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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법사 오브 하이스쿨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폭주적토마
작품등록일 :
2021.12.14 14:57
최근연재일 :
2022.01.05 17: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3,277
추천수 :
340
글자수 :
144,124

작성
21.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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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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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DUMMY

레드 드래곤 브리키스와는 138년을 싸웠다.

예전에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적도 있었다. 함께 대륙 던전 깨기를 할 때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보물을 찾으러 갔다가 재수 없이 마왕을 부활시키는 바람에 둘 모두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 때문에 브리키스는 드래곤 로드의 분노를 사서 레어에 2천 년간 봉인이 되었다.

나는 7개의 시험을 돌파하고 그를 봉인에서 해제시켰다. 그는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내 나를 안고 울었다.


“태어날 때도 안 울었는데.”

“응애응애, 하고 안 울었어?”

“안 울었어.”


브리키스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활짝 웃었다.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이 난다고 해 줬더니 내 옆구리에 드래곤 펀치를 먹였다.


우리는 그렇게 진한 우정을 나누던 친구였다.

내 결혼식 때에는 그가 사회를 봤다. 남자는 능력은 밤의 힘이라면서 팔굽혀 펴기를 2,000개나 시키는 바람에 하객들에게 쌍욕을 먹었다.


신혼여행도 쫓아왔다. 넌 왜 쫓아오냐고 했더니 자신도 원래 여행을 이쪽을 잡아 놨다고 했다. 내 아내가 브리키스를 질투한다는 투정을 할 정도로 우린 친했다.


나는 늙어 갔다.

브리키스는 젊음을 유지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우정을 나눴다.

그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종족 전쟁.


우리는 한순간에 적이 되었다.

어느 한쪽의 종족이 멸망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전쟁이었다.


인간과 드래곤은 친분이 있는 모든 종족을 전쟁에 끌어들였다.

드래곤을 필두로 한 이형종과, 인간을 중심으로 뭉친 이종족 연합의 전쟁.


그러나 아무리 인간이 엘프, 드워프, 호빗과 동맹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드래곤을 당해 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끌어들인 종족이 ‘마족’이었다.

황제와 왕들이 그들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모른다. 그로 인해서 전쟁은 더욱 길어졌으니까.


나는 나에게 수명 마법 연장을 걸었다.

천륜을 어기는 마법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내 자식과 손자들을 죽는 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전쟁 138년 만에 끝을 보았다.

4,871명의 최강자로 이뤄진 파티가 드래곤들의 성탑을 뚫었고, 나와 일곱 명의 전사들은 마지막 층에 다다랐다.


성탑의 주인은 한때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브리키스였다.

대마룡 브리키스.


그와 마지막 사투를 벌였다. 일곱 명의 전사들을 브리키스의 육신이 치명상을 입히고 소멸했다.


나와 브리키스는 서로를 향해서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서로의 심장이 파열됐다.

우리는 동시에 쓰러졌고 죽음을 예견했다.


다가오는 죽음을 알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쓰지 않았다. 브리키스가 가까스로 일어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로 향했다. 그곳에 걸터앉더니 말했다.


“시가나 한 대 피자.”

“······.”


그의 옆에 앉았다.

브리키스가 자주 피우던 시가를 꺼내서 나에게 주었다.

이미 100여 년 전 끊었지만, 시가를 입에 물었다.


“술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그러게.”

“요즘 들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어렸을 적에?”

“그래, 그때는 정말 미친놈들처럼 세상 곳곳을 누비고 다녔는데.”


브리키스가 큭큭 웃었다.

“네가 있어서 나는 외롭지 않았어. 이 세계에 덜렁 떨어진 내게 손을 내밀어 준 최초의 친구였거든.”

“나도 마찬가지야. 돌연변이라면서 광인처럼 내 면상의 주먹을 날린 자는 네가 처음이었지. 맞은 나는 정신 번쩍 들어서 너를 쳐다봤었지. 네가 그때 뭐라고 했더라.”


“미친 지랄 말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라고 했었지.”

“맞아. 맞아. 그랬었네. 얼마나 어이가 없든지.”

“그때는 드래곤인 줄 몰랐으니까.”

“하긴 나도 네가 이계인인지 몰랐지.”

“······.”

“······.”


브리키스는 마지막 심지까지 타 들어간 시가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시가는 끝도 보이지 않는 지상으로 날듯이 떨어졌다.


몇 번 각혈을 했다. 검은 피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점점 전신에 피가 퍼지고 있었다. 불꽃이 갈라진 피부 사이로 흘러나왔다.


“남기고 싶은 말은 없어?”

브리키스가 물었다.


“별로.”

“꼭 하고 싶은 말이라든지.”

“그다지.”

“그럼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라든지.”


“그건 있어.”

“뭐지?”

“어머니를 보고 싶군. 내 여동생도.”

“아··· 이계에 두고 온?”


“그래, 갑자기 이곳으로 소환이 돼서 작별 인사도 못했거든.”

“···그 소원······”

“응?”

“내가 들어줄게.”

“응?”

“그동안 고마웠다. 친구. 내 영원한 벗이여.”


브리키스는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렇게 멈췄다. 그의 전신이 붉은빛에 휩싸였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막대한 마나가 자연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붉은빛은 나의 전신을 휘감았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발현해서는 안 될 절대금지마법.


그것을 여기면 죽음이란 패널티를 받는다. 브리키스는 자신의 죽음과 함께 차원이동마법을 나에게 실현시켰다.


***


답답한 공기였다.

눈을 뜨니 검은 하늘에는 이끼가 낀 것처럼 눅눅했다.


‘발리오스는 별이 아름다웠는데.’


상체를 일으키며 주위를 돌아봤다.

놀이터였다. 놀이터가 맞나?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워낙 이곳을 떠난 지 오래돼서 그곳의 언어와 헷갈린다. 이곳의 언어를 잊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입에 붙지 않았다.

당시의 상황을 곰곰이 되짚어 봤다.


처음엔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발버둥을 쳤었다.

던전을 뒤집고, 여러 상위 존재들과 싸웠다.


이계로 넘어가며 얻은 자동 마법 결계와 물리력 통제 버프와, 죽기 살기로 배운 마법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전의 기억이······.’


심부름.

어머니의 월급날이라 가족끼리 먹을 고기를 먹기로 했다.


그래,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삼겹살과 상추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동네 불량배들에게 걸렸다.

손에 든 음식을 뺏기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것이 짓이겨졌다. 그들은 나를 죽기 직전까지 때렸다.


아마도 그대로 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소환을 당한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죽기 직전까지 맞은 상태였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피를 흘리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상태.


생각이 돌아오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전신이 욱신거렸다.

고개를 돌려서 봤더니 주변에 남녀 일곱 명이 앉아서 나를 보며 키득거렸다. 가래를 바닥에 뱉는다. 그중에 한 명이 나를 보며 말했다.


“곧 2차전 할 거야. 쉬고 있어.”

나는 그를 불렀다.

“야.”

“야?”

“그래, 너. 핸드폰 좀 보자.”


하마터면 수정구라고 할 뻔했다. 핸드폰이란 단어 자체를 100년 만에 생각했다. 워낙 오래돼서 발음이 잘 되지 않는다.


어색한 발음 굴리기에 비웃음을 당한다.

한 놈이 어이가 없는 듯 대꾸해 왔다.


“핸드폰을 달라고? 새끼가 갑자기 반말이네.”

“핸드폰 좀 줘 봐.”

“왜요? 119에 신고하시려고요?”

“내 얼굴 좀 보려고 그래.”

“얼굴? 큭큭큭, 이 새끼 존나 분위기 파악 못 한다. 지금 뭐라는 거냐.”

“그냥 얼굴만 확인해 보면 된다.”


단전이 움직이지 않았다. 당연히 마나가 없었다. 마나가 없으면 마력을 구동하지 못한다.


지금은 마법도 사용하지 못한다. 마법사에게 마법이 없으면 그것은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

내가 진짜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나를 일방적으로 팼던 불량배가 핸드폰으로 나를 찍었다.

그러고는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 줬다.


“야, 이게 너야. 됐지?”


핸드폰에 찍힌 내 얼굴.

여전히 약해 보이는 몸뚱아리, 얼굴에 든 멍, 입에서 흐르는 피, 바닥을 굴러서 지저분한 셔츠와 바지.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눈빛뿐이었다.


당시에는 포식자를 앞에 둔 토끼와 같은 눈빛이었다면 지금은 반대다. 저것들이 눈치를 채지 못할 뿐이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새끼가 아직 2차전 시작하려면 1분 남았다. 자빠져 있어.”


입에 몹쓸 것을 물고 있는 불량해 한 명이 나를 향해서 발길질을 했다. 가볍게 피했다.

몸에 익어서 이런 허접한 발길질은 눈을 감고도 피할 수가 있다.


그곳에서는 마법사도 반드시 체술을 익혀야 했다. 마법사가 고립되면 혼자서 적지를 탈출해야 한다.


체술을 할 수 없다면 그대로 포위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그곳에서는 일반 병사들도 이곳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강했다.

당연히 불량배의 발차기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12살 아이가 차는 발차기도 이것보단 낫겠다.


“이 새끼 봐라.”


헛발질을 한 불량배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나를 향해서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푹! 하고 뱉었다. 검지로 그것을 튕겨 돌려보냈다. 담배는 그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앗! 뜨거!”

“큭큭큭, 무슨 개그 쇼냐. 야, 너 두피에 담배 빵 생겼겠다.”


남은 불량배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쭈그려 앉아 있던 소녀들도 키득거렸다.

친구들의 비웃음에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그래도 나름 불량배 짓을 한다고 미약하지만 살기를 내뿜는다.

그래 봤자 저 정도의 살기는 그곳에서 7살 아이의 수준밖에 안 된다.


“단전 형성.”


초고속 단전 형성 마법.

단전이 파괴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마법이기도 하다.


고난이도의 마법이지만 마나는 들지 않는다.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여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이를테면 여분의 배터리 사용이라고 할까.


술식이 아주 어렵고 까다로워서 8서클 이상의 마법사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9서클의 마법사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오로지 마법의 극의를 본 나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물론 모든 제자들에게 가르쳐 줬지만 너무 어렵다면서 끝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단 수십 초 만에 단전이 형성됐다.

아랫배에서 새로운 기관이 생겨서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야 뭔가 준비가 된 것 같다. 군인으로 치면 총을 들었을 때의 안도감이었다.


“넌 뒈졌어.”


불량배는 거칠게 덤벼들었다.

이제 베터리를 장착했으면 충전을 할 차례다.


“마나 회복.”


불량배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생명력이 모조리 내 손바닥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이게 바로······.

그곳에서 나를 무한의 마법사로 불리게 했던······.


-마력 급속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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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급 악마종 2 21.12.24 837 7 13쪽
12 5급 악마종 1 21.12.23 915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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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진 사냥 part2-2 +2 21.12.21 1,019 13 13쪽
9 일진 사냥 part2-1 +1 21.12.20 1,090 12 12쪽
8 악마종 2 +2 21.12.19 1,147 14 13쪽
7 악마종 1 +1 21.12.18 1,265 13 14쪽
6 일진 사냥 2 21.12.17 1,338 19 13쪽
5 일진 사냥 1 21.12.16 1,439 19 13쪽
4 언데드 사채업자 2 +1 21.12.15 1,523 22 13쪽
3 언데드 사채업자 1 21.12.14 1,556 20 11쪽
2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2 21.12.14 1,665 27 12쪽
»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21.12.14 1,993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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