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최주영 메타버스에서 진화하다.
메타버스 살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천재 소년 김인호, 그의 게임으로 뇌파에 영향은 받은 최주영! 메타버스내에서 힘을 키운 주영의 행보가 재미있습니다.
드디어 주영이 회사 근처로 이사가는 날이 되었다.
제일 좋아한 것은 민혁이었는데 당연히 인호와 떨어져서 살게 된게 가장 큰 이유였다.
“주영아! 짐은 이게 다니? 저쪽 집에 더 챙길 것은 없고?”
윤주의 물음이었다.
“네, 언니. 저쪽집에 있는 살림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물품들은 모두 처분해야 겠어요.”
“잘 생각했어. 새로운 출발에 새 제품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되니까.”
“맞아요. 그래서 좀 아깝다 싶은 물건도 처분하기로 했어요. 다행히 월급도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이 줄었어요.”
“정말 잘됐다.”
윤주는 새로운 오피스텔의 주거 환경이 훨씬 안전했기 때문에 주영이 잘 꾸려 나가리라 생각했다.
“주영아! 창호형이 차를 가져왔어. 다 챙겼으면 내려가자.”
인호가 주영에게 한 말이다.
“내차로 가도 되는데, 창호가 차를 가져왔다니 그럼 그렇게 해야겠네.”
인호의 말을 듣고 윤주는 주영에게 말을 하며 손을 잡는다.
“주영아! 이제 우리 정말 꽃길만 걸어보자. 나쁜 일들 모두 잊고 마음 다잡아서 니 앞날을 개척해야돼.”
윤주는 떠나야하는 주영의 손을 꼭쥐며 진정을 담아 당부를 했다.
“네! 언니. 꼭 잘 이겨내고 잘 살게요.”
윤주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주영이었기에 윤주를 꼭 끌어안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래, 난 주영이 믿는다. 화이팅!"
"화이팅!"
주영과 윤주는 주먹을 쥐어 보이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주영은 이제 북카페의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기로 했고 학년 초에 학교 자퇴하고 바로 지역 '꿈 드림 센터'에 등록도 했다.
검정고시는 자퇴 후 6개월이 지나야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직 볼 자격이 안됐다.
4월과 8월 이렇게 일 년에 2번의 검정고시가 있으니 내년에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집이 깨끗하네. 빌트인 풀옵션 이니 생활에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면 불편함은 없겠어. 월세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걸로 했다.”
창호가 집을 둘러보고 말했다.
“정말요? 와! 너무 고마워요. 월급이 생각보다 많아서 좋긴 했지만 그래도 월세는 부담스럽긴 했어요.”
주영은 월세까지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너무 좋아했다.
“고맙긴! 너도 우리도 서로 잘 되어서 좀 더 좋은 관계로 계속되길 빈다.”
창호의 어른스러운 말에 다들 감동 받은 얼굴을 하며 한 마디 한다.
“야! 이럴땐 넌 정말 타고난 보스 같아. 하하, 아무튼 주영이가 이번을 기회로 더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좋겠어.”
영호도 마음에 묵혀 놨던 말을 덕담으로 꺼내 본다.
“그래! 나도 형들과 같은 마음이야. 이제 북 카페도 그만 뒀으니 주 중에 시간은 어떻게 쓸 거야?”
민혁은 주영이가 북 카페를 그만두고 남게 되는 시간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어, 나도 검정고시 준비와 대학 준비를 해야지.”
주영은 민혁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과는 정했니? 학교나 과를 어느 방향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네.”
이번에는 인호가 물었다.
“음···. 난 윤주언니가 추천해준 작가가 되거나 영화제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지네. 게임 덕분인지 기억력과 이해력이 좋아진 것 같아. 아마도 내 시상하부 쪽에 다친 부분의 세포 변형이 게임 속 뇌파 자극을 받으면서 활성화된 부위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
주영은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다.
원인에 대한 추론도 상당히 정확히 짚어냈다.
“정말? 그럼 인호가 주영이 치료까지 해준거야?”
민혁이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사실 전에 니가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이해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어. 사실 좀 놀랐지.”
인호의 말이었다.
같은 집에 사는 기간동안 윤주는 인호에게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인호는 처음에는 주영이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해서 아주 쉬운 간단한 기본 개념에 대해 설명을 했었다.
하지만 주영은 인호의 프로그래밍의 오류 부분이나 잘못된 로직에 대한 지적을 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주영의 지적은 언제나 정확했다.
주영의 변화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는 사람은 지금 현재로서는 인호만이 유일하다.
“정말? 주영이가 프로그램을 알아? 프로그램 공부를 한 거야?”
민혁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영을 보며 물었다.
“어, 사실이야. 전에 게임을 하고 났는데 내게 어떤 능력이 발현되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배우지도 않은 프로그램언어가 이해가 되고 수학문제가 잘 풀려서 나도 놀랬어.”
“와! 정말? 우리는 암만 게임을 해도 그런 능력이 안 생기던데.”
창호도 놀라며 한마디 했다.
“아마 어릴 때 다친 뇌 부위의 세포 변화로 변형 뇌파가 생성된게 아닌가 해요.”
“오우. 이러니 주영이가 천재가 된 느낌이야. 그럼 인호 만큼 천재 인 건가?”
“호호, 그렇진 않을 거예요. 인호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해는 하겠는데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 하더라 구요.”
주영이 현재 자신의 상황을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미안한 부분이 있어서 솔직하게 자신의 변화에 대해 상의를 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인호에게 사실대로 말을 했다.
“그럼 주영이도 컴퓨터에 대해 배우거나 의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것 같아.”
영호는 현재 엄마로부터 의대에 들어가라고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영에게 자연스럽게 의대를 추천하는 자신이 좀 웃기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주영의 증상이 정말 유의미한 무엇인가 가 있다면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저도 생각 중이에요.”
인호, 민혁, 창호, 영호는 주영의 변화에 대해서 신기해 하며 각자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짐 정리가 끝났으니 우리 짜장면이라도 시켜 먹을까?”
“맞아요, 역시 창호형은 뭔갈 아는 대표야.”
민혁이 창호의 제안을 제일 반기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민혁이 주문을 해서 자장면이 배달되자 모두는 식탁에 앉아 자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오우~~~ 오우~~”
민혁이 자장면을 보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다같이 한마음으로 노래 뒷 부분을 부르기 시작하자 민혁의 표정이 너무 과장되어 웃기 시작했다.
“하하, 역시 분위기 메이커는 우리 민혁이가 최고야.”
창호의 말에 영호가 나서며 한마디 한다.
“그래도 아직 날 능가 할려면 멀었지.”
“아! 형! 인정. 내가 좀 더 노력해서 형처럼 소식통이 되어야 겠어.”
“야!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나처럼 외모 되고 머리 되고 다재다능해야 될 수 있는 거라규.”
영호는 본인의 능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또래에 비해 작다는 것을 자각한 영호였다.
좀 실망스러운 모폴로지(morphology: 생물학적 용어로 식 동물의 외모)라는 생각을 하자 신체적 약점이 오히려 더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체구 덕에 사람들이 보다 친근하게 대했고 공부만 하는 아이들도, 노는 아이들도 영호에게 우호적이었다.
아마 잘 생긴 얼굴에 키가 크고 몸매도 좋았다면 질투를 받아 힘든 관계가 됐었을 수도 있지만 잘난 부분에 한 부분의 결함은 오히려 상대의 적대감을 반감 시키는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모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이사를 마치고 동료들이 돌아가자 주영은 게임에 접속했다.
아직 인호나 회사 사람들은 주영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단지 약간의 이해력과 암기력이 늘어난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영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어느 정도 귀뜸은 했지만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게임 내에서의 진화는 이야기 하기 어려웠다.
‘오늘은 좀 더 내 능력을 시험해 봐야 겠어.”
주영은 벼르고 있었다.
실험을 위해서는 상대가 필요해서 좀 야한 복장의 아바타로 닉네임도 바꾸고 사교 테마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반응이 오고 있었다.
‘음···. 오늘은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해보자!’
바로 그 순간 주영의 아바타를 건드리는 아바타가 있었다.
바로 주영의 가슴으로 손을 뻗는 아바타는 오딘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아바타였다.
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은 이런 순간에 단점이 된다.
성추행의 더러운 느낌마저 촉감으로 바로 전해진다는 것.
주영의 이번 닉네임이 ‘만드라고라’였다.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응징을 했다.
온몸에 전기가 오는 느낌이 드는 그 순간에 주영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지금이다.
눈앞에 펼쳐진 옵션창.
[고통의 강도: 1, 2, 3]
인호가 새로 지정한 옵션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영은 약한 강도의 고통을 상대방에게 주어 보았다.
“앗! 뭐지?”
나쁜 의도로 다가왔던 ‘오딘’이라는 아바타는 주춤하더니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고통: 3 최고 강도]
“아악!”
순간 상대가 로그아웃해서 존재가 없어졌다.
‘후훗. 굳이 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인호가 만든 기능 만으로 응징이 가능하네.’
주영은 인호가 만든 기능을 찾아 쓸 수 있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게임을 종료하며 주영은 생각에 잠겼다.
‘이 메타버스 게임 내에 있을 때만 힘을 쓰는 건 너무 한계가 큰데?’
게임을 종료하고도 상대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사한 첫날이니 피곤하기도 했던 주영은 일단 잠을 자고 내일 좀 더 실험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게임을 하고 난 후에는 몸이 더 개운해 지는 것을 느꼈다.
‘흠! 오늘도 개운하군.’
이사한 집에서 처음 맞는 아침!
혼자라는 무서움도 없고 이제는 안정감 마저 드는 주영이었기에 첫날 이었지만 이 공간이 낯설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토스트 한 조각과 커피를 내리고 나니 앞으로 좀 더 잘 살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냉장고를 좀 채워볼까?’
통장의 잔고는 정서의 안정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주영이다.
언제나 돈 걱정에 할머니의 구박을 들어야 했던 주영은 그런 할머니 마저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한 일만 같았지만 지금은 통장에 7천 3백 50만원이 들어있었다.
[월세 보증금 돌려받은 5천만원과 월급으로 들어온 350만원, 합의금으로 받은 2천만원]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아직 18세의 어린 나이의 주영에게는 아주 큰 돈이었다.
게다가 월세도 회사에서 나온다니, 월 90만원이라는 돈은 월급의 3분의 1 수준이라 감당하기 무거웠었다.
그런 계산을 하고 나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
주영은 장보기를 마친 후 앞으로의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회사일은 주로 오후 시간대에 몰려있고 주말에만 출근을 하고 주 중에는 재택근무였다.
업무는 외부 업체와의 컨택, 협찬, 광고, 섭외 등의 스케줄 관리와 프로젝트 기획팀 업무도 보아야 했다.
일반적인 고교생 이었다면 해내지 못할 일들이지만 주영의 고생스러운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다.
언제나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영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어른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대신 해주는 일이 많았었고 자연스레 워드, 스프레드시트등의 문서작업도 잘 하게 되었었다.
‘내게 힘든 시간이 요즘에는 보상 받는 느낌이야. 이럴 때면 억울한 감정도 누그러 지는 것 같아.’
그런 좋은 생각으로 형석으로 부터 받았던 상처와 조부모님들의 사망, 엄마의 자살에 대한 아픈 기억들을 스스로 치유하고 싶어했다.
한가지 일만 당해도 견디기 힘든데 주영은 어린 나이에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극복 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잘 극복할 수 있는 거지.'
주영은 속으로 다짐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메타버스 내에서 본인의 능력을 계속 확인하고 발전 시키는 주영,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만 잘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과연 주영과 인호는 앞으로 무슨 일을 겪게 되는 걸까요?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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