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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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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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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8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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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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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치킨이 좋냐?

DUMMY

(대근건설 - 마이크로바이옴)



당연하겠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작다. 애초에 이곳에는 미생물들과 몇몇 효모만이 살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다.


미생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황대근과 혜윰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아주 작은 애기 미생물들을 밟지 않도록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고 걸어야 했다.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어깨와 승모근이 결리려 할 때 쯤, 마이크로가 그 둘을 맞이했다.


그의 옆에는 마이크로보다 몇 배는 마르고 작은 남자, 타이니도 있었다.

마이크로가 매너 있게 무릎을 굽혀준 황대근을 꼭 껴안았다.


"그런데 너 얼굴하고 여기 팔은 왜 그러냐? 어디 다쳤냐?"


얼마 전, 초등학생 페르소나가 거울을 깨버렸을 때 다쳤던 부위에 감긴 붕대를 보며 마이크로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허구한 날 쌈박질이나 하고 돌아다니는 거냐? 난 널 그렇게 안 키웠는ㄷ...."

"아니에요, 삼촌. 어떻게 된 거냐면..."


황대근과 혜윰이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타이니는 먹을 걸 준비하겠다고 다른 곳에 가 있는 상태였다.

마이크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범인의 그림자가 인간 황대근의 몸 속에 들어와 버렸군."


황대근이 물었다.


"삼촌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셨어요?"

"아니, 대근건설의 '그 사건'이 일어난 후, 헨리가 범인에 의해 이중인격으로 변했다는 것도 몰랐었어. 범인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만... 이렇게 복잡해졌을 줄은 몰랐어."


타이니가 가져온 리틀버터쿠키(little butter cookie)를 오물오물 먹으며 혜윰이 말했다.


"리콜씨를 찾아야 해요. 지금 당장은 범인의 흔적을 찾기 어려우니까요."

"흔적이 없다니? 쉐도우의 흔적이 묻은 열쇠가 있다면서? 그걸 이용하면 되잖아?"


마이크로의 질문에 황대근은 고개를 저었다.


"쉽지 않아요. 물론 범인의 기억이나 무의식에 들어갈 수는 있는데, 타인의 무의식이라 그런지 다치기 쉽고 접근하기도 까다로워요."


황대근이 다친 팔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게다가, 범인 스스로 무의식이나 기억 속 정보를 가짜로 꾸미는 경우도 있어서 객관적인 정보라 보기는 어려워요. 가짜 무의식일수도 있고, 함정 무의식일 수도 있으니까요."


혜윰이 먹어 치운 바람에 잔뜩 쌓여있던 리틀버터쿠키가 바닥을 드러냈을 무렵, 마이크로가 말했다.


"만약, 영부가 범인이라면 어째서 구영원 신도들을 죽인 걸까?"


혜윰이 반박했다.


"죽인 게 아니라 자살이라던데요?"

"자살이 아니야. 자살 같은 타살이지. 하지만... 타살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가 없으니 자살이라 봐도 무방하긴 하겠군."

"그럼 마이크로 말대로 타살이라면 영부는, 그러니까 범인은 왜 7명이나 죽였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 다만 내 예상으로는, 일종의 경고 메세지이거나 혹은 범인 스스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


셋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7명이라는 숫자는 많다고 하긴 어려우나, 그렇다고 적은 숫자도 아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동네 산에서 7명이나 집단 자살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흔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는 정말 단순한 해프닝일까? 아니면 영부가 꾸민 음모의 일종일까?


"리콜을 찾지?"


셋 중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마이크로였다.


"리콜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어."


그의 말에 혜윰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황대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망각의 호수가 아무리 이름이 무시무시해도, 기억이라는 건 결코 사라지지 않거든."


혜윰이 물었다.


"마이크로 아저씨는 그런 걸 어떻게 다 알아요? 머리가 좋으시구나!"


그녀의 말에 마이크로는 얼굴을 붉혔다. 지금까지 대근건설에서 단 한 명도 미생물에게 이런 유형의 칭찬을, 아니 칭찬 자체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큼큼! 인간의 뇌는 뭔가를 잊어버리지 않아. 핵심만 기억할 뿐이지. 나무 가지치기를 하듯이 말이야. 이 과정은 주로 인간들이 잘 때 일어나. 쓸모 없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


혜윰의 큰 눈망울이 마이크로를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당장 내일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이크로는 그녀의 관심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처음인지라 부담도 일부 느끼며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에는 말이다, 너희가 드림팀에 가서 황대근이 렘(REM)수면기일 때의 자료를 한 번 빼내와 봐. 과거 자료들 말이야. 리콜이 사라졌을 그 당시 수면 자료. 그리고 릴리팀장님에게 부탁해서 과거 뇌파추적자료도 가져와."


혜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료들을 이용해 리콜씨가 사라진 때와 위치를 추적하라는 말씀이군요."


자신의 설명을 학생이 잘 이해해서 뿌듯한 선생의 표정을 지으며, 마이크로가 웃었다.


"바로 그거야."


허나 이 여학생은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드림팀은 밤부터 새벽까지 일하는데 거길 어떻게 가요?"


여학생의 말에 황대근과 마이크로는 뻔한 걸 뭐하러 묻느냐는 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엥, 왜... 왜 날 봐요?"






(대근건설 - 뇌부서 - 미각팀)



사장 헨리가 사장실의 천장에 붙어있던 비싼 형광등을 깨부순 그 순간부터, 인간 황대근은 (아마도)범인으로부터 받은 [오랜만이야]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는 전날 주짓수 마지막 날이랍시고 스파링을 쉬는 시간 없이 10판이나 뛰었고, 다음 날인 오늘 극도의 허기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온 몸에 있는 근육들이 회복을 위한 고칼로리 음식을 달라고 난리 법석을 부린 탓이다.


황대근이 온갖 치즈가 올라간 뜨끈뜨근한 피자를 먹느냐, 아니면 구웠네 치킨에 새로 나온 신메뉴에 도전하느냐로 고민하고 있을 때, 미각팀 역시 고민하고 있었다.


"당연히 치킨이지, 이 멍청한 피자파놈들아! 치킨이야말로 완벽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탄단지가 골고루 들어갔잖아! 이건 완전 영양식이란 말이다!"


피자파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치킨은 세뇌된 음식이다! 주위에서 자꾸 맛있다, 맛있다 하니까 맛있는 줄로 착각하는 거라고! 음식의 맛이라는 건, 음식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하는 말 역시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법이다!"


치킨파의 공격은 매서웠다.


"피자파놈들아! 피자는 기름덩어리와 밀가루 만죽 뿐이다! 그런 영양가 없는 음식을 대체 왜 먹지? 탄수화물과 지방밖에 없는 걸?"

"단백질 있어! 토핑으로 고기랑 햄이랑 페퍼로니 올라간다고!"

"그게 단백질이냐?"

"그럼 이게 단백질이지, 뭔데?"

"피자 먹으면 대근이 내장지방 쌓이고 혈관 막힌다!"

"치킨은 안 그런 줄 아냐? 한 조각에 거의 300칼로리다!"

"피자는 한 조각에 거의500칼로리잖아!"


이미 인간 황대근은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그는 스마트폰 어플을 킨 후 피자를 주문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치킨파 직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편으로는 매우 모욕을 느낀 듯한 표정으로 피자파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이건 말도 안 돼! 우리 치킨이 이런 대접을 받을 리가 없어! TK법원에 판결을 맡기겠다!"


뇌부서놈들은 항상 이모양이다. 늘 피자냐 치킨이냐 같은 보잘것없는 고민으로 TK법원을 괴롭힌다.

이런 뇌부서놈들 때문에 정작 중요한 재판은 뒤로 미뤄지고는 했다.


지들이 모시는 인간이 피자를 처먹으면 어떻고, 치킨을 처먹으면 어떤가? 어차피 둘 다 맛있는데.

그리고 애초에 자기들이 먹을 것도 아니면서.


"재판장님은 우리 피자파의 손을 들어주실 것이다!"


이딴 걸로 재판 신청을 해도 되는지는 인간으로서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저들은 인간이 아니니 뭐, 상관 없을 것이다.

TK법원은 각 부서의 팀이 정하지 못하는 문제들을(황대근과 관련된 것들에 한정해서) 들어주고 판결해주고는 했다.


물론, 이미 TK법원은 인간 황대근이 피자를 시켰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피자파와 치킨파의 극성에 어쩔 수 없이 재판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재밌게들 노시네."


피자파와 치킨파가 재판장을 들들 볶고 있을 무렵, 그들을 바라보는 눈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화기 부서 출신 백설하의 눈이었다.


"전직 위장팀장 출신으로서 말하자면...."


그녀가 자신의 가느다란 팔로 팔짱을 끼며 홀로 중얼거렸다.

저 가는 팔로 쇳덩이보다 몇 배는 무거운 망치를 들고 음식물을 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치킨보다는, 피자가 좀 더 부수기 쉽지."






(대근건설 - 뇌부서 - 안구팀)



안구팀장의 눈은 새빨갛다. 완전히 충혈되어 있다.

아니, 사실 안구팀장의 눈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있었나 싶다.


"아이고, 바쁘다... 바빠....!"


안구팀장의 이름은 렌즈(lens). 그는 현재 홀로 사무실에 남아 저번 주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안구팀에는 망원경이 하나 있다. 그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대면 인간 황대근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안구팀은 메모리아부서와 제법 연관성이 깊은데, 안구팀장 렌즈가 망원경을 통해 본 것들을 이미지화해 출력한 후, 메모리아부서로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일단 렌즈가 본 것들은 모두 출력한다. 장기기억화 할지, 아니면 단순기억으로 남게 할지는 메모리아부서의 몫이다.


"이건 음식으로 분류하고, 이건 동물로 분류하고, 이건.... 어라?"


한참 자료들을 종류대로 분류하던 그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자료 하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건 저번에 릴리팀장이 비슷한 거 나오면 보내 달라고 했던 거랑 좀 비슷하게 생겼는디? 지금 당장 보내줘야겠다. 내 쪽에서 해결 안 하면 나야 편하지!"


그는 즉시 전서혈을 이용해 자료를 뇌파추적팀에 보낼 준비를 했다.


"자~ 그럼 무사히 잘 도착하기를 빌면서~ 나는 이만 나머지 자료 분류하러~ 갑니다!"


전서혈은 빠른속도로 뇌파추적팀에 있는 골수에 도착했고, 릴리는 전서혈을 받아 펼쳐보았다.


자료의 내용은 릴리를 만족 시켰고, 그녀는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놀이터)



황대근이 돈마노 피자의 더블꽈뜨로따따블로배불로피자(XL사이즈)를 혼자서 한 판이나 해치웠을 때, 식탁 위에 올려두었던 그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발신자는 이시연이었다.


"갑자기 왜 부르냐?"


놀이터로 나가보니 이시연은 그네 위에 홀로 앉아있었다.


"야, 나 이상한 얘기 하나 들었어."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기에, 황대근은 즉시 그녀의 옆 그네에 앉았다.

황대근의 키가 워낙 큰 탓에, 아동용 그네는 그에게 너무나 불편했다.


"무슨 얘긴데?"

"듣고 놀라면 안 돼."

"안 놀랄테니까 말해 봐."

".....13년 전 평택 살인사건 범인이 죽었대."


긴 다리로 그네를 겨우 휘적이던 황대근의 몸짓이 순간 멈추었다.


"뭐라고? 거짓말 하지 마!"

"뭐야! 안 놀란다며!"

"네가 이런 얘기 할 줄은 몰랐지! 방금 전 그 말 사실이야? 진짜야?"

"사실이라니까! 내가 우리 엄마한테 들었어!"

"....."


황대근의 표정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했다.

이시연은 스마트폰을 화면을 들어 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이것 봐! 뉴스 기사도 있어! 얼마 없는 쩌리 언론사 기사기는 한데... 이걸 좀 봐!"


그녀가 보여준 기사에는 정말로 13년 전 평택살인사건의 범인이 죽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범인이 죽은 탓에 공소권 없음 처분이 된 것이다.

사실상 완전한 수사 종결이다.


"으윽!"


황대근은 순간 머릿속에서, 유리 잔 하나가 깨졌다가 다시 원 상태로 복귀 되는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더니 머릿속에 달린 꺼졌던 전구 하나에 불이 팍, 하고 켜지는 느낌을 받았다.


뒤적뒤적—


황대근은 진흙이 약간 묻은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더니 하얀 종이에 적힌, 구겨진 메모 하나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이걸 좀 봐. 내가 재물산 사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물산에 갔었거든? 그때 누군가 날 훔쳐보고 있었어. 재물산 근처 상가 옥상에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상가 옥상에 달려갔는데, 누군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이게 있었어."


[오랜만이야]


황대근과 이시연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

혹시 영부가 13년 전 범인이 아닐까? 아니다, 그럼 13년 전 범인이 죽었다는 것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골치 아프네... 이거 진짜....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바로 이때, 인간 황대근은 느끼지 못했으나, 그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던 망각의 호수가 조금씩 진동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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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그 여자의 사정 (1) 21.11.05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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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바와 키키 (4) 21.11.04 18 1 14쪽
112 부바와 키키 (3) 21.11.04 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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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검은약 21.10.26 2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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