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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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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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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6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1.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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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추격자 (5)

DUMMY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황대근이 디스맨과 혈투를 벌이는 사이, 현실세계의 시간은 흘러 어느새 토요일 밤이 되었다.


황대근은 직원휴게실 소파에 누워있었는데, 죽은 시체 마냥 꿈쩍도 하지 않았다.

컨트롤은 이미 퇴근한 지 5시간이 지났고, 황대근의 곁에는 혜윰이 있었다.


그녀는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동료를 보며 안절부절하며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 불안한 몸짓을 보였다.


"왜 일어나지 않는 거지? 떠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조금만 있으면 박정우는 죽는 단 말이야!"


혜윰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 퇴근하지 않고 함께 황대근을 기다리던 메모리는 혜윰 몰래 위장팀으로 가서 피니시를 불러왔다.

피니시는 여전히 강도윤의 감시 아래 생활하고 있었기에(물론 강도윤은 퇴근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도록 코까지 가릴 수 있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 썼다.


오늘 인간 황대근이 먹은 음식이 제법 많았는지, 그의 검은 머리칼은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자, 여깁니다."


친절한 메모리의 안내로 피니시는 무사히 메모리아부서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피니시는 소파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황대근의 곁에 앉아 그를 살펴보았다.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괴로워 보이는군.'


실제로 황대근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얼굴 근육들은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음? 뭐지?'


관찰이 끝난 피니시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황대근의 얼굴에 상처 하나가 나타났다.

기다란 상처다. 피가 흐른다.

그 기이한 광경에 혜윰과 메모리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저게 뭐예요?!"

"갑자기 피가 왜 나는 건데?"


현재 시간은 토요일 밤 11시 29분. 남은 시간은 겨우 31분 뿐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박정우는 죽는다.


"억지로라도 깨워야 합니다!"


메모리가 누워있는 황대근에게 달려들자, 피니시가 한손으로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안 돼! 잘못 건드렸다가는, 녀석은 무의식 속 가장 깊은 곳인 림보에 빠져버릴지도 몰라."


메모리는 흥분한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측이 불가능한 이 상황에서 이성을 잃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아... 알겠습니다 팀장님. 그런데 저흰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메모리의 짜증 섞인 질문에 피니시는 황대근의 얼굴에 난 상처를 흘깃 보더니 대답했다.


"녀석이 이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녀석을 믿고, 우린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어."







황대근은 한 손에는 박정우를 들쳐 업은 채 그림자와 디스맨과 싸우고 있었다.

그림자도, 디스맨도 이전에 몇 번 싸워 봤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좋고 체력이 좋은 황대근이라 할지라도, 2년 뒤면 성인이 되는 남학생을 한 손에 업고 싸우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이 새끼가 거미형 체형이라 천만다행이지! 백경민이었어봐!"


황대근이 산의 정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박정우는 전형적 거미형 체형인지라, 올챙이 뱃살만 조금 있을 뿐 나름 가벼운 편이었다. 천만 다행이다.


근육질 체형의 백경민이었다면, 황대근은 그를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바닥에 내팽겨쳐버렸을 지도 모른다.


콰직— 콱—


급했던 탓일까,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공식적인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최대한 빨리 산 밑으로 내려가려고 나무들이 가득한 절벽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실제 현실이었다면 황대근과 박정우는 나무와 돌에 찔리고 부딪혀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은 무의식 속이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 따가!"


그래도 아픈 건 아픈 법. 나무와 돌들을 헤치며 빠른 속도로 밑으로 달려 내려가던 황대근은 그만 얼굴에 상처 하나를 입고 말았다.

솔직히 얼굴에 겨우 상처 하나 난 것이 기적인 수준이다.


"됐어! 이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그림자와 디스맨을 피해 겨우 산에서 빠져나온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충격을 받을 만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옥상, 옥상.... 뛰어내릴 만한 곳이.... 아니면 달려오는 차에 그냥 박아버릴까? 그럼 깨려나? 대체 왜 아까 산에서 뛰어내릴 때는 안 깬 거지? 내가 너무 착지를 잘 한 건가? 젠장할!"


한참을 주위를 둘러보던 황대근이 겨우 괜찮아 보이는 건물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 건물의 옥상으로 달려가려 할 때였다.


"당신을 림보에 빠뜨리고 말 겁니다!"


암흑같이 검은 자동차로 변한 그림자에 올라탄 디스맨이 그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헌데, 디스맨이 올라탄 그림자는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눈치였다.


그림자가 디스맨에게 말했다.


"안 돼! 저 녀석을 림보에 빠뜨리면 '그 때'가 되었을 때 우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고!"


디스맨이 반박했다.


"하지만 난 저 녀석을 죽여버리고 싶어! 날 방해하잖아!"

"참아! 조금만 참으라고!"


둘이서 싸우든 말든, 황대근은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도망치는 것을 목격한 디스맨은 그림자를 이용해 황대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콰직—


날카로운 그림자의 손 끝이 박정우를 공격했으나, 황대근이 그를 막아주었다.

그 덕에 황대근의 오른 팔뚝에는 피가 철철 흘렀다.

그림자와 디스맨의 계속되는 공격을 피하고 때로는 반격하며, 그는 생각했다.


'생각해보자, 황대근!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지금이 몇 시지? 무슨 요일이지? 박정우를 어떻게 구하지? 인간 황대근에게 박정우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려줘야 하지?'


쉴 틈 없이 계속되는 공격에 황대근의 강한 심장이 점점 지쳐갈 때였다.

그는 예전에 혜윰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꿈은 우리에게 무의식적 자아가 의식에게 감추려 하는 비밀들을 드러내주며, 그 작업을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혜윰이 그에게 알려주었던 드림팀의 전용 문구다.


'방법이... 있어!'


꿈을 이용하자.







토요일 밤 11시 47분, 박정우는 현재 잠을 자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산 속 깊은 곳에 묶여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하품을 하며 눈을 떴다.


"음?"


뭔가 이상하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는 나무 기둥에 묶여있다.


"뭐... 뭐야, 이거?!"


그가 발버둥을 친다. 허나 움직일 수가 없다.

최대한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헌데 너무 어둡다.


"내.... 내가... 내가 왜 여기 있는 건데, 대체?"


주위를 살펴봤자 아무런 소득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시야에 나무 가지에 매달려있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무언가의 주위를 나는 검은 새들은 나무에 매달린 무언가를 쪼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저 검은 새들이 조금만 더 쪼아 대면 매달린 것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박정우의 머리 위로.


"저게 뭐지...?"


매달린 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위태롭게 매달려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욱씬—


울먹이면서, 박정우는 통증을 느꼈다. 그의 손목과 발목은 심하게 쓸려 있었는데, 손으로 어루만지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신체가 자유롭지 못했으니까.

박정우는 보지 못하겠지만, 그의 손목과 발목은 누군가 고의로 상처를 낸 것처럼 인위적으로 보였다.


"엄므아.....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시간은 흘러 어느 새 밤 11시 52분이 되었다. 박정우는 겁에 질려 몸부림치고 싶었지만, 밧줄에 몸이 묶여 꼼짝 할 수 없었다.

새들은 계속해서 매달린 무언가를 쪼아 댔다.


"이게 대체 뭐냐고! 누군데! 누가 나한테 이러는 건데!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그냥 공부만 했단 말이야!"

"자식의 죄는 곧 부모의 죄라고 할 수 있지요."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왔다.

박정우가 소리쳤다.


"누구야?! 누구냐고?! 어떤 놈이 나한테 이러는 건데?!"


그의 처절한 외침이 끝나고 산 속을 울리는 메아리가 되었을 때,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부였다.


"큰일을 위해서는, 큰 희생이 따릅니다. 길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죄 많은 어린 양을 그분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어두운 밤, 깊은 산 속에서 마주하는 영부의 얼굴은 기묘했다.

피를 흘리는 얼굴도, 흉터가 많은 얼굴도 아닌 멀끔한 얼굴이었지만, 오히려 평범했기에 더욱 공포를 자극했다.


"큰하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큰 실망을 하셨습니다."


박정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


"뭔 소리야?! 갑자기 무슨 실망이냐고?!"


밤 11시 59분, 손목에 걸친 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영부는 박정우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죄로부터 태어난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의 회개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십시오."


밤 12시 정각.


휘익—


검은 새들 중 가장 날카로운 입을 지닌 새가 나무에 매달린 무언가를 쪼았고, 그것은 박정우의 머리 위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누가 저것 좀 치워봐! 저거 대체 뭔데!!!"


떨어지는 무언가는 칼이었다. 한 개도 아니다. 여러 개다.

박정우의 정수리 정중앙에 날카로운 칼의 끝이 박히려 할 때 쯤, 누군가 박정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으악!"


갑자기 달려온 한 남자에 의해 몸이 내동댕이쳐진 박정우는 그만 등과 팔꿈치 부분을 세게 부딪혔고, 척수를 타고 찌릿하게 전해져 오는 고통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박정우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남자는 나무 위에서 떨어진 칼들을 챙기고 있었다.


"....황대근?"


황대근의 머리는 뛰어온 것인지 땀에 절어있었고, 반바지를 입은 탓에 잔뜩 펌핑이 된 허벅지의 근육들이 눈에 띄었다.


"날 방해하는구나..... 황대근...."


어느새 칼을 모두 줍고 박정우에게 다가간 황대근을 보며, 영부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황대근은 박정우를 등에 지고 영부를 향해 서서 소리쳤다.


"이 새끼는 왜 죽이려 한 거냐?"


영부가 말했다.


"죽이다니, 죽이려는 게 아니다."

"나무에 묶어 놓고 칼 떨어뜨리는 게 죽이는 게 아니라고?"

"이건 큰하늘님께 드리는 제물이다."

"....제물?"

"저 아이의 어머니가 큰하늘님께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큰하늘님의 기분을 풀어드려야 한다."

"지 기분 상했다고 사람을 죽이라고 하는 신을 뭐 하러 믿는데?"

"...그분의 말씀은 절대적이다 황대근. 거부할 수 없다."


영부가 황대근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황대근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치고 싶었으나, 참았다.

뒤에는 박정우가 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더 이상 뒤로 갈 곳도 없다.


"황대근, 기어코 내 기억을 훔친 것이냐?"


황대근은 이해할 수 없었다.


"기억을 훔쳐? 뭔 개소리야?! 내가 훔치긴 뭘 훔쳐? 멍청한 놈 아냐, 기억을 어떻게 훔쳐? 내가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넌 이제 끝이다, 영부! 네가 13년 전 평택 살인사건의 범인이지?"


영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119랑 112까지 죄다 불렀어! 곧 있으면 도착할 거다!"


영부의 입가 주변이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씰룩였다.


"기어코... 네놈이 내 계획을 망치는구나! 넌 날 잡을 수 없다! 넌 결코 날 잡을 수 없다고! 황대근, 넌 절대로 네 부모의 원수를 갚을 수 없을 것이야!"


영부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황대근은 서둘러 움직였다. 영부를 향해 달려갔다.

여기서 저 인간을 놓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을 것이다.


"거기서 이 개새끼야!"


평범하기 그지없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학생들의 교육을 받은 황대근은, 단 한번도 무술이나 호신술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저번에 겨우 한 달 주짓수 배운 게 전부니까.


그런데 오늘 따라, 아니면 원래 이런 재능이나 능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황대근은 자신도 모르게 유도기술과 무에타이 기술을 이용해 영부를 제압했다.

그는 모를 것이다. 근골격부서에서 왕근과 프로틴이 현재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이제... 넌 이제 끝이다, 영부."


황대근이 영부를 붙잡았다.

박정우는 자신의 바지 중앙부가 축축해진것도 모르고,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은 채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웨에엥-


황대근의 코가 찌린내를 맡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려 할 때 쯤, 그들이 있는 곳으로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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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바와 키키 (4) 21.11.04 18 1 14쪽
112 부바와 키키 (3) 21.11.04 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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