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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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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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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4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1.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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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유령의 십자가 (1)

DUMMY

다음 날 목요일, 중간고사의 첫 날을 무사히 치른 황대근과 친구들은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황대근이야 늘 기복 없는 실력을 보여주었으니 그렇다 치고, 오늘 따라 이시연의 표정이 제법 즐거워 보였다.


"수학 그냥 맘대로 찍었는데 50점 대 나오면 나 진짜 대단한 거 아니냐? 그치?"


주짓수 선수가 꿈인 이시연은 대게 예체능계 학생들이 그렇듯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히 '찍었을'뿐인데 50점이 나왔다는 점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나는 그냥 주짓수에만 집중하고 싶어. 고등학교 졸업하면 더 열심히 할 거야."


여전히 큰 돈을 지불하며 학원을 다니는 박정우는 이시연과는 반대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얼마 전, 영부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한 후부터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 박정우의 본래 실력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저번 기말보다 성적이 올랐어!'


이번 2학기에도 역시 반장으로 뽑히게 된 김현은 첫날 성적이 나쁘진 않은지 안심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안익준은 언제나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여기로 갈까?"


아무튼, 황대근과 친구들은 시내에 있는 플레이트타운(plate town)이라 불리는 한 양식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메뉴를 주문한 다음, 식전빵을 먹으며 음식을 기다렸다.


뜨끈뜨끈한 마늘빵을 손으로 찢으며 이시연이 말했다.


"나 어제 엄마한테 이상한 소리 하나 들었다?"


마늘빵의 마늘소스를 입가에 잔뜩 묻힌 백경민이 물었다.


"무은 오리(무슨 소리)?"


조금은 추잡스러워 보일 수 있는 광경에 이시연은 백경민의 빵빵해진 볼을 손으로 밀어버렸다.


"넌 좀 다 먹고 말해! 영부가 돌아왔대."


그녀의 충격적인 발언에 천강우는 그만 마시던 무한리필 탄산음료를 뿜어버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그의 앞에 앉은 이가 바로 이시연이었다.

그녀는 천강우의 짧은 구렛나루를 힘껏 위로 몇 번 당겨 올리더니 말했다.


"엄마가 그러는데, 어젯밤에 구영원에서 기도하시다가 영부를 봤대. 하얀 옷을 입고 자기한테 말을 걸더래. 마치 부활한 신처럼 보였다고 하더라고."


백경민이 이시연에게 티슈를 건넸다.


"말도 안 돼. 영부는 지금 구치소에 있어. 나올 수가 없다고! 네 말대로라면 영부가 탈옥이라도 했다는 거야, 뭐야?"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듯 위로 솟아 오른 구렛나루를 진정 시키며 천강우가 말했다.


"아직 감옥에 갇힌 건 아니니까 탈옥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 않냐?"

"그거나 그거나! 어쨌든 영부는 지금 갇혀있단 말이야! 이시연? 정말 미안하지만, 너희 어머니가 잘못 보신 거 아니냐? 사이비에 물들면 헛것도 본다잖아?"


이시연은 부정했다.


"아니야! 정말로 봤대! 우리 엄마가 사이비에 빠지긴 했어도,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야!"


영부의 생사문제로 한참 토의를 하던 그들은, 음식이 나오자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대근건설 - 뇌부서 - 후각팀)



후각팀장 스멜(smell)은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인간 황대근이 맛있는 밥을 먹을 때마다 기분이 한껏 고조되고는 했다.


"오늘은 뭘 먹는 거지~? 저번처럼 매운 건 아닌 것 같구."


그때, 안구팀에서 전서혈을 통해 자료를 보내왔다. 현재 인간 황대근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진자료였다.


"오늘은 양식이구나? 어디 뭘 먹는 건가 함 보자. 투움바 파스타... 수제함박스테이크... 포크안심 라이스.... 치킨까스..."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메뉴의 향연에, 스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치킨까스나 함박스테이크는 저번에 먹어봤으니까 굳이 기록할 필욘 없겠지?"


미각팀과 비슷하게, 후각팀 역시 특정 냄새를 맡게 되면 보고서를 작성한 후 뇌부장 브레인에게 보고해야 한다.

브레인은 후각팀에서 보내온 자료를 바탕으로, 기억할 가치가 있는 냄새를 잘 추린 후 메모리아부서로 보낸다.


그렇게 되면 인간 황대근은 특정 냄새를 기억할 수 있게 되는데, 예를 들어 투움바 파스타가 눈 앞에 없더라도 '투움바 파스타'라는 말만 들어도 냄새를 기억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냄새 역시, 기억의 일종이니까.


"아우~ 플레이트타운 주인 아주 맘에 든다니까? 써~비스로 빵도 주고~"


탄수화물을 구울 때 나는 냄새는 극락과 다름없다.

물론 고기를 구울 때 나는 냄새 역시 극락은 무슨, 천국 수준이긴 하지만, 유독 탄수화물을 구울 때 나는 냄새는 인간의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그 때문일까? 미각팀과 비교했을 때 후각팀 직원들의 체형은 제법 퉁퉁했다.

냄새 분자가 각 직원들의 뇌를 자극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고 싶게 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근무환경에서 늘씬한 몸을 유지하는 스멜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정말 못 참겠다! 여러분?!"


냄새를 맡다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는지, 스멜은 직원들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오늘 점심은 제가 쏩니다! 다같이 치킨이나 먹죠! 1인 1닭? 오케이?"


그녀의 제안에 직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정말 화끈한 팀장이다. 직원들이 그녀를 좋아할 만도 하다.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인간 황대근이 배가 터지도록 점심을 먹은 후 피니시가 한창 쌍욕을 날리고 있을 때, 릴리는 이비인후팀장으로부터 자료를 하나 받았다.

그녀가 자료를 받은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혔는데, 마침 릴리가 수상한 뇌파를 발견한 때였다.

이비인후팀장이 준 자료와 조금 전 발견한 수상한 뇌파를 비교해보던 그녀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메모리아부서로 전서혈을 보냈다.


"영부가 돌아왔다는데요?"


1분도 채 되지 않아 릴리의 전서혈을 받게 된 혜윰이 믿기 어려운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비인후팀장님께서 직접 들으신 것들 중에 영부가 돌아왔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시연이라는 인간이 말하기를, 시연엄마가 영부를 봤다고 해요! 헛것을 본 게 아닐까요? 어떻게 돌아왔다는 거죠? 유령을 본 게 아닐까요?"


황대근과 혜윰은 케어가 무사히 복귀한 기념으로 WBC에서 돌린 시루떡을 먹고 있었다.

케어는 피니시에게도 떡을 돌리려 했으나 그는 거절했다. 일하고 나서 시루떡을 보면 토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피니시야 먹든지 말든지, 황대근은 팥이 잔뜩 올려진 뜨끈뜨끈한 시루떡을 주욱 찢은 후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입에 넣었다.


"오금 이상한 엄미 하나 있슴다(조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제대로 발음하기 위해 그는 급하게 시루떡을 목구멍 뒤로 넘겼다.

그 바람에 목구멍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이시연의 말에 의하면, 영부는 낮에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시연의 어머니께서는 영부를 밤에 봤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아직 확신할 수 없지 않을까요? 시연엄마가 최소 일주일 연속으로 영부를 봤다면 모를까, 겨우 하루 본 걸로 영부가 돌아왔다고 할 수는 없어요."


황대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 역시 비슷합니다. 영부는 현재 구치소에 있으니 함부로 빠져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그는 손가락에 묻은 팥가루를 툭툭 털며 생각했다.

우선은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시연엄마는 원래도 광신도였다. 헛것을 봤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금 맘에 걸리긴 하지만, 일단은 지켜보자.'


황대근이 한참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 혜윰은 황대근 몰래 남은 시루떡을 입에 몽땅 넣어버렸다.

그러자 그녀의 볼이 겨울잠을 대비하는 다람쥐 마냥 볼록해졌다.

생각을 마친 황대근이 시루떡을 먹으려 손을 뻗었지만, 시루떡은 없었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짓는 혜윰을 보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경기도 평택시 - 구영원)



그날 늦은 저녁, 구영원의 예배실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전날 밤 바로 이곳 예배실에서 영부를 목격했다는 시연엄마의 말에 신도들은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정말로 영부가 나타날지 확인하러 이곳에 온 것이었다.


"정말이에요, 영부님께서 나오셨다구요! 친히 모습을 드러내셨단 말이에요!"


신도들은 그녀의 말을 믿고 싶은 눈치였으나, 쉽사리 믿기는 어려워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신도들과 함께 예배실에 온 김철환이 물었다.


"자매님, 그럼 대답해보세요. 자매님 말씀대로 어젯밤 이곳에서! 영부님을 봤다고 치자고요. 그럼 그 영부님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셨습니까?"


시연엄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니에요! 영부님은 저랑 10분 가량 대화를 하셨어요. 영부님께서 제 머리에 손을 올리시고 안식기도를 해주셨어요. 영부님의 손은 진짜였어요! 환영이 아니었다구요!"

"그럼 그때 저희를 부르시지 그랬습니까? 그리고 왜 낮에는 영부님께서 나오지 않으시는 거죠?"

"그, 그건...."


시연엄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이시연을 오늘 학교에 보내자마자 그녀는 구영원으로 갔다.

그리고 오전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오직 물만 마신 채 예배실에 앉아 영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영부의 영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영부는 나오지 않았다.


"그것 보십시오!"


김철환은 시연엄마를 미친X취급하며 나머지 신도들에게 소리쳤다.


"영부님이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것은 저희 모두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부님의 이름을 함부로 더럽히다니요!"


물론 김철환 역시 영부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영부가 없다면, 그가 곽두팔과 함께 저지른 악행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부가 있어야, 뒷처리를 해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시연엄마의 말을 믿기는 어려웠다.


"그만 갑시다! 영부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이나 하러 갑시다!"


시연엄마는 예배실을 빠져나가는 신도들을 붙잡았지만, 결코 붙들어 놓을 수는 없었다.

예배실에 모여있던 신도들의 3분의 2는 이미 그곳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나머지 3분의 1은, 시연엄마를 보며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기도를 읊었다.

그들의 눈에 시연엄마가 너무나 가여워 보인 것이다.


"정말이라니까요! 정말로 영부님께서 오셨다구요!"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해주던 이들도 모두 예배실을 나갔다. 예배실에는 그녀 혼자였다. 아니, 단 한 사람이 남아있었다.

곽두팔이었다.


"시연어머니, 그만 나가시죠. 영부님에 대한 생각 때문에 슬프신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형제님, 형제님은 제 말 믿으시죠?"

"......"

"형제님, 정말로 영부님께서 나타나셨어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곧 오실 거예요! 어제도 이맘때쯤 오셨으니까....."


김철환과는 다르게 곽두팔은 영부가 죽기를 바랐다.

죽지 않을 거라면, 최소한 감옥에서 영원히 썩기를 바랐다.


'부디 죽었으면 좋겠는데.'


곽두팔은 영부를 두려워했다. 물론 그가 김철환과 저지른 죄가 있기는 했으나 그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영부는 곽두팔을 천국으로 유혹하고 지옥으로 겁을 주며 그를 죄의 구렁텅이로 빠뜨려버렸다.


"곽형제님.... 형제님은 믿으시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전 믿어요.... 저는 믿는다구요!"

"시연어머니, 믿음이라는 건 생각보다 얄궂은 놈입니다. 사실은 믿지 않으면서, 믿는다는 말로 거짓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아니에요, 저는... 저는...."


그때였다.


"왜 의심하셨습니까?"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연엄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목소리가 들리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려 애썼다.

그리고 예배실 문으로 뛰어간 후 소리쳤다.


"여러분! 영부님께서 오셨습니다! 영부님께서 오셨다구요! 어서 오세요!"


시연엄마는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된 상태였기에, 밖에 있던 신도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곽두팔이 하는 말은 그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곽형제, 정말로... 정말로 영부님께서 오셨단 말이야?"


두 눈을 크게 뜨며 질문세례를 퍼붓는 신도들에게 곽두팔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신도들은 예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영부였다.


"형제님들, 자매님들, 왜 의심하셨습니까?"


신도들은 감격에 겨워 즉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무어라 중얼거리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영부님! 영부님!"


저들은 대체 누구에게 기도하는 것일까. 저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큰하늘님일까? 아니면 눈에 선명히 보이는 저 남자일까?


"형제자매님들,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랍니다. 제 이 두 손을 만져 보십시오. 저를 안아 보십시오.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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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그 여자의 사정 (1) 21.11.05 19 1 12쪽
114 부바와 키키 (5) 21.11.05 19 1 13쪽
113 부바와 키키 (4) 21.11.04 18 1 14쪽
112 부바와 키키 (3) 21.11.04 18 1 13쪽
111 부바와 키키 (2) 21.11.03 18 1 13쪽
110 부바와 키키 (1) 21.11.03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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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추격자 (5) 21.11.01 20 1 13쪽
105 추격자 (4) 21.10.31 21 1 13쪽
104 추격자 (3) 21.10.31 18 1 12쪽
103 추격자 (2) 21.10.30 20 1 13쪽
102 추격자 (1) 21.10.30 19 1 11쪽
101 종이의 집 (2) 21.10.29 23 1 13쪽
100 종이의 집 (1) 21.10.29 20 1 13쪽
99 이생망 (3) 21.10.28 20 1 11쪽
98 이생망 (2) 21.10.28 23 1 13쪽
97 이생망 (1) 21.10.27 21 1 14쪽
96 기억을 걷는 시간 21.10.27 20 1 13쪽
95 검은약 21.10.26 21 1 11쪽
94 완전 내로남불이랑께 21.10.26 23 1 14쪽
93 나쁜 놈 만나면 뒷목을 탁! 하고 쳐라 21.10.25 22 1 13쪽
92 치킨이 좋냐? 21.10.25 1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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