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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잘 숨겨지지 않은 골방

끄적끄적_。


[끄적끄적_。] 2012년도 저물어 가는가...

올해는 얼마나 발전을 했으려나...

가 아니라 얼마나 퇴보를 하지 않았을까가 관건이다 ..

 

녹그149회 쓸 때 울면서 썼던 때가 생각난다..

석달 만에 글을 건들여보는 게 어디 그때가 처음이었던가...

글쓴지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느껴본 절망은 처음 느껴보는 강도였다.

심지어 5년 만에 글을 썼을 때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글은 한 자도 써지지 않았고, 부들부들 떨리기만 했다.

시놉은 있는데 글이 되어 나와주지 않는 좌절감, 한 문장도 나오지 않을 때의 두려움...

이러다가 영영 글을 못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울었던 거 같다.

앞으로의 삶에 글이 없어진다는 상상을 하니, 아무 상상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 글을 완성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웃음도 나오지 않을 글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거기에서 더 퇴고할 능력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냥 올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라도 퇴고할까 싶기도 하지만, 저 글들은 그때 그 당시의 일기와도 다름 없어서 그냥 남겨두었다.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것도 그때 그 당시의 기록이니... (출판이나 하면 퇴고를 할까..ㅋㅋ)

 

그래도 그때의 고비를 넘기니 그제야 한 문장씩 글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글을 써나갔다. 조금씩 한글이 메워지는 게 왜 그렇게도 고마웠던지...

그 다음부터는 글이 써져서 올해의 후반은 그렇게 좌절스럽거나 하는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고뇌가 없으니 글의 발전도 없었다. 그저 써지기만 해도 고마웠으니....

벌써 건필4년이 저물어가고 있는데..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

퇴보하지 않는 것만 급급해하며 한 해가 저물었다. 허허허...

이번 해의 목표였던 숲을 보기는 아직도 감감하고, 여전히 내 문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글만 생각하고 글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연재주기가 조금이라도 간격이 좁혀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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