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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법사 오브 하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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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적토마
작품등록일 :
2021.12.14 14:57
최근연재일 :
2022.01.05 17: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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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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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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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DUMMY

사납게 움직이던 불량배의 움직임이 얼어붙은 것처럼 딱 멈췄다.

그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야, 나 몸이 좀 이상해.”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들을 불렀다.


“뭔 헛소리야.”

“농담이 아니야. 나 병에 걸렸나 봐.”

“갑자기 뭔 병에 걸려.”


불량배의 바지가 젖었다. 바지에 소변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내 바지에서 구린 냄새가 낫다. 항문이 열리면서 대변이 쏟아져 나왔다.


상당량의 생명력을 뺏기게 되면 우선 칠공이 강제로 개방이 된다.

소변과 대변이 쏟아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방어력과 저항력이 동시에 낮아진다. 아주 미약한 병균이 몸의 침입을 하게 되더라도 막을 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 병에 걸리기 쉬운 몸이 된다.

생명력을 서둘러서 채우지 않으면 평생 골골대면서 살아가는 몸으로 살아야 했다.


중년 이후에 생명력을 뺏기면 시름시름 앓다가 2~3년 안에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불량배는 젊기에 어느 정도 생명력이 회복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상당한 고생을 하게 된다.


“아오, 이 미친 새끼 뭐하는 거야.”

“지, 진짜··· 몸이 이상해.”


불량배가 주저앉았다. 바지 틈 사이로 오물들이 흘렀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제야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챈 다른 불량배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나를 보면서 대뜸 소리쳤다.


“무슨 짓 한 거야!”

“···보면 몰라?”

“뭐?”

“보면 모르냐고.”

“···정말 네가 한 짓이냐?”


알고 싶으면 이리로 와, 라는 의미로 손을 까닥거렸다.

본래 마력 충전은 광대역 마법이다.


주변의 모든 생명력을 뽑아낼 수 있는 마법.

전쟁 중 사용한다면 광범위하게 펼치면 초고위급 마법을 무한정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피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 기분 잣 같네.”


불량배가 주위를 돌아봤다. 놀이터 구석에 있던 각목을 주워 다가왔다.

그에게 손을 뻗었다. 생명력을 단숨에 뽑아냈다.


다가오다가 풀썩 주저앉아서 벌벌 떤다. 이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가 울었다.

생명력이 뽑히면 하나같이 저런 꼴이다.


공포에 질린 눈.

살려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본 모습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은 발리오스 대륙이 아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죽일 필요는 없다.

대신 다신 이런 짓을 하지 못할 정도로만 생명력을 뽑아내면 된다.


“이 새끼가!”

불량배 둘이 쓰러지자 남은 아이들이 벌떡 일어났다.


달려오는 그들에게 손을 뻗었다.

남은 사내들이 풀썩 쓰러졌다. 사지를 부들부들 떨며 오줌과 똥을 지렸다. 여학생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 뭐야.”

“오, 오빠. 왜 그래?”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면서 ‘내 친오빠가 누군 줄 알아? 이걸 알면 넌 뒈졌어. 너희 가족까지 다 알아내서 죽일 거야!’라고 외쳤다.


입이 방정이다.

양손으로 그녀의 생명력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젊은 피부가 쭈글쭈글해졌다. 마치 탄력을 잃은 공처럼 변했다. 탄력 넘치는 육신이 젊음을 잃고 바람 빠진 풍선이 되고 말았다.


예상보다 많은 생명력을 뽑아냈다. 다른 불량배들과 다르게 저 소녀는 꽤나 고생을 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당분간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알 게 뭐냐.

일곱 명의 불량배들에게서 생명에 지장이 없을 만큼만 생명력을 뽑아냈다.

단전의 마나도 어느 정도 찼다. 자동 마나 회복 마법을 영구적으로 펼쳤다.


마나의 양이 훅 하고 줄어들었다.

괜찮다. 이 상태로 두면 마나는 저절로 충전이 된다. 내일 아침이면 단전에 마나가 꽉 찰 것이다.


놀이터를 떠났다.

쓰러져 있던 불량배가 나를 보면서 외쳤다.


“너 얼굴 기억했어. 빌어먹을 놈! 넌 이 동네를 이 잡듯이 뒤져서 반드시 잡아낸다. 감옥 가는 한이 있어도 네놈은 반드시 죽인다.”


발리오스 대륙이나 이곳이나 마찬가지다.

꼭 매를 버는 놈들이 있다.

저놈도 마찬가지였다.


“그 입 좀 다물어.”


허공에서 바늘이 생겼다. 바늘은 불량배의 입을 강제로 꿰매기 시작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취는 없다. 그냥 생살을 파고들어서 입술 아래와 위로 맨살을 뚫고 바늘이 튀어나왔다.


불량배는 경악을 넘어서 공포가 가득한 눈으로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생명력이 고갈된 상태로 심하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봄이네. 운 좋았다. 겨울이었으면 저들은 얼어 죽었다. 아침에 발견이 된다고 하더라도 왜 죽었는지는 아무로 모를 것이다.


이래저래 저놈들은 운이 좋다. 그것도 모르게 자꾸 입을 놀리다니.

바늘은 불량배의 입을 완전히 꿰맨 다음에 사라졌다.


다른 불량배들도 그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그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


집으로 돌아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곳의 시간상으로는 기껏해야 2~30분이지만 나에게는 150여년 만에 찾아오는 집이었다.

거리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가로수, 가로등, 높은 빌딩, 좁은 동네, 술에 취한 사람, 텁텁한 공기.


이런 말을 하면 미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매연 냄새가 맡고 싶었다. 폐부까지 깨끗하게 하는 그곳의 공기가 싫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차에서 내뱉은 매연 냄새가 미친 듯이 맡고 싶을 때가 있었다.

고향이 그리울 때면 더욱 그랬다.


때문에 그토록 싫어했던 강산외의 노래를 자주 중얼거렸다. 아들과 딸이 무슨 노래냐고 물었다. 나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뿌연 매연 냄새를 맡들 수 있게 됐다.

폐가 망가져도 좋다. 마음껏 들이켰다.


아직 적응이 안 된 것처럼 기침이 나왔다. 그래도 돌아왔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꼈다.

사실 그곳에서 뼈를 묻을 줄 알았다.


손자까지 본 몸이다. 무슨 여한이 있으랴.

그럼에도 고향에 대한 향수는 없어지지 않았다. 죽기 전에 고향을 딱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죽는 그 순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될 줄이야.

브리키스, 나의 벗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골목을 지나 집 앞에 섰다. 우리 집은 17평 빌라의 2층이었다.

원래는 33평 아파트에 살았지만 짐을 줄이고 줄여 이곳까지 오게 됐다.


괜찮다.

그때는 괴로웠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다.

이곳은 이제 새로운 인생의 출발지였다.


막 계단을 올라가려던 참이었다. 집에 문이 열리면서 두 명의 사내가 밖으로 나왔다.

일수 가방을 들고 있는 남자들, 하화이안 셔츠와 기모 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들, 짧은 머리, 양팔에는 문신이 가득했다.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은 사채업자들이었다. 놈들은 아버지 장례식에 찾아와서 부의금을 모조리 가져갔다.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괜찮다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회피하실 뿐이었다.


사채업자들도 나를 발견했다.

그들은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 어깨를 일부러 치고 지나쳤다. 지나치면서 한마디를 했다.


“새끼가 다 컸으면 돈을 벌어야지.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그러다가 니 애미도 죽어. 죽고 나면 너희 차례야. 너희는 신안에 있는 소금 농장에 팔 거야. 그래 봤자 얼마 나오려나 모르겠지만.”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자리에 멈췄다.

이것들의 생명력을 뽑아 버릴까, 하다가 관뒀다.


일단은 어머니가 걱정이 됐다. 계단을 뛰어올라서 집의 문을 열었다.

집안의 물건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식탁이 쓰러지고 위에 있던 반찬이 엎어졌다. 어머니는 끓는 물에 팔을 데인 모양이다.

한 살 터울의 여동생은 부들부들 떨면서 어머니의 팔에 찬 수건을 덮고 있었다.


150년 전의 기억이 속속 돌아왔다.

맞아. 이런 적이 자주 있었다.

놈들은 일주일의 한 번 꼴로 우리 집을 찾아왔다. 그리고 저런 식으로 난장판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사를 자주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저들의 난장 때문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매우 싫어했다. 그들은 사채업자가 아닌 우리를 싸잡아서 경찰에 민원을 넣었다.


우리는 동네 사람들의 등살에 못 이겨서 이곳저곳으로 이사를 다녀야만 했다.


“왔어?”

어머니가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바닥에 덜어진 반찬을 맨손으로 주웠다. 그리고 바닥에 묻은 반찬 자국을 걸레로 닦았다.


“오빠 옷이······.”

여동생이 물었다.

“괜찮아, 딴생각하다가 넘어졌어.”


정말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

그러나 여동생은 더는 묻지 않았다.

그 이상 물을 여력도 되지 않으리라.


이 작은 집안에는 인간의 기운을 뺏는 ‘절망’과 ‘포기’가 가득했다.

이런 기운이 넓게 퍼지면 ‘악마종’을 탄생시킨다. 그곳에서는 악마종이 하렘가에서 자주 나타났다.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못 살고, 못 먹고, 못 버는 동네일수록 살인마가 자주 나타난다.

절망을 먹고사는 악마종이 태어나서였다.


뭐, 아직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오래 살수록 이득 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어머니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150년 만에 보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제 겨우 마흔이 넘는 젊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늙어 보인다는 것을,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을.


내가 사라지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과연 어떤 시련을 겪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와 여동생이 동시에 놀랐다. 뭘 잘못 먹었어? 라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150년 전에는 한 번도 어머니라 부른 적이 없었다.


그토록 집안이 힘들었지만 나는 내 앞가림을 하기에도 바빴다. 학교 대표 셔틀이 내 공식 명칭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엄마가 아니다, 어머니다.


“팔을 줘 보세요.”

“괜찮아.”

“빨리요.”


어머니의 팔을 잡았다.

여동생이 옆에서 ‘뭐 잘못 먹었어? 갑자기 웬 존댓말이야?’라고 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팔을 보니 심하게 뎄다.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가 상할 것이다.

피부가 상한 것보다 고통이 엄청나다.


모르기 몰라도 며칠간은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할 만큼 욱신욱신 거릴 것이 빤했다.

찬 수건에 힐링을 걸었다. 보이지 않는 마법의 힘이 찬 수건에 스며들었다.


신성력을 사용하는 신관이나, 전문적인 힐러처럼 ‘부활술’을 사용할 수 없을 뿐이지, 마법사 역시 일정 이상의 힐링이 가능했다.


하여 이 정도의 화상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가 있다.

힐링의 기운을 가진 찬 수건이 어머니의 팔을 덮었다.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편안해졌다. 지금까지 미칠 듯이 밀려오는 고통은 자식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참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찬 수건을 뗐다.

뜨거운 물에 데서 붉어졌던 피부가 가라앉았다. 어머니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나와 수건을 번갈아 바라봤다.


“이게 도대체······.”

“생각보다 상처가 안 심했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지희가 재빨리 응급 처치를 한 덕분에 화기가 빠질 수 있었나 봐요.”


그렇게 둘러댄 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오자 지희가 쫓아 나왔다.


“오빠, 어디 가?”

“삼겹살 사러.”

“뭐?”

“삼겹살을 잃어버렸어. 다시 사 올게.”

“됐으니까 그냥 들어와.”

“아니, 사 올게.”

“오빠!”


지희가 불렀지만 나는 ‘기다려’라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등을 돌렸다.

150년 만에 보는 어머니와 여동생이었다. 다시 보는 것을 포기하고 살았다.


희로애락을 초월하여 눈물 따위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백 살이 넘어가고 나서부터는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감정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자 가슴이 뛰었다. 이 벅찬 느낌을 말과 문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가족의 눈에 눈물이 나게 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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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1 +1 22.01.03 393 14 13쪽
22 조폭 전학생 2 +2 22.01.02 398 10 13쪽
21 조폭 전학생 1 22.01.01 436 7 13쪽
20 민철의 일기 2 +2 21.12.31 448 8 13쪽
19 민철의 일기 1 +1 21.12.30 524 9 12쪽
18 갱스터 하이스쿨 4 +2 21.12.29 573 11 13쪽
17 갱스터 하이스쿨 3 +2 21.12.28 660 9 14쪽
16 갱스터 하이스쿨 2 +2 21.12.27 746 12 14쪽
15 갱스터 하이스쿨 1 +2 21.12.26 784 12 12쪽
14 5급 악마종 3 21.12.25 807 10 13쪽
13 5급 악마종 2 21.12.24 837 7 13쪽
12 5급 악마종 1 21.12.23 917 10 13쪽
11 일진 사냥 part2-3 +7 21.12.22 1,007 11 14쪽
10 일진 사냥 part2-2 +2 21.12.21 1,019 13 13쪽
9 일진 사냥 part2-1 +1 21.12.20 1,092 12 12쪽
8 악마종 2 +2 21.12.19 1,149 14 13쪽
7 악마종 1 +1 21.12.18 1,266 13 14쪽
6 일진 사냥 2 21.12.17 1,338 19 13쪽
5 일진 사냥 1 21.12.16 1,439 19 13쪽
4 언데드 사채업자 2 +1 21.12.15 1,523 22 13쪽
3 언데드 사채업자 1 21.12.14 1,556 20 11쪽
»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2 21.12.14 1,666 27 12쪽
1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21.12.14 1,995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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