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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_。


[끄적끄적_。] 2011년 점검

- 건필三년의 막을 열며...

 

새해를 열면서, 건필삼년이 되었는데 과연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이루었는가 되돌아 본다. 내공수련을 하기 위해 계획했던 십년중 이년을 써버렸는데 과연 그만한 발전은 했는가. 오년동안 통째로 놀아버린 기간을 메우려고 애를 쓰는데 다 쓴 거 같다. 도리어 퇴보했다. 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고민을 했다기보다, 글이 안 써진다는 자체에만 좌절하고 매달렸던 기억밖에 없던 기간이었다. 다행히 처음 펜을 들었을 때 1시간 동안 아무 문장도 못 떠올렸던 그때보다는 글이 조금씩 나오긴 한다. 요즘 또 외부적 요인 때문에 글이 안 나오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발전을 콩알만큼 하긴 했다. 지금까지의 자가체크를 해보자면...

 

문장-독자들이이해할정도로만쓰고있음 B

상황연출-그럭저럭하고있음. B

글전체구성-취약함 F

 

여기서 막히는데 뒷단계를 생각해 볼 여유가 있을까? 최소 저 단계를 뛰어넘어야, 숲을 봐야 글의 형체는 갖출텐데 안타깝다. 문주님께서 말씀하신 '흐름'단계까지 깨달으려면 얼마나 더 많은 연습과 세월이 필요한건지... 글은 쓰면 쓸수록 외롭고 어렵다는 느낌이다. 부디 좌절없이 끝까지 갈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빌어본다.

아자아자, 화이팅! 범인보다 못한 사람도 끈질기게 달라붙으면 할 수 있다는 산 증명이 되자! 올해도 화이팅!

 

(2011년 1월) 

 

 

 

 

---반이 지나버린 중간점검...

 

... 저기서 더 발전은 없다.

다행인 것은 글이 다시 조금씩이나마 나오고 있다는 것.

회고를 해보자면... 점차 글이 중고딩 때의 문체를 닮아가는 현상에 퇴보하는 줄 바짝 쫄았었으나... 알고 보니, 문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서 기름칠이 빠져버린 현상이었다는 것...

그것이 내 글의 진짜모습이다... 더 이상 기름칠을 하지 않아도 표현하고자 하는 걸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빠져버린 모습...

글을 구성하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심상의 연결이란 것을 알아버린 덕이다. 나만의 색을 칠하는 것도 문장으로 칠하는 게 아니라 심상의 연결, 나아가 글 전체가 가리키는 주제로 결정되는 것이다.

이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려고 발돋움을 하는데 교제가 없다. 그분께 슬쩍 도움을 청해보았다가 실패했지만, 주저앉지 않는다. 어차피 필수적으로 돌파해야할 관문이다. 이제까지 해왔던대로 '감'으로 돌파한다. 오래걸리긴 하겠지만 어차피 평생 글을 쓰기로 했으니 남는 건 시간이다. 

로맨스 분위기를 쓸 줄 알면 거의 재료는 다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로맨스소설을 읽어보니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다. 록이 말대로 드라마와 다를 것이 별로 없다.

 

p.s - 마화사를 다시 읽었는데, 저 타입의 글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글의 모습과 가장 닮고 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소설에 녹여쓰기... 연재본이었을텐데도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라인... 새삼 금어울님이 그리워지는 순간... 이분 요즘 뭐하고 계실까...

[먼산]

 

(2011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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