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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의 축제


[캐릭터들의 축제] 화마교 팀의 완결 이벤트1.

타이틀 - 완결 이벤트1.

도전회차 - 폭망한 소설의 조연이 되었다 (16회 일부)

도전날짜 - 2021년 9월 30일

참가 팀 - ‘화마교’팀(3팀)

엑스트라 지원 - 없음


[참가인 명단]

주운돈(월터 역), 채령요(그레디 역), 천마(벤자민 역),  소소군(로건 역), 한월(조엘 역)


 [그들의 각오]

"완결이벤 해준다. 해줘! 쳇!" - 주운돈

"본편보다 운돈 오라버니랑 같이 있는 장면이 많아서 좋아요!" - 채령요


*


월터가 눈을 떴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영 정신이 사나웠다.

휘휘 둘러보던 월터는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여기 어디야?”


지나칠 정도로 깔끔한 방이었다.

침대 열 개가 쭉 늘어서 있는 이곳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가장자리 쪽에 누가 있는 거 같긴 한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월터는 자신이 복도를 걷다가 엎어진 이후 아무 기억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우씨, 나, 쪽팔리게 기절한 거야?”


얼른 진기를 돌려서 온몸을 확인하니 걸리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우와, 여긴 치료도 판타지야. 좋은데!”


그때 자신의 침대에 살짝 엎드려 자고 있는 아리따운 그레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이쁘단 말이야.’


월터가 그레디를 툭툭 쳐서 깨웠다.


“그레디, 일어나 봐. 여기 어디야?”


그레디가 기지개를 켜며 깨어났다.


“아, 월터 오라버니, 깨어났구나!”

“여기 어디냐고?”

“아아, 여기 별관.”


월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깔끔하여 휑덩그레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군. 아,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그레디가 꺄르륵 웃었다.


“밥부터 찾는 거 보니 정말 많이 낫긴 했나 봐. 사흘이나 깨어나지 못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네.”

“사, 사흘!”


그 정도로 시간이 지났을 줄이야.

월터가 뒷통수를 벅벅 긁고 있자 그레디가 말했다.


“그때 진기가 흐트러졌던 거도 있고, 그전에 시험 치면서 무리했잖아. 그래서 많이 안 좋았대.”

“어, 알았으니 밥.”


월터가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오자 그레디가 살짝 놀랐다.


“월터 오라버니, 더 치료해야 한다던데 괜찮아?”

“멀쩡하잖아. 가자.”


그때 창가의 침대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꺼지려면 냉큼 꺼지거라. 시끄러워서 휴식을 취할 수 없구나.”


월터가 고개를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천마 아저씨가 거기에 왜 있어요?”


천마는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으르렁거렸다.


“이곳이 편하니라. 푹신푹신하니 좋은지고.”


월터가 한숨을 쉬었다.


“네. 신나게 처 주무시고요. 그레디, 우린 가자.”

“응응!”


월터는 그레디와 나란히 걸었다.

가까이에서 걸으니 그레디에게서 좋은 향기가 났다.


‘아, 역시 이쁘다니까.’


그때 그레디가 월터의 시선을 의식하며 두 볼을 살짝 붉혔다.

걸으면서 월터의 머리는 열심히 회전하고 있었다. 벌써 사흘이나 지났으니 어떻게든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레디, 그때 날 때렸던 녀석, 어떻게 됐는지 알아?”

“응? 아아, 걔.”


그레디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좀 더 둘만의 좋은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왜 제삼자의 이름이 끼는지 야속하기만 했다.

그레디의 어투는 어느덧 뾰루퉁해져 있었다.


“아카데미에 받아달라고 밖에서 사흘 동안 꼼짝도 않고 빌던데.”


순간 월터가 펄쩍 뛰었다.


“지금도 있어? 어디야? 이 월터님이 그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순 없지!”

“지금은 없어. 이 바보야.”

“간 거야? 우씨,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네. 놓쳤어. 좀만 더 일찍 깨어날걸.”


좌절하는 월터의 말에 그레디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이사장님이 불러서 상담중이래.”

“이사장님?”


월터에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그때 그레디가 말했다.


“월터 오라버니, 배고프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밥부터 먹자.”


월터가 뒷통수를 긁었다.


“아무래도 그 녀석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면 소화도 안 될 거 같단 말이야. 먼저 이사장실부터 가보자.”

“그렇게까지 궁금하다면 어쩔 수 없겠네. 가자. 내가 안내할게.”


그레디가 눈을 살짝 흘기며 월터를 앞질러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조엘은 이사장실을 나와서 뒷모습을 보이며 걷고 있었다.

뚜벅뚜벅 걷는 걸음걸이를 볼 때 결코 쫓겨나는 뒷모습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사장님이 학비부터 마련하라고 했다면서?”

“저 모습, 벌러 나가는 거 맞아?”

“우리 학비 비싸잖아. 저대로 쫓겨나는 거 맞네.”


그때 월터가 두 손을 툭툭 털며 나섰다.


“쟤 저렇게 포기할 애 아니에요. 우리, 내기할까요? 한 달치 학식빵.”


반응은 다른 쪽에서 나왔다.


“이봐, 여유부릴 때가 아닐 텐데?”


월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로건 패거리였다.

킥킥 웃고 있는 로건을 보며 월터가 투덜거렸다.


“나, 나름대로 진지하다고! 무려 신성한 밥을 걸고 하는 내기야!”


로건은 월터의 위아래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 근본 없는 깡은 어디서 나오는지 진짜 궁금하네. 이제 우린 너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알았으니 앞으로 각오해.”

‘곤란하네.’


그녀가 조용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마법을 상실했다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그런데 사흘 전 조엘과 붙으면서 그게 드러나버렸으니 저 태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월터는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알았으니 우리 악수나 한번 할까?”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펴면서 반복하여 움직이자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로건의 눈빛이 굳었다.

월터의 손에서 나오는 괴력을 떠올린 듯하다.

그녀의 패거리들은 흠칫하여 아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손 잡아 봐. 잡아보라고.”


로건의 분한 눈빛이 월터의 정면을 찔렀다.

그녀의 눈빛은 월터의 손이 아닌 눈을 향해 있었다.


“월터, 힘 하나 믿고 까불지 않는 게 좋아. 얘들아, 가자.”


월터는 대놓고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악수도 못 하면서 웃기시네. 메롱.”


이제는 혀까지 내밀며 약을 올렸지만 로건은 이미 뒤돌아 있었기에 그것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왠지 분해서 휙 돌아섰다.


“야, 너…….”


이미 월터는 그레디와 함께 희희덕거리며 사라지고 있었다.

진지하게 메뉴를 의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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