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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법사 오브 하이스쿨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폭주적토마
작품등록일 :
2021.12.14 14:57
최근연재일 :
2022.01.05 17: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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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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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글자수 :
144,124

작성
21.12.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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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민철의 일기 1

DUMMY

민철은 인생에서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생 뭐 있어, 마음 내키는 대로 살면 되지, 라는 주의였다.


실제로 하는 일이라고는 싸움질뿐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러나 위대하신 형님을 만나고서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그분께서는 겨우 한 살 차이인데 마법사가 되었다.

마법사가 어떻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마법사가 있었는지 서양에서 들어온 직종인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형님은 이제껏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형님이 어느 정도 강하냐?

예전에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세계 챔피언이 된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막연하게 생각해 봤다.

당시에 그가 생각하는 세계 챔피언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인간이었다.


다른 종목은 치지 않았다. 오로지 복싱이 최강이었다.

당연히 세계 챔피언은 세상을 향해서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며 거만하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든지 자신 있으면 덤벼.


형님이 그러했다. 자신을 2층에서 던져 버렸을 때도 ‘저 새끼 미친 것 아냐?’라는 생각을 했었다.


3학년 짱인 헌명수를 반까지 찾아가서 조져버렸을 때도 경악은 금치 못했다.

아예 4층에서 던져버렸지. 덤비는 모든 일진을 맨손으로 박살냈다. 한 번도 겁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형님은 언제나 우월했고 누구든 내려다봤다. 싸움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긴 것 같았다. 그런 남자에게 처참하게 깨졌다.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상상에 완벽하게 일치가 되는 최강의 남자였다.


더군다나 귀신도 잡을 수 있는 능력까지. 완벽하다. 완벽해.


얼마 전에는 2학년 짱인 김현중이 형님을 노린다는 소문이 있었다.

직접 맞붙은 것을 본 적이 없지만 김현중이 개털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쪽팔려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의 느낌으로는 형님의 댁이 이사를 하는 날이었던 것 같다.

민철에게 먼저 가라고 형님이 말씀하셨다. 그는 가는 척을 하다가 몰래 숨어서 봤다.


형님은 보스로 모시는 건달들이 김현중과 패거리를 모두 때려잡았다. 그때까지는 건달들과 형님이 그냥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

형님이 건달들에게 모시는 입장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건달들이 형님은 ‘보스’로 모시고 있었다.


이야아아!

최고다! 송지현!


전신에서 소름이 쫙 돋아났다. 암흑 속의 군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폭 형님들은 김현중 패거리를 끌고서 승합차에 태운 다음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그리고 김교진 사장이라는 분이 형님을 차에 태웠다.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척 궁금했다.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형님이 하는 일에 더 이상 주제넘게 낄 수는 없었다.

형님이 얘기를 해 주지 않으니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며칠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진 지 TV를 보고 알 수가 있었다.


놀랍게도 김현중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서는 자발적으로 감옥에 간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악랄한 성격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는 신상이 다 강제 공개가 됐다. 언론에서 무너진 교육권에 대해서 매일 성토했다.

현중도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언론에서 많았다.

비록 현중이 사형을 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는 매장이나 마찬가지였다.


훗날 아무도 그를 못 알아본다고 하더라도 그가 나서서 돌아다닐 배짱은 없을 것이다.

과연 그 악질이 왜 경찰서에 자발적으로 가서 자수를 했을까.

경찰보다 무서운 누군가를 피해서 도망친 것이다. 그가 누군지는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빤했다.


형님이다.


그런 형님께 ‘마나법’에 대해서 전수받았다.

민철은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다. 너무 기뻐서 며칠 동안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

설사 마나법의 효력이 별로 없다고 해도, 너무도 감사한 마음은 변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나법의 효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마나을 발동시키면 전신에서 없던 힘이 생겨났다.

물론 길지는 않지만 너무도 생소하면서도 짜릿했다.


복싱에 접목시켜 봤다. 복싱 능력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펀치의 속도와 파괴력이 장난 아니었다.

예전보다 거의 2배는 빨라진 것 같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동체 시력이었다.

본인도 놀랐다.


마나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세상의 사물이 갑자기 느려진 것 같았다.

상대의 주먹이 너무 잘 보였다. 손에 펜만 있으면 날아오는 상대의 주먹에 하트 마크도 그릴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문득 복싱 체육관에 한 번 가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복싱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그저 복싱을 그만둘 때와 비교해서 얼마나 강해졌을까, 라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궁금하다고 예전에 박차고 나온 체육관을 찾아갈 수는 없었다.

하여 길거리를 거닐면서 눈에 보이는 아무 복싱장이나 찾아가자, 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강남으로 갔다. 나름 강남에는 복싱 체육관이 다른 곳에 비해서 많아서였다. 특히 다이어트 복싱이나 뭐다 해서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강남역을 나서서 10분도 되지 않아 지하에 있는 복싱장을 보게 되었다.

무작정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땀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가 예전에 다녔던 복싱장은 입구 근처에만 가도 땀 냄새가 후끈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곳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오히려 향긋한 냄새가 났다.


들어갔더니 젊은 여성들이 노래에 맞춰서 춤과 같은 복싱을 하고 있었다. 에어로빅 같았다. 그러나 그녀들만 복싱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링에서는 전문으로 복싱을 배운 사내들이 스파링 중이었다. 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민철을 발견했다. 다가오더니 물었다.


“복싱 배우게?”

“네? 아······.”


보는 순간 말문을 잊었다. 체육복을 입고 있어서 누군지 잘 몰라봤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일부러 잊으려 했던 얼굴이기도 했다. 떠올랐다.


그 새끼다. 돈을 주면서 경기에서 지라고 강요했던 불법 도박사.

불법 도박사인 줄 알았는데 본업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본업은 복싱 체육관 관장이었다.

어쩐지······

복싱계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더라.


-내 한 마디면 한국 챔피언이 되는 것은 일도 아니야.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넌 아직 어리잖아. 기회가 많아. 기량만 잘 유지하고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한국 챔피언을 만들어주겠다. 그러니까 이 돈 받고 내 말대로 해.


개새끼.

이 새끼 때문에 얼마나 많은 복서 유망주들이 세계 챔피언의 꿈을 포기했을까.


“복싱 배우고 싶으면 들어와.”


체육관 관장을 민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외모가 많이 바뀌어서 그럴 것이다. 당시에는 완전히 단정한 체육 소년이었다.


지금은 누가 봐도 껄렁껄렁 하다. 뺨에는 반창고를 붙였다, 금발 머리, 귀에는 피어싱이 가득하다.

지희와 친해지기 위해서 곧 머리는 검게 염색할 생각이다. 피어싱도 별로라고 하면 뺄 생각이고.


어쨌든 지금은 변한 외모 덕분에 관장이 민철을 알아보지 못했다.

민철은 링을 가리키며 물었다.


“올라가 봐도 돼요?”

“링은 신성한 곳이야.”

“킥.”


뭐래, 신성한 곳에서 조작질을 일삼던 사람이.

민철은 자신도 모르게 비웃음을 터트렸다. 관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연습을 하던 관원들도 순간적으로 멈췄다.


“뭐가 웃기지?”

“그냥요. 다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죽자 사자 열심히 하는 꼴이 좀 웃겨서요.”

“별것 아닌 것?”

“네, 직접 보니깐 좆도 아닌 것 같네요.”

“버릇이 없구나.”


“그러니까 올라가 봐도 돼요?”

“왜? 스파링이라도 해 보려고?”

“해도 돼요?”

“다친다. 아가야.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 올라갈 정도로 링은 허술하지 않다.”


까는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샌드백을 치던 어떤 놈의 옆구리를 찼다. 옆구리를 차인 사내가 나뒹굴었다.

민철에게 ‘뭐야? 넌!’이라고 소리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대로 샌드백 앞에 섰다.

우선은 가볍게 잽.


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쿠쿠쿠쿵!


샌드백이 진동을 한다. 마치 스트레이트를 맞은 것처럼 휘청휘청거렸다.

이번에는 좌우, 훅.

샌드백이 좌우로 크게 요동을 쳤다.

일진들 옆구리를 깨부술 때 사용하는 훅이다.


근래 들어서 형님 덕분에 파괴력이 더욱 늘었다. 이젠 이것에 맞으면 단순히 토를 나오게 하는 정도로 안 끝난다.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르지 않을지 걱정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이트. 시원하게 마나를 넣어서 쳤다.


펑!


소리와 함께 샌드백이 천장까지 치솟았다. 내려오는 샌드백을 돌려차기로 쳤다.

샌드백은 아예 끊어져서 나가떨어졌다.


“봐, 봤냐? 잽으로 저 무거운 샌드백 쳐올리는 걸?”

“스트레이트는 어떻고. 샌드백이 천장까지 닿았다.”

“저렇게 작은 놈이 어떻게 저런 파워를 내지?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웅성거렸다. 댄스에 맞춰서 춤을 추던 여자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이곳을 바라봤다.

민철은 관장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이 정도면 올라갈 수 있나요?”

“너 고딩이지.”

“그런데요?”

“몇 살이냐?”

“열일곱이요.”


“어린놈이 재능은 있어 보이네. 그래도 너무 기고만장하군.”

“그 아저씨, 말 많네. 올라가도 돼요? 아니면 그냥 나갈까요?”

“올라가 봐.”


민철은 신발을 벗고 링으로 올라갔다. 생각 같아서는 신고 올라가고 싶지만 일단은 링에 대한 예의였다.


오래간만에 올라오는 링은 굉장히 넓어 보였다.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미련이 남았던 것 같다.


조금은 설레었다. 물론 잠시뿐이다. 오늘로서 미련은 완전히 털어 버리겠다.

저 새끼의 자존감을 완전히 박살 낸 후에.


민철은 주위를 돌아보면서 거만하게 웃었다.

형님의 미소를 최대한 따라해 보려고 했다. 큭큭, 생각보다 잘 통한다. 모두가 발끈한다.


“아무나 한 번 와 봐. 내가 돈을 내고 다닐 마음이 생기게.”


선수들이 관장을 힐끔 쳐다봤다. 전부 기세 등등한 표정들이었다.

관장은 민철의 나이대가 비슷한 청년을 링 위로 올려 보냈다.


딱 보는 순간 누군지 알겠다. 그때 처음 돈을 맞고 져 줬던 새끼였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관장이 헤드기어와 복싱 글러브를 링 안으로 던졌다. 헤드기어를 발로 찬 다음에 글러브는 주워서 손에 끼었다.


누군가 묶어 준다고 했지만 필요 없다고 했다.


“너 그러다가 개작살 난다. 오만방자한 것도 정도껏 해.”

“개작살을 한 번 내봐. 개작살이 나면 인정해 주지.”


사내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더니 링 아래로 내려갔다.

청년이 앞으로 나왔다. 예전보다 제법 폼이 잡혔다.

민철에게 글러브를 내밀었다. 굿 게임 하자는 뜻이었다.


“치워, 병신아.”

“입이 걸레네.”

“너도 곧 걸레가 될 거야.”

“1분 후에도 그런 말이 나오나 한 번 보지.”


관장이 종을 울렸다.

민철은 가드도 내리고서 키득거리며 청년의 앞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이곳저곳에서 민철에게 욕을 했다. 완벽한 빌런 역할이다.

청년이 정석적으로 잽을 날렸다. 고개를 숙이면서 피한 다음 안으로 파고들었다.


“보기보다 빠르네. 뒤로 물러나!”


관장이 외쳤다.

어딜.

도망치려는 청년의 뒷덜미를 잡고서 안쪽으로 당겼다.

당연한 말이지만 반칙. 곧바로 어퍼컷을 올려쳤다.


덜컥, 소리가 나면서 턱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청년은 눈이 뒤집혀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민철은 링 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승리 포즈를 지었다. 그리고 글러브로 관장을 가리켰다.


“KO 아니에요?”

“비. 빌어먹을 자식이. 이건 반칙이야!”

“뭐래, 이런 것도 못 피하는 줄은 몰랐지.”

“너 두 다리 성해서 못 내려올 줄 알아.”


관장의 서슬 퍼런 말에 민철은 너무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 좋겠네요. 둘이나 셋이 한꺼번에 올라와도 상관없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0 두부갑빠
    작성일
    21.12.31 07:48
    No. 1

    조사틀린곳이 3군데있습니다.
    건달들에게(을)
    형님은(을) *2
    ~을 이라는 목적격조사대신 딴걸 자꾸 넣으시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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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1 +1 22.01.03 392 14 13쪽
22 조폭 전학생 2 +2 22.01.02 398 10 13쪽
21 조폭 전학생 1 22.01.01 436 7 13쪽
20 민철의 일기 2 +2 21.12.31 448 8 13쪽
» 민철의 일기 1 +1 21.12.30 523 9 12쪽
18 갱스터 하이스쿨 4 +2 21.12.29 570 11 13쪽
17 갱스터 하이스쿨 3 +2 21.12.28 659 9 14쪽
16 갱스터 하이스쿨 2 +2 21.12.27 746 12 14쪽
15 갱스터 하이스쿨 1 +2 21.12.26 784 12 12쪽
14 5급 악마종 3 21.12.25 807 10 13쪽
13 5급 악마종 2 21.12.24 837 7 13쪽
12 5급 악마종 1 21.12.23 916 10 13쪽
11 일진 사냥 part2-3 +7 21.12.22 1,007 11 14쪽
10 일진 사냥 part2-2 +2 21.12.21 1,019 13 13쪽
9 일진 사냥 part2-1 +1 21.12.20 1,092 12 12쪽
8 악마종 2 +2 21.12.19 1,148 14 13쪽
7 악마종 1 +1 21.12.18 1,265 13 14쪽
6 일진 사냥 2 21.12.17 1,338 19 13쪽
5 일진 사냥 1 21.12.16 1,439 19 13쪽
4 언데드 사채업자 2 +1 21.12.15 1,523 22 13쪽
3 언데드 사채업자 1 21.12.14 1,556 20 11쪽
2 돌아온 최강 마법사 2 +2 21.12.14 1,665 27 12쪽
1 돌아온 최강 마법사 1 21.12.14 1,994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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