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zx******* 님의 서재입니다.

귀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zxcasd365
작품등록일 :
2021.03.01 12:26
최근연재일 :
2022.10.02 13: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63
추천수 :
0
글자수 :
110,788

작성
21.07.18 12:53
조회
18
추천
0
글자
11쪽

6화. 미휼의 가르침

DUMMY

연이는 뒤따라오는 한을 안은 단이와 함께 마당으로 나왔다.


하지만 마당에는 장철호와 장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홀로 우물의 기대어 연을 기다리는 미휼만이 보였다.


(응? 철호 오빠는 어디 있지?)


연이는 마당 주변을 둘러보며 장철호를 찾았다.


"아무리 찾으셔도 장형제는 찾지 못하실 겁니다. 아가씨."


연이 대답했다.


"분명 오늘 철호오빠가 검술 알려준다 했는데 어디 갔는지 아시나요?"


"장형제는 대감을 따라 오늘 새벽에 떠났습니다. 장철호는 자기 대신 저에게 아가씨께 검술을 가르쳐 달라 간청했죠."


연이는 이판수가 바로 어제 돌아오고 나서 바로 집을 떠났다는 미휼의 소식을 들으며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뭐야..오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매일 뭐가 그리 바쁘신지...)


연이가 미휼에게 물었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그럼 아버지께서는 이번엔 무슨 일로 나가신 건가요?"


"늘 하시던 일이지요."


미휼은 연이에게 두리뭉실하게 말했지만, 연이는 미휼의 말을 단번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판수가 하는 일이라 함은 나라와 관련된 일 그중에서도 조정 내의 권력 싸움의 힘을 더하기 위해 여러 거물을 만나며 자신이 속한 세력으로 가담시키는 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연이가 어려서부터 잦은 외출로 인해 연이는 이판수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얼추 알고 있었으나, 이판수의 외출이 잦은 만큼 연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부녀 사이의 "큰 공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휼은 연이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럼 시작할까요?"


미휼이 집을 지키는 자기 부하에게 고개를 까딱이자, 부하는 사람 형태의 "목인" 을 들고 와 미를 앞의 세웠다.


"들고 계신 목검으로 이 목인을 한번 쳐보세요."


연이는 미휼의 말대로 목검을 쥐고 자세를 잡은 뒤 "한 일" 자로 목인을 베었다.


"쿠지직"


목인은 마치 곰이 잡아 짓이긴 듯 반토막이 나버렸다.


(아···. 목검인데? 반토막이 난다고?)


미휼이 연이에게 말했다.


"아가씨 어릴 때부터 들으셨겠지만, 아가씨가 가진 이 힘은 남들에 보여선 안 됩니다. 알고 계시는가요?"


연이는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하며 "아차"란 생각이 들었다.


미휼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힘이 생겼다면 그 힘을 활용해야지요. 지금까지 아가씨에게 가르친 모든 사람은 모두 일반사람들의 검술입니다. 물론 이 검술을 연마하는 것도 분명 엄청나게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득 찬 독은 언제나 물이 넘치는 법, 전 아가씨가 가진 힘을 활용하여 소모(?)해야 하고 그 노력을 가뿐히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휼이 부하에게 손짓하자 부하는 목인을 새로 들고 와 미휼 앞의 꽂았다.


미휼은 검의 손을 얹었다.


"취릭" "칵"


미휼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목인의 목을 쳐내었고 가슴을 한번 꿰뚫었으며 손목 양쪽을 베어 넘겼다.


4번의 칼질은 연이의 초인적인 시력과 동체시력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털그럭"


목인의 머리가 마당 흙바닥에 떨어졌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전혀 보이지 않았어.)


미휼은 뽑은 검을 다시 검집에 넣었다.


"칵"


"한번 해보시지요."


연은 당황하며 말했다.


"제가....할 수 있을까요?"


미휼은 자신감이 없는 연이를 보며 생각했다.


(역시 집에서만 생활 하시다 보니 "자신이 할 수 있을까?"이라는 생각의 사로잡히셨구나···. 우선 자신감을 마음속 깊이 심어 주는 게 급선무겠군.)


"아가씨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


연은 못 미더운 듯 어정쩡하게 자세를 잡고는 미휼이 방금 한 동작을 생각했다.


"키릭" "콰욱"


연은 검을 휘둘렀지만 미휼과는 다르게 두 번까지만 검을 휘두를 수 있었고 연이가 벤 목인의 목과 팔 부분은 마치 태풍이 지나간 듯 바스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단이와 망태할범이 말했다.


"무시무시하네요. 미휼님은 어쩌자고 아가씨에게 검술을···."


망태할범이 대답했다.


"뭐. 아주 나쁘지 않은 것 같구나. 클클클!"


단이가 물었다.


"뭐가요?"


"아가씨를 보거라 단아."


망태할아범의 말을 듣고 단이는 연이를 바라보았다.


연이가 그 어느 때보다 한 곳의 온 정신을 검 하나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단이는 그제야 느꼈다.


"아!"


"그래. 지금까지 아가씨께서 저렇게 무엇인가의 집중한 것이 있었니?"


"아니요...금방 싫증을 내셨죠···."


"그래 하나의 몰두하시면 제 일주일도 채 못가 포기하셨지. 아니 포기보다는 "싫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구나.


하지만 지금 아가씨의 얼굴을 보니. 일주일보다는 오래 갈 것 같구나. 클클클!"


망태할범은 말을 하며 뒤로 돌아갔다.


"어디가세요?"


"조금 있으면 정시(12~13시) 잖느냐. 아가씨 참을 만들어야지."


"음? 마침 식재료가 다 떨어졌을 텐데 뭐 만드시려고요?"


"밭의 감자가 잘 여물었더구나. 그거라도 쪄야지"


망태할범은 부엌으로 들어갔고 단이는 그 자리의 남아 영이를 지켜보았다.


미휼은 연이에게 말했다.


"검을 맞댄다는 것. 그 의미는 여러 가지지만 제일 큰 것은 "사생결단" 일 것입니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그 시간 서로의 목숨이 오가게 된다면 판단력이 저하되어 바보가 되기 일쑤입니다. 뭐 그 반대인 사람도 있겠지만요.


당하지 않기 위해선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이가 대답했다.


"사생결단이라···. 꼭···. 상대방을 죽여야만 하는 건가요?"


미휼은 자신이 과거를 생각났다.


미휼의 머릿속에서는 어둠의 삼켜진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며 피를 씻어내는 자신을 생각한 뒤 말했다.


"물론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자신 또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을 테니까요"


연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허면 미휼님은 사람을 해친 적이 있다는 겁니까?"


미휼이 대답했다.


"네"


"이런!"


"타탓"


단이는 연이가 분노할 것으로 생각하여 진정 시키려고 달려갔지만. 평온한 연이의 표정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군요."


미휼은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각자마다 자신의 검에 대한 신념은 다르니 이 말은 그만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검을 집은 이상 명확한 것은 한가지 적을 "베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검으로 적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죽음" 또는 "행동불능" 둘 중 하나입니다. 죽음으로 제압하기 위해선 적의 목을 치는 것보다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살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검을 놓게 할 수 있는 손목을 공격하거나. 하체 쪽을 공략해야 합니다.


지지대가 없는 공격은 바람의 날리는 낙엽만도 못하지요."


"스거걱"


미휼은 다시 한번 같은 동작으로 목인을 베어버린 뒤 말했다.


"뭐...어느 것이든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한 아가씨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힘의 휘둘리는 건 아가씨가 될 것입니다. 힘을 한 곳의 집중시키는 것의 중점을 두십시오"

연이는 장철수의 말을 떠올렸다.


(빠르고도! 유연하게!)


(누구의 검술이든 빨라야 한다는 것은 같구나.)


연이는 미휼과 행동을 보고 따라 하며 검이 익숙해졌다.


한시진(약 두 시간)이 지나고 식사 준비를 마친 망태할범이 부엌에서 나왔다.


"단이야 식사 준비가 다...!!!"


부엌에서 나온 망태할범은 산처럼 수북이 쌓여있는 목인을 보며 놀랐다.


"이..이게무슨."


목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목은 떨어져 나가고 손목이 베어져 있었다. 망태할범은 이목인들이 모두 같은 동작으로 인해 상처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우"


연이는 힘이 들었는지 한숨을 길게 한번 내쉬었다.


(아가씨가 한숨을?)


연은 지금껏 일평생 힘에 부친 적이 없었다.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남들보다 월등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탓도 있었지만. 연이 무엇의 몰두하여 움직이는 일과 집에서 힘에 부칠만한 일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그렇기에 집안 모두가 알고 있듯 연이의 특성을 아는 사람들은 오늘 일의 숨을 내쉬는 연이를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휼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연이는 예상외로 미휼의 수련이 빨리 끝난 듯하여 아쉬워했다.


"어..저.."


"뭐죠?"


"전..아직 더 할 수 있어요."


미휼이 말했다.


"음~하지만 더는 준비해둔 목인이 없어서 말이죠. 정 더 하고 싶으시다면 목인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동작을 취해보죠."


미휼은 부하들에게 손을 까딱거리며 별채의 있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갔고 부하들은 부서진 목인들을 정리했다.


연이는 목검을 들고 앞을 주시했다.


(앞의 목인이 있다. 키는 약 5척(약 150cm) 정도...)


연이는 자신의 앞의 목인이 있다 생각하며 검을 휘둘렀다.


"부웅"


(이게 아니야...더욱 빠르게 그리고 힘을 한 점에 모은다.)


"부웅"


연이는 아직 자신의 품세가 마음의 들지 않은 듯했다.


"아가씨~좀 쉬시면서 하세요!"


단이가 찐 감자가 든 소쿠리를 들소 오며 말했다.


"꼬르륵"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움직여서 그런 듯, 마침 연이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고 찐 감자의 향이 솔솔 풍겨와 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의 침이 고였다.


"츄릅"


"어허!"


연이가 단이가 든 소쿠리의 손을 뻗어 감자를 꺼내려 하자 단이는 연이의 손이 닿지 않게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무리 배가 고프셔도 손은 씻고 오셔야죠! 안 그러면 탈 난답니다"


"으으...단이언니···. 고지식해..."


"뭐라고요?!"


연이는 우물을 향해 후다닥 달려가 물을 길어 손을 씻었다.


"참···. 가면 갈수록 말괄량이가 되가신다니깐..."


단이는 소쿠리를 들고 연이의 방으로 향했고 연이는 참을 먹고는 포만감에 취해 꾸벅꾸벅 졸았다.


처음으로 격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평소보다는 피로를 조금 느껴 깊은 잠에 빠졌다.


"아가씨 필요한 게 더..."


연이를 찾아온 단이는 여태껏 본 적 없이 천진난만하게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연이를 보고는 미소를 띠며 방의 놓인 소쿠리를 집어 마당으로 향했다.


시산이 흘러 을야(약 오후9시~11시) 쯤이 돼서야 연은 잠에서 일어났다.


"츄릅"


연이는 부스스 일어나 침을 닦았다.


"끼익"


연이는 문을 열어 새깧맞게 변한 세상과 그 위를 홀로 비추는 초승달을 바라보았다.


"배고파.."


연이는 꽃신을 신고는 밖으로 나가 부엌으로 향하기 위해 방을 나와 마당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7화. 무당 소미 22.10.02 6 0 15쪽
16 16화. 내면의 세계(2) 22.08.07 8 0 13쪽
15 15화. 내면의 세계(1) 22.05.01 12 0 9쪽
14 14화. 얕은 믿음 22.04.17 15 0 12쪽
13 13화. 누수 22.02.06 18 0 11쪽
12 12화. 방문 22.01.02 8 0 9쪽
11 11화. 난세 21.12.19 8 0 18쪽
10 10화. 일상2 (도술사와 무투파 그리고 선인) 21.10.25 33 0 13쪽
9 9화. 일상 1 21.10.17 28 0 15쪽
8 8화. 심심하지 않은 밤 21.08.01 26 0 17쪽
7 7화. 백 견 21.07.25 30 0 16쪽
» 6화. 미휼의 가르침 21.07.18 19 0 11쪽
5 5화. 장철수의 검술 21.05.09 36 0 12쪽
4 4화. 다가오는 위협 21.05.01 29 0 8쪽
3 3화. 3년 후 21.04.15 44 0 39쪽
2 2화. 또 다른 세상 21.03.08 65 0 13쪽
1 1화. 귀신의 아이 "귀태" 21.03.01 179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