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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탱의 서재입니다.

쪼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yangtaeng
그림/삽화
YT
작품등록일 :
2023.01.12 00:49
최근연재일 :
2023.04.05 23:37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2,489
추천수 :
132
글자수 :
323,988

작성
23.01.25 09:00
조회
48
추천
3
글자
12쪽

10화. 김윤주 [2]

메타버스 살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천재 소년 김인호, 그의 게임으로 뇌파에 영향은 받은 최주영! 메타버스내에서 힘을 키운 주영의 행보가 재미있습니다.




DUMMY

1학년 종강 파티 때 선배 누나를 만나서 술을 더 마신 적이 있었다.


이미 그 선배는 만취 상태였지만 계속 술을 찾았다. 술을 더 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데리고 나오는데 모텔을 가자고 우겨서 같이 모텔로 갔었다.


오바이트를 하는 선배의 등을 두드려 주고 침대에 눕혔다.

옷가지들을 잘 접어서 한 쪽에 개어 놓고 집으로 돌아 가려는 데 선배가 눈을 떠서 너무 놀랐다.


“가려고?”


정윤주가 성식을 게슴츠레 쳐다보며 말했다.


“네, 전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성식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하하하···. 이리 와봐, 잠깐 옆에 누웠다가”


윤주가 침대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같이 눕기를 권했다.


성식이 다가가 침대에 눕자 윤주는 성식의 가슴 위에 손을 올리더니 토닥 토닥 했다.


성식이 어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얼어 붙은 몸을 침대에 반듯하게 누였을때 윤주는 성식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처음 느끼는 여자의 손길에 성식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진정이 안되는 가슴은 심장이 터질 듯이 요동치고 머리로 피가 몰리는 느낌 이었다.


숨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빨라진 맥박으로 숨소리가 거칠어 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 성식을 쳐다 보고 윤주는 명령했다.


“벗어!”


윤주가 처음이었던 성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다.


윤주의 입술이 성식의 입술을 덮쳤다. 목에서 가슴으로 윤주의 입술이 성식의 모든 감각을 깨워 놓고 있을 때 원하지 않는 사정이 되어서 너무 민망했다.


성식은 알 수 없는 수치심과 미안함에 옷을 주워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 뒤로는 윤주 선배를 본 적도 없었는데 소개팅 상대방이 윤주라는 이름이어서 더 관심이 갔었다.



**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온 윤주는 성식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람이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좋았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여러 사람 속에서 부대 끼고 눈치를 보는 일이 적기 때문에 그런지 더 좋은 느낌이 있다.


윤주는 서점을 하며 사람들을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졌었다.

주 고객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 이지만 인근 대학생들과 주부들 그리고 아저씨들도 자주 들리는 잘 되는 편에 속하는 서점 이었기에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은 기회가 덤으로 제공 되었던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편견이 적은 것 같았다.

겉으로는 그들이 더 차갑고 이기적인 것 같아도 속은 더 여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 순박하고 단순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더 교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겉 보고 판단 할 수 없는 것이 사람 이라고 하더니 윤주는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면 에서 오성식은 믿음이 가고 느낌이 좋은 사람이었다.

지식은 특정 분야에 함축되어 있어서 전문인 이긴 하지만 시사에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윤주를 대하는 태도 역시 정중했다.

사람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도 아니고 분류해서 차별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성급한 판단은 윤주 자신에게도 동생 인호에게 도 해가 되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데이트를 하고 난 다음 주에 초원이 서점으로 왔다.


“윤탱! 뭐함밍?”


오랜만에 들어보는 윤주의 별명이다.

윤주는 웃음이 터져서 초원을 마주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하하, 초탱아! 올만에 이렇게 부르니 웃긴다. 그때 왜 이런게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윤주도 초원에게 장단을 맞추며 고교시절 자주 썼던 이름 장난을 떠올렸다.


“크크, 그땐 나뭇잎 굴러 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고교생 아니였냐. 근데 지금도 웃기긴 하다.”


초원의 밝고 귀여운 장난에 윤주는 기분이 좋아졌다.


“데이트는 잘 했냐?”


“어, 사람 좋더라. 우리 보다 7살 많은 게 조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모습이, '아! 이 사람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다행이다. 그럼 다음 약속도 잡은 거야?”


“글세. 약속은 잡지 않았어. 성식씨도 데이트가 처음인지 어설프고 이야기도 잘 하긴 하지만 상사에 보고 하는 느낌?”


“하하, 그래~? 성식이 오빠가 그런 면이 있구나.”


“넌 자주 봤었니?”


“자주는 아니고 몇 번 봤었지. 그 오빠 대기업 취직했을 초기에 성수랑 몇 번 밥을 같이 먹었어.”


“그랬구나. 나이만 많지 아이 같던데 너도 그렇게 생각했어?”


“어. 몇 마디 나눠보면 사람이 해맑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느낌?”


“맞아. 나도 그게 좋더라. 사람이 순박해.”


“잘해봐. 오늘 좀 더 알아보니 집안도 생각보다 더 윤택한 편이야.”


“그렇구나.”


“오빠한테 전화 왔었어?”


“아니. 아직······.”


“둘 다 숙맥이라 진도가 너무 느리네. 크크”


연애를 많이 해본 초원이 웃으며 말했다.

초원은 남자 친구가 있어도 소개팅을 즐기는 편이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나이트에서 원나잇을 즐길 만큼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전형적인 M세대 였다.


초원의 말에 힘입은 윤주는 성식에게 전화가 왔을 때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해보리라 다짐 했었다.

재미있는 건 성식도 누군가 에게 코치를 받은 건지 첫 데이트와는 사뭇 느낌도 다르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주로 만나면 밥 먹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다가 헤어짐을 반복했었다.

일요일은 어딜 가든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날 같았다.


그날도 영화를 보겠거니 하고 아무 기대 없이 약속 장소에 나왔다.

성식은 윤주를 반갑게 마지 하며 대 뜸 이렇게 말했다.


“윤주씨, 저기······. 우리 커플 링 할래요?”


“커플 링이요?”


“네. 커플 링!”


성식의 단호한 어투가 또 웃음을 자아냈지만 윤주는 상대방의 기분을 잘 살피는 사람이었다.

표정 관리를 잘 하는 편이라 살짝 미소만 머금고 성식의 마음을 헤아려 봤다.

공부만 하고 컴퓨터 프로그램만 만들던 사람이라 여자친구도 남자 친구도 많지 않고 사귄 적은 더 더욱 없는 사람의 말이다.


만난지 한달 만에 커플 링을 하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성식의 의중을 알것도 같아서 토 달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어떤 면에서는 여자보다 더 섬세한 게 남자다.


동생 인호만 봐도 예민하고 눈치도 빠른 데다 상처도 쉽게 받는 다는 것을 윤주는 잘 알고 있었다.

남동생을 엄마처럼 돌보고 사촌 오빠들 까지 챙기던 윤주였기에 남자를 많이 사귀어본 초원에 비해서 남자의 진심은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았다.


“좋아요. 우리 커플링 해요.”


윤주의 밝은 대답에 성식은 마음이 놓였는지 표정이 한결 더 밝아졌다.


“그럼 우리 빨리 밥 먹고 사거리 주얼리샵으로 가요.”


성식은 이미 어디서 반지를 맞출지 생각을 하고 온 것처럼 가게 위치까지 지명하였다.


“좋아요.”


윤주가 온화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레스토랑을 나와 주얼리샵으로 들어서니 한 쌍의 커플이 반지를 보고 있었다.


“오빠, 나 이거!”


어려 보이는 여자 손님이 남자 손님에게 응석을 부리며 반지 옆에 있는 목걸이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거? 그럼 우리 반지랑 그 목걸이도 하자!”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호기롭게 대답하자 여자는 신이 나서 어깨 춤을 추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윤주와 성식은 그 커플이 좀 웃기기도 하고 달달 한 분위기가 좋아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윤주도 갓 20세가 되었기 때문에 그 여성과 비슷한 나이 일 것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누군가 에게 애교를 부린적도 없었고 어린 나이에 맞게 행동해 본적은 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성식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맏이라서 애교와는 거리도 있었고 경험이 적은 순수함 과는 별도로 생각은 깊은 사람이었기에 행동이 가볍지는 않았다.


앞 손님들이 나가자 주얼리 사장이 윤주와 성식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어떤 물건을 찾으시나요?”


사장이 물으니 성식이 쇼 케이스를 응시하다 사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커플 링을 하려고 합니다.”


“아! 커플 링이요.”


사장은 쇼 케이스 속에 살구 빛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를 꺼내며 말한다.


“그럼 이게 샴페인 석인데요, 이니셜을 새길 수 있어서 커플 링으로 인기가 좋아요.”


“예쁘네요.”


윤주는 이니셜을 안에 넣으면 예쁠 것 같은 반지를 보고 말했다.

성식도 나쁘지 않은 듯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


“그럼 이 반지하고 저쪽 보석 없이 마크로 장식된 반지도 한번 보여주실 래요?”


성식이 다른 반지를 지목하자 사장은 그 반지를 꺼내며 말했다.


“이건 마크를 특수 디자인 한 건데 손이 많이 간 거라 조금 더 비싸요.”


가격 이야기가 나오자 윤주는 성식을 바라 보았다.

성식은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얼굴로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 한번 보여주세요.”


윤주는 돈 문제로 부터 자유로 와 보이는 성식이 부러웠다.

그리고 다시 반지를 고르는데 집중했다.

태어나서 주얼리샵에 처음 온 윤주.

기분이 묘했다.


성식도 이런 곳에는 처음 와보는 거라 입장이 윤주와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단지 전에 같은 과 친구들이 커플 링을 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구경 한 적은 있었다.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 사귀는 사람이 생긴다면 저렇게 커플 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여러 디자인을 살피고 나니 선택의 시간이 왔다.


“어때요? 윤주씨는 어떤 반지가 좋아요?”


성식은 윤주의 의견을 물었다.

성식은 단 한 가지도 윤주의 의견 없이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만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식당에서도 영화를 고를 때도 언제나 윤주의 의견을 묻고 윤주의 표정을 살피는 섬세한 사람이었다.


“전 처음 봤던 샴페인 석이 마음에 들어요. 살구 빛 보석이 예쁘기도 하고 서로 중간 이니셜을 넣으면 더 의미도 있을 것 같네요. 성식씨는요?”


윤주도 독단적인 성격이 아니라 성식을 잘 배려하고 살펴줬다.


“아, 역시 우리는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샴페인 석이 마음에 들어요. 비슷한 이유로요. 그럼 안에 이니셜을 Y, S 이렇게 넣으면 되겠네요.”


성식도 만족스럽게 대답했다.


“요즘 커플들이 이 반지 좋아해요. 아무래도 이니셜을 서로 끼고 있으면 서로 큰 의미가 생기니까요.”


“그럼 반지는 바로 끼고 갈 수 있어요?”


성식이 사장에게 물었다.


“이게 세공을 해야 하는 거라 바로는 안되고 다음 주에는 가능 하겠어요.”


“그럼 다음 주에 찾으러 올 게요.”


“그래요. 그때까지 잘 만들어 놓겠습니다.”


성식은 계산을 하고 윤주와 행복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영화는 못 보겠네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돼버려서.”


성식이 시계를 보며 윤주의 의견을 물었다.


“네. 영화는 무리고, 그럼 우리 만화 보러 갈래요?”


윤주는 만화책도 좋아했다.

인호와 서점으로 들어오는 만화를 같이 보며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것도 즐겼기 때문에 만화 방에 가고 싶었다.


“하하, 윤주 씨도 만화 좋아하시네요. 저도 사실 만화 아주 좋아해요.”


“정말요? 성식 씨도 그랬군요. 그럼 우리 만화 봐요.”


둘은 어느새 만화 이야기로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만날 때 경직 되어 있던 둘 모두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을 상기 시키는 만화라는 소재로 급속하게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서로 공통 분모가 있는 건 편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주변 쇼핑몰에 만화 방이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 있었다.


들어서니 간식거리도 많고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아서 너무 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와! 여기 정말 좋네요.”


윤주는 매일 서점에 있었기 때문에 책을 보러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없었다.

이또한 성식과 처음 갖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저쪽으로 앉을까요?”


성식이 가리킨 곳은 이글루 모양의 돔 형태의 구조물이 있었다.

윤주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책을 골라서 그쪽에서 봐요. 만화방에서 간식 먹는 재미도 있는데 간식 할래요?”


윤주가 묻자 성식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윤주와 성식은 만화 방에서 파는 떡볶이와 음료수를 가지고 작은 이글루 쪽에 자리를 잡고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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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형석이 자해를 시작하다. 23.03.20 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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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형석 엄마를 만나다. 23.03.16 3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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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윤주의 임신 축하 23.03.01 30 2 12쪽
34 34화. 형석 주영과 게임에서 다시 만나다. 23.02.28 32 2 12쪽
33 33화. 인호 주영의 능력을 시험해 보다. 23.02.27 31 2 12쪽
32 32화. 인호가 주영이의 능력을 알게되다. 23.02.24 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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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학교 동아리 실에 게임 체험 실을 만들다. 23.02.20 30 2 12쪽
27 27화, 형석이도 유튜브에 출연하다. 23.02.18 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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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주영의 조부모님이 사고를 당하시다. 23.02.14 36 2 12쪽
23 23화. 아빠가 없는게 더 낫다고? 23.02.13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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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자살소동 23.01.16 9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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