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각 님의 서재입니다.

환영무인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우각
작품등록일 :
2009.03.25 19:55
최근연재일 :
2009.01.16 18:3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18,376
추천수 :
198
글자수 :
95,390

작성
09.01.16 18:31
조회
9,770
추천
8
글자
14쪽

혈루검-3

DUMMY

환사영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그리고는 조용히 자신의 얼굴에 가져갔다. 아직도 혈향은 지워지지 않고 그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토록 지워지길 바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았다.

후웅!

그 순간 강렬한 떨림이 느껴졌다.

환사영의 시선이 마당 한가운데를 향했다. 그의 시선은 떨림의 근원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 쇠 봉이 있었다. 땅속 깊이 박아둔 봉에서 울림이 전해지고 있었다.

환사영의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아직 부족하단 말이냐?”

후우웅!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봉의 떨림이 더욱 강렬해졌다. 무인들이 상유촌에 들어오면서부터 봉이 울고 있었다. 그 강렬한 떨림에 가끔 환사영조차 섬뜩함을 느낄 정도였다.

환사영의 시선이 이번에는 방 한쪽에 걸려있는 널따란 천을 향했다. 재질을 알 수 없는 천은 벽 한쪽을 거의 가릴 만큼 크고 넓었다. 그래서 마치 벽 가리개처럼 한쪽 벽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검붉은 색의 천으로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천의 표면에는 뜻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구름문양 같기도 하고, 물결치는 파도문양 같기도 한 것이 끊이지 않고 요동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환사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공기가 유달리 차갑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그렇게 일어난 그의 걸음이 향한 곳은 청로호변이었다. 수욕이라도 하면 정신이 한결 나아질까 해서였다.

“음?”

문득 환사영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걸음을 멈춘 그의 시선이 청로호변을 따라 나있는 조그만 소로를 향했다. 별빛조차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었지만, 그의 눈은 어둠을 뛰어넘어 모옥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헉헉!”

유달리 거칠게 느껴지는 숨소리. 남자 한명에 여자한명이었다. 그는 단지 숨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성별을 구별해냈다. 그리고 숨소리의 주인이 낯익은 사람이란 사실도 알아차렸다.

“저들은?”

환사영이 그들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목경화와 백수경이었다. 그들이 거품을 뿜어낼 정도로 지친 얼굴로 자신의 모옥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환 오라버니.”

“혀, 형님!”

모옥의 마당에 뛰어든 두 사람이 거의 탈진하다시피 쓰러졌다. 환사영은 쓰러지는 그들의 몸을 받쳐 주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허억, 허억! 그, 그게…….”

하지만 이미 모든 기력을 소진한 두 사람은 크게 숨을 몰아쉴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다.

환사영의 눈이 빛났다. 무언가 사단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들이 이 시간에 이곳에 나타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어서 두 사람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길 바랐지만, 그들이 숨을 고르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결국 참다못한 환사영이 그들의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았다.

우우웅!

“아아!”

환사영의 손이 허리 뒤에 느껴지는 순간 두 사람은 곧 따스한 기운이 자신들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입을 딱 벌렸다. 마치 폭군처럼 허락도 없이 그들 몸속으로 들어온 기운은 이내 전신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은 이내 사라지고, 마치 따뜻한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안온한 평화가 그들 몸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환사영의 손에서 시작된 기운은 지친 그들의 육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활력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그들 얼굴에 발그레한 홍조가 떠올랐다. 그토록 거칠게 뛰던 심장은 어느새 평소의 박동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나 놀라운 경험에 두 사람이 입을 딱 벌렸다. 한청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막연하게 무공을 익혔을 거라 생각했었지, 이렇게 다른 이의 육신마저 순식간에 자신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자신들이 알던 환사영과 눈앞의 환사영이 너무나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환사영은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유를 물었다.

“무슨 일이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온 것이냐?”

“아!”

그제야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이 계속될수록 환사영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기어이 그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마나 위안이 된다면 목경화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였다.

“정말 괜찮은 것이냐?”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한청 오라버니가 저 때문에 큰 곤경에 취하셨어요.”

“한청 형님이?”

“네! 한청 오라버니께서는 광산으로 간다고 하셨어요. 그 뒤를 수많은 무인들이 뒤따랐구요. 그들이 그랬어요. 한청 오라버니가 혈루검이라고.”

“혈루검?”

환사영이 고개를 들어 청등산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청등산 곳곳에 붉은 횃불이 빛나고 있었다.

“결국…….”

환사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한청의 과거를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혈루검이라는 별호가 가지는 의미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별호에서 피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결국 과거가 족쇄가 된 것인가?”

비록 한청 앞에서 내색은 안했지만 환사영은 그가 무공을 익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비록 그는 최대한 자신의 기운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환사영의 눈은 진실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그는 한청이 고기를 잡는 손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꿨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뭉개졌던 고깃결이 어느 순간부터 생생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알아차렸다. 그의 무공 성취를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에게서 고기를 살 때면 그의 성취를 알아볼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점차 발전되어 가는 한청의 성취를 남몰래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그에겐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어느 순간 한청은 자신의 검에 생기를 심을수 있게 되었다. 매일 같이 피와 죽음을 접하면서 그 속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비록 그 대상이 소와 돼지와 같은 가축에 불과했지만, 한청과 같은 수준의 고수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했다.

무인에게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오른손을 잃은 자가 왼손으로 부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한청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쏟았는지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두 번 다시 강호란 세상으로 나가길 원하지 않았다. 과거의 은원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허나 그런 그의 노력도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청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의 흐름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형님이 광산으로 갔다고?”

“네!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목경화의 대답에 환사영의 미간에 골이 패였다. 그러자 백수경이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무래도 한청 형님은 이 사태를 단번에 끝낼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어요.”

“한청 형님이라면 능히 그럴 수도 있지.”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어서 한청 형님을 도와드려야 합니다. 저희가 길을 안내할 테니.”

“너희들은 여기 있거라.”

“형님!”

백수경이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환사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냉정해져라.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너희들이 가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오히려 짐이 되지 않으면 다행일 뿐.”

“그, 그것은…….”

“방금 전 네가 진을 펼칠 줄 안다고 들었다. 사실이냐?”

“예! 예전에 기문진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잘 되었구나. 내가 나간 직후 이곳에 진을 펼쳐라. 이곳은 땅의 열기가 다른 곳보다 십여 배는 강한 극양지지(極陽之地)이다. 그러니 화(火)의 기운을 이용한 진을 펼치면 훨씬 효율적일 게야.”

“이곳이 극양지지란 말입니까? 허나 그렇다면 그 영향력이 벌써 마을에까지 미쳤어야 하는데.”

백수경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천문지리에도 능통한 백수경이었다. 환사영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리 없었다. 하지만 목경화는 극양지지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자 백수경이 설명을 했다.

“극양지지란 대지에 존재하는 극양의 기운이 어떠한 알 수 없는 이유로 급격히 한곳에 몰리는 곳을 일컫는 말이야. 이름 그대로 극양의 기운이 한데 모이기에 엄청난 열기가 발산되고, 그로인해 모든 생명체가 말라죽는다더군. 극양지지는 불규칙한 주기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형성되는데 그때마다 엄청난 파국이 들이닥친다더군.”

“왜, 왜요?”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너무나 엄청난 열기가 한데 모이기에 생명체들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더군. 그 때문에 일단 극양지지가 형성되면 보통 십년 이내에 그곳은 죽음의 대지가 된다더군. 하지만 극양의 무공을 익힌 무인에게는 그 어떤 영약보다 축복받은 대지라고 해. 왜냐하면 보통 십년을 고련해야할 적공을 극양지지에서는 일 년 만에 얻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극양지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너무나 엄청난 열기가 발산되기 때문에 반경 백여 리는 완벽한 죽음의 대지가 돼. 그러나 이곳이 정말 극양지지라면 벌써 호수의 물이 마르고, 마을까지 열기에 침식됐어야 돼. 그런데 왜 아직까지…….”

백수경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환사영을 향했다. 하지만 환사영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자신들이 달려왔던 어둠을 향하고 있었다.

“형님?”

“불청객이 찾아왔구나. 아무래도 너희들 뒤를 따라온 이들 같구나.”

“그들이…….”

백수경과 목경화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들의 시선이 환사영과 같이 어둠을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그들이 무어라 입을 열려는 찰나 어둠속에서 여섯 명의 하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에 백수경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환사영이 그들의 기척을 알아차린 것이 무려 일각 전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감각이 얼마나 영민해야 일각이나 달려올 거리에서 느껴지는 기척을 감지할 수 있단 말인가?

하얀 백포로 전신을 칭칭 감은 남자들의 모습은 어둠속에서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들은 목경화와 백수경의 뒤를 추적해온 월아 일행이었다.

백수경 때문에 한참을 고생했던 그들의 얼굴에는 살기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이 곳이 너희들이 믿는 최후의 보루였던가? 과연 어떤 수를 숨겨둔 것인지 궁금하구나.”

월아의 차가운 시선이 환사영을 향했다. 목경화와 백수경 이외에 인물이라곤 그밖에 없었다. 그 말은 결국 그들이 믿는 사람이 환사영이란 뜻이었다.

월아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환사영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전혀 없었다.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몽환적이어서 월아 일행을 보는지 아니면 그들 뒤에 있는 어둠을 보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훗!”

월아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도 한청의 무위를 보았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긴장을 했었다. 하지만 환사영의 몸에서는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무공자체를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더구나 전신 곳곳에 수많은 허점이 보이고 있었다. 무공을 익힌 사람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월아가 수하들에게 명령했다.

“계집을 데려오도록.”

“옛!”

수하들이 대답을 하고 목경화를 향해 다가왔다. 그들의 모습에 목경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오, 오라버니?”

“한청 형님이 광산으로 갔다고 했지?”

“네? 네!”

“그곳으로 가야겠구나.”

“건방진!”

환사영의 말에 월아의 수하들이 발끈했다. 그들이 허리춤에서 소검을 꺼내들며 환사영을 향해 다가왔다. 목경화를 데려가기 전에 먼저 환사영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적들이 다가오고 있는데 환사영은 눈을 감았다.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수많은 이야기가 바람 속에 담겨 있었다. 바람이 속삭이고 있었다.

지금이 당신이 움직일 때라고.

“이것도 내 운명이라면…….”

환사영이 손을 앞으로 뻗었다.

후우웅!

그 순간 강렬한 떨림이 대지에서 일어났다. 그에 다가오던 무인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릴 정도였다.

“무슨 사술을 쓰는 것이냐?”

“놈!”

월아의 수하들이 경호성을 터트리며 환사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도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위잉!

그들의 검이 환사영의 전신을 찔러왔다.

후웅!

그 순간 바닥에 꽂혀있던 봉이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어린 아이 팔뚝 굵기에 족히 일장은 넘을듯한 길이의 창이었다. 이제까지 땅속에 봉인되어 있던 검붉은 창이 환사영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

푸화하학!

창이 솟구쳐 올라온 구멍에서 강렬한 열기가 일어나 백수경의 얼굴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그제야 백수경은 엄청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설마 저 창으로 극양지기를 봉인하고 계셨던 것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실, 하지만 구멍에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열기가 자신의 짐작이 사실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쉬잉!

그 순간 환사영의 손에 들린 창이 횡으로 그어졌다.

어떤 기세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무의미한 몸짓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무언가 변했다.

“어?”

월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이상했다. 갑자기 세상 모든 것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환사영을 공격하던 자세 그대로 허공에 멈춰 섰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목경화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

쿠쿠쿠쿠!

피비가 내렸다.

그녀의 눈앞에서 온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 * *



주말입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환영무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환영무인 출간합니다. +15 09.03.25 3,983 0 -
공지 첫번째 알림글 +34 08.12.10 14,865 1 -
» 혈루검-3 +91 09.01.16 9,771 8 14쪽
19 혈루검-2 +62 09.01.15 7,258 9 13쪽
18 혈루검-1 +51 09.01.08 8,375 9 8쪽
17 풍운-3 +69 09.01.06 7,699 10 8쪽
16 풍운-2 +50 09.01.05 7,516 8 13쪽
15 풍운-1 +54 08.12.30 8,357 10 13쪽
14 침략자-3 +41 08.12.29 7,962 10 12쪽
13 침략자-2 +49 08.12.25 8,958 11 16쪽
12 침략자-1 +48 08.12.24 8,502 10 10쪽
11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4 +37 08.12.23 8,434 8 6쪽
10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3 +45 08.12.22 8,269 8 11쪽
9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2 +43 08.12.18 8,675 9 10쪽
8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1 +38 08.12.17 8,949 12 12쪽
7 타오르는 불씨-3 +45 08.12.16 9,242 7 14쪽
6 타오르는 불씨-2 +28 08.12.15 9,440 8 7쪽
5 타오르는 불씨-1 +31 08.12.14 10,316 10 9쪽
4 상유촌-3 +35 08.12.13 11,269 9 11쪽
3 상유촌-2 +29 08.12.12 12,171 13 10쪽
2 상유촌-1 +32 08.12.11 17,053 11 8쪽
1 서- +62 08.12.10 23,075 17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