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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 님의 서재입니다.

귀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zxcasd365
작품등록일 :
2021.03.01 12:26
최근연재일 :
2022.10.02 13:00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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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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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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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9쪽

3화. 3년 후

DUMMY

"아가씨~!"


잔치가 있고 다음날 아침 단이는 별채로 와 연이를 불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단이: (어라? 안나오실 분이 아닌데?)


단이: 아가씨 들어가겠습니다.


단이는 방문을 열어 안을 확인했고. 이내 웃음을 지었다.


방 안에는 연이의 널부러진 책들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준 듯한 한의 그림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 중앙에는 이불도 없이 옆으로 서로 마주보며 자고있는 둘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단이는 방으로 들어가 둘을 흔들며 깨웠다.


단이: 도련님~아가씨~ 그만 일어나세요.


한과 연은 부스스 일어나며 거의 감은 눈으로 단이를 보며 말했다.


"졸려..."


한이 말했다.


한: 어제 저와 노느라 밤을 지세웠습니다...조금 더 잠...을...


한은 앞으로 고꾸라지며 다시 잠이 들었다.


단이: (별일이네 아가씨가 마음의 들어하시는 분은 거의 없는데.)


단이는 연과 한의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중앙 마당에서는 이종국 대감이 방에서 나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이종국: 으드듯!


이판수대감은 훨씬 이전에 일어난 듯 용모가 말끔했고 옷을 차려입고 마당의 나와있었다.


이종국: 대감? 저도 일찍 일어났다 생각했는데. 저보다 훨씬 빨리 깨어나신 모양입니다.


이판수: 하하하! 오늘 대감께서 일찍 나가신다 하여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종국: 이런...죄송합니다. 저도 빨리 나갈 채비를 하겠습니다.


이판수: 아닙니다. 천천히 하시지요. 저는 아이들을 데려오겠습니다.


이판수는 별채로 향했다.


한편 이종국의 호위무사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서로 대련을 하고 있었다.


호위 무사: 하앗!


"챙~챙!"


서로의 검이 맞 닿아, 쇳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런 모습을 장형제가 곳간 문의 기대어 지켜보고 있었다.


장철수: 형님 저놈들 2틀간 걸어가야 하는데 미리 힘빼놓는게 아닐까?


장철호: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저들도 저들의 방식이 있을 터.


장철수는 기댄 몸을 움직여 검을 들고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장철수: 심심한데 놀아볼까?


장철호: 너 또! 예의없이!


장철수: 예~이 그냥 몸만 풀려는거야. 걱정하지마.


장철수는 이종국의 호위무사 들에게 접근해 비아냥 대듯 말했다.


장철수: 거기 형씨들~ 갈 길이 먼데 미리 힘 빼놓으면 어쩌려구~


이종국의 호위무사들은 대련을 멈추며 장철수를 바라봤고 한명이 대답했다.


호위무사: 신경 끄시오.


장철수: 실례가 안된다면 저도 대련의 끼워주시죠?


이종국의 호위무사들은 자신들의 고급옷감과는 달리 해진 평민옷을 입고다니는 장철수를 보고는 무시하는투로 말했다.


호위무사: 미안하지만. 다친다네. 패기만 믿고 덤비다간 무사생활을 접게 될걸세.


장철수는 웃으며 호위무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장철수: 푸하하하하! 설마...쫄아서 못 덤비는게 아니고?


"꿈틀"


장철수는 호위무사들의 자존심을 긁는데 제대로 성공했고 호위무사 중 한명이 검을 들고 성큼성큼 접근했다.


호위무사: 오냐. 그 오만한 입을 다물게 해주마.


호위무사는 장철수의 머리를 검으로 내려치려 휘둘렀다.


"하!"


장철수는 자신의 키만한 검을, 다가오는 호위무사에게 눈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뽑아 목을 칼 등으로 훑은 뒤 다시 집어넣었다.


"쉬릭!" "철컥"


장철수의 검은 "뱀" 그자체였다. 조심스럽고도 빠르고 그리고 치명적이였다.


이종국의 호위무사들은 장철수의 뒤의 간악한 "뱀" 한 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호위무사는 공포로 몸이 그대로 굳어 자세를 유지했고 놀란 듯 눈이 커진 채 식은 땀만 흘리고 있었다.


현재시간으로 불과 1.2초 손목을 이용한 단 3개의 동작으로 적을 제압한 장철수였다.


호위무사: (뭐야 방금? 베인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나저나 이 느낌은...마치 뱀의 혀가 내 목을 핥고 지나간 것 같구나...)


장철수: 내가 이겼죠?


그 모습을 본 다른 호위무사들은 생각했다.


호위무사: (자신의 몸뚱아리만한 검을 저리 바르고 빠르게 움직이다니...)


호위무사: (저런 발도술은 처음이다.)


장철호도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장철호: (저녀석...싸가지는 없어도 실력 하나만큼은...어릴때부터 지 키보다 긴 "거월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더니만..내가 형으로써는 부끄럽지만...이때까지 놈과 대련하면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


장철호는 장철수에게 달려가 뒷통수를 가격했다.


"뻑!"


장철수: 푸컥!!


장철호는 장철수의 뒷통수를 잡고 앞으로 숙이며 말했다.


장철호: 죄송합니다. 무례를 용서 하십시요....이놈이 워낙..무뢰배라..


미휼: 음?


길을 지나가던 미휼이 그 모습을 보며 다가와 장철호와 장철수의 발을 검으로 걸어 넘어뜨렸다.


"털썩"


장철호: 윽!


장철호: 미..미휼님?


"콱"


미휼은 넘어진 장철수의 목을 발로 밟으며 못 일어나게 했다.


장철수: 컥!


미휼이 장철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미휼: 또 버릇없게 군 것이냐? 언제까지나 네 어리석음을 내가 묵인해야 하는것이지?


장철호는 미휼에게 다급히 말했다.


장철호: 미휼님! 죄송합니다! 제가....


미휼은 검집 끝으로 장철호의 명치를 가격했다.


"퍽"


"커헙!"


미휼은 무표정으로 장철호에게 말했다.


미휼: 닥치거라. 동생관리를 똑바로 하라고 일렀거늘. 언제까지고 봐주긴 어렵다.


장철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장철호: 커..헙..네..죄송합니다.


미휼은 이종국의 호위무사들에게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미휼: 무례를 끼쳐 죄송합니다. 무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죠.


미휼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였다. 마치 그냥 지나가라는 듯 한 무언의 협박이였다


호위무사들은 당황하며 말했다.


호위무사: 아..아닙니다. 그저 대련을 했을 뿐이고...


옷을 입고 준비를 마친 이종국이 호위무사들에게 말했다.


이종국: 자~이제 가자꾸나. 난 한이를 데려올테니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하거라.


"넵 대감"


호위무사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떠나 짐들을 대문앞으로 가져다 놓았고 미휼은 장현제를 보고 혀를 찬 뒤 자리를 떠났다.


미휼: "쯧"


장철호는 쓰러진 장철수를 일으켰고 장철수는 미휼을 보며 말했다.


장철수: 크흐~ 우리가 무슨 저놈 종이야? 1:1로 붙으면...


장철호: 아우야. 이번에는 네가 무례하게 군 것이 많다. 그냥 조용하고 대감을 모실 준비하러 가자...


장철수와 장철호는 이판수의 방 앞으로 가 대기했다.


한편 별채에서는 연이가 부스스 일어났고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길게 내질렀다.


연: 하~암


연이는 앞을보자 미리 일어나 옷을 다입고 마지막으로 머리의 목건을 쓰며 나갈 채비를 하는 한이 보였다.


한은 연이가 일어난 것 을 눈치챘고 연이에게 말했다.


한: 일어났구나.


연: 어? 벌써 가시는겁니까?


한: 그래. 더 있고 싶은데 아쉽구나.


한은 신을 다 신은 뒤 일어서며 말했다.


한: 내 꼭 다시 돌아오겠다. 그때는 내 "벗"을 소개시켜주마.


연: 도련님에게도 "벗" 이란게 있습니까?


한은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한: 나도 벗 한 두명 쯤은 있다...


별채 대문에서 이종국 대감의 말이 들렸다.


이종국: 한아 이만 가야한단다.


한: 네. 지금 내려가겠습니다.


한은 뒤돌아 연에게말했다.


한: 또 보자꾸나.


한은 이종국을 따라 연이의 집에서 나갔고 이판수와 장형제가 마중을 나갔다.


이 광경을 연은 별채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한은 그런 연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었다.


한: (금방 다시 오겠다.)


연도 한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은 그런 연의 모습을 보고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이종국 과 그리고 호위무사4명과 함께 길을 떠났다.


시간이 술시(약 7시에서 9시)쯤 되고 양구의 끝자락에서 이종국이 이판수에게 말했다.


이종국: 대감 이제부터는 저희끼리 가도 됩니다. 날이 추운데 그만 돌아가시지요.


이판수: 네? 아직 길이 먼데 괜찮겠습니까? 산도 넘어야 될텐데...


이종국은 손등으로 호위무사중 한명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이종국: 괜찮습니다. 이래뵈도 이친구들 실력이 굉장하거든요.


장철수: (굉장하긴...)


이판수는 이종국일행이 걱정스러웠지만 완강한 부탁으로 할 수 없이 돌아가려했다.


이판수: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보도록 하지요. 부디 몸조심히 도착하길 바랍니다.


이종국: 네. 조심히 돌아가십시요.


이판수 일행은 집으로 돌아가고 이종국 일행은 계속해서 나아갔다.


돌아가던 중 장철수가 말했다.


장철수: 그냥 가게 둬도 괜찮을까요?


이판수: 나도 걱정이되지만...같이 오는길의 보았잖나? 이종국 그자는 워낙 "준비성"이 철처한 사람이니 마음 놓아도 될걸세.


이판수는 장형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연이는 방으로 돌아가 한이 설명해준 말들과 그림들을 생각하며 한의 말을 붓으로 적었으며 한의 그림들을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그림을 따라 그렸다.


연: (바다...무한한 물이 있는 곳 그 바다라는 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구나..)


한편 길을 떠난 이종국과 한은 양구를 떠나 깊은 산의 길로 들어섰다.


밤은 해를 삼키듯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종국일행은 횃불을 비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종국의 가족은 모두 밤눈이 좋았기 때문에 홰불을 피우지 않아도 달빛만으로 밤길을 볼 수있었고 또 횃불을 피우지 않아 "암살"과도 같은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호위무사하나는 이종국의 어깨의 손을 올리며 걸어갔고. 나머지는 마치 열차가 지나가듯 서로가 서로를 연결해 이동했다.


이종국: 음?


이종국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멈춰섰고 나머지 호위무사들도 멈춰섰다.


호위무사가 조용히 물었다.


호위무사: 대감. 무엇인가를?


이종국 : 쉿!


이종국은 희미한 불빛을 보았다.


이종국: 준비하거라.


"철컥"


호위무사들은 이종국의 말을 듣고 자신들의 칼의 손을 가져다 대어 언제든 뽑을 준비를 하였다.


이종국: 오는구나.


검은 복면과 검은 옷을 입은 자객 10명 정도가 길에서 달려왓으며 나무 위에서는 5명의 자객이 내려오며 칼을 내리쳤다.


"파사삭"


"스릉" "챙!"


호위무사들은 검을 뽑아 나무위에서 내려온 자객들의 검을 받아쳤다.


"킹!" "카각"


4명의 호위무사들은 이종국과 이 한을 에워싸며 보호했다.


이종국은 자신이 입은 옷 속으로 이한을 끌어들여 상황을 못 보게 하였고 이 한은 그런 이종국에게 말했다.


한: 아버지. 옷을 거두어 주십시오. 눈을 가리고 듣는 소리는 공포만을 증폭 시킬 뿐입니다.


이종국: 그래도 보여줄 수 없구나. 네게 이런 상황만을 보여줄 수있는 것에대한 마음때문에 편치않다.


한: ...


"커헉!"


나무에서 잠복하다 내려온 자객들 중 마지막 한 명이 이종국의 호위무사에 검의 의해 쓰러졌다.


호위무사: 실력은 그리좋지 않습니다....아무래도


이종국: 그건 더 알아봐야겠지. 교활한자의 입김이 닿은 것인지...


"하 앗!"


산길에서 몰려온 10명의 자객이 호위무사들에게 달려들었다.


"키긱!"


호위무사들은 검으로 막아보려했지만 수적으로 불리했다.


호위무사: (젠장...수가너무..)


호위무사들은 이종국과 한을 에워싸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자객 한명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왔고 칼끝의 무엇인가 걸렸다.


자객은 그 찰나의 순간의 미소짓고있는 이종국 무리를 보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자객: 어?


칼끝의 걸린 실이 끊어지며 화살과 비수들이 풀숲에서 쏟아져나와 자객들의 온몸을 파고들었다.


"쉬리릭!"


"퍽 퍼퍽"


자객: 끄아아아악!!!


자객들은 쓰러져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이종국: 수가 많다고 되는것이 아니네.


이종국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툭툭치며 쓰러진 자객한명에게 다가갔다.


이종국: 요 머리를 써야 된단 말이지.


이종국이 말했다.


이종국: 이놈빼고 모조리 죽여라.


"푸슉" "푸욱"


호위무사들은 이종국의 말을 듣고 쓰러진 자객들을 검으로 마무리 지었다.


"커..커억"


살아남은 자객은 생각했다.


자객: (이게 대체 어떻에 된 일이란 말인가? 우리가 올 지 어떻에 알고 이런 함정을??)


이종국은 한을 호위무사중 한 명에게 보내고 살아남은 자객 한명에게 가 앉은 뒤 복면을 손으로 벗기며 물었다.


"훽"


자객: 히이익!!!


이종국: 네놈의 면상은 이리 생겼구나.


자객은 겁에 질렸지만 결심함 듯 혀를 깨물으려 했다.


"텁"


이종국은 놈의 턱과 입 사이의 하악골쪽을 휘어잡아 입을 다물지 못하게했다.


자객: 으..으거거걱..


이종국: 이게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라 생각하겠지.

단 한번만 얘기하겠다. 누가 사주한 것이냐?


이종국은 자객에게서 손을 떼었다.


자객: 커헉...사주? 그게 무슨소리냐?


자객의 말을 들은 이종국은 웃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경멸의 눈빛만이 존재했다.


그 눈빛을 본 자객은 오금이 저려왔고 이윽고 소변을 지렸다.


"쉬이이.."


이종국: 잘 생각하게나. 다음 기회라는 것은 없어. 다시 한번 묻겠네. 누구의 명령을 받고 움직인 것이지?


자객: 크...으으윽...알았어! 말해! 말한다고! 우..우린 그냥 산적이였어...그런데 누군가 우리 근거지로 찾아왔어!..


이종국: 그게 누구지?


자객: 이름은 몰라 기억나는건 "애...


"사바박"


낙엽을 밟는 소리가 빠르게 들려왔고. 이종국과 모두는 그 곳을 바라봤다.


호위무사: 웬놈이냐!


달려오는놈은 하얀 갈기같은 것이 있었고 이종국에게 달려들었다.


이종국: (짐승?)


호위무사: 대감! 위험합니다!


호위무사: (젠장..너무 빨라 막지 못한다!)


"뻐억!" "뚜둑!"


하얀짐승은 튀어올랐고 사람의 발이 나와 자객의 목을 쳐 부러뜨린 뒤 시체를 밟고 달을 향해 하늘 높이 뛰어 올랐다.


달빛으로 인해 놈의 모습이 보였고. 그 모습은 다름아닌 탈을 쓴 사람이였다.


이종국: (사람이였나? 헌데 이런 움직임이라니..)


"파사삭"


놈은 숲으로 떨어지며 사라졌다.


"서라!"


호위무사들은 놈을 잡으려 숲으로 들어가려했다.


이종국: 그만두게!


이종국은 그런 호위무사들을 멈춰 세웠다.


이종국: 밤이 깊어 오히려 우리가 "사냥" 당할게야...일단은 돌아감세.


이종국은 시체를 놓아주고 한을 끌어안으며 호위무사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종국은 한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종국: 괜찮느냐? 놀라진 않았고?


한: 전 괜찮습니다. 헌데...


이종국: 헌데?


한은 자객이 떨군 검을 가르키며 말했다.


한: 저 검이 탐이납니다.


이종국은 당황했다.


이종국: 검? "무" 라도 연마할 생각이더냐? 그런 생각이라면 더 좋은 칼을 사주마.


한: 아닙니다. 비싼 검은 필요없습니다. 저에겐 저 검들이 필요합니다. 아니 저 검들이 저를 "필요" 로합니다.


이종국은 이해 할 수 없었다.


이종국: 죽은자의 검이 꺼림직하지는 않니?


한: 아니요. 주인잃은 검은 서글픈 법이지요. 제가 그 검을 달래주며 올바른 검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싶습니다.


이종국은 할 수 없다는 듯 호위무사들에게 말했다.


이종국: 그럼 한 명씩 놈들의 검을 들고오도록 하여라.


호위무사들은 죽은 자객들의 검을 주웠고 다시 길을 떠났다.


떠나는 도중 이종국은 생각했다.


이종국: (이상하군...정말로 우리를 죽일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실력있는 자들을 보냈을거아.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왜지?....


설마 자신이 보내지 않않다는 핑계를 대려고? 하지만 한준영은 그리 아둔한 자가 아니야...그럼 다른 사람인가?


게다가 자객이 마지막의 말한 애? 애가 무슨 뜻일까...애증? 애걸복걸?...잘 모르겠군..)


이종국 일행은 묵묵히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충주로 돌아온 이종국 일행은 무사히 집의 도착했고. 양구의 연은 마루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단이가 바구니를 가지고 별채로 올라오며 말했다.


단이: 뭐하고 계세요?


연은 홀린 듯이 말했다.


연: 하늘 봐.


단이: (무슨 일이 있으신가?)


단이는 연이의 옆의 앉아 같이 하늘을 바라봤다.


연: 어제, 밤에는 어디 갔었어?


단이: 아 이것 좀 사오느라요.


단이는 가지고 온 바구니를 마루의 놓으며 덮어져 있던 천을 거두었고 바구니 안에는 알록달록히 빛나는 다과와 엿들이 있었다.


단이: 잔치가 있고 난 다음 식재료와 간식거리가 모두 떨어져서 밤에 사서 왔어요.


연은 바구니의 든 간식들을 물끄럼히 보다,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단이: 어? 안 드시나요?


연: 이따가 먹을게.


연은 바로 눈앞의 달콤한 다과들 보다가, 한이 말해준 것을 생각하고 훗날 보게 되리라는 그 생각이 더욱 달콤했다.


하지만 그 달콤한 생각 속에는 "자신이 밖을 나갈 수 있을까?"라는 쓰디쓴 생각도 감춰져 있었다.


단이: 그럼 여기다 둘 테니 입이 심심하실 때 드세요.


연이는 단이에게 물었다.


연: 단이언니는 바다라는 곳의 가본 적 있어?


단이: 바다요?


단이는 한과 연이 그린 그림을 보며 말했다.


단이: 당연하죠. 저번에 대감님을 따라 동해라는 곳에 간 적이 있어요.


하늘의 고정 되어있던 연의 시선은 단이에게 옮겨지고 붓과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


연: 진짜? 왜 진작 말 안 했어? 바다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어?


단이: 음~ 제가 아주 어릴 때 가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제가 한 6살 때 쯤이었을 거예요. 그럼 아가씨가 태어나시기 전이겠군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감께서 저를 데리고 동해로 가신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정확히 뭘 했는진 생각이 안 나지만 그 황홀할 만큼 아름다웠던 풍경만은 기억나네요.


아가씨께서 가끔 드시는 생선 아시죠? 그 물고기들이 바다에서 나는 거랍니다.


연: 어? 강이 아니라? 망태할범은 강에서 잡아 오셨다 했는데?


단이: 강에도 물고기들이 많죠. 하지만 한 2년 전인가? 엄청나게 큰 "참 다랑어"라는 것을 사 왔을 때 보신 적이 있으시죠?


연: 어? 그 맛있는 괴물?


단이: 네. 바다는 엄청나게 큰 만큼 안의 사는 생물들도 크답니다. 또 바다에는 배들이 많아요. 배들을 잔뜩 모아 놓은 항구가 있는데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단이의 설명을 들은 연이는 바다의 향한 기대감으로 잔뜩 충만해졌다.


연: 그럼 이 무지개라는 것은?


단이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단이: 음~ 잠시만 기다리세요~


단이는 황급히 별채에서 나갔고 물을 한 바구니 머리에 이고 금방 돌아왔다.


"푸~우"


단이는 물을 입의 머금고는 태양을 마주 보며 물을 뿌렸다. 이 행동을 3번 정도 반복하니 예쁜 빛깔을 내뿜는 무지개가 희미하게 보였다.


단이: 후우! 보이시나요?


연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연: 우...우와아!


무지개는 아주 짧은 시간 모습을 보이고 사라졌지만. 그 찰나의 순간의 연은 그 찬란한 빛을 내뿜는 그 빛을 머릿속의 담았다.


연: 또! 또 보여줘!


단이는 물통의 물이 모두 없어져서야 물을 뿌리는 것을 멈출 수 있었다.


단이: 헥...헥...아가씨 더 해드리고 싶어도 물이 없네요 하하하!


연: 단이 언니 너무 고마워!


단이: 아가씨께서 운이 좋으시다면 언젠가 구름 위로 무지개로 만들어진 다리가 보이실 거예요.


연: 그 날이 올까?


단이는 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단이: 물론이죠. 그 무지개를 보시기 전까지 무럭무럭 자라셔야 합니다. 아셨죠?


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연: 응 당연하지. 단이 언니도 꼭 내 옆에 있어 줘.



한편 한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자객들의 검들을 일렬로 쭉 늘어놓은 다음 그 앞의 앉아 검들을 보며 앉아있었고 그중 하나의 검으로 손이 갔다.


한: (먼저 이 아이로.)


한은 검을 들어 올렸다.


(묵직)


한: 역시 무겁구나.


"스르릉"


한은 검집에서 검을 빼 들고는 시참(짚단이나 대나무 같은 것을 세운 검술 수련대) 쪽으로 걸어갔다.


"흡"


"휙" "턱!"


한은 시참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3/1도 베지 못한 채 중간의 박혀 버렸다.


한: 흡! 익! 역시 직접 휘두르지 않으면 본 것처럼 만큼은 안되는구나···.


한은 검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쉽게 빠지지 않았다.


한의 몸종 중 하나이자 벗인 동수가 목검을 들고 곁에서 서성이며 한에게 말했다.


동수: 힘으로만 빼내려 하면 절대 안 빠집니다.


한은 동수가 들고 있는 목검을 보며 말했다.


한: 옳거니 네가 내 검술 스승이 좀 되어다오.


동수는 당황하며 말했다.


동수: 스승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저도 배우고 있는 마당에···.


한: 걱정 말아라. 아주 기초적인 기본만 알려두면 된다. 한은 다른 검을 들어 검을 뽑고 자세를 잡았다.


동수: 저...도련님..


한: 응? 왜?


동수는 자신의 목검과 한이 든 진검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동수: 뭔가 불공평하단 생각 안 드세요?


한은 자신의 검을 보고 말했다.


한: 아! 미안하구나 하하하!


한은 바닥의 검을 한 자루 집어 동수에게 준 뒤 다시 자세를 잡았다.


한: 자! 해보자꾸나!


동수는 소리쳤다.


동수: 아 거참!! 대련하시려면! 목검부터 시작하셔야지! 누가 처음부터 진검으로 대련합니까?


한이 말했다.


한: 그럼 어찌하느냐···. 목검은 하나뿐인데···. 그럼 네가 진검을 들도록해라! 내가 목검을 들 터이니.


동수: 안됩니다. 진검으로 대련을 하다 다치시면 전 죽습니다···.


한은 목검으로 바꿔 들며 동수에게 말했다.


한: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원해서 했다 하면 아버지께선 아무 말도 못하실 것이야.


동수는 검을 들고는 결심한 듯 말했다.


동수: 그럼 제 책임 아닙니다?


"탓"


동수는 검을 들고 앞으로 달려갔다.


동수: 타앗!


동수는 한을 향해 내질렀다.


"휘릭"


한은 몸을 왼쪽으로 슬쩍 피했다.


"따악!"


동수: 읏!


"철그럭"


한은 목검을 휘둘러 동수의 손등을 가격했고 동수는 검을 떨어트렸다.


단 1합만의 승부 그것은 동수가 얼이 빠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동수: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물론 진검이 너무 무겁고 처음 들어봤다 한들...검을 처음 잡아본 도련님에게 지다니?)


한은 그런 동수의 마음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하하하! 이러면 내가 이긴 것이지?


동수: 네. 졌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종국 집안의 무사 "장국영"이 생각했다.


장국영: (방금 도련님의 그 움직임...나 조차도 놀랄 정도로 매끄럽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분명 처음 검을 잡았을 터인데 어찌 저런 움직임을?. 이것이 "재능" 이란 것인가?)


한은 재능이 있었다. 그 재능은 가히 축복이라도 불릴 만 했는데···. 한은 남들과는 다르기 배움이 매우 빨랐고 한 번 본 것은 절대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일전에, 항상 대련하는 집안의 호위무사들을 보며 몸으로는 움직이지 않아도 머릿속으론 수없이 그 동작을행하고 또 분석해 왔다.


그렇기에 방금 동수의 움직임 속에서 수십 가지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 행동 하나하나의 자신이 대처해야 할 행동을 미리 생각하고 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습격을 받은 날에도 자신의 눈을 가리던 아버지의 손을 치운 것도 이러한 이유도 포함된 것이었다.


또 한은 욕심이 매우 많았다. 물질적인 욕심이 아니라 바로. 배움의 욕심. 모든 것을 습득하여 자신을 키워나간다는 욕심이 매우 강했고 또 그렇게 성장해왔다.


아마 이 욕심이 한이 다른 또래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어른스러운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에게는 또 한가지 욕심이 생겼는데. 바로 연의 행복을 책임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은 이를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더욱 성숙해지고 완벽해야 한다." 생각해 "무"를 연마하기로 한 것이다.


장국영은 두 아이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장국영: 도련님 검술을 배우고 싶으신 겁니까?


한: 아! 장국영 호위무사장! 맞습니다.


장국영: 검술을 배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 목적이 올곧아야 하지요. 실례가 안 된다면 검술을 배우시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한은 머릿속의 연의 모습을 떠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한: 하하하! 부끄럽지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꼭 배워야 합니다.


장국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국영: 그럼 기본적인 자세와 기본 검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주인님께서는 "문" 을 먼저 익히시길 원하시니. 아침 새벽과 밤의 수업을 하도록 하지요.


아마 평소보다 빨리 일어나시고 늦게 주무셔야 할겁니다.. 하여, 몸이 많이 피곤하실 텐데도 괜찮습니까?


한: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아침 공기와 밤공기를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어 좋겠군요.


장국영: 하하하하! 그런 마음가짐 좋습니다. 도련님. 오늘은 그만 잠자리의 드시지요. 내일 아침 새벽의 이 마당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한: 알겠습니다. 호위무사장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한은 자객에게서 가져온 검들 중 가장 깨끗한 것을 골라 동수에게로 갔다.


한은 검을 동수의 손의 쥐여주며 말했다.


"텁"


한: 동수야 오늘 대련 상대가 되어주어 고맙구나. 이 검을 너에게 주마. 비록 그리 좋은 검은 아니다만 필요하면 언제든 더 좋은 검을 구해주도록 하마.


한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장국영은 홀로 칼을 들고 서 있는 동수에게로 조용히 다가가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춘 뒤 말했다.


장국영: 괜찮으냐?


동수는 말이 없었다.


동수:....


장국영이 동수의 머리를 잡고 들어보자 동수는 몸을 떨며 분한 듯 울고 있었다.


동수: 분합니다···. 비록 도련님이지만···. 전 4살 때부터 이 검을 잡고 수련해 왔습니다···. 헌데...헌데...


장국영은 그런 동수를 안으며 말했다.


장국영: 괜찮다. 넌 분명 더 강해질 수 있단다. 재능이란 무섭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손이 부르틀 정도로 검을 휘두르며 노력해도 한순간 잡은 재능의 손의 무너지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고 쓰러져 있으면 딱 거기까지일 뿐이란다. 그 분한 마음을 더욱 불을 지펴 그 사람을 뛰어넘는다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너의 실력은 월등히 높아질 거란다. 내 장담하마.


동수는 이내 진정된 듯 떨림이 멈췄고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장국영: 그럼 너도 같이 도련님과 함께 검술을 연마하도록 하자. 대감께는 내가 일러두도록 하겠다.


동수: 알겠습니다.


장국영은 동수를 데리고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동수는 끝까지 한이 준 검을 꼭 쥐며 무엇인가를 다짐했다.


꽃이 지고 또다시 피어나고 눈이 내리고 비가 오며 그렇게 3년이 흘렀다.



3년 뒤


12살이 된 연이는 키가 조금 자랐을 뿐 여전히 집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연이의 일상은 계속해서 반복되어왔다. 지루한 나날을 보내다. 정신적 한계의 직면했을 땐 점점 커지는 자신의 힘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고. 그때마다 집안사람들은 애를 먹었다.


최근 들어 불안정한 정신 때문인지 힘이 폭주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었다.


연이도 이런 생활이 지쳐갈 때쯤 그녀에게 작은 빛과도 같은 사람이 찾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 오너라~"


연이는 낭랑한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었고 분명 자신이 들어본 목소리였다.


"끼익"


연이는 마루로 나와 대문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얼굴의 웃음꽃이 피었다.


대문에는 남자아이 "두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한"이었고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몰랐지만 "목검"을 허리춤의 차고 있었다.


연이의 집 몸종이 한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었지만. 한은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별채 쪽을 올려다보았다.


한은 첫 만남과도 같이 별채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연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든 다음 같이 온 남자아이와 함께 대문을 통과했다.


단이는 헐레벌떡 돌계단을 오르며 말했다.


단이: 헥..헥. 아가씨!! 지금 누가 오셨게요~?


연이: 한 도련님이 가 온 것이지?


단이: 응? 어떻게 아셨어요? 놀라게 해 주려고 보고 바로 달려온 건데...


연이: 난 남들보다 눈이 곱절은 좋잖아! 여기에서 다 보여!


연은 3년 만에 만난 한과의 만남이 너무나도 반가웠고. 3년의 힘들고 고된 외로움이 깨끗이 씻겨져 내려가는 것 같았다.


한은 곧바로 연을 만나러 가지 않고 사랑채에서 나오는 임비선을 맞이하러 마당을 가로질러 갔다.


사랑채의 대문을 열고 임비선이 나오며 말했다.


임비선: 이리 먼 곳까지 예고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한: 갑작스럽게 방문한 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일전에 연이와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조를 지키러 왔습니다.


임비선은 소매로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 한의 말에서 그 "속뜻"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임비선: 그냥 솔직히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왔다"라 하시지요.


한은 멋쩍은 웃음을 내지었다.


한: 하하하. 티가 많이 났습니까?


임비선은 한과 함께 온 남자아이를 보며 말했다.


임비선: 이 쪽 분은?


한: 아 이 아이는 저의 "벗"입니다. 연이와 약조한 것이 저의 "벗을 데리고 오겠다."라고 하여서 말이죠. 하하하!!


임비선은 불안함을 느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연이의 대한 얘기가 외부로 새나갈까 하는 마음이었다.


한은 이런 임비선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말을 이어갔다.


한: 불안하신 마음은 알지만. 걱정하지 마시지요. 이 아이는 저와 함께 자란 가족입니다.


단지. 미리 말씀 못 드리고 불쑥 찾아온 점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임비선은 어른스러운 한의 말의 조금이나마 위안이 갔다.


임비선: 아닙니다. 마음껏 머물다 가세요. 대감님은 일이 있어 댁의 없습니다.


한과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한: 감사합니다.


한은 곧바로 별채로 향했고 따라온 아이도 한의 뒤를 따랐다.


그런 모습을 본 미휼은 임비선에게 물었다.


미휼: 괜찮을까요? 아무리 어른스럽다 해도 어린아이 입니다. 그 먼 길을 어린아이 둘이서 왔으니 미행이 붙었을 수도...


임비선: 집 내부 외에도 집 주변의 경계를 강화하도록 하세요. 의심 가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의 따라 죽이셔도 좋습니다.


미휼: 네.


미휼은 호위무사들에게 손짓하자. 호위무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편 별채로 간 한과 남자아이는 연이와 단이를 만났고. 연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 한에게 안겼다.


"퍼억!"


단이: (어머나~)


한: 푸웁!


남자아이: (퍼억!? 포옥~이 아니라?)


한은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한: 하..하하하! 오랜만이구나. 연아.(명치의 바위가 날아들어 온 것 같아..)


연: 왜 이제야 온 겁니까? 어째서 3년 동안 한 번도 들리지 않았느냔 말입니다!


한: 미안하다.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었구나...하지만 약조는 잊지 않고 여기 내가 제일 의지하는 "벗"을 데려왔다.


연은 남자아이를 바라보았고 남자아이는 고상하게 무표정으로 손을 슬쩍 올렸다.


한: 이 아이의 이름은 "동수" 나이는 나와 같고 나의 몸종이지만 제일 친한 "벗"이며 나와 함께 자라 가족과도 다름이 없는 친구다.


연은 동수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연: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연이라고 합니다.


동수는 머뭇거리며 한의 뒤로 숨으며 귓속말했다.


"속닥속닥"


한: 하하하! 이 아이가 워낙 과묵하고 낯을 가려서 그러니 이해해 주거라.


단이가 손을 치며 말했다.


"짝"


단이: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방 안으로 들어가서 놀아요.


아이들은 단이의 말의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3년 동안 잘 지냈느냐?


연: 심심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제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았습니다.


한: 내가 더 빨리 오지 못해 미안하구나. 3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연: 일이요?


한: 내가 해야 할 목표를 찾았고. 그 목표를 이루려 노력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구나.


연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연: 저의 시간은 아주 느리게 가는데...도련님의 시간은 빨리도 가는군요.


한은 당황하며 말했다.


한: 음...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닌데.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마.


연: 그래서 도련님이 정하신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한: 아직은 말할 수 없구나.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말해주마.


한: 일단 여기온 것은 겸사겸사 온 것이다. 오래 있지 못해. 아마 길어도 하루일 거야.


연: 하루라뇨? 너무 짧습니다. 3년 만에 오셨는데...


한: 이 친구와 함께 검술 수련을 하고 있단다. 내 목표의 도달 하려면 문과 무 둘 다 능통해야 한다고 생각되어 시작했지.


연은 계속해서 한이 말하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한은 연에게 물었다.


한: 너는 어떻게 지냈느냐?


연: 3년 전과 다를 게 없어요. 하루하루를 지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도련님과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아아. 단단히 토라졌구나.)


한은 이야기의 화제를 돌렸다.


한: 그럼, 말 해주마.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일단 밖으로 나가자꾸나.


아이들은 별채의 마당으로 나갔다.


한은 목검을 든 동수에게 말했다.


한: 지금은 내가 목검이 없으니 네가 보여주거라.


동수: 알겠습니다.


동수는 목검을 빼 들어 자세를 취했고 마당의 나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마침 별채로 온 미휼과 단이는 뜻하지 않게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딱! 콰직! 푸카카칵"


동수의 검은 3년 전 장국영에게 검술을 배운 탓인지. 자세가 매우 안정되었고 매우 빨랐다.


미휼: (제법이군. 어린 나이의 저 정도로 검술을 연마하다니.)


연: 오오!


연은 박수를 치며 동수의 검무를 감상했다.


동수: 후우~


나무의 겉껍질이 벗겨지고 속살이 보이고서야 동수의 검무가 멈췄다.


연: 대단합니다! 검을 들고 하는 "춤"이라니!


동수: (춤?)


한이 말했다.


한: 그렇지? 아마 동수는 우리 또래 중 가장 강할 것이다.


연은 동수에게로 가 목검을 이리저리 훑어 본 뒤 말했다.


연: 제가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동수는 연에게 목검을 건넸다.


연은 목검을 보며 신기해했다. 자신이 집고 휘두른 것은 고작해야 나뭇가지나 빗자루 뿐이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후웅!" "후웅"


연이가 목검을 휘두를 때마다 둔탁하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다.


동수: (뭔 휘두를 때마다 소리가..)


연: 꺄하하! 재밌군요 이거!


"꾸드득!"


연은 목검을 강하게 쥔 뒤 강하게 허공으로 휘둘렀다.


"파-훙!"


연이 목검을 휘두르자 바람이 강하게 일어났다. 미휼과 단이 그리고 한과 동수의 머리카락이 바람의 휘날렸다.


한과 동수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동수: 응?


한: 아?


연의 표정은 개운한 듯했다.


미휼 또한 황당한 표정이었다.


단이: 아가씨! 그런 위험한 물건을!!


연: 어? 내...내꺼 아니야!


연은 황급히 목검을 동수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단이: 아가씨...위험 짓을 하시면 안 되죠...


연: 아..미안...


단이는 연이를 단순히 혼낸 것이 아니다.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연이가 자칫 실수로라도 해서 남이 다친다면 그것은 연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기에 혼을 내었다.


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하지만 한은 동수의 목검을 들고 연이 앞의 서서 말했다.


한: 괜찮다. 이 검이라는 물건은 위험한 물건이지만 잘 다루기만 하면 너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만약 이 물건이 위험한 물건이라면, 검술을 연마하여 올바르게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조금은 알려 줄 터이니 조금씩 익혀가자꾸나.


연이는 한에게 목검을 건네받고는 단이를 바라보았다.


단이는 자신이 너무 성급히 혼을 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한의 말이 불을 그는 물처럼 분위기를 잔잔하게 만들었다.


단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연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연은 표정이 풀리며 한에게 기본적인 수련을 시작했다.


연은 검을 잡고 이리저리 휘둘렀으며 한은 옆에서 연이의 동작과 검을 쥐는 법을 알려주었다.


연은 검술이 재밌는지 금방 익히며 목검을 휘둘렀고 동수는 벽의 등을 기대며 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동수: (도련님과 아가씨라...잘 어울리는구나)


동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생각으로 말했다.


동수는 연을 처음 본 순간 반했지만, 이미 한이 연이를 흠모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또 자신의 신분으로 고귀하게 보이는 연이를 마음의 담아두는 것이 옳지 않다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해가 거의 다 저물고서야 식사를 한 뒤 방의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3년간 못 나눈 대화가 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연: 그래서 내일은 어디로 떠나시는 겁니까?


한: 동수와 함께 한양 근처의 있는 "북한산"으로 갈 예정이다.


연: 산이요?


한: 그래 그곳의 우리 검술 스승님이 사셔서 말이지.


연: 그렇군요. 헌데 왜 굳이 북한산의 계시는 그분에게 검술을 배우시는 겁니까?


한: 음~아마 제일 강하시니 그분에게로 가겠지?


연은 의아했다.


연: 제일 강하다고요? 그걸 어떻게 압니까?


한은 연의 말의 뜻을 알지 못했다.


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연: 세상 사람 모두와 겨뤄본 것도 아닌데 어찌 제일 강하다는 말이 나온단 말입니다.


행여 싸워봤다 한들 그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한: 뭐 그렇게 말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만. 이 나라에서 지정해주는 칭호로 보자면 제일 강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


연: 칭호요?


한: 그래 일단은 "전 검성"이라고만 해두마. 워낙 비밀이 많으신 분이라 하하하!


동수가 옆에서 말했다.


동수: "전 검성" 이라 말한 것 자체가 다 말한 것 아닐까요?


한: 에잇 모르겠다! 일단은 그간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한과 동수 그리고 연은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새웠고. 모두 잠자리의 들었다.


깊은 새벽, 자고 있던 동수는 몰래 일어나 옷과 목검을 가져간 뒤 방문을 나갔다.


방을 나온 동수는 짚신을 신으며 옷을 입고 밝게 빛나는 달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3년 전 장국영이 말 한 말을 떠올렸다.


(좌절하고 쓰러져 있으면 딱 거기까지일 뿐이다. 그 분한 마음을 더욱 불을 지펴 그 사람을 뛰어 넘어야 한다.)


동수: (도련님을 이어 처음 만난 아가씨까지...)


동수는 그들의 재능과 강함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노력을 해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동수: (까마득하게 멀지만, 스승님의 말대로 좌절하고 쓰러져있는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


동수는 목검을 두 손으로 쥐어 허공을 내리치기를 반복했다.


한편 방에서 나란히 누워있는 한은 나지막이 말했다.


한: 연아 자느냐?


연: ....


연은 대답이 없었다.


한은 잠시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한: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이 비겁하다 생각된다...하지만 내가 부끄럼이 많아 지금이 아니면 말을 못하겠구나.


.....좋아한다. 연아.


한이 연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흠칫!"


한은 연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한: 아...흐..흠..


한은 괜시리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했지만 뭔가 이상하여 다시 연을 보았다.


한: 이...이건...


한은 손으로 연의 눈앞을 이리저리 휘저어보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한: 그냥 눈을 뜨고 자는 것이구나···. 이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참...


한은 한참 동안 연을 바라보다 손으로 눈을 감겨주며 잠의 들었다.


한편 동수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검을 휘두르는 것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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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3년 후 21.04.15 45 0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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