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 때에도 어김없이 연재를 했는데 이제 한 풀 꺾일 때 문득 떠나고 싶어졌다. 연재 의욕도 한 풀 꺾인 것인가 의아하다.
이제 이만큼 했으면 돼지 않나 싶을 때 모자란 듯 탄식이 흘러나온다.
1권을 마치고 2권으로 막상 들어가고자 하니 막막했다.
첫 문장도 떠오르지 않아 그만... 휴가를 신청했다.
2권 조판 양식을 만들고 난 후 제목을 쓰고 필명도 쓰고 끝났는데
막상 제 11 장을 쓰고 나니... 막막했다.
어떻게 이어나가야 다시 2권을 완성시킬까...
여기서 손을 놓자.
다른 건 3권 진행 중에 멈추고 말았다.
스스로의 작품에 회의를 느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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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마도 지친 것 같았다. 폭염 때 너무 무리해서 몸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어지럽고 두통이 극심했다.
아픈 몸에 야박하게 투혼을 강행시킨 탓이다.
그래 떠나자. 그리고 머리를 식히자. 언제 돌아올까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일 새벽에 산중으로 떠날 것이다.
전기도 없고 전자기기도 되지 않는 곳으로...
거의 20년 전... 노트에 작품을 필기할 때 혹은 원고지에 쓸 때처럼,
노트 스무 권 정도 가지고 갈 예정이다, 수성팬과 함께.
잘 쓰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완성되면 수원으로 돌아와서 컴퓨터로 옮겨 연재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 기승을 확 꺾어놓아서 얌전하게 만들어 복종시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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