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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최근연재일 :
2024.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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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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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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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납골당 방문

DUMMY

인천 MS모터스 앞.


“존나게 빨리도 오네.”


신태현은 옥상에서 담배를 피며 박성찬이 타고 들어오는 차를 바라봤다.

모터스 건물 앞에서 조직원들이 일렬로 대기하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강혁과 내가 내리고, 뒤에 따라오던 봉고차에서도 경산파 조직원들이 내렸다.


“쟤들은..?”

“보스도 참, 주렁 주렁 달고왔네.”


민학선은 담배를 피며 봉고차에서 내리는 경산파 조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장훈, 얘네한테는 따로 설명해줘.”

“알겠습니다. 대표님.”


나는 김장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뒤에 있는 애들을 맡겼고, 강혁은 MS모터스 대표이사실로 나를 안내했다.

내 뒤에는 민학선과 임신혁, 최신우가 따라왔다. 대표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모두 가운데 놓인 쇼파에 앉아 나를 바라봤다.


“신태현은?”

“그양반, 독고다이 좋아하잖아. 길 잃은 개마냥 돌아다니고 있겠지.”


민학선이 신태현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군, 다들 다친곳은 없지?”

“네. 모두 괜찮습니다. 대표님은 괜찮으십니까?”


임신혁은 내 안부를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산 나이트도 우리 애들한테 맡겨두고 오는길이다. 경산파 사업체에 금이 가면 안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굴러가야 된다.”

“보스, 그건 이미 김장훈이 손 써뒀어. 대기하던 애들이 다시 들어가서 만지고 있으니 걱정마.”

“그래. 신우랑 임신혁은 뭐 좀 알아낸거 있어?”

“도박하우스 치고 꽤 크게 일을 벌리더군요.”

“어떻게 하는데?”

“큰 주택이였고, 지하에는 따로 고문을 하는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없어 정보는 못얻었지만, 저희가 도착했을 때 그 곳에서 고문당하던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나는 턱을 매만지며 임신혁이 하는 말에 귀기울였다.


“거기 출입했던 리스트는?”

“일주일이면 다 뽑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도박하우스는 신혁이랑 신우가 맡아서 관리 좀 해줘. 세탁하려면 무조건 거길 통해서 해야돼.”


임신혁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 있는 최신우를 쳐다봤고, 최신우는 임신혁을 힐끔 보더니 내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민학선, 천안은 어땠어?”

“보스, 말도 마. 신태현 저새끼 불도저야. 계획도 없어 그냥.”

“흐흐, 그 양반 성격은 우리가 잘 알잖아.”

“아휴, 뭐 일은 덕분에 빨리 끝나긴 했는데...”

“학선아, 신태현 성격 받아주는건 너밖에 없을거야. 너랑 신태현이 천안 좀 맡아줘. 거기 부동산이랑 나이트가 무시 못할 정도로 크니깐.”

“어? 안돼! 난 저새끼랑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것도 역하단말야.”

“흐흐, 부탁한다.”

“...에허.”


민학선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 얘기는 내일 모레 여기 모여서 다시 하는걸로 하자. 각지에서 따라온 애들 관리 좀 신경써주고.”

“네. 대표님.”

“그럼 이틀 후에 보자고.”

“보스, 어디 가?”

“오늘은 너도 좀 쉬어. 나도 좀 쉴려고.”

“음..”


민학선은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히 들어가십쇼. 대표님.”

“그래.”


나는 MS모터스 정문으로 나와 주차되어 있는 차 쪽으로 걸어갔다.


“거, 쌍판데기는 멀쩡하네.”


탁-


“크크. 너도 멀쩡한데?”


신태현은 정문 앞 벽에 기대 서서 내게 음료수를 던지며 말했고, 나는 신태현이 던진 음료수를 받았다.


“새끼, 재미 좀 봤어? 경산 나이트가 본거지인데.”

“뭐, 나름 재밌었어.”

“얻은 정보는 없고?”

“그건 내일 모레 모여서 얘기해줄게.”

“밀당하냐? 크크.”


신태현은 담배를 꺼내 물었고, 조심스레 내게 얘기했다.


“황경호는 숨겨뒀어? 아니면 죽였어?”

“죽였어.”

“후, 그래도 걔는 데리고 놀지. 경산파 사업체 굴릴 애가 걔뿐인데.”

“우리한테 김장훈이 있으니깐, 그리고 사업체는 우리 애들이 각자 맡아서 그대로 이어가면 돼.”

“그래도 새꺄, 손이 많이 가잖냐.”

“너도 민학선이랑 천안 좀 맡아줘. 거긴 부동산이랑 후성이 있어서 너 아니면 안돼.”

“크크, 부탁하는거냐 협박하는거냐?”

“부탁이지. 크크.”

“애꾸새끼랑 있으면 토 쏠리는데... 해보지 뭐.”

“아, 그리고 이거.”


나는 안주머니에 있던 종이를 꺼내 신태현에게 건네줬다.


“이건 또 뭐냐?”

“김강 아저씨한테 들었었어. 너를 돼지도살 수법으로 태국에 넘긴 조직이야. 점조직 형태라서 걔네밖에 못찾았다.”

“...”

“걔네가 꼬린지 대가린지는 나도 모르겠다. 한 번 찾아봐.”

“고맙다.”

“그럼 이틀 후에 보자고.”


나는 신태현과 인사를 하며 운전석 문을 열었다.


“어디 가냐?”

“바람이나 좀 쐴려고.”

“뭔 바람이여, 안어울리게.”

“좀 쉬고 있어. 간다.”

“그래.”


“야, 대전에서 무슨 일 있었냐?”


민학선은 차를 타고 가는 나를 2층 창문에서 바라보며 경산 나이트를 같이 다녀온 강혁에게 물었다.


“아뇨.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흠, 할머니한테 가는건가.. 그건 그렇고, 대전은 어땠어?”

“크으, 장난 아니였죠,”

“쟤 또 날뛰었지?”

“인간이 맞는건지, 몸놀림이 사람이 아니던데요?”


강혁은 미묘하게 웃음을 보였고, 민학선과 임신혁, 최신우는 어린아이처럼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로 강혁을 쳐다봤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음... 저희가 처음에 들어가서 ···”




***




나는 비에 젖은 도로를 한참을 달려 코치님이 있는 청주 납골당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우산을 피고 코치님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작은 액자 속에는 관원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사진과 가족 사진이 보였다.


“코치님과 웃고 떠들며 훈련했던 모습이 이제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하늘에서 제 모습을 보면 답답하실텐데, 저는 이렇게라도 한 발자국 나아가야겠습니다.”


무대에서 바벨을 들고 기록을 세웠을 때 어린아이같이 기뻐하던 코치님의 모습,

관원들과 술을 먹고 담배를 피며 잔소리를 하는 코치님의 모습,

늘 술에 취하면 나가서 무언갈 사오고, 형수님에게 혼나던 모습.

친동생처럼 나를 대해주던 코치님의 모습.


그런 코치님의 모습이 시간이 흘러 뿌옇게 지워져 가고 있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대전에서 혼자 그렇게...”


터벅- 터벅-


“찬영이랑 각별한 사이였나보군.”


작은 액자를 보며 코치님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옆에 다가와 말을 걸었다.


“누구십니까?”

“당신이 박성찬인가?”

“...당신 뭐야?”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나는 검은 정장을 입고 갑자기 내 옆에 나타난 남성을 노려봤다.


“하하, 그렇게 무섭게 쳐다 볼 이유가 있나? 박성찬씨와 찬영이가 사제지간 이라는건 세상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아, 죄송합니다. 너무 예민했습니다.”


이 남성의 말이 맞다.

텔레비전 속에서 아시안 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을 때, 그렇게 기뻐하며 포옹하던 코치님과 나 아니였는가?

그리고 우리가 교도소에 들어갈 때, 온통 우리 이야기로 세상이 난리였다.

지금은 온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 낯선 사람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찬영이가 성찬씨를 잘 키웠군그래.”

“아닙니다. 혹시 저희 코치님과 무슨 사이였는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친구일세.”

“···”


나는 아무말 없이 남성을 쳐다봤다.

이 남성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데도 위압감이 장난 아니였다.

그리고 서있는 포스와 체격을 보니 운동을 했던게 틀림없다.


“코치님과 같이 운동하셨던 사이십니까?”

“하하, 눈치 한 번 빠르군. 맞네.”


남성은 봉투를 열어 술잔과 술을 꺼냈다.

그리고는 술잔에 술을 담아 코치님의 작은 액자에 잔을 부딪히고 마셨다.


“크으, 제자도 스승님한테 한 잔 따라줘야지.”

“감사합니다.”


남성은 술잔을 닦아 내게 건넸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술은 못하나?”

“차를 끌고 와서 못할것같습니다.”

“흐흐. 그래 그래. 그럼, 찬영이와 더 얘기하게.”

“괜찮습니다.”

“나도 얼굴이나 보러온건데. 그럼 먼저 가겠네.”

“네.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코치님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사내의 뒷 모습을 쳐다봤다.

사내가 건물 문을 열고 나가니 문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이 우산을 펴줬고, 앞에 있는 고급 세단 뒷좌석에 올라탔다.


“코치님 왕따인줄 알았는데. 저런 친구가 있으셨습니까? 크크.”

“코치님, 제가 수개가서 어떻게 지냈는지 아십니까? 거기서...”


나는 사내가 가고, 납골당에 남아 코치님의 사진을 보며 한참동안 눈물도 흘리고, 할머니와 관원 얘기를 하며 웃고 내가 겪었던 모든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렇게 코치님과 나의 시간은 어둑해진 어둠이 내려 앉고서야 끝이 났다.




***




식스와 최신우가 있는 집.


“대표님, 학선이형님,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술은 좀 할 줄 알지?”

“일단, 어서 들어오시죠.”


마중나온 최신우의 어깨를 두드리고, 집 안에 들어가 거실에 있는 현승환과 최석호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성찬 대표 무슨일로..”

“대 낮에 마실 곳이 없어 들렸습니다. 흐흐.”

“족발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못봤지~”


민학선은 두손에 가득 든 족발과 술이 든 봉투를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뒀다.


“허허, 일단, 신우야.”

“아, 네. 삼촌.”


최신우는 술잔 다섯잔과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세팅했다.

우린 비어있는 술잔에 술을 가득 담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저씨들과 빨리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대표님.”

“신우는 좀 괜찮아?”


나는 옆에 식스 아저씨들 옆에 앉은 최신우를 쳐다봤다.


“아, 도박하우스요? 흐흐, 보면 멀쩡하잖아요.”

“다행이야. 흐흐.”


최신우.

식스를 이끌던 오진호의 조카이자 마지막 제자.

오진호가 죽고 같이 지내던 장은석이 죽어 현재 남은 식스의 멤버와 지내고 있다.

어리광을 부릴법한데, 마음의 상처를 끄집어 내지 않는 최신우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까지한다.


“음, 학선아.”

“응. 알겠어. 신우야, 같이 바람 좀 쐴까?”

“막 잔은 비우고 가야죠.”

“크크, 그래.”


탁-


잔을 부딪히고 술잔에 담긴 술을 마신 최신우와 민학선은 자리를 비켜줬다.


“박성찬 대표, 대전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네. 별 일 없었습니다.”

“대표님이 일 생기면 마피아 수준인 애들이 온거겠죠. 흐흐.”

“크, 그렇게 높게 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빈 술잔에 술을 따라주는 최석호.


“여긴 지낼만 하십니까?”

“하하, 대표님이 신경써준 덕분에 지낼만 합니다.”


거실 주변을 둘러 보며 현승환에게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나는 테이블 위에 있는 술잔을 들어 마시고, 식스 아저씨들을 쳐다봤다.


“신우를 데리고 있던 장은석씨는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지만, 식스의 수장 오진호씨 사인에 대한 정보가 없더군요.”

“갑자기 진호형님은 왜..?”

“살인청부업 조직 식스, 킬러 1명이 6명은 쉽게 죽인다는 명성은 이 바닥에서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일의 시작은 돈을 떼먹는 사기꾼 살인청부업자들을 죽여주는 일로 시작했던 식스였죠.”

“맞습니다.”

“저희 정보원에 의하면 오진호씨는 내부 배신자에 의해 죽었다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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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관원의 죽음(1) 24.04.20 97 2 11쪽
60 홍대 술자리(2) 24.04.19 98 2 11쪽
59 홍대 술자리(1) 24.04.18 112 1 11쪽
58 네 아들 죽였다니깐? 24.04.17 124 2 11쪽
57 명산의 몰락(2) 24.04.16 121 2 11쪽
56 명산의 몰락(1) +4 24.04.15 139 2 12쪽
55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깐 박성찬은. 24.04.14 121 2 11쪽
54 배우들끼리 얘기 좀 하자는거지 24.04.13 122 3 11쪽
53 일시적 동맹 24.04.12 125 3 11쪽
52 램퍼트의 정보 +2 24.04.11 142 4 11쪽
51 명산기업(2) +1 24.04.10 141 5 12쪽
50 명산기업(1) +1 24.04.09 148 5 11쪽
49 인신매매업 참교육(3) +1 24.04.08 138 4 11쪽
48 인신매매업 참교육(2) +1 24.04.07 142 4 11쪽
47 인신매매업 참교육(1) +1 24.04.06 153 4 11쪽
46 강성 +2 24.04.05 165 4 11쪽
45 식스의 리더 오진호 +1 24.04.04 165 4 11쪽
» 납골당 방문 +1 24.04.03 170 6 11쪽
43 경산파 괴멸(5) +1 24.04.02 175 6 12쪽
42 경산파 괴멸(4) +1 24.04.01 170 5 11쪽
41 경산파 괴멸(3) +1 24.03.31 18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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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경산파 괴멸(1) +2 24.03.29 201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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