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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법사 오브 하이스쿨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폭주적토마
작품등록일 :
2021.12.14 14:57
최근연재일 :
2022.01.05 17: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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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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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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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3

DUMMY

지희와 민철은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렸다.

소진이 안 와서 일단 음료만 시켰다. 지희는 콜라를 시키면서 이거 마시면 살찌는데, 라고 말했다.


민철은 그런 지희를 보면서 안 마시면 되잖아, 라고 했다가 싸늘한 눈빛만 받았다.


“왜?”

“마시라고 있는 것을 왜 안 마셔.”

“살찐다면서?”

“여자가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그러니까 그렇게 단순하게 좀 듣지 마. 내용을 이해하란 말이야. 내용을.”

“······.”


민철은 지희가 하는 말을 열 번이나 곱씹어서 생각했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얌전하고, 착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친해지고 보니 성격이 보통 아니었다. 형님보다 더 당돌할 때도 많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희는 그 사나운 ‘마녀 패거리’와 맞짱을 떴던 인물이다. 비록 어른들까지 합세해서 지희를 몰아붙이는 바람에 ‘왕따’가 되고 말았지만.


성격이 형님과 비슷하다면 ‘개기지’ 말아야 한다.

형님께 개기지 말아야 하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형님은 ‘존경’의 마음으로 개기지 않는 것이고 지희는 ‘보호하면서도 따르고, 아 껴주고,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보석을 바라보는 것처럼’ 개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소진이는 왜 안 오는 거야?”


자리로 돌아온 지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벌써 학교에 간 지 한 시간이 넘었다. 왕복 30분이면 오고 갈 거리였다. 혹여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40분.


하지만 지금은 한 시간을 넘었다.


“전화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지희가 소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라, 오빠한테 무슨 전화가 이렇게 많이 와 있지?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야? 라고 카톡을 남긴 다음에 소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진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전화기 꺼져 있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게, 걱정되네.”


지희와 민철은 한참을 더 기다렸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안 되겠다, 싶어서 햄버거와 감튀를 사서 일단 먹었다.

아무것도 안 가져왔으니 할 일이 별로 없었다. 둘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이 지희는 핸드폰을 열었다. 카톡을 확인했더니 오빠는 아직 확인을 하지 않았다.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왜 다들 전화를 안 받아. 답답하게.”

“내가 걸어 볼게.”


민철이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지희랑 데이트(?)를 한다는 마음에 핸드폰을 꺼 놨다.

급히 핸드폰을 켰다. 형님한테 전화가 3통이나 왔다. 형님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 않았다.


“다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지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소진이는 몰라도 형님한테 무슨 일이 생길 일은 절대 없어.”

“왜?”

“형님보다 강한 사람은 내가 본 적이 없거든.”

“그런 것이 아니라. 사고로 차에 치일 수도 있잖아. 타이슨이 아무리 싸움을 잘하면 뭘 해. 차에 치이면 그 사람도 끝장날걸.”

“···그것도 그렇네.”


지희의 말을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았다. 마침 지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진이었다.


“야, 뭐야. 왜 안 와? 우리가 몇 시간이나 기다린 줄 알아?”


소진이 뭐라고 말을 하는 모양이다.


“뭐? 진짜? 알았어. 지금 갈게. 기다려.”


지희가 벌떡 일어났다. 민철은 뭐래? 라는 표정으로 지희를 바라봤다.


“납치가 됐었데.”

“납치?”

“오빠가 소진이를 구했다고 하네.”

“엥?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도 몰라. 다리가 떨려서 서 있을 수가 없대. 그러니까 데리러 가자.”


“경찰에 신고는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했대.”

“누가?”

“오빠가.”

“왜?”

“그야, 모르지. 하여간 서둘러. 소진이 데리러 가야 돼.”


***


본래 화염마궁은 ‘대량 살상 마법’에 속한다.

특히 좁은 곳에서의 전투에서는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아군을 제외하고는 다 태워 죽인다.


그 위력이 얼마나 악랄한지 아군들조차 나에게 ‘염병할 화형 마법사’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별명은 외에도 수십 가지는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내 서사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하지만 지금은 위력을 최대한 자제했다. 여기서도 대량 학살자 마법사 새끼, 라고 불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멀쩡하게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너희들이 상처 입힌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해라, 라는 나의 따뜻하고 성스러운 마음이랄까. 브리키스가 토하는 모습이 연상됐다.


“크으윽.”

“도, 도대체 이게 뭐야.”


깡패들이 모조리 쓰러졌다. 전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발목까지 녹아 버린 깡패도 있었다. 천장에서 떨어진 용암에 이마를 맞아서 얼굴에 반이 흘러내린 깡패도 있었다.


멀쩡한 깡패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신사동파의 두목을 찾았다. 초고가의 옷을 입고 있던 그 사내가 신사동 파 두목이 맞았다.

지금은 양팔이 녹아 버린 사내에 불과했지만.


그는 나를 보면서 욕을 했다.

정말 차마 자체심의로 걸러서 들을 수밖에 없는 흉악한 욕들이었다.

발로 차서 옥수수를 타 털었다. 앞니가 모조리 부러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기침을 했다.

그의 뒷덜미를 잡고 들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넌 뭐야, 이 개새끼야······.”


나는 뺨을 긁적거렸다.

좀 고분고분한 놈들 없나. 일일이 다 상대를 하려니 귀찮다.

아무래도 다음부터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기면 사채업자들을 데리고 다녀야겠다.


걔들은 언데드이기 때문에 목이 잘리지 않는 한 죽지도 않는다. 깡패들 입장에서는 거의 불사신과 마찬가지로 보일 것이다.


“헌명수는 아닐 거야. 걔는 이럴 깡이 없지. 그럼 걔 애미냐? 애비냐? 누가 시켰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오, 의리를 지키는 거야? 네 양쪽 다리도 녹고 나서 그렇게 의리를 지킬 마음이 생기는지 모르겠네.”


손바닥을 폈다. 손바닥에서 화염구가 생겨났다.

뜨거운 기운이 두목의 얼굴을 녹일 듯이 다가갔다.


화염구를 튕겼다. 서서히 날아간 화염구가 두목의 발끝에 닿았다.


치이익.


소리를 내면서 그의 고가 구두가 녹기 시작했다. 아직은 고통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발이 천천히 녹아 들어가는 고통은 이제 시작이었다.


“어머니야.”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 넌 헌광일 사장의 따까리가 아니었어?”

“그 여자의 부탁도 거절할 수가 없었어.”


“그 여자가 정확히 뭐라고 했는데?”

“···그게······.”

“네 발 다 타기 전에 얘기하는 게 좋을 거야.”


“지희라는 여동생을 납치해서 완전히 망가트리라고 했어. 뽕도 맞히고, 그러다가 사창가에 팔아넘기라고 하더군.”

“미친년이네.”

“······.”


“그걸로 끝났을 것 같지 않은데. 또 뭐라고 했어?”

“지현이란 아이한테서 USB를 회수하라고 하더군. 내용은 몰라. 짐작은 가지. 미친 딸년의 악행이 담겨 있는 USB일 거야. 지현이란 꼬마가 그걸로 그 여자를 협박했다고 하더군.”


이제야 사건 전말의 대해서 완벽하게 알았다.

어쩐지 학교에서 그런 난리를 쳤는데 조용하다 했다. 이런 식으로 나를 처리하려 했구나.


마녀 미진이 누굴 닮았나 했다. 지 애미랑 똑 닮았네.


“아까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아직도 궁금해?”

“···그래.”


두목의 말투가 많이 죽었다. 말을 하면서 이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눈앞에 소년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네가 찾던 지현이야.”

“···뭐? 학교에 조진다가 갔는데······.”


“내가 여기에 있잖아. 걔는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서, 설마······.”

“자, 딱 한 번만 말할게.”


이놈이 딱 한 번은 입에 붙겠다.

도대체 오늘 하루 동안 ‘딱 한 번’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손가락을 딱 부딪쳤다.

그러자 화염구가 폭발했다. 폭발하면서 두목의 왼쪽 다리를 가지고 갔다.


완전히 피떡이 된 두목의 왼쪽 다리는 사방에 나뒹굴었다. 연기가 사라지자 두목의 무릎 아래는 보이지 않았다.


“아아아아아악!”

“좀 조용히 해라. 말하잖아.”


다시 화염구 하나를 더 생성했다. 화염구가 둥둥 떠서 남은 다리 위에 떴다.

두목은 얼굴이 하얗다 못해서 백지장 같았다.


“정해.”

“크으으윽, 뭐, 뭘 말이냐.”

“나를 귀찮게 해도 좋아. 그럼 그때는 지금처럼 말로 안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나는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지. 그래서 너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두목은 이 사단을 만들어 놓고 무슨 은혜? 라는 눈빛이었다. 얘 입장 말고, 내 입장에서는 은혜 맞다.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그럼 너도 남은 생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저기 네 부하들 보이지? 너 따라서 나쁜 짓을 했다가 다 병신 됐잖아. 쟤들도 좀 책임지고.”


두목의 눈빛에서 분노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눈 깔아. 진짜 뒈질 때까지 진짜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으면.”


두목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 내놔.”

“또 뭘 말이냐.”

“너도 한 가지쯤은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 아냐. 토사구팽 되기 싫으니까.”

“······.”

“내놔. 네 사무실 다 뒤져서 찾아내면 그땐 정말 뒷감당은 하지 못한다.”


두목은 고개가 바닥에 떨어지도록 푹 숙였다. 이제 자신이 끝장났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는 자세였다.


그러게, 눈치 좀 빨랐으면 얼마나 좋아, 라는 의미로 두목의 뒤통수를 한 대 갈겼다.

원래 나는 아픈 데 또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


헌광일 사장이 회사를 찾았다. 확인을 해 보니 아직 회사에 있었다.

은신 마법으로 회사 정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로비에 서서 사장실이 몇 층인지 확인했다. 그곳에 한참이나 서 있지만 아무도 나를 몰랐다.


은신 마법의 특징이다. 존재감 제로. 만져야만 아, 거기에 사람이 있었구나, 라는 알게 된다.


은신 마법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빛을 반사’ 시킨다는 것이다.


즉, CCTV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화면이 일그러져 보인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멀리서 찍히면 그렇다는 것이지, 가까이서 찍히면 어느 정도 윤곽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해서 편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진 않았다.

밖으로 나가서 벽을 걸어서 올라갔다.


KB 방위 산업체의 본사는 10층이다. 그렇게 높은 고층 빌딩은 아니었다.

대신 울산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장이 있었다.


그곳이 알짜배기다. 이곳은 그냥 업무용 건물이었다. 그렇게까지 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부럽다. 이런 건물을 소유했다니. 이런 건물을 소유하면 임대료가 얼마나 나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 아래 건물주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돈 벌면 건물이나 하나 사야겠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어머니의 노후가 이젠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


어느새 사장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창문으로 보니 헌광일 사장은 누군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스르륵.


창문을 통과했다.

창문을 통과해서 나타나는 나를 보고 헌광일 사장이 핸드폰을 툭 떨어트렸다.

핸드폰 안에서 ‘사장님, 사장님!’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넌 뭐야?”


헌광일 사장이 물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끄세요.


나름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답다.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핸드폰에 ‘잠시 뒤의 전화를 하겠소.’라는 말을 하고는 끊었다.


“내가 누군지 몰라?”

“어린 친구가 말이 짧군.”


헌광일 사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내 생명을 노리는 새끼들한테는 말 예쁘게 안 하는 주의야.”

“네 생명을 노리다니?”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난 널 처음 본다.”


“하긴 그땐 그쪽 마누라만 날 봤으니까. 네놈의 딸년이나 아들 새끼가 내 이름 말 안 해? 개 쓰레기 새끼라고.”

“···지현?”

“봐, 알고 있네.”


나는 헌광일 사장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고급 책상 위에 핸드폰을 놓았다.


영상 하나를 재생시켰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야한 장면이 흘러나왔다.

헌광일 사장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러게 마누라 간수 좀 잘하지. 네 마누라 바람 났더라.”


헌광일 사장의 무너지는 표정을 보니······.

내 마음은 너무도 편안해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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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1화 수정 공지 21.12.24 435 0 -
»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3 22.01.05 330 14 12쪽
24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2 +1 22.01.04 366 11 13쪽
23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1 +1 22.01.03 392 14 13쪽
22 조폭 전학생 2 +2 22.01.02 398 10 13쪽
21 조폭 전학생 1 22.01.01 436 7 13쪽
20 민철의 일기 2 +2 21.12.31 448 8 13쪽
19 민철의 일기 1 +1 21.12.30 523 9 12쪽
18 갱스터 하이스쿨 4 +2 21.12.29 570 11 13쪽
17 갱스터 하이스쿨 3 +2 21.12.28 659 9 14쪽
16 갱스터 하이스쿨 2 +2 21.12.27 745 12 14쪽
15 갱스터 하이스쿨 1 +2 21.12.26 784 12 12쪽
14 5급 악마종 3 21.12.25 807 10 13쪽
13 5급 악마종 2 21.12.24 837 7 13쪽
12 5급 악마종 1 21.12.23 916 10 13쪽
11 일진 사냥 part2-3 +7 21.12.22 1,007 11 14쪽
10 일진 사냥 part2-2 +2 21.12.21 1,019 13 13쪽
9 일진 사냥 part2-1 +1 21.12.20 1,091 12 12쪽
8 악마종 2 +2 21.12.19 1,148 14 13쪽
7 악마종 1 +1 21.12.18 1,265 13 14쪽
6 일진 사냥 2 21.12.17 1,338 19 13쪽
5 일진 사냥 1 21.12.16 1,439 19 13쪽
4 언데드 사채업자 2 +1 21.12.15 1,523 22 13쪽
3 언데드 사채업자 1 21.12.14 1,556 20 11쪽
2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2 21.12.14 1,665 27 12쪽
1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21.12.14 1,993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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