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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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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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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0
추천수 :
623
글자수 :
65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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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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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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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29쪽

Wedding. 순정남녀가 순정부부로

DUMMY

휴가 마지막 날인 9월 26일 오후 6시 30분.

서희와 은별이 CBC 미디어센터 앞에서 만났다.


“언니 잘 있었어요?”

“응. 넌?”

“저도요. 밥은요?”

“먹었어. 넌?”

“저도 먹었어요.”


은별은 서희를 한참 바라보다 배시시 웃었다.


“근데 언니 오늘 진짜 예뻐요.”

“너보다는 아니네. 나 아무래도 미용실이라도 갔어야 했나 봐.”

“저도요.”

“우리 근처 어디 가서 전남친 결혼식 메이크업 받고 올까?”

“풉! 너무 늦지 않았어요?”


오늘 CBC 미디어센터 스튜디오는 <C-POP Artist> 녹화장이 아니라 순정남녀의 결혼식장이다.

이곳은 2년 전 우진과 아리가 새로운 꿈을 꾸고 서로를 마음에 담은 장소이며, 오늘의 결혼 공연은 두 사람이 진행하는 CBC 주말 라디오 <순정남녀의 편안한 밤>의 공개녹화를 겸하기 때문이다.


서희와 은별은 스튜디오를 향해 걸으며 왼편 주차장을 바라보았다.


“PD님 저기서 손 흔들고 서 있을 것 같아요.”

“그러게. 근데 너 그날 PD님 뭐 좀 먹였어?”

“아니요. 배 안 고프대서···. 근데.”

“응.”

“집에 가는데 갑자기 저한테 묻더라고요. ‘서희 아픈 거 아니지?’라고.”

“뭐?”


서희의 눈이 커졌다.


“그래서?”

“언니냐 저냐 물어봐서 언니라고, 언니가 저보고 밥 먹이라고 얘기했다고 그랬어요.”

“하아.”

“미안해요. 그땐 저도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아니야. 거짓말하면 안 되지.”

“근데 그때 PD님이 다행이라고 했어요.”

“왜?”

“언니가 안 아프니까.”

“뭐?”


서희가 길을 걷다 저절로 멈추어 섰다.

옆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은별인데 가슴이 어느 새 제멋대로 뛰고 있었다.

은별은 서희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도 모르는 척 미소 지었다.


“PD님이 너한테 그랬다고?”

“네. 아무리 전여친이래도 어떻게 내 앞에서 다른 여자 안 아파서 다행이라고 하냐고, 제가 그랬어요.”

“어어.”

“다음부턴 언니가 밥 먹여요.”


은별은 정완이 자신을 바래다주고 간 후에 그에게 트레이닝을 계속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정완은 ‘알았어. 목요일에 보자.’라고 답장했다.

그래서 은별은 서희가 정완을 좋아한다고 제가 밝혔다는 사실뿐 아니라 트레이닝을 그만하겠다고 했던 것 역시 서희에게 말할 수 없었다.


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공연 스태프가 이들에게 다가왔다.


“초대장 확인하겠습니다.”

“여기요.”

“확인됐습니다. 잠시만요.”


다른 스태프가 참석자 명단을 확인한 후 서희와 은별에게 좌석번호가 적힌 표 세 장을 건넸다.


“한 분은 못 왔어요.”

“알겠습니다. 좌석표는 이동하실 때마다 확인하니까 꼭 휴대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좌석표 한 장을 스태프에게 돌려주고 스튜디오 로비에 들어섰다.

이 공간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은 휑하기만 하던 곳에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이리라.


“사람 진짜 많네요.”

“일단 모금함부터 찾자. 놀 땐 놀더라도 좋은 일은 하고 놀아야지.”

“네.”


그런데 이들은 강제로 모금함을 찾고 말았다.


“서희야! 은별아!”

“어?”

“앗!”

“여기!”


로비 전체를 울릴 만큼 큰 성량에 너무도 친근한 목소리.

오늘의 신부인 매아리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모금함 앞에 서서 두 사람을 향해 장갑 낀 손을 흔들었다.


서희와 은별은 그쪽으로 가면서도 어떻게 말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지만, 아리 앞에 마주서자마자 그 고민 역시 해결됐다.

아리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은별의 어깨를 잡았다.


“너 은별이? 난 아리 언니.”

“네? ···네.”

“서희야. 잘 왔어. 와 줘서 고마워.”

“어···.”

“우린 동갑이니까 말 놔야지?”

“어? 어, 응.”


서희가 쭈뼛거리다 간신히 반말로 답할 때, 근처에 있던 우진이 다른 하객들과 이야기하다 이들에게 왔다.


“여우비 왔어요?”

“네.”

“감사합니다. 오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서희는 아리가 자신을 친구로 대하기로 했고 사전에 우진과도 상의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봐도 이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었다.


“정완이 형님은 역시 못 오셨나보네요.”

“네? 아, PD님이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예.”


서희는 정완의 편지를 우진에게 건넸다.


“대신 이거 주셨어요.”

“아.”

“식 다 끝나고 조용한 데서 부부가 같이 읽어달라고 전했어요.”

“예. 그렇게 할게요. 고마워요.”


우진과의 대화가 끝나자 아리가 서희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전화번호.”

“···!”

“네!”

“네? 아니, 어?”


서희가 커진 눈으로 머뭇거리는 사이에 은별이 먼저 번호를 찍었다.

아리는 서희와 은별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전화번호를 알려준 후 말했다.


“너희들 <어느 따분한 날>이랑 <망한 하루> 들었거든. 웃겼어.”

“어? 벌써?”

“응. 1라운드 노래도 다 들었어. 되게 좋더라.”

“특히 <나의 아리랑> 정말 멋있었어요. 형님한테도 꼭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우진의 말에 서희가 뭔가를 떠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우진 씨는 오늘부터 ‘나의 아리랑’ 즐거운 시간 보내겠네요?”

“풉!”

“후후후. 그렇게도 말이 되네요.”

“와아. 가사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말도 바로바로 나오네?”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난 순정남녀 노래 가사 정말 좋던데.”

“당연하지! 내가 쓰는데.”


아리는 서희와 하이파이브까지 하고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런 따분한 날에 너희들이랑 수다나 떨고 싶은데. 어때?”

“우리야 고맙지.”

“에이. 이런 건 친구 사이에 고마울 일 아니거든? 유부녀라고 톡 씹고, 이러지 않기다?”

“어? 언니들이 그러던데? 새색시가 수다 떨자는 건 신랑 험담 아님 신랑 자랑이니까, 자랑일 것 같으면 씹으라고.”

“까르르르!”


서희의 너스레에 은별이 한동안 웃었다.

주위 사람들이 네 사람을 에워싸자 아리가 말했다.


“우리 사진 찍자.”

“어? 응.”

“근데 너희들이 너무 예뻐서 나 좀 그런데 어떡하지?”

“무슨. 너 오늘 정말 예뻐.”

“언니 오늘 완전 천사 같아요.”


서희와 은별의 말을 듣던 우진이 한 마디 했다.


“은별 씨, 아니에요. 얘는 천사 같은 게 아니라 원래 천사였어요.”

“풉!”

“우우! 너무해요.”


서희와 은별은 부부와 함께 방긋방긋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때였다.


“와아. 오늘 신부가 셋이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사람들을 뚫고 여원이 등장하자 서희와 은별이 깊이 인사했다.

그리고 훤칠한 중년 남자가 그녀와 함께 나타났다.


“너희 벌써 친구 먹었어?”

“네.”

“하긴. 회사에 얘랑 동갑인 애가 없더라고. 하여튼 매아리 친화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여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리의 어깨를 두드렸는데, 옆의 중년 남자가 말했다.


“여우비 맞지?”

“네.”

“내가 누군지 알고 있나?”

“네, 채병안 선생님. TV에서 봤습니다.”

“화면보다 훨씬 멋있으세요.”

“와아. 너 사회생활 할 줄 아는구나?”


아리가 은별의 팔을 잡으며 웃었고, 병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 지금 하정완이한테 프로듀싱 받고 있다고?”

“네.”

“내가 한때 그놈 가르쳤다는 거 알고 있나?”

“네. 들었습니다.”


이에 관해 정완은 ‘씨바쌤은 나를 가르치셨다고 할 수 없다. 그 양반이 가르친 게 없으니까.’라고 말했을 뿐 아니라 병안이 싫다고도 했다.

물론 병안에게 그 말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었다.


“가끔 궁금했는데, 너희들 음악 들어보니 다행이더군.”

“네?”

“그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놈 밴드 할 때 너무 곧게만 하려고 해서 말 많은 놈들한테 많이 씹혔어. 거긴 잘못한 게 없어도 씹히는 애들이 많아.”


서희와 은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정완은 서희와 은별에게 존경할만한 분이라면 가랑이 사이로라도 기어들어가겠지만 자신은 그런 분을 못 만났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정완을 씹어댄 사람들뿐 아니라 병안마저도 정완의 잣대로는 존경할 만한 분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백 없고 아부질 싫어하는 놈들은 다 떠나더군. 몇 년 동안 소식이 없어서 아예 음악을 등진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나보네.”

“···.”

“너희들이라도 잘해줘. 불쌍한 놈이야.”

“명심하겠습니다.”

“명심까지 할 건 없고···.”


병안은 말끝을 흐리다 우진에게 말했다.


“우진이 너, 정완이랑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지?”

“예.”

“답은 받았나?”

“조금 전에 받았는데 아직 확인은 못했습니다.”

“그렇군.”


병안이 이번에는 아리에게 말했다.


“어쨌든 두 사람 멋있네. 결혼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잘 살아. 우진이는 나처럼 와이프 고생시키지 말고.”

“각골명심하겠습니다.”

“꼭 거기에 각골까지 붙여야 하나?”

“까르르!”


서희와 은별은 모금함에 봉투를 넣은 후 부부의 다른 지인들이 몰려오자 로비 구석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은별은 방금 부부와 찍은 사진을 세 사람의 채팅방에 올렸다.


“야! 이걸 왜 올려? 나 이상하게 나왔는데.”

“언니 하나도 안 이상해요. 내가 이상하지.”

“넌 어떻게 나이 두 살 어리다고 신부보다 더 예쁘니?”

“풉! 아니에요. 언니가 훨씬 더 예쁜데요?”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리자 정완으로부터 ‘멋있네. 재미있게 놀아.’라는 메시지가 왔다.

이후 서희가 ‘우진 씨가 PD님 찾았어요.’, 은별이 ‘언니는 여기서 아리 언니랑 친구 먹었어요. 채병안 PD님도 봤고요.’라고 보냈지만, 메시지 옆의 숫자 1은 없어지지 않았다.


“치잇. 할 얘기만 딱 하고 안 읽네.”

“바쁜 일이 있나보지.”

“그럼 앞의 메시지도 읽지 말았어야죠.”


은별이 입을 비죽거리며 툴툴거릴 때 정완은 스마트폰을 끄고 사물함에 넣고 있었다.


“사원님. 준비 다하셨어요?”

“예. 가시죠.”


정완은 여우비의 휴가 기간 동안 대형 쇼핑몰 물류센터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그는 사물함을 닫으며 바지의 멜빵을 조금 더 조였다.


“어휴. 벌써 마지막이네. 이거 딱 한 달만 해도 소원이 없겠구먼.”


여러 아르바이트를 한 그는 그래도 이 일이 가장 할 만하다고 느꼈다.

감정 노동이 아닌데다가 다른 택배회사의 상하차 업무보다는 편했기 때문이다.


“오늘밤도 한 번 하얗게 불태워 보시죠.”

“예. 다들 조심하세요.”


7시 5분 전. 정완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물류센터 입구에 섰다.

눈에 씁쓸한 미소가 어렸다.


‘서우진···. 못 가서 미안하다. 결혼식 잘 하고 행복하게 살아.’


정완은 다른 사원들과 함께 물류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확 밀려오는 건물 안의 더위마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우진과 아리의 결혼식은 오후 8시에 시작되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 자리에 모여 주신 관객 겸 하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9월 26일 저녁 8시. 여기는 CBC 미디어센터 스튜디오입니다.”

“저희 이제 결혼해요.”

“이 공연은 이번 토요일, 그러니까 9월 29일 밤 11시에 공개녹화로 들으시게 되고요.”

“그 다음 날 방송은 저희를 대신해서 한미연사의 명유경 양과 제이미 킴 군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는 <순정남녀의 편안한 밤>입니다.”

“저는 순밤지기 매아리.”

“오늘부로 아리 씨의 영원한 지기가 될 서우진입니다.”

“와아아!”


관객들은 <순정남녀의 편안한 밤> 제작진의 신호에 따라 함성을 질렀다 조용해졌다.


“사실 이게 저희끼리야 중요한 의식이지만, 다른 분들 입장에서는 지나가는 일상 중 하나일 뿐이잖아요.”

“그래서 둘이 조용히 약속하고 추억을 쌓으면 될 일인데, 우리 <순밤> 제작진들께서 판을 너무 키워놓으셨어요.”

“원래 대학로 소극장에서 몇 분만 모셔놓고 하려고 했는데, 제작진께서 이 스튜디오를 섭외해 주셨고 관객 분들도 삼백 분이나 모이셨죠.”

“거기다 <순밤>뿐 아니라 <C-POP Artist>에서도 저희 뜻에 동참해 주셨어요.”

“이 자리에 모인 하객 분들뿐 아니라 저희한테 기부금만 맡겨주신 분들도 계시고, 두 프로 출연진과 제작진 분들까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 뜻 모아서 잘 쓰겠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런 의미에서 먼저 <너, 나, 우리>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이어서 죄송해요>로 이어드릴게요.”

“와아!”


<너, 나, 우리>는 순정남녀의 공연에서 늘 첫 곡이었다. 노래에 감사한 의미가 담겨 있어서다.

서희와 은별은 미소를 한가득 담고 순정남녀의 노래를 즐겼다.





순정남녀 공연의 마지막 곡은 늘 1집 수록곡인 <세상이 달라지다>이다.

노래 중간의 내레이션에 감사한 사람들을 열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헐. 대박.”

“우리 이름 나왔어요.”

“PD님도 나왔어. 토요일에 라디오 녹음해놔야겠네.”

“그때 우리 연습하고 있을 시간 아니에요?”

“어쨌든.”


서희와 은별은 어두워진 무대를 향해 힘껏 박수쳐 주었다.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공연이 끝난 후 우진과 아리는 하객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다음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고, 두 사람의 지인인 하객들은 그들을 전송하기 위해 미디어센터 스튜디오 앞에 선 웨딩카 주변에 모였다.

서희와 은별은 여기서 부부를 기다리다 수길을 만났다.


“은별 씨. 안녕하세요?”

“네. 잘 계셨죠?”

“서희 씨 맞죠? 반갑습니다. S-Road 신수길입니다.”

“네. 여친 분 부케 받으신 거 축하드려요.”

“아, 예. 감사합니다. 근데 아직 결혼 계획은 없어요.”


오늘 아리가 던진 부케를 받은 이는 그녀의 대학교 친구이자 수길의 연인인 예나였다.


“정완이 형은 안 왔죠?”

“네.”

“여우비 노래 들어봤습니다. 정말 좋더라고요. 수휘 대표님도 아주 좋아하시고.”

“감사합니다.”

“제가 형한테 한 곡만 써달라고 그렇게 부탁해도 안 써주더니, 두 분 좀 부럽습니다.”


수길은 씩 웃으며 말한 후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나중에 저 결혼할 때 두 분한테 축가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저야 이렇게 거창하게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자리에서 좋은 분들한테 축가 들으면 좋죠.”

“네. 불러주시면 저희야 감사하죠.”

“감사합니다. 결혼하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수길이 저쪽으로 사라지자 서희가 조그맣게 말했다.


“우리 아마 못 부를 걸?”

“왜요?”

“네가 식장에 나오는 순간 신부 오징어.”

“네에? 풉! 말도 안 돼요.”


은별이 한참 웃다 말했다.


“그러지 말고 언니, 우리가 부르겠다고 해요.”

“어? 왜?”

“축가로 <망한 하루> 불러요. 신랑 신부한테 전화통화 시키고.”

“뭐어?”

“그거 부르면 하객들 완전 난리날 거 같은데.”

“헐!”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이라는데 결혼 깨는 게 대순가요 뭐.”

“너 진짜 사악해.”


이런 쓸데없는 대화가 끝날 때쯤, 이제 막 부부가 된 우진과 아리가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다.

이들은 오늘 인천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후 내일 오후 비행기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부부는 자신들을 기다려준 사람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끝까지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그럼. 친구니까 당연한 거지.”

“신행 끝나고 연락할게.”

“네, 언니.”

“서희 씨, 은별 씨.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우진 씨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코피 안 나게?”

“야!”


부부의 지인들이 워낙 많았기에 서희와 은별이 대화할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웨딩카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에 서서 그들을 축하해 주었다.


“좋겠다. 좋아하는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완전 행복해 보였어요.”

“덕분에 우리도 좋았네.”


잠시 말이 없다가 은별이 서희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근데 언니.”

“응.”

“아리 언니가 정말로 우리한테 연락할까요?”

“우리가 먼저 할 수는 없지.”


서희의 말에 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정남녀는 TV 활동을 하지 않지만 출시하는 음원마다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고, 공연 티켓이 대부분 매진될 뿐 아니라 행사 섭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리는 드라마에 이따금 얼굴을 내밀었기에 어르신들 중에도 알아보는 분들이 더러 있다.

그런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두 사람을 만나겠는가.


“안 해도 난 좋아요. 오늘 정말 좋았으니까요.”

“내 말이. 팬이 가수랑 친구도 먹고 손도 잡아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그 이상 바라면 도둑년이지.”

“여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러니까.”

“이게 다 PD님 덕분이죠?”


서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은별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은별은 오늘 정완을 계속 PD라고 부르고 있었다.


“너 이제 오빠라고 안 해?”

“그만큼 괴롭혔으면 이제 놔줘야죠.”

“하아.”

“그러니까 이제 언니가 그 사람 오빠라고 불러요.”

“뭐?”


서희가 당황하여 물었지만 은별은 대답 없이 어두컴컴한 주차장 쪽을 바라보았다.

끝까지 남아 있던 하객들마저도 전부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그 후로도 한동안 걸음을 떼지 않았다.



***



우진과 아리가 탄 차가 가양대교를 건너 고속도로로 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오늘 평소와 달리 예복을 입고 리허설부터 치르느라 답답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로비를 돌아다녔기에 피곤했다.


“저기. 여보?”

“···!”

“자기야.”

“하지 마.”


아리의 단호한 말에 우진이 입술을 빼쭉 내밀다가 운전 중인 매니저 나영에게 말했다.


“나영아.”

“네, 선배.”

“아까 내가 준 편지 어디 있어?”

“아리 언니 자리에 꽂아놨어요.”

“고맙다.”


우진은 서희에게 받은 편지를 금세 찾아냈다.

아리가 말했다.


“미투리 밴드 노래 좋던데. 그게 다 그분이 만든 거야?”

“3집이랑 4집 중에 절반 정도 만들었고 4집은 프로듀싱까지 하셨어. 4집은 지금도 인디밴드 명반으로 손꼽히고···. 너한테 들려준 건 다 그분이 만든 노래야.”

“되게 좋은데 여우비 노래랑 완전 달랐거든. 록음악 작곡하면 다른 음악도 잘 되나?”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런 분들이 많긴 해.”

“편지 나도 같이 읽으랬지?”

“응.”


부부는 얼굴을 맞대고 정완의 편지를 읽었다.





우진 씨, 아리 씨.

안녕하세요. 하정완입니다. 한때는 SS라고 자칭하며 미투리 밴드에서 기타를 쳤지요.

먼저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며, 미투리 밴드와 저를 기억해 주시는 우진 씨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우진 씨의 편지는 읽자마자 버렸습니다. 우진 씨의 연락처 역시 기억하지 못합니다.

존경하는 사람에게 편지까지 받았는데 너무 늦어버렸네요.


제 어머니는 여섯 살 아들이 갖고 놀던 피아노를 차마 팔 수 없어 식당 일을 하시다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셨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알았지요.

그때부터 음악은 저에게 부모님의 뜻이었지만 상처이기도 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었으니까요. 뒤틀린 마음으로 음악을 했던 제게 음악계는 늘 불공정한 세상이었습니다.


우진 씨도 저와 비슷한 시련을 겪었지만 아리 씨와 힘을 모아 다시 나아갈 수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 전에 돌아섰습니다. 이 정도면 됐고, 더는 할 게 없다고 결론짓고 물러났지요. 저에겐 어떠한 돌파구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뒷말까지 들어가며 해야 할 힘도 이유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느꼈던 작태에 대한 염증에서 지금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어요.

우진 씨는 이해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두 분의 결혼식장에 갈 수 없는 이유 역시 아셨겠죠.


그래서 오히려 제가 두 분에게 부탁드리려고 편지를 드립니다.

이것은 음악을 배우며 행복해하는 두 사람, 서희와 은별이에 대한 이야기예요.


저는 두 사람을 가르치면서 늘 제 부족함으로 인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꿈꾸며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이들이 저와 같은 전철을 밟을까 두려워지곤 해요.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진심으로 행복해지고 싶어 하며, 저는 그들의 꿈을 지지합니다. 다만 저에겐 그 꿈을 이루어 줄 힘이 남아 있지 않아요.


그래서 부탁드리니, 우진 씨와 아리 씨가 힘을 모아 두 사람을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두 분이 서희와 은별이를 평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남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친구나 언니 오빠가 되어주셔도 좋고, 이따금 커피 한 잔 하는 사이가 되어도 좋습니다. 순정남녀의 앨범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보내주기만 해도 좋습니다.


우진 씨의 부탁을 거절하면서 제 부탁을 드리자니 죄송합니다만, 서희와 은별이는 가까이 두어도 좋을 사람이기에 염치불고하고 말씀드립니다.

두 분께 두 사람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다시 한 번 우진 씨와 아리 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두 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순정남녀의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진 씨. 아리 씨한테 잘해주세요.


(추신)

우진아.

너랑 나는 비슷한 점이 참 많은 걸 너도 알 거야.

먼 훗날 다시 만나면 형님보다는 그냥 형이라고 불러다오. 그때는 서로 반말 쓰자.

그래서 선물 하나 넣었어. 당장은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지만, 내가 만든 마지막 곡이니 의미는 있을 거야.

다시 만나면 네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 테니까 힘든 일 있으면 먼저 얘기해주었음 해.





정완이 선물이라고 말한 것은 새로운 곡의 악보였다. 제목도 비어 있고 가사도 없이 오선지에 대충 휘갈겨진 음표를 우진은 한동안 보고 또 보았다.

우진이 악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자 아리가 말했다.


“집에 갈까?”

“왜?”

“정 궁금하면 연주라도 해봐.”

“아니. 들리는 것 같아. 이 노래.”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으로 무거운 시선을 던졌다.

아리는 그 모습을 보다가 정완의 편지를 한 번 더 읽었다.


“글이 참 외롭네.”

“응.”

“어머니가 아들의 피아노를 팔 수 없어서 식당 일을 하시다가 무너진 건물에 묻히셨다니.”

“95년에 서초동 백화점 붕괴사고 있었잖아···. 당시엔 피아노가 정말 비쌌으니까, 그거만 팔았으면 지금까지 살아계셨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

“하아.”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아픔이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였구나.”


우진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아리의 말 역시 한없이 무거워져 있었다.


“반말 쓰자고 할 줄은 몰랐어. 수길이한테는 무조건 존댓말 쓰라고 하셨다는데.”

“이분은 너한테 음악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원하셨던 거구나.”

“후우.”


우진은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아리야. 고마워.”

“어?”

“넌 이미 편지대로 하고 있었잖아.”

“내가 좋은 사람은 좀 잘 알아보거든? 걔네들 딱 봐도 사람 좋잖아.”

“부탁 들어줘야겠지?”

“응. 내가 그러고 싶어. 아니, 부탁이 없었어도 걔들은 친구야.”


편지가 또다시 눈에 들어왔다.


“근데 이분은 정말로 음악에 뜻이 없는 걸까? 그래도 몇 년 전까지 대학가에서 날렸던 뮤지션이었는데?”

“내가 형이었음 어머니 때문이 아니라도 안했을 거야. 아니, 못했겠지.”


우진의 말에 아리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았다.


“형이라고 하려고?”

“응. 너도 아주버님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그래. 알았어. 그럴게.”


아리는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우진에게는 자신 말고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다.

오늘은 다른 날도 아니고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런 날 다가온 사람이니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근데 아주버님은 왜 음악 안 하시려는 거야?”

“편지에도 있지만, 형의 음악은 미투리 밴드 탈퇴하면서 멈췄더라.”


우진은 <C-POP Artist season 3>에 참가하기 전까지 음악을 그만둘 것을 고민하다가 아리와 함께 순정남녀로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정완은 그런 계기 없이 그대로 음악계를 떠났다는 것이다.

우진의 설명이 이어졌다.


“당시 서울 대학가에서 밴드 했던 사람들 중에 형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대. 형은 실력도 좋았지만 조금이라도 잘하는 기타리스트나 보컬 보면 찾아가서 하나라도 배워보려고 했다더라. 그래서 선배들이 예뻐했대.”

“그랬겠네. 뭐라도 배우겠다고 매달리는 후배 보면 예쁘지.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고, 먹을 거라도 챙겨주고 싶고.”

“형이 안목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나중에 밴드 기타리스트들은 형이 찾아간 사람이냐 아니냐로 갈렸나봐. 근데 정작 밴드 내에서는 계륵이었다고 하더라고.”

“계륵?”

“미투리 밴드는 비주얼 때문에 팬이 많았는데 형 때문에 실력파 밴드로 인식이 바뀌었어. 잘생겨서 뽑았는데 작곡이랑 연주가 독보적이었고 노래도 메인보컬보다 잘했으니까. 근데 형은 연습이나 공연 외에는 안 나오고, 공연 끝나면 술도 안 마시고 바로 퇴근했지.”

“멤버들이랑 별로 안 친했겠네?”

“리더 빼고 다른 멤버들하고는 괜찮았는데, 멤버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받았나봐. SS가 너네 밴드 먹여 살리는데 걔만 쏙 빼고 너희들끼리 술 마시는 거냐. 너희 SS 왕따 하냐.”

“그럴 수도 있겠네.”

“그리고 리더하고는 사이가 안 좋았대. 내가 얘기했었지? 내가 만든 노래 가져가서 작곡가에 자기 이름 넣었던 인간 있다고.”

“응.”

“그 인간이 양익훈이라고 미투리 밴드 리더였어.”


우진의 말에 아리의 눈이 살벌하게 치켜떠졌다.


“형이랑은 4집 작업하면서 트러블이 있었나봐. 형은 적당히 넘어가는 법이 없어서 많이 부딪힌 모양이더라. 아까 채병안 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

“그럼 네가 그 인간 만난 게 아주버님 때문이었어?”

“형 만나려고 미투리 밴드 찾아갔다가 양익훈 만나서 당한 거지. 그땐 형이 탈퇴한 뒤였는데 난 몰랐고.”

“그렇구나.”

“양익훈은 전부터 팀 케미가 안 좋아졌다고 형을 내보내려고 했는데, 형이 4집 성공시키고 팬들이 많아져서 그게 어려웠대. 그 인간이 형한테도 곡 뺏으려고 했는데 형은 나처럼 당하지 않았나봐. 노래 만들면 저작권협회에 등록부터 했으니까.”

“아주버님이 너보다 똑똑하시구나?”

“형만한 아우 없다잖아.”


우진은 한참 고개를 끄덕이다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양익훈이 팬들한테 욕먹으니까 형한테 거짓 해명하게 만들었고, 4집 중에 형이 만든 곡 몇 개를 자기랑 공동작곡으로 넣었어.”

“하아.”

“형이 밴드 탈퇴했을 때 팬들이 많이 떨어져나갔대. 그 뒤에 학원에서 보컬트레이너 할 때는 양익훈이 그 학원 건물주 지인이라 원장한테 뭐라고 해서 쫓겨났고, 다른 데서 기타 가르치다가 학원이 망해서 그만뒀다더라.”

“완전 썩을 놈이네.”


우진이 말을 끊자 아리가 다시 말했다.


“근데 아주버님이 수길 씨랑은 어떻게 친한 거야?”

“수길이가 음악 그만두고 보험 팔 때 대학가에서 형이 기타 치는 모습 보고 반했대. 형이 가끔 고기 사줬다고 하더라고. 형이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더라.”

“그렇구나.”

“근데 그놈이 은별 씨를 알더라고. 형이 미투리 밴드에 있을 때 은별 씨랑 사귀었대.”

“어?”

“그래서 형이 수길이 만날 때 은별 씨도 같이 와서 고기도 먹고 그랬대. 형 활동명이 SS였던 것도 은별 씨 이름 따서···.”

“실버스타?”

“응. 은별 씨랑 헤어진 거랑 아버님 돌아가신 거, 밴드 탈퇴까지 전부 일주일 안에 있었던 일인데, 그때 형이 은별 씨한테 뭘 잘못해서 지금 이거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고?”

“모르지. 둘 사이의 일일 텐데. 후우.”


한숨을 쉬며 창밖을 보던 우진의 눈에 아리도 모를 물기가 고였다가 사라졌다.


“내가 형을 먼저 알았으면 형이 아무리 큰 잘못을 했어도 뜯어말렸을 거야. 여우비 프로듀싱 하지 말라고. 차라리 내가 하겠다고.”

“왜?”

“이태호 선배라고 미투리 보컬한테 들었는데, 양익훈 그 인간이 지금도 형 싫어하는 이유가, 언젠가 공연하는데 어떤 아줌마가 와서 밴드에 행패를 부리셔서랬어.”

“행패?”

“공연 중에 무대로 올라와서 형 따귀 때리고 주스 퍼붓고 욕하고···. 그때 앰프랑 멤버들 악기가 망가져서 공연 스케줄 다 취소하고 손해가 꽤 컸대. 근데 그 아줌마가 은별 씨 어머니라더라.”

“뭐?”


아리의 눈이 커졌다.


“그럼 은별이네 집에서 반대해서 헤어진 거야?”

“그랬겠지. 그 일 있고 은별 씨랑 헤어지고 형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양익훈이 상갓집에 와서 너 때문에 공연 펑크 났으니 물어내라고 해서 형이 아버님 조의금이랑 보험금으로 악기 값까지 전부 물어줬대.”

“그 인간 진짜 재수 없네. 어떻게 그딴 얘기를 상갓집에서···. 하아.”

“형은 식장에 못 올 거라고 생각했어. 사진이라도 찍혔다가 은별 씨 주위에서 알면 안 되잖아.”


우진은 이 말을 끝으로 한동안 말이 없다가 정신을 차렸다.


“어? 어휴! 내가 오늘 이상한 소릴 했네. 오늘은 이러면 안 되는데.”

“괜찮아. 난 네가 자랑스러운데? 아주버님이 너 존경한다잖아.”

“그렇게 봐주면 나야 고맙지.”


아리가 편지를 한 번 더 읽고 말했다.


“아주버님은 여우비 프로듀싱 끝나면 음악 안하시겠구나.”

“그렇겠지. 수길이 얘기 듣고 나니까 번호 달라고 못하겠더라.”

“그래도 언젠간 오시겠지. 내가 서희 은별이랑 잘 지낼게.”

“그럼 난 너한테만 더 잘하면 되겠네.”

“됐어. 뭘 더하려고.”

“생각해 봐야지. 어쨌든 고마워.”


부부는 손을 맞잡고 서로를 바라보며 은은하게 웃었다.

두 사람을 태운 차가 영종대교를 건너 공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욱일302님께서 정완의 과거를 궁금해하셨는데 이 연재분에 집약되어서 나왔지요.

제 입장에서는 불쌍한 천재라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주인공은 단 한 명, 서희입니다. 정완은 그 다음이에요.


이 연재분으로 1권의 연재를 맺습니다.

다음 부분의 최종 검토를 위하여 2회만 쉴게요.

4월 30일부터 연재 재개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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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Aphrodite. 풀밭, 꽃, 그리고 꿀 20.06.16 168 10 21쪽
24 Round 4. 너를 잊지 않았듯 +2 20.06.14 152 9 24쪽
23 Burden. 그대에게 옮은 감기 20.06.09 164 9 27쪽
22 Clue. 또 다른 오디션 +4 20.06.04 165 10 25쪽
21 Slough. 그녀의 취미 20.05.31 161 6 31쪽
20 Tears. 한계가 아닌 줄 알았는데 +6 20.05.28 181 11 23쪽
19 Abyss. 눈물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때 +6 20.05.24 176 9 22쪽
18 Restart. 욕심이 되어버린 밤 +2 20.05.21 193 9 27쪽
17 Separation. 신데렐라처럼 +4 20.05.17 183 11 24쪽
16 Friendship. 내일 일어날 일 +4 20.05.14 192 8 23쪽
15 Limitation. 임무를 마친 자의 여유 +2 20.05.10 189 11 21쪽
14 Round 3. 자신과의 싸움 +4 20.05.07 198 11 23쪽
13 Preparation. 조금 덜 치열해도 괜찮은 곳 20.04.30 209 10 29쪽
» Wedding. 순정남녀가 순정부부로 20.04.23 225 9 29쪽
11 Goodness. 이럴 줄 알았으면 +2 20.04.21 222 8 23쪽
10 Round 2. 치열하게 따분한 날 +2 20.04.12 200 8 23쪽
9 Deeper. 녹음이 잘 되지 않는 이유 +8 20.04.09 237 11 22쪽
8 Fangs. 그녀의 실수 +8 20.04.07 233 12 28쪽
7 Round 1. 화살은 누가 쏜 걸까 +4 20.04.02 225 11 29쪽
6 Reoccurrence. 묻고 싶었던 말 +4 20.03.31 242 11 31쪽
5 Suggest. 좋은 제안이지만 +2 20.03.29 239 13 29쪽
4 Preliminary 2. 비 오는 아침 +2 20.03.24 265 11 29쪽
3 Preliminary 1. 저 사람들 또 +2 20.03.22 266 10 30쪽
2 Making. 만들어야 할 게 노래만은 아닌 팀 +4 20.03.15 353 13 28쪽
1 Prologue. 오래 전 약속 +4 20.03.15 713 16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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