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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 님의 서재입니다.

귀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zxcasd365
작품등록일 :
2021.03.01 12:26
최근연재일 :
2022.10.02 13: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55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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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788

작성
22.02.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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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화. 누수

DUMMY

별채의 연이는 한쪽 볼에 바람을 넣으며 뾰루퉁 한 채 방의 대자로 누워 있었다.


"대체 뭐야 그 음침한 남자는...덕분에 수련도 못하고."


"....."


갑자기 짜증이 확 치민 연이는 주먹을 들어 바닥을 내리쳤다.


"쾅!"


연이는 놀라 일어서며 바닥을 확인했다.


"쩌적"


바닥의 큰 구멍이 생겨있었고 주변에는 균열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다.


"크..큰일났네."


누군가 급히 달려와 방문을 열었다.


"벌컥"


"아가씨! 이게 무슨 소리예요!"


방문을 연 사람은 단이였고 연과 함께 구멍 난 바닥을 봤다.


"아니..이게..왜..하하하"


"지금 웃음이 나와요?!!!"


단이는 한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한은 연이에게 안겨 얼굴을 핥았고 단이는 바닥을 살피고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를 어째...당분간 별채의 다른 방을 쓰셔야겠네요."


연이는 자신의 손을 쥐락펴락했고, 그것을 본 단이가 물었다.


"설마.힘을 사용하신 건가요?"


"응...그런 것 같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나왔어."


(힘을 억제하는 법을 배우시면서 그만큼 힘이 더욱 강해지신 건가?)


단이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가설 하나가 떠오르며 소름이 돋았다.


단이는 일단 연이를 진정시켰다.


"일단은 수리해야 할 테니 다른 방에서 지내세요. 마님에게는 제가 잘 말해볼 테니 걱정 마시고요."


단이의 웃음은 언제나 그랬듯 연이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왕!"


한이는 천진난만하게 연이를 보고 놀자며 짖었고 연이는 한을 안아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연이의 식구들은 연장과 가공된 나무 그리고 구들장을 들고 수리를 위해 별채로 모였다.


"꼭두새벽에 이게 뭔일이레~"


"이리 구멍이 난 건 오랜만이네그려!"


단이는 이를 임비선에게 보고하려 사랑채로 향했다.


단이가 사랑채로 들어서자 미휼의 부하들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졌고, 얼굴에는 愛(사랑 애) 자가 새겨진 종이로 가리고 있었다.


"단이구나. 무슨 일이니?"


"별채의 일이 생겨 마님에게 보고해야 할 것이 있어서요."


"아까 그 큰소리 말이구나. 잠시만 기다리거라."


여자는 방문 앞에 있는 다른 여자에게 끄덕였지만, 그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마님은 지금 방에 없는듯하네."


"지금 돌아왔네."


호위무사와 단이의 뒤에서 임비선이 말했다.


"힉!"


깜짝 놀란 단이는 뒤로 돌아 임비선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할 말이 무엇이니? 별채의 일은 산책하고 돌아오며 보고 온 뒤란다."


단이가 대답했다.


"별채의 일과 관련되어있지만, 아가씨의 상태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어 마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연이에 대해?"


임비선은 호위무사들에게 말했다.


"미휼이 없는 지금 너희가 힘을 써줘야겠다."


"네 걱정 마십시오."


"단이야. 방으로 들어가자꾸나."


단과 임비선은 방으로 들어갔다.


둘은 자리에 앉았다.


"이리 둘이서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은 참 오랜만이구나."


"네. 3년 만일 겁니다. 아마도요."


"그래. 연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단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아가씨의 힘이 예상보다 훨씬 강해진 것 같습니다."


"강해져? 분명 힘의 통제를 배우며 지금까지 잘 생활했지 않느냐?"


"저도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하온데...오늘 일을 보면서 그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근거로?"


"아가씨께서 자신도 모르게 힘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저는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아가씨의 힘은 통제가 아닌 조절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요.

통제는 말 그대로 억누르는 힘입니다. 아가씨의 힘은 날이 갈수록 강대해지기만 하는데 계속해서 억누르기만 한다면 오늘처럼 힘이 새어나오는 것이지요."


임비선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물은 계속해서 차오르는데 그릇은 바뀌지 않고 막기만 하려 하니 조금씩 흘러나온 것이다...이말인 게지?"


"맞습니다."


"그렇다면 연이에 몸에도 큰 무리가 가겠구나..."


임비선은 방을 지키는 호위무사에게 말했다.


"향단이 거기 있느냐?"


"예 마님"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외출을 해야겠다. 준비해두거라."


"네"


임비선은 단이의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단이 네게는 항상 신세만 지는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당치도 않습니다. 당연한 일인걸요. 헌데 내일 아침 일찍 어디로 가시려고 합니까?"


"귀인 한 분을 데려올 거란다."


(귀인?)


"내일을 위해 어서 자자꾸나. 방으로 가기 귀찮으면 여기서 자도 된단다."


"아닙니다. 오늘 일로 아가씨께도 많이 놀라셨을 테니 아가씨와 함께 자겠습니다."


"그래 그렇게하려무나."


단이는 임비선의 방을 나갔다.


"어쩜 저리도 자상할까..."


단이는 자신의 베개를 안고 별채의 다른 방에서 한과 놀고 있는 연이를 보았다.


"아가씨 그만 노시고 어서 주무셔야지요!"


"어? 단이언니 오늘은 나랑 같이 자는 거야?"


"왜요? 싫으세요?"


"싫긴! 잠시만!"


연이는 자시의 이부자리를 곱게 피고 한과 누워 손으로 옆을 팡팡 치며 말했다.


"자! 빨리 여기 누워 같이 자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단이는 연이 옆에 이부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웠다.


"이렇게 같이 자는 게 얼마 만이야!"


"그러게요~ 그나저나 요즘은 잠결에 "실례"는 하지 않으시죠?"


연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해 했다.


"무.무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게 언제적 얘기야!"


"아하하하! 농이에요! 농!"


"언니~ 이따가 견이 오면 그런 소리하면 안돼!"


"그 견이라는 아이 요새도 오나요? 오늘 볼 수 있으려나~"


연이는 문을 보며 말했다.


"모르겠어. 요즘 찾아오질 않아. 무슨일이 있는 걸까?"


단이는 걱정하는 연이를 끌어안으며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걱정마세요. 별일 없을 거랍니다, 오늘은 저랑 코~잡시다."


연이는 단이의 품속에서 포근함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한편 한준영은 탁 트인 농경 지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스스스"


미휼의 부하들이 길옆에 나 있는 우거진 벼밭의 몸을 숨겨 한준영을 뒤따랐고 왼쪽에 나있는 산의 나무 위에서는 미휼이 부하 둘을 데리고 한준영을 주시했다.


"마을까지 거리가 많이 멀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저자는 혼자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부하의 말을 들은 미휼은 고민의 빠졌다.


(혼자 있는 지금 녀석을 암살하여 흔적을 지우는 것이 최고의 판단이겠지.


하지만 걸리는 것은 녀석의 신분. 나라를 휘어잡을만한 권력의 상징 "영의정" 녀석을 죽인다면 그 후폭풍은...)


생각에 빠진 미휼에게 부하가 말했다.


"미휼님 이제 놈이 산길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더 늦어진다면 더이상..."


(녀석은 혼자 적진에 들어와 동태를 살핀 것이다. 하지만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미휼은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


"이대로 동이 트기 전까지 쫓는다."


미휼의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한준영의 뒤를 쫓았다.


"....."


한시진쯤 산길로 간 한준영은 산길이 아닌 우거진 숲을 들어선 후 주위를 살핀 뒤 빼곡한 덩굴로 가려진 입구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사삭"


"놈이 외길로 빠졌습니다."


"앞쪽은 확인되느냐?"


"아니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길이라...."


미휼은 두 명을 지목하며 말했다.


"함정일 수 있다. 길수와 한식 척후로 정찰을 다녀와라."


"예"


미휼은 2명의 척후를 먼저 보낸 뒤 수풀에서 몸을 숨기며 잠시 휴식을 청했다.


"물 좀 드시지요."


미휼과 함께 있던 부하가 물이 담긴 대나무 통을 건넸다.


하지만 미휼은 조용히 손을 내저었다.


"파사삭"


먼저 출발했던 척후 둘이 돌아와 미휼에게 보고했다.


"어떻더냐"


"안쪽에는 도적 소굴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상한 점은 한준영이 그들과 아는 사이 같았습니다."


"규모는?"


"70명가량 되었습니다. 경비도 삼엄하고요."


부하는 품속에서 그곳의 전경도가 그려진 종이 두루마리를 폈고 다른 한 명은 작은 호롱불의 불을 붙여 전경도를 비췄다.


부하가 중앙을 가리켰다.


"겉보기에는 동굴 같지만, 그 뒤는 탁트인 골이 있습니다, 이곳에 놈들이 주둔지가 있죠. 이곳으로 한준영이 들어갔고요."


이번엔 종이의 가장자리들을 찍으며 말했다.


"이곳, 이곳, 그리고 이곳, 주둔지의 2개를 제외하고 곳곳의 총 8개의 망루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망루 하나에는 총 3명이 감시하고 있죠."


미휼은 지도를 보며 상황을 파훼할 전략을 생각했다.


"...."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부하 한 명이 말했다.


"이대로 망루를 신호와 함께 한 시에 제압한 뒤, 각 방향으로 주둔지로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미휼이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목표는 적의 섬멸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놈의 소행을 모두 파악하는 것이다. 높으신 나리께서 이런 험준한 산을 오르며 도적 떼와 만나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고 또 한준영 자신에게 이득이 될만한 행동은 아닐 테지.

일단 정보수집이 먼저다. 입구의 문지기만 처리한 후 한준영과 놈들의 관계를 알아낸다."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롱불을 끄고 넝쿨 쪽으로 향했다.


"명령만 내려주십쇼."


"가자"


미휼일행은 입구 쪽에 몸을 숨겨 습격할 준비를 하였다.


넝쿨로 가려진 입구 양옆에서 문지기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 샌님 말이야. 뭔데 대장이 들여보내라는 거야?"


"나도 몰라. 높으신 분이라는 것만 알아."


"파사삭" "스걱"


넝쿨위쪽으로 잠입한 미휼의 부하 둘이 잡담을 나누던 문지기들의 입을 막으며 목을 그어 처리했고 시체를 넝쿨로 가려 숨겼다.


넝쿨의 안쪽에 들어서자 미휼은 눈으로 풍경과 적들의 위치를 확인하며 말했다.


"양쪽으로 펴진다."


미휼일행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훈련으로 몸에 밴 듯 자연스럽게 무리를 둘로 나누어 망루에 들키지 않고 양쪽으로 나아갔다.


"슥"


망루의 바로 밑을 지나던 중 미휼이 잠시 멈칫한 뒤 멈추라는 지시로 팔을 90도로 들어 올렸다.


망루에서는 횃불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감시하였고 미휼일행은 마치 어둠이 자신들을 삼키듯 익숙하게 몸을 숨겼다.


"왜 그래? 뭐가 있어?"


"아니 불로 날아오는 날파리들이 많아서 원!"


미휼은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알고는 다시 주둔지로 향했다.


주둔지의 다다르자 나무판자로 지어진 집 안에 무리와 한준영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들려 왔다.


"....."


미휼은 소리를 들으려 했지만, 너무 작아 알아듣지 못했다.


"쳇...소리가 너무 작아. 조금 더 접근해야 하지만..."


미휼이 둘러보자 사방에는 횃불들이 놓여있어 자신들을 지켜줄 어둠이 뻗어있지 못했다.


"몸을 숨길 곳이 너무 작다.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젠장 여기까지 와서..."


순간 미휼의 뒤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뭐 재밌는 거 하시나 봐요?"


놀란 미휼일행은 순식간의 검을 빼 들어 속삭인 자에 목을 향해 일제히 겨누었다.


"스릉"


"흐이익!"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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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일상2 (도술사와 무투파 그리고 선인) 21.10.25 32 0 13쪽
9 9화. 일상 1 21.10.17 28 0 15쪽
8 8화. 심심하지 않은 밤 21.08.01 26 0 17쪽
7 7화. 백 견 21.07.25 30 0 16쪽
6 6화. 미휼의 가르침 21.07.18 18 0 11쪽
5 5화. 장철수의 검술 21.05.09 36 0 12쪽
4 4화. 다가오는 위협 21.05.01 29 0 8쪽
3 3화. 3년 후 21.04.15 44 0 39쪽
2 2화. 또 다른 세상 21.03.08 65 0 13쪽
1 1화. 귀신의 아이 "귀태" 21.03.01 17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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