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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법사 오브 하이스쿨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폭주적토마
작품등록일 :
2021.12.14 14:57
최근연재일 :
2022.01.05 17: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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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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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글자수 :
144,124

작성
22.01.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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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2

DUMMY

깡패 1.


태어나서 이렇게 무서운 광경은 처음 봤다. 그러니까 시간은 20분 전? 아니 10분 전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아직 조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해서 형님들의 시다를 해야 했다. 술을 가져오고, 담배를 사 오고, 밥을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집 청소도 도맡아서 한다.


하여튼 군대 막내 생활보다 천 배는 빡센 생활일 것이다.

한 달에 받는 돈은 겨우 50만 원이 될까 말까다. 이런 엿 같은 생활을 2년이나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엿 같은 생활을 선택한 이유는 폼 나게 살고 싶어서였다.

TV에서나 볼 법한 예쁜 여자를 옆에 끼고 뚜껑 열린 외제차를 타고서 해변으로 드라이브를 가고 싶었다.


심히 공부해서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찾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나는 내 머리가 얼마나 별로인지 안다.


대신 주먹은 좀 쓴다. 나는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을 만난 것뿐이다.

물론 위험부담이 좀 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은 어디든 있다.

공사장부터 낚시배는 물론, 심지어 길가다 묻지 마 범죄에도 휘말린다.

그런 것에 비하면 죽을 확률이 조금 높은 것뿐이다.


사실 덩치를 키우고 문신을 전신에 가득 채우면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시선도 싫지 않다.

그들이 나를 혐오하든 말든 그건 알 바 아니다. 다를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늘은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건달 생활을 하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런 광경을 또 볼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까 갑자기 문이 뜯어져서 횡으로 날아왔다.

문이 쓰러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양탄자처럼 날아와서 동기 한 명의 면상을 때렸다. 머리가 반쪽으로 쪼개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무시무시한 타격이었다.


농담이 아니고 고개가 180도로 꺾였다. 동기는 튕겨서 날아가 벽에 부딪힌 후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


선배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압구정파 애들이나 역삼 애들이 나타난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건달은 아니었다. 교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고딩이 혼자 서 있었다. 소년이 말했다.


“모두 죽은 척해. 그럼 안 죽는다.”

“······.”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 또라이 새끼가 뭐래. 니 어머니 어디 있노? 애새끼, 싸가지 없이 키운 죄로 확 배를 쑤셔 버리게.”

“우리 어머니 걱정을 왜 네가 해. 내가 해도 충분한데.”


“말이 안 통하는 새끼구마. 꼬마야, 도대체 여긴 왜 왔노?”

“잡아온 여고생 어디 있어?”

“···뭐?”


형님이 조금 당황했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니까 그 뭐꼬, 네가 정의의 사도, 뭐 이런 기가. 여친을 구하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온. 영화라면 우리는 전부 네놈한테 맞아서 여길 나뒹굴어야겠네. 근데 어쩌노. 이건 영화가 아닌 걸.”

“영화가 아니라서··· 너 엿 된 거지.”


소년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동시에 하얀빛이 흘러나와서 사방으로 흩어진 것 같다.

잘못 봤나?


“억!”


형님의 얕은 신음이 들렸다. 갑자기 로켓을 탄 것처럼 하늘로 치솟더니 천장에 머리를 박았다.


휙!


전신이 180도로 회전을 했다.

이번에는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성질 사나운 어린아이가 싫증 난 장난감을 잡고서 바닥을 내리찍는 것 같았다.


목이 어긋나고 머리가 점점 압축되는 것 같았다. 형님의 코와 입에서 흘린 피가 바닥에 쫙 퍼졌다.

하도 현실감이 없어서인지 모두 보고만 있었다.


성환이 형님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야 씨, 정신 놓지 말고 저 꼬마 새끼를 잡아!”


나보다 서열이 높은 형님들이 맨손으로 소년에게 덤벼들었다.

소년은 양손을 좌우로 쫙 폈다. 그러자 형님들이 좌우로 튕기더니 벽에 딱 달라붙었다.


소년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형님들의 몸에서 연장이 살아 있는 것처럼 튀어나왔다.


연장은 형님들을 마구 찌르기 시작했다. 팔, 다리, 허리를 가리지 않고 그냥 막 찔렀다.

비명이 난무한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라 나는 두 눈을 뜨고도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형님들의 몸이 휙 뒤집혔다. 그러더니 연장들은 형님들의 손에 공손히 들어갔다.

형님들은 엄청난 피를 흘리지만 죽지는 않았다. 두 눈동자에서 공포가 서렸다.

얼마나 무서운지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후들후들 떠는 형님도 있었다.

우리 모두가 한 번도 겪어 보지 기이한 상황이다.


소년이 성환이 형님에게 물었다.


“네가 여기 오야붕이냐.”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야! 다들 연장 들었으면 저 꼬마 새끼를 담그라고!”

“말로 해서는 안 되네.”


소년이 손가락을 딱 부딪쳤다. 그러나 연장을 쥔 형님들이 성환 형님에게 다가갔다.


“뭐야, 니들 뭐하는 거야. 저 꼬마한테 가야지, 왜 나한테 와?”

“혀, 형님··· 모, 몸이··· 몸이 말을 안 들어요.”

“뭔 씹스러운 소리야. 지금 너희들 혹시 다 다른 조직에 붙었어? 지금 나부터 제거하려는 거야?”

“그, 그게 아니고 진짜로 몸이 말을 안 들어요. 피, 피하세요. 형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형님들이 성환이 형님을 쑤셨다. 거의 난도질 수준이었다. 사무실은 완전히 피바다가 됐다.

성환이 형님도 다른 형님들도 축 늘어나서 일어나지 않았다.


쌔애액, 쌔애액.


아직은 숨소리가 난다. 하지만 저 상태로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폐에 칼이 찔려서 바람이 빠져나가는 소리 같았다.

손발이 이렇게까지 떨리기는 처음이다.


소년이 다가왔다.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이젠 소년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건······.

악마다.


“네가 막내 같아서 살려준 거야. 여고생 어디 있어? 입 열면 목숨만은 살려드릴게.”

“독사······.”

“독사 뭐?”


소년의 표정에서 짜증이 감지가 됐다. 막내 생활을 오래 한 덕분에 눈치는 빨라졌다.

지금 바로 말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형님들처럼 된다는 확신이 섰다. 아는 얘기는 다 하기로 했다.


“독사 형님이 숙직실로 데려갔어.”

“거긴 또 어딘데?”

“더 안쪽으로 가면 돼.”


소년이 다가와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하게 살아라. 다시 내 눈에 띄었다간 니 형님들처럼 된다.”


나는 말 잘 듣는 학생처럼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어나서 내가 겪은 가장 무서운 일이다. 모르면 모르되 저런 악마를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알레르기가 생긴 것처럼 전신에서 오돌오돌한 것이 튀어나왔다.


나는 곧바로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곧장 서울을 떠서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다신 이 무서운 서울에는 오지 않을 것이다.


***


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건달이 말한 숙직실이 이곳인 모양이다.

손바닥을 펴서 마력을 발출시켰다.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문짝이 해저 2천 미터에 있는 금속처럼 우그러졌다.


깜짝 놀란 한 사내가 바지를 막 추슬렀다. 상체도 벗은 상태였다. 흰 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부 문신이었다.


“어떤 새끼야!”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언뜻 독사라는 건달의 뒤로 여고생의 다리가 보였다.

우리 학교 교복이 맞았다. 치마가 반쯤 내려간 상태였다.


몹쓸 짓을 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분노 게이지가 10정도에서 100까지 일직선으로 치솟았다.


지희의 우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올랐다. 얼마나 두려웠을지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았다.


대마룡이 된 브리키스와 정면으로 맞붙을 때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었다.


“넌 뒈졌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놈의 거시기를 잡아 뜯었다.


독사라는 남자의 중요 부분이 뿌리째 뽑혔다.

독사라는 건달은 자신의 중요 부분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것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양손으로 밑을 잡고 비명을 질렀다. 다가가서 그의 턱을 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이 혀로 내 여동생의 몸을 탐해?”


입술에 손바닥을 닿게 해서 밖으로 당겼다.


뽁!


소리가 나며 혀가 찢어졌다. 입 밖으로 나온 혀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 눈으로 내 여동생을 탐했다고?”


눈알로 통째로 바닥에 떨어졌다.

독사는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다.

혀가 없어서 발음도 확실하지 않았다.


이 자식한테는 아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턱을 잡고 뜯어냈다. 그러고는 구석에 던져 버렸다.

구석에 처박힌 독사가 덜덜 떨면서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잘못했더요, 잘못했더요······’라고 빌었다.


구역질이 나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급히 여동생에게 다가갔다. 여동생은 울고 있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여동생을 안았다.

여동생이 나를 보더니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희네 오빠?”

“······?”

“저를 구하러 온 거예요?”


“···누구니, 너는?”

“정말 고마워요. 오빠가 저를 구하러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동생은 어디 간 거야?


“지희는?”

“지희요?”


그걸 왜 저한테 묻냐는 소리였다.


“지희는 어디 있냐고?”

“민철이 하고 페스트푸드점에 갔어요.”


나는 가방에 열쇠고리를 주머니에서 꺼내 여동생 친구에게 보여 줬다.

“아, 그건······.”


그러니까 상황은 이렇게 된 것이다.

학교가 끝나고 여동생과 민철, 소진이라는 아이 셋이서 잠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저녁을 밖에서 먹고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단다.

여동생과 소진이라는 아이는 그렇다 치자, 민철이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많이’ 놀랐다.


하여튼 밖으로 나와서 떡볶이를 먹었다. 먹었지만 배가 부르지 않았다.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내가 햄버거 살게.”

민철이가 말했다.

“이상하네. 공부하기 싫네.”

소진이 말했다.

“그럼 오늘 하루만 쨀까?”

여동생도 말했다.

“콜.”

민철이 동의했다.


셋은 가방 가지러 가기, 가위바위보를 했다. 소진이 졌다.


“우리가 자리 잡고 있을게. 글루 와.”


어쩔 수 없이 소진은 홀로 학교로 향했다.

반으로 돌아가서 가방을 챙겼다. 운동장에서는 축구부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자아이들이 축구부를 구경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소진도 10번을 단 선수를 향해 ‘정렬이 오빠, 파이팅!’이라고 한 번 소리를 질러 줬다.


그렇게 정문을 나서는데 검은색 외제차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문이 열렸다. 딱 봐도 깡패들이었다.


그들을 피해서 가려고 했는데 뭔가로 입을 꽉 막았다.

그다음에 의식을 잃었다. 일은 이렇게 된 것이다.


건달들은 여동생의 얼굴을 모른다.

하필 소진이란 아이는 급하게 뛰느라 명찰이 달려 있는 교복 상의도 걸치지 않았다. 해서 여동생으로 오해를 받은 모양이다.


여동생은 잡혀 오지 않았다.


다행이다. 어쨌든 오기는 잘했다.

만약 오지 않았다면 여동생의 친구는 저 빌어먹을 새끼한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치욕을 당했을 테니까.


나는 교복 상의를 벗어서 소진의 어깨에 걸쳐 줬다.


“나가자.”


소진은 다리에서 힘이 풀렸는지 내 옆구리를 꽉 안았다.

팔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나왔더니 건달들이 복도를 가득 메웠다. 전부 연장을 들었다. 그들 사이로 한 사내가 나타났다.

딱 봐도 다른 건달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머리는 올백, 입고 있는 옷은 명품, 시계도 명품, 반지는 온통 순금, 신고 있는 구두는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반짝했다.


그는 나를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씨파, 완전 영화네. 네가 주인공이야? 우리 다 까려고? 여주인공 구하려면 우리가 다 까여야겠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소진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했다.


“오빠, 어쩌려고, 저 사람들은 깡패야.”

“됐으니까 물러나 있어. 아니다. 등을 돌려. 이곳을 보지 마. 고개를 돌리면 끔찍한 것을 보게 될 거야.”


“야, 우리 한 번 저 멋진 새끼한테 다 까여 주자.”


사내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들개처럼 사납게 으르렁거리던 깡패들이 연장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래, 그냥 여동생의 친구만 데리고 나가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다.


근본부터 뿌리째 뽑아 버려야 이것들이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화염마궁!”


복도 전체의 모습이 바뀌었다. 바닥은 용암의 바다가 되었다. 천장에서는 용암이 뚝뚝 떨어졌다.

벽면에서는 드래곤의 숨결처럼 수천 도가 넘는 불길이 일렁거렸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학살 마법’을 시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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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1화 수정 공지 21.12.24 435 0 -
25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3 22.01.05 331 14 12쪽
»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2 +1 22.01.04 368 11 13쪽
23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1 +1 22.01.03 393 14 13쪽
22 조폭 전학생 2 +2 22.01.02 398 10 13쪽
21 조폭 전학생 1 22.01.01 436 7 13쪽
20 민철의 일기 2 +2 21.12.31 448 8 13쪽
19 민철의 일기 1 +1 21.12.30 524 9 12쪽
18 갱스터 하이스쿨 4 +2 21.12.29 573 11 13쪽
17 갱스터 하이스쿨 3 +2 21.12.28 660 9 14쪽
16 갱스터 하이스쿨 2 +2 21.12.27 746 12 14쪽
15 갱스터 하이스쿨 1 +2 21.12.26 784 12 12쪽
14 5급 악마종 3 21.12.25 807 10 13쪽
13 5급 악마종 2 21.12.24 837 7 13쪽
12 5급 악마종 1 21.12.23 917 10 13쪽
11 일진 사냥 part2-3 +7 21.12.22 1,007 11 14쪽
10 일진 사냥 part2-2 +2 21.12.21 1,019 13 13쪽
9 일진 사냥 part2-1 +1 21.12.20 1,092 12 12쪽
8 악마종 2 +2 21.12.19 1,149 14 13쪽
7 악마종 1 +1 21.12.18 1,266 13 14쪽
6 일진 사냥 2 21.12.17 1,338 19 13쪽
5 일진 사냥 1 21.12.16 1,439 19 13쪽
4 언데드 사채업자 2 +1 21.12.15 1,523 22 13쪽
3 언데드 사채업자 1 21.12.14 1,556 20 11쪽
2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2 21.12.14 1,666 27 12쪽
1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21.12.14 1,995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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