대답했다.


"네.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의 흐름이더냐?"


"우선 내면은 바다와 같죠. 바다의 해류와도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두번째로는 시간의 흐름이였습니다. 제 몸은 해류의 의해 내면을 이리저리 방황했지만, 그 해류로 인해 어느 곳의 시간은 느리게 또 어느 곳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심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느꼈구나, 네 말이 맞다, 내면은 신기한 곳이지. 어느정도 내면을 왔다갔다하며 감각을 키워지게 되면 어딘지 알 수 없는 칠흑 같은 곳에서 너같이 시간의 흐름이 다른 곳을 느낄 수 있단다.


난 그곳을 찾아 몸을 움직이고 또 생각하며 수련을 했지.


예를들어 내면에서 한나절 정도 있을 시간은 현실에선 일각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는 곳도 있단다.


그렇게 하면 수련의 양은 평소보다 몇 곱절은 더 많은 양이 될 게야."


"그렇군요. 스승님께서 감각을 최우선적으로 가르치신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장소의 너무 심취하지는 말아야 한단다. 현생이 제일 중요한 법이니."


심도현은 한을 보며 말했다.


"그래. 그래서 이번에는 네 뜻을 이루었느냐?"


"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은 이룰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다들 힘쓰거라.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한이 물었다.


"얼마 남지 않다니요? 무엇이 말인가요?"


"너희가 준비되면 말해주마."


한과 동수는 심도현의 말이 궁금했지만, 조금의 휴식 후 다시 내면으로 들어갈 명상을 준비했다.




몇 주일 후


이제는 아주 손쉽게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내면 속은 한결 나아진 움직임으로 배회할 수 있었다.


한은 또다시 목과 마주쳤고 여느 때와 같이 손을 흔들며 속으로 말했다.


(벌써 5번째 만나는구나. 우리 윗나라에서는 삼고초려란 말이 있지. 이제는 나의 물음에 답해줄 때도 되지 않았니?)


목이는 계속해서 한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너에게 말 거는 것에 딴 뜻은 없다. 단지, 네가 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얼마나 심심할까 싶어서 말이야.)


한의 머릿속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넌 좀 특이하군."


한은 목이의 대답의 깜짝 놀랐지만, 이내 기쁨이 벅차올랐다.


(드디어 대답을 해주는구나.)


"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행동하는군, 너에게 흥미가 샘솟기 시작했다.


네가 하고 싶은 질문에 기꺼이 대답해주마. 소년이여."


한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래. 우선 나의 소개를 하는 것이 예의겠지. 난 조선의 좌의정 이종국의 아들 이 한이라고 한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니?)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이름으로 불리긴 하지. 누군가는 "세상"이라 또 누군가는 "시간"이라, 다른 누군가는 "공간, 또는 "섭리"라 부른다."


목이 한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고 한은 거대한 존재의 모든 것이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또 누군가는 나를 "목"이라고 부르는군."


(하하하! 나 어쩌면 엄청난 존재와 대화하게 된 걸까 나?)


한은 계속해서 목이에게 질문했다.


(넌 나에게 "나가라" 라며 처음으로 말했지. 어째서? 어째서 내가 여기서 나가야 하는 거지?)


"한낱 미물일 지라도 섭리를 거스르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 법, 너의 스승이 말했듯 이 공간의 들어오는 짓은 섭리를 거스르 짓이다.


고로 네가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


한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상한걸? 분명 세상,공간,시간 모든 것이 너를 뜻하는 단어라고 했어.


네가 말하는 "섭리"까지도 말이지.


그렇다는 것은 네 말을 거스른다는 소리 아니야? 그럼 너는 하나의 지성체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넌 이 내면이란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아니 애초에 너 존재의 의미는 무엇이지?)


"나의 존재와 내가 하는 이야기는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범주 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주마.


우선 난 "모든것"이다. 네가 말하는 어떠한 단어도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시작과 동시의 끝인 것, 존재라 하기에도 벅찬 존재이다."


(그럼 넌 신이란 말이야?)


목이는 눈이 감기더니 이내 줄어들었고 한의 모습과 같은 모습을 하며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해 어두운 내면을 밝게 비추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라 했잖느냐, 나는 너일 수도 있고, 네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또는 증오하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목이는 연이와 이종국 한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형태를 바꾸며 말했다.


"나는 이곳에서 보고 있었다."


(무엇을?)


"모든 생물들의 내면과 현생 흘러가는 시간과 역사 그리고 미래를."


한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음...넌 분명 자신의 존재를 모든것이라 말했어. 그렇다는 건 넌 계속해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거잖아?)


"그렇다."


(왜?)


"...."


목이는 고민을 하듯 시간을 두고 말했다.


"나의 존재의 의미 그것이 알고 싶었다."


"응?)


"영겁의 시간 동안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의 의해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태초부터 존재한 존재인가?


난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넌 시간이라고도 불린댔지, 그렇다면 제일 처음의 과거를 돌아보면 되지 않을까? 넌 그 과거에서 무엇을 봤지?)


"무"


(그렇다면 제일 먼 미래에서는 무엇을 봤지?)


"그 또한 이곳과 같은 "무"였다."


한은 연의 모습을 한 목이에게 말했다.


(많이 외로웠겠구나.)


"..."


둘은 한동안 가만히 있었고 목이가 한을 조심스레 떨쳐내며 말했다.


"역시 너는 특이하다. 다른 자들과는 다르게."


(다른 자들이라면 네가 지켜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


"포괄적으론 맞다. 정확히는 이 내면의 들어온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자들은 모두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 들어오지, 하지만 넌 그런 것이 없이 나와 대화하려 했다."


"너의 존재가 기쁘면서도, 증오스럽다. 너 또한 나지만 말야, 그런 너에게 난 선물과 저주를 주려 한다."


(뭐? 내가 왜 증오스러워? 연이의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니 조금 마음이 아파지네...)


"이 세계는 내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은 자들의 세계, 산 자들의 세계 꿈의 세계 등, 많은 세계가 있다.


이 내면도 이곳이 끝이 아니야. 이곳은 바다와 같이 심연이란 곳이 존재한다, 이곳은 본 자는 나 이외에도 내가 허락한 자들이 극히 드물지.


그런 그곳을 "내" 가 너에게 출입을 허락한다.


너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번의 선택을 주겠다.


목이의 광채가 더욱 빛나지기 시작했고, 한은 그 빛의 눈을 뜨기 어려워져 손으로 앞을 가렸다.


"심연이 너를 삼킬지어다, 너는 모든 것을 보게 되리라. 하지만 한 장면을 제외한 모든것, 나이 존재까지도 잊혀지겠지 , 넌 운명이란 족쇄를 푸는 열쇠가 되어 해방의 제물이 될 것이다.


이타적인 그녀의 존재를 해방 시켜라."


(잠깐. 그녀라고? 설마 연이를 말하는 거야?)


"선택해야 한다. 너의 운명을 비틀지, 그녀의 운명을 비틀지."


한은 한숨을 쉰 뒤 웃으며 말했다.


(후우~좋아. 설령 내가 제물이 된다 하더라도 연이가 그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난 그걸로 만족해!)


연이의 모습을 한 목이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


"고마워."


목이는 처음 볼 때와 같은 눈동자의 형태로 변했지만, 크기는 한의 눈과 같아졌고 이내 한의 왼쪽 눈과 융합되었다.


융합됨과 동시의 한은 많은 것을 보았다.


알고싶은 것들과 알고 싶지 않은 것들 그 외의 모든 것을...그리고 자신의 마지막과 이 세상의 마지막.


그리고 끝 장면 다다랐고 두 가지 장면이 눈 앞의 나타났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기회는 단 한 번이니 신중히 고민하거라."


(이미 정했어.)


한은 거리낌 없이 손을 내밀어 한 가지를 선택했다.


"작별이다. 덕분에 외로움을 덜었다."


(뭘. 너도 혼자 꽁해 있지 말고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봐.)


강렬한 빛과 함께 심연에서 한의 존재가 사라졌고 한의 정신은 눈물을 흘리며 현세로 돌아왔다.


한은 두 눈가에서 빗줄기 같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끅...끄윽.."


눈물을 멈추려 했지만 멈출 수 없었고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한은 온몸으로 흐느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끅끅대며 울기 시작했다.


아직 내면에 들어가지 못한 동수는 한의 감정을 느껴 눈을 뜨며 말했다.


"어? 왜 그러십니까? 명상을 시작하시자마자?"


한은 내면에서 시간을 오래 지냈지만, 현실에서는 30초가 채 안 되는 시간만이 흘렀다.


"모르겠어. 기억나는 건 일전에 내가 보았던 가장 원하는 그 여자뿐이지만. 어째선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


심도현은 그런 한을 보며 말했다.


"내면에서 얼마 정도 지낸 것 같으냐?"


"잘 모르겠습니다."


"흠...이상하군 이런 증상은 처음인데..."


"모르겠습니다. 제가 내면의 들어간 것인지...하지만 일전에 제가 말한 "매화꽃 여자"의 모습만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심도현과 동수는 물론 한은 마치 기억이 지워진 듯 한이 말한 "눈동자"의 대한 기억이 없어져 있었다.


심도현은 한의 어깨의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일단은 마음을 추슬러야 겠구나. 방에 들어가 좀 쉬어라."


"네. 그러하겠습니다."


한은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동수는 수련할 수 있지?"


"네! 물론입니다!"


동수는 처음 보는 한의 모습의 당황하였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내면으로 들어가 수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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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무당 소미 22.10.02 6 0 15쪽
» 16화. 내면의 세계(2) 22.08.07 9 0 13쪽
15 15화. 내면의 세계(1) 22.05.01 12 0 9쪽
14 14화. 얕은 믿음 22.04.17 15 0 12쪽
13 13화. 누수 22.02.06 18 0 11쪽
12 12화. 방문 22.01.02 8 0 9쪽
11 11화. 난세 21.12.19 8 0 18쪽
10 10화. 일상2 (도술사와 무투파 그리고 선인) 21.10.25 33 0 13쪽
9 9화. 일상 1 21.10.17 29 0 15쪽
8 8화. 심심하지 않은 밤 21.08.01 26 0 17쪽
7 7화. 백 견 21.07.25 30 0 16쪽
6 6화. 미휼의 가르침 21.07.18 19 0 11쪽
5 5화. 장철수의 검술 21.05.09 36 0 12쪽
4 4화. 다가오는 위협 21.05.01 29 0 8쪽
3 3화. 3년 후 21.04.15 45 0 39쪽
2 2화. 또 다른 세상 21.03.08 66 0 13쪽
1 1화. 귀신의 아이 "귀태" 21.03.01 18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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